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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세계그룹이 직원들의 저녁 있는 삶을 만들어주겠다며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지요. 그런데 직원 일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근로 시간 단축이 임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건데, 노사 갈등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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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5시간 IT기업 | 기업 큐레이션 – 사람인
주 40시간 근무는 끝! 35시간 IT 기업 모음 – (주)우아한형제들, 팅크웨어(주), (주)인라이플, (주)슈프리마, (주)여기어때컴퍼니, 한국후지쯔(주), 더이앤엠(주), …
Source: www.saramin.co.kr
Date Published: 10/15/2022
View: 5534
주 35시간 일했더니 회사와 직원에게 생긴 일 – 브런치
주당 35시간 근무는 OECD 회원국 중 노동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가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입 기업이 극히 드물어, 흔히 ‘0.1%의 복지’로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4/23/2021
View: 3589
[일터가 달라졌다]주 35시간 근무…신세계 – 뉴시스
주 52시간 근무제의 법정근로시간은 40시간인데, 신세계그룹은 여기서 5시간을 더 줄인 주 35시간 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오후 …
Source: mobile.newsis.com
Date Published: 12/15/2022
View: 9445
’10 to 6′ 경기도주식회사의 ‘주35시간 실험’…“반응 좋네” – 한겨레
주 35시간 노동제’ 실험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교대 또는 재택근무를 반복하다, 아예 노동시간을 주 40 …
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6/30/2021
View: 3562
[알아보니] 찬사 받는 ‘주35시간 근로제’가 신세계의 꼼수라는데
이마트 매장 전경. 재계 10위권인 신세계그룹이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주 40시간인 법정근로시간 이하로 …
Source: m.khan.co.kr
Date Published: 4/2/2021
View: 6958
그렇게 원했던 주 35시간에 시급 4만원, 해외에서 도입했더니
짧아서 좋을 것만 같은 35시간 근무제, 마냥 좋기만 할까? 실제로 도입했던 프랑스를 통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1. 주 35시간 근무 …
Source: smartincome.tistory.com
Date Published: 8/8/2021
View: 6889
주35시간→주32시간 단축하는 배민…“이게 되네” – 블로터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5년 주37.5시간(주4.5일제) 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주35시간제를 도입했다. 여기서 3시간을 추가로 단축해 …
Source: www.bloter.net
Date Published: 5/22/2022
View: 4154
주 35시간 근무하는 기업들 | 캐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전하는 기업, 채용, 자격증, 합격후기 등 다양한 분야의 카드뉴스입니다.
Source: www.catch.co.kr
Date Published: 12/7/2022
View: 5139
주 35시간 이하 근무 기업 – 원티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주 35시간 이하 근무’ 기업을 소개합니다. –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여기어때컴퍼니, 에듀윌, 쿡앱스 등.
Source: www.wanted.co.kr
Date Published: 10/8/2021
View: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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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주 35 시간
- Author: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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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7. 12. 1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PN2WqBfcZ7w
주 35시간 일했더니 회사와 직원에게 생긴 일
“아빠, 또 놀러 오세요.”
잠이 덜 깬 어린 딸이 출근하는 아빠에게 말한다. 국내 제약회사 CF의 한 장면인데, 반복되는 야근으로 육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아빠들의 서글픈 현실을 담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동아제약 박카스 TV 광고 `딸의 인사`편 캡처
반대 사례가 있다. 어떤 회사 직원들은 월요일마다 가족과 여유 있는 아침 식사를 즐긴 뒤, 자녀의 등원을 함께 한다. 주말여행이나, 일요일 심야 영화도 부담 없다. ‘주 35시간 근무제’ 등장 후의 일이다.
북유럽 국가 이야기 같지만,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일상이다. 이처럼 절대 근로시간 단축은 몇 시간 ‘덜’ 일한다는 장점 외에, 단순 계산으로는 산출하기 어려운 가치를 내포한다.
월요일 오전의 여유를 선물 받는다면
올해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이 화제였다. 국내 10대 기업 중 하나가 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공표함에 따라, 타 기업들도 뒤따라 유사 제도를 도입할 거란 기대감 때문일까.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란 용어도 최근 많은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단축 근무제를 시행 중인 스타트업 기업
대기업보다 앞서 단축 근무제를 도입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있었다. 여기어때를 비롯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소형가구 이사 서비스 짐카, 셰어하우스 우주,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21그램 등은 근로시간 단축 문화를 안착시켰다. 주당 35시간 근무는 OECD 회원국 중 노동 선진국으로 꼽히는 프랑스가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입 기업이 극히 드물어, 흔히 ‘0.1%의 복지’로 불린다.
▲여기어때 구성원들이 카페테리아에서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여기어때 구성원들은 2017년 4월부터 매주 35시간 일하고 있다. 통상 직장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해 주 40시간을 일한다. 여기어때는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오후 1시에 출근한다. 그리고 화요일~금요일은 ‘9 to 6’를 유지하되, 점심시간은 30분을 늘려 90분으로 정했다.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직원들의 임금은 삭감하지 않고 유지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은 최상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심명섭 대표의 의지였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
개인과 기업 성과는 일하는 절대량이 아니라, 목표 의식과 동기부여에 달렸다. 심 대표는 구성원이 5시간을 덜 일하는 대신, 그 시간을 가족 등 사랑하는 이와 보내거나, 자기 계발에 활용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쓰기를 원했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스타트업이 사무실 PC 앞에 앉는 시간에 집착할 필요가 없죠. 산업 전반에 번지는 근무 방식의 유연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에요.”
–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
주 35시간 근무제와 함께 여기어때는 최상의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2017년 사옥을 강남 삼성동으로 옮기며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를 만들었다. 전문 셰프가 있는 구내식당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하루 세끼 무상 제공하고, 카페테리아에서 가성비 높은 커피와 음료를 즐기도록 했다. 식사 메뉴와 식비 고민을 해결하고, 건강을 챙기겠다는 배려다. 원하는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도록 도서 구매 비용을 무제한 지원한다. 매해 50만 원 상당의 숙박·액티비티 포인트도 지급한다. 게다가 직원들은 회사와 계약된 근처 피트니스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맛있는녀석들 : 뚱스컴퍼니’편. 이거 하나로 여기어때 구내식당은 ‘강남 맛집’으로 진기한 유명세를 탔다.
▲ ‘VJ특공대 : 구내식당의 변신’편. 방송 직후, 여기어때는 ‘VJ특공대 구내식당’이란 키워드로 포털 실검을 장악했다.
금요일에 눈치 보며 일찍 퇴근할래요, 월요일 오전에 여유 있게 쉴래요
왜 월요일 오후 출근하는 방식을 택했을까. 단축 근무 제도를 앞서 도입한 기업 중에는, 주 5일을 한 시간씩 늦게 출근하는 곳도, 금요일에 일찍 퇴근시키는 회사도 있었다.
▲사내 카페테리아에 걸려 있는 ‘월요병 없는 한시 출근 시계’
경영진은 직장인의 고질적인 ‘월요병’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 한 시간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주말과 이어진 월요일 오전이나 금요일 오후를 비워 주말의 여유를 늘리는 목적이다. 월요일 오전에 쉬는 게 좋을지, 금요일 오후가 좋을지는 구성원에게 직접 물었다.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할래요, 금요일에 3시 퇴근할래요?”
결과는 50:50으로 팽팽했다. 결정권은 경영진에게 돌아왔다.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의 성향을 비교하니 실마리가 보였다. 월요일 오전은 주말과 한 주의 시작이 이어져,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다. 반면, 금요일 오후는 주말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간이다. 제도 도입 취지가 구성원 ‘휴식’과 ‘업무 집중도 향상’이란 점에 주목했다.
▲2017년부터 진행한 올핸즈미팅. 회사에 궁금한 점이나 제안하고 싶은 의견을 접수하고, 주제를 선정한다. 해당 주제의 업무 담당자가 발표하며 현장에 참여한 구성원과 질의응답 한다
구성원들의 소통 채널인 올핸즈미팅(All-hands meeting)을 통해 임직원 간 자유로운 의견이 오갔다. 그리고 한 차례 더 진행된 설문조사. 그 결과 ‘월요일 오후 출근’을 지지하는 의견이 경미한 차이로 많았다. 월요일 오전 시간을 비우기로 최종 결정됐다.
“월요일 오전은 주말의 연장, 즉 에너지를 얻는 재충전의 시간이라면 금요일은 에너지를 쓰는 시간이에요. 금요일에 업무가 다 끝나지 않으면 동료나 상사 눈치를 보느라 일찍 퇴근 못 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 있었죠.”
– 조현기 교육문화팀장 –
적게 일하면서 최대 성과를 내는 방법
적게 일하면서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 회사가 고민할 문제였다.
먼저, 임직원 모두의 인식 변화에 주력했다. 명확한 목표 의식과 동기부여, 정확한 업무지시가 조직문화에 조성되도록 했다. 둘째로 경영진의 의지가 필요했다. 교육문화팀은 ‘젊은이가 일하는 방법 ‘9·1·6’ 캠페인을 전개했다. 9시 오전 업무 시작, 1시 오후 업무 시작 그리고 6시 퇴근을 지켜 주어진 시간 안에 밀도 있게 일하자는 거다.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월요일 1시 출근과 식사시간 90분을 지키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직급을 없애고 영어 이름으로 호칭을 통일해 수평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선용 위드이노베이션 CHO, 인재경영실 총괄
“실제 업무에 투입 가능한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회사 목표나 개인의 업무성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에요. 한층 집중해서 업무를 완료하고 정시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됐죠.“
– 이선용 CHO –
매주 5시간의 선물, 그 이상의 의미
제도 도입 20개월. 회사의 실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위드이노베이션 매출 변화
제도 도입 첫해인 2017년은 520억 원의 매출과 60억 원의 영업이익(온라인 사업 기준)을 거뒀다. 전년 영업손실(-141억 원)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여기어때가 시장 진출 2년 만에 얻은 성적표다. 절대 근무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타파했다. 매출 외 거래액, 사용자 수 등 주요 수치도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성장과 근로시간 단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다양한 맞춤 복지와 선진 근무 환경이 외부 채널을 통해 소개되면서 기업 인지도 및 호감도가 향상되고, 인재 확보에 힘이 실렸다. 평균 입사 경쟁률은 지난해 동기간(1~7월)보다 4배나 올랐다. 개발/기획 직군의 경우 6배 이상 치솟았다. 일부 직무는 한 명을 채용하는 자리에 1,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여기어때의 대규모 채용 소식은 ‘VJ특공대’, ‘생방송 오늘아침’, ‘SBS스페셜:취준진담’, ‘채널A 잡토리’ 등에 소개됐다.
“이 회사 직원들은 다들 표정이 좋네요?”
밝은 분위기에 회사를 방문한 사람들이 종종 놀라곤 한다. 정량적 지표를 따지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5시간을 선물 받는다는 것은 구성원 삶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위드이노베이션 구성원들
“아침마다 유치원에 딸을 떼어놓고 오는 게 마음이 무거웠는데, 월요일에는 여유롭게 딸과 시간을 보내고 등원시키니 아빠랑 같이 있겠다며 보채지 않아요. 가장 소중한 시간이죠.“
– 서비스 개발실 R(입사 2년 차) –
“은행이나 병원 등 근무시간 중 가능한 사적 업무가 있는데, 월요일 오전에 눈치 안 보고 처리할 수 있어 좋아요. 점심시간도 1시간 30분이라 좀 더 여유롭게 쉴 수 있어요. 대신, 주어진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하는 문화가 조성됐죠. 동료들이 오후 1시만 되면 칼같이 자리로 돌아가서, 시끌벅적하던 카페테리아가 갑자기 조용해져요.”
– 커뮤니케이션실 D(입사 3년 차) –
임직원 대상으로 ‘복지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주 35시간 근무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98.2점)를 차지했다. 자기 계발이나 가정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한 고무적인 반응이다.
“규모를 갖춘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만큼 내적 역량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성원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 심명섭 대표 –
[일터가 달라졌다]주 35시간 근무…신세계
[서울=뉴시스]서울시가 조부모 등 4촌 이내의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긴 가정에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하종민 기자 = 서울시가 조부모와 친인척에 자녀를 맡긴 가정에 ‘육아조력자 돌봄수당’을 월 30만원 지급한다.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는 월 30만원의 바우처를 준다. 긴급할 때 아이를 돌봐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 병원동행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양육자 행복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 최초의 종합계획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양육 과정에서 손이 가장 많이 가는 0~9세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목표로 연령대별, 상황별 해결책을 담아낸게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5년 간 총 14조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갖고 “0세부터 9세까지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계속 업그레이드해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부모 등 4촌 이내의 가까운 친인척에게 아이를 맡긴 가정에는 월 3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원한다. 돌봄을 맡긴 아이가 2명일 경우 45만원, 3명일 경우 60만원까지 준다. 민간 아이돌보미를 고용하는 경우에는 시와 협력된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바우처를 1명당 최대 월 30만원까지 지급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인 가구로 지원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내년 1만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4만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부정수급 우려에 대해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어떤 복지정책을 펴도 항상 사각지대나 틈새를 활용해 부정수급하는 문제가 걱정”이라며 “활동계획서나 확약서 등을 받고 교육기간을 거치면서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부정수급이 발견되면 강하게 제재하는 등 강한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주고 잠시 돌봐주는 ‘아픈아이 일시돌봄 병원동행서비스도’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기존 아이돌보미 중 일부를 전담돌보미로 지정해 필요한 가정에서 신청할 경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 돌봄수요가 80% 가까이 집중되는 등하원 시간대에 등원을 함께 준비해주고, 등하원까지 동행해주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내년 25개 자치구를 통해 등하원 전담 아이돌보미 500명을 지정하고 2026년까지 8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365일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도 강화한다. 거점형 야간보육, 시간제보육 어린이집, 365열린어린이집, 휴일보육 서비스 등을 현재 745곳에서 2026년까지 1226곳으로 확대한다. 놀이뿐 아니라 돌봄 기능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도 2026년까지 동별 1개꼴인 400개소로 늘린다.
영아전담 아이돌보미는 올해 260명에서 2026년까지 1100명으로 확대한다. 12개월 미만의 0세를 전담하는 0세 전담반도 어린이집에 신설할 계획이다. 국공립.서울형 어린이집은 2026년 2640개소까지 확대한다. 서울시내 공보육 비중을 현재 45.3%에서 71.1%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가 ‘기저귀 교환대, 아기쉼터, 휴식공간 등을 갖춘 서울엄마아빠 VIP존’을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린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2.08.18. [email protected]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휴직 6개월 경과 시 60만원, 12개월 경과 시 6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내년 1만명을 시작으로 2026년 3만4000명을 지원한다.
임산부, 맞벌이, 다자녀 가정에는 청소, 세탁, 취사 등 가사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이 대상이며 바우처 형태로 1가구당 1회 4시간씩 총 6회를 제공한다.
야간연장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 석식’ 대상도 오후 4시~7시30분 연장보육 아동까지 확대한다. 방학 중 키움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게는 중식을 무료로 지원한다. 0~12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편의점 업체와 협력을 통해 도시락이나 밀키트 할인 등도 추진한다.
서울시내 곳곳에는 ‘서울엄마아빠 VIP존’을 만든다. 기저귀 교환대, 아기쉼터, 휴식공간 등을 갖춘 공간으로 올해 2개소에서 시작해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린다. 남녀 구분없이 이용 가능한 가족화장실도 올해 13곳에서 169곳까지 확대한다. 카시트가 장착되고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가족 전용 대형택시도 내년 10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노키즈존’ 확산으로 아이와 외출 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서울키즈(Kids) 오케이존’을 2026년까지 700개소를 지정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련 협회와 협약을 맺고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모든 출산 여성에게는 전문 간호사가 찾아가 무료 마사지를 해준다. 내년 98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산 후 1년 이내 여성에는 스마트밴드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홈트레이닝, 식이분석 등 전문적인 서비스와 관리를 해준다. 출산 후 60일 이내 가정을 대상으로는 산모건강관리 도우미가 방문해 주5일 하루 9시간의 식사돌봄 등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딸의 육아를 지켜보며 느꼈던 안타까움으로 시작해 서울시 합계 출산율이 0.64로 절망적으로 낮은 현실을 바꾸지 않고는 미래의 희망을 얘기할 수 없다”며 ‘”육아가 존중, 배려, 존경의 대상이 되고 아이에게 초점을 맞춘 대책을 세우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부서에 주문했고, 정책 자문단도 구성해 이후 두 달 간 다듬고 다듬어서 육아 정책을 완성했다”며 “그게 오늘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엄마아빠와 함께 10년의 육아를 책임지겠다는 선언이자 정책 로드맵”이라며 “엄마아빠가 육아에서 행보감을 느끼며 진정한 축복으로 여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10 to 6’ 경기도주식회사의 ‘주35시간 실험’…“반응 좋네”
공기업에 스타트업 더한 ‘하이브리드’ 기관
임금상승 효과로 생산성과 근무 자율성 확보
“코로나19 때문에 아이들 돌봄 문제로 육아휴직도 고려했지만, 이젠 그런 고민은 없어졌습니다. 한시간 넘게 걸리던 출퇴근 시간도 30분가량으로 줄어들고,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이런 게 아닐까요?”
3살·9살 자녀를 두고 있는 18년차 ‘엄마 직장인’ 류해주 과장은 “한시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크게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집과 학교에 아이를 맘 편히 보낸 뒤 여유 있게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부천이 집이라는 권민성 대리도 “겨울철이면 출근길도 어두웠고, 퇴근길도 어두웠다”며 “이젠 잃어버린 한시간을 찾은 듯하다. 저 같은 ‘저녁형 인간’에게는 딱 맞는 근무조건 같다”고 맞장구쳤다.
이들이 다니는 회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밸리에 있는 ‘경기도주식회사’. 경기도와 지역 경제단체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온·오프라인 판매망 구축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개발·운영을 맡았고, 2개 본부와 6개 팀 63명이 근무한다.
류 과장과 권 대리가 이처럼 말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1년 반 넘게 ‘주 35시간 노동제’를 실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35시간 노동제’ 실험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교대 또는 재택근무를 반복하다, 아예 노동시간을 주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일시적으로 단축했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근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출근하고, 오후 6시 퇴근하는 방식이었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일반 회사보다 일을 덜 한다’는 눈총도 있었지만, 민간기업과 공기업의 장점을 모아 설립된 ‘하이브리드 기관’이란 특성을 살리기 위해선 과감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또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스타트업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보자는 경영진의 의지도 실렸다.
이후 지난해 사업 다각화로 인원을 크게 늘렸지만, 35시간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금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내부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이 조직·업무 몰입도 향상, 직무 만족도 향상, 조직·직무 효율성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
경기도주식회사 매출 실적.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올해 7월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사업 부문에서 10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직전 1년(2019년 7월~2020년 7월) 동안 매출액(79억원)에서 27.3%나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시작한 배달특급 사업도 경기도 31개 시·군 대부분에서 성과를 내며 누적거래액 5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은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첨단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판교밸리에서 민간기업들과 연봉으로 인재 영입 경쟁을 펼칠 수는 없지만, ‘워라밸’을 내세워 한계를 극복해보겠다는 것이다. 노인기 미디어실장은 “숙박중개 앱인 ‘여기어때’는 2017년 주35시간 노동제를 도입하고 1년 뒤 매출이 2배로 증가하고 흑자 전환하는 등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입사경쟁률도 세배 이상 높아졌다”며 “근무시간이 단축돼도 생산성은 향상됐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임직원 만족도 조사와 회사 경영 현황을 검토한 뒤, 오는 9월 노사협의회에서 ‘주 35시간 노동제’ 본격 도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회사 박봉민 근로자위원은 “주 35시간 노동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지고 사내 분위기도 밝아졌다. 사기 진작과 만족도 제고가 회사 전반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은 선진 노동문화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삶을 보장해 임직원의 만족도가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사협의로 결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 35시간 노동제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는 신세계가 2018년 1월 처음으로 도입했고, ‘여기어때’, ‘배달의민족’, ‘짐카’, ‘집닥’ 등 스타트업들도 시행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및 자료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알아보니] 찬사 받는 ‘주35시간 근로제’가 신세계의 꼼수라는데···
이마트 매장 전경
재계 10위권인 신세계그룹이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주 40시간인 법정근로시간 이하로 모든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건 국내 대기업 중 최초의 시도입니다. 신세계는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은 삭감하지 않고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언론에선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파격’ ‘주목’ ‘착한 실험’ 등의 수식어가 등장했고,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을 상찬하는 기사도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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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주 35시간만 일하겠습니다” 대기업 최초…임금은 그대로
[사설]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 과로사회 탈출 ‘마중물’ 돼야신세계 측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자는 게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은 그대로 둔 건 우리도 선진국처럼 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제공하겠다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내년부터 신세계그룹 직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만 일하게 됩니다. 계열사마다 업무 특성에 따라 8시 출근 후 4시 퇴근, 10시 출근 후 6시 퇴근 등 7시간 근무는 유연하게 적용됩니다. 이마트의 경우 밤 12시인 폐점시간을 11시로 한시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나라입니다. OECD 평균 연간 노동시간이 1800시간인데 한국은 2200시간이 넘습니다. 평균보다 70일 이상 더 일하는 셈입니다. 신세계의 35시간 근로제는 ‘과로국가’ 한국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저녁이 있는 삶’이 한층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쇼핑객으로 붐비는 이마트 매장
그런데 신세계의 발표 이후 유통업계에선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마트들이 연장근로수당을 통상임금처럼 지급하는 상황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연장근로수당도 줄어들 텐데 어떻게 임금이 깎이지 않을 수 있냐는 겁니다.
마트에서 계산과 판매, 진열을 담당하는 ‘중규직’(비정규직과 달리 무기계약을 하지만 급여와 복지 등은 정규직보다 낮게 책정되는 전문직) 노동자들은 더 나아가 신세계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룹이 내세우는 거창한 취지와 달리 근로시간 단축의 진짜 목적은 인건비 절감이라는 겁니다.
이들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마트 계산원 등 중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많은 월급을 받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평균 월급이 145만원으로, 시급으로 계산하면 올해 최저임금인 6470원보다 약 500원 많은 6940원가량 됩니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기존처럼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마트 노동자들은 2020년에는 월 209시간을 일하고 209만원의 월급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근로시간이 하루 7시간, 주당 35시간으로 줄면 최저임금 1만원을 적용해도 월급 183만원 이상을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결과적으로 벌이가 줄어들고 최저임금 인상 혜택도 볼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이들은 “이마트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교묘하게 피해가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같은 이마트 노동자라도 정규직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휴식권 보장이 필요하겠지만, 중규직들은 절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신세계는 근로시간을 하루 1시간씩 줄이면서 추가 인력 고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업무강도를 높이고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노동자들이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을 비판하고 있다. 민중당 제공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일하는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 조합원들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의 주 35시간 근로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기 위한 제도 변경을 노동자를 위한 결단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트노조 롯데지부 이현숙 사무국장은 “신세계의 임금 삭감 없는 근무시간 단축은 현실과 다른 동화 속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일하는 9500여명의 중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하루 7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국장의 말입니다.
“7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교대조 동시 근무시간이 줄어듭니다. 고객이 붐비는 주요 업무시간 인력이 부족해지고 중간조가 늘어납니다. 인력 부족으로 연차나 휴무도 제대로 못 쓰고 몸은 골병이 듭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근로시간 단축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집안일이 있어도 사람이 부족해 동료끼리 휴무를 품앗이로 바꿔가며 포기하게 만드는 게 어떻게 일과 가정의 양립입니까.”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정미화 서울본부장은 회사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핵심 요구는 현재 하루 5~7시간 일하는 계산대 직원들을 8시간 일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8시간 일하면 기본급이 135만원이 넘지만 7시간을 일하면 118만원을 겨우 받습니다. 기본급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상여금과 퇴직금도 차이가 벌어집니다. 7시간 일한다고 8시간 일할 때보다 노동강도가 덜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비슷하게 일하면서 월급만 줄어드는 겁니다. 이게 이마트가 말하는 근로시간 단축의 현실입니다.”
이들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을 기준으로 볼 때 근무시간이 35시간으로 줄면 이마트가 노동자 1명당 월 26만원, 연간 312만원의 임금을 아끼게 되는 셈이라며 이마트의 연간 인건비 절감 액수를 5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연결기준) 5469억원의 10%에 육박하는 금액입니다. 이마트에서 일하는 계산원 등 중규직 노동자는 모두 1만5000명에 이릅니다.
이마트는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절감액이 500억원이라는 마트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급을 반드시 최저임금에 연동해서 정하는 것도 아니고, 근로시간을 줄여도 연장근무와 수당 지급이 예전처럼 이뤄지기 때문에 큰 틀에서 월급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을 제외하곤 5만8000명에 이르는 그룹 직원 대다수가 이번 제도 변화를 반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결국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되는 2020년에 가면 드러날 일입니다. 만약 이마트가 그때도 지금까지처럼 중규직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월급을 지급한다면 ‘임금 삭감 없는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신세계의 홍보 문구는 ‘말장난’이 되는 셈입니다. 반대로 근무시간 단축과 상관없이 중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매년 일정하게 올라 최저임금 상승분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게 된다면 마트노조의 주장은 ‘기우’였다는 평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원했던 주 35시간에 시급 4만원, 해외에서 도입했더니
그리고 우리나라는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따라서 2019년 1월부터 규정을 어길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당 40시간에 연장근로 포함이다. 소위 ‘저녁 있는 생활’을 만들어주기 위함인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프랑스는 어떨까?
프랑스는 파업 등이 흔한 일일 정도로 노동권이 강한 국가이며 적은 근무시간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1998년 프랑스 의회는 임금 감소 없이 주당 39시간이던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제정했고 그 후 20년이 지났다. 짧아서 좋을 것만 같은 35시간 근무제, 마냥 좋기만 할까? 실제로 도입했던 프랑스를 통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1. 주 35시간 근무에 대한 프랑스 시민들의 반응
프랑스의 법정 근로시간은 35시간이 맞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35시간 땡 치고 근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방송 <외계통신>에 따르면 실제 프랑스 근로자의 과반수가 35~39시간 정도를 근무한다고 한다. 결국 법정근로시간에 추가 근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래서 40시간을 근무하게 될 경우 5시간의 추가 근무 수당이 발생한다. 이렇게 주 35시간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의견은 어떨까?
(위) Zero Hedge_Tyler Durden / (아래) 한국일보
이 자료는 프랑스 조사통계국(Dares)가 프랑스 국민들에게 ‘주 35시간제가 프랑스인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언뜻 보기에는 ‘좋아졌다’라는 평이 압도적이며 휴식시간이나 휴가 등의 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 보이는 주 35시간제가 가진 단점 역시 적지 않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돈도 더 벌고, 삶의 질도 올라갈 것 같지만 정작 프랑스인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주 35시간 근무를 하면서 일을 그 시간 안에 완수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을 더 하고 싶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프랑스는 이처럼 법정 근무시간이 짧은 만큼 각종 규제들도 많다고 한다. 방송 <외계통신>에 소개된 한 제빵사의 사연을 보면 차마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빵 업소 관련 법률상 1주일에 하루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고 한다. 과중한 노동으로부터 노동자와 고용주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법이 관광지에 위치해 하루하루가 아쉬운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위 제빵사처럼 파리 외의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더 치명타다. 관광은 대개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뉜다. 따라서 성수기에는 하루라도 더 일을 해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즉, 이와 같은 특수 지역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랑스 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 근로시간은 어떨까? 방송 <외계통신>에서 최적 근로시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주 33시간, 35시간, 40시간, 52시간 중 어떤 시간이 최적 근로시간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이었다. 학생들은 주 40시간에 가장 많은 투표를 했는데, 그 이유는 위의 이미지대로다. 개인생활을 모두 빼고 계산해보니 40시간 정도가 적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로시간부터 고정시키고 계획표를 그린 것과는 상반되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2.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 결과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고 도입했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은 이차 목적인 셈이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 의회는 임금은 그대로지만 근무 시간은 줄이는 ‘주 35시간 근무제 ‘오브리 법’을 제정했다. 근로자당 근무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고용을 노린 것이다. 그런데 좋을 것만 같았던 이 제도도 사실상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적은 근무시간 때문에 프랑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업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초반 5년간은 일자리가 3~40만 개 늘어나는 등 좋은 결과를 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효율성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실업률 완화를 위해 이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과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연금 등 사회보장 비용이 연간 200억 유로(약 25조 7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프랑스의 근로시간은 2016년 기준 연 1472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약 300시간 적지만 시간당 인건비는 35.6유로(약 4만 6900원)로 유럽연합 평균보다 약 40% 높다고 한다. 근무 시간은 줄었으나 초과 근무 수당이 늘어나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내부에서는 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 아니다. 초반에는 보건업 등 업종 관계없이 모두 적용시켰기에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많았다고 한다. 절대적 인력이 부족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시간만 줄이다 보니 차질이 생기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프랑스는 1906년부터 주휴일 근로를 금지하는 한편 병원, 언론, 관광업 등 공공분야에 대하여는 예외 규정을 마련해놓긴 했다. 하지만 근무시간 부분에서는 여전히 말이 많은 상황이다.
3.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
그렇다면 20년 동안 생기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은 없었을까? 있다. 프랑스 의회는 수없이 제도를 보완해왔다. 현재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과도한 노동 규제가 국가 경쟁력을 해치고 있다며, 세계 최저 수준인 근로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당선되었다. 그 후 2017년 9월 노동 개혁을 실시해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주 35시간제 규제 없이 노사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을 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유럽연합(EU)이 2003년, ‘노동자가 원할 경우 예외 규정을 둘 수 있으며, 탄력적 근로 기간은 1년으로 한다’라고 명시하면서 프랑스는 탄력 근무시간제를 동시에 적용하며 적은 노동시간을 보완하고 있다.
또, 앞서 제기된 웃픈 사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도 마련했다. 일명 ‘마크롱 법(Loi macron)’이다. 이 법은 관광지에 있는 파리의 유통업체들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2015년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부 장관이던 시절 입법되었으나 실제 시행은 2017년 1월부터 시작됐다.
마크롱 법이 적용되면서 주요 관광 지역에 해당되는 파리 관광지 상점들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한 해 3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오는 쇼핑 명소임에도 전통적으로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았던 파리의 대변신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적용되는 지역은 한정적이다. 해당되는 관광 지역은 프랭땅, 갤러리 라파예트, 베아슈베, 봉 마르쉐 등 파리의 유명 백화점들이 위치한 오스만 거리와 오페라, 샹젤리제, 마레, 생 제르맹, 몽마르뜨르 등 총 12곳뿐이다.
우리나라의 근무시간은 늘 길다는 평을 받아왔다. 2014, 2015년에는 OECD 기준 2위로 연간 2,000여 시간 넘게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 2017년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위로 이전보다는 근무시간이 줄었지만 여전히 약 2,024시간이나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지난 몇 년 간 과도한 노동 시간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그리고 올해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도입되기도 했는데, 시행 첫 발부터 이슈도 많고 말도 많았다. 주 35시간, 52시간, 68시간 근무시간은 어떤 게 가장 효율적일까? 정답은 없다. 짧아서 좋아 보이는 프랑스의 주 35시간 근무제 역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선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긴 근무시간의 장점과 짧은 근무시간의 장점을 절충하고 보완해 정책이 융통성 있게 시행된다면, 근로자 및 사업주들이 수없이 제기하는 불만과 문제점을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주35시간→주32시간 단축하는 배민…“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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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쓰는 풀리퀘]그 비밀번호가 안전하지 않은 이유①‘풀리퀘’는 깃허브에서 타인의 코드에 리뷰를 요청하는 기능인 ‘풀 리퀘스트’의 줄임말입니다. 풀리퀘를 통해 코드는 더 발전하는데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업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변규홍 스켈터랩스 개발자가 격주로 ‘풀리퀘’ 드립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가상현실 세계인 ‘오아시스(OASIS)’에서 보낸다. 일종의 메타버스(Metaverse)다.[1] 오아시스에 접속할 땐 접속하려는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비밀번호만 알면 인증(Authentication) 절차는 끝난다. 영화 속 대기업 경영진인 놀란 소렌토에겐 비밀번호를 항상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바로 사무실의 오아시스 접속 단말기 안쪽에 붙어 있는 메모지에 비밀번호를 적어 두는 것이다.[2] 물론 이렇게 종이에 적힌 순간 비밀번호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출입문이나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 게임 계정 등에 비밀번호라는 인증수단을 사용할 때의 기본적인 가정은, 권한이 없는 제3자는 비밀번호를 알 방법이 없으니 비밀번호를 맞춘 사람은 권한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모지에 비밀번호를 적는 행위는 이런 근본적인 가정을 망가뜨리는 셈이다. 실제로 2016년 4월경, 국내 정부기관 사무실 출입문과 컴퓨터 모니터에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있던 탓에 외부자가 손쉽게 내부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3]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사무실 바깥에서도 회사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VPN(Virtual Private Network)기술을 쓰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보안 위험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2월, 국가정보원은 언론을 통해 국내외 수만개 회사의 VPN 계정과 비밀번호가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4] 유출된 ID, 비밀번호, VPN 서버주소 등을 조합하면 회사 내부 기밀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유출된 비밀번호는 유출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변경해야 한다.[5]이번 풀리퀘에서는 비밀번호 보안에 관해 개발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주의사항을 살펴보려 한다. fail2ban: 비밀번호 계속 틀리는 사람, 일단 막고 보자 국내 많은 은행의 현금 입출금 카드 비밀번호는 4자리 숫자로 구성된다.[6] 0000부터 9999까지, 각 자리마다 10가지 가능성이 있으니 경우의 수는 10의 4거듭제곱, 1만가지다. 그렇다면 남의 현금 입출금 카드를 가지고 ATM기를 찾아가 최대 1만 번만 시도하면 비밀번호를 맞춰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수 있지 않을까.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비밀번호가 맞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시도하며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공격을 브루트포스 공격(무차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 이라고 한다. 횟수 제한이 없다면 은행 비밀번호는 브루트포스 공격 앞에서 금세 뚫릴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비밀번호 입력을 시도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보통 비밀번호를 3번 넘게 틀리면 은행에서 보안 위험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감지하고 현금 인출을 차단한다. 인간적인 실수는 2번까지만 허용하고, 그 이상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남의 계좌에서 돈을 훔치려는 사람이 아닐지 의심해 일단 막는다. 비밀번호가 헷갈리는 사람이야 횟수 제한 없이 시도하고 싶겠지만, 은행으로서는 일시적인 건망증과 도둑놈(?)의 행동을 분간할 길이 없는 탓이다.요즘의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등 스마트폰, 윈도우 등 주요 운영체제(OS)에서도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틀리면 일정 시간동안 비밀번호 입력을 차단하고, 기기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설계가 들어가 있다.[7] 리눅스 서버를 관리하는 개발자라면, 이와 비슷하게 ssh 원격 접속을 시도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비밀번호를 계속 틀리는 경우가 감지될 때 해당 IP로부터의 접속을 차단하는 fail2ban 같은 오픈소스 도구를 꼭 사용하는 편이 좋다.[8][9] 웹 서비스 등에 비밀번호 관련 설계를 직접 해야 한다면,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틀렸을 때 적절한 차단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유의하자. 단방향 해시 함수: 비밀번호끼리 말고, 이를 가공한 결과물끼리 비교하기 돌아보면 2014년만 하더라도 ‘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서버에 저장된 비밀번호 원문을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더러 있었다. 2022년 현재는 웹사이트에서 ‘비밀번호 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뉴 이름에는 흔적이 남아 있더라도 대부분 ‘비밀번호 초기화’, ‘비밀번호 재설정’ 기능으로 바뀌었다.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비밀번호의 원문이 서버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돼 있는 상황은 앞서 <레디 플레이어 원> 등의 사례에서 살펴본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버 DB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비밀번호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비밀번호를 ‘복호화’ 가능하게 ‘암호화’해서 저장해도 마찬가지다. 서버 DB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비밀번호 복호화 방법도 알 수 있을 테니까. DB에 접근할 수 있다면 비밀번호 처리와 관련된 소스코드나 프로그램에도 접근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버 관리자, 혹은 서버 해킹에 성공한 악의적인 공격자에게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상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라도, 비밀번호는 서버에 저장될 때 항상 복호화할 수 없는 형태로 저장돼야 한다. 비밀번호 인증방식 또한 비밀번호 원본과 대조하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8년 발간한 <패스워드 선택 및 이용 안내서>에서는 이를 위해 ‘일방향 해시 함수’ 혹은 ‘단방향 해시 함수’를 소개한다. [10] ‘해시 함수’는 보통 입력된 내용을 고정된 길이의 문자열로 바꿔주는 함수를 말한다.예를 들어, md5 해시 함수를 사용해 ‘helloworld’의 해시값을 구하면 ‘fc5e038d38a57032085441e7fe7010b0’라는 문자열이 나온다.[11] 비밀번호가 ‘helloworld’ 라면 서버에는 ‘fc5e038d38a57032085441e7fe7010b0’만 서버 DB에 저장해 두고, 나중에 비밀번호 인증 요청이 발생하면 그때 입력된 비밀번호에 동일한 해시 함수를 적용한 결과물과 서버 DB에 저장된 내용을 비교하는 방식을 택하면 된다. 자,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차례다. md5 함수로 충분한 걸까. md5 해시는, 쓰지 말자 세상에는 다양한 해시 함수가 있는데, 아직까지도 비밀번호를 저장할 때 md5 해시 함수를 사용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2020년에도 한국의 한 회사가 md5 해시 함수를 써서 비밀번호를 저장했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12] 최근 IEEE S&P(Symposium on Security and Privacy)에 발표된 논문 에서도 코딩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AI)이 깃허브(Github) 등의 오픈소스 저장소를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비밀번호 저장 방식으로 md5 해시 함수를 사용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보고했을 정도다.[13] [14]그러나 위에 언급한 논문에서도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 서버 DB를 확보한 해커라면 브루트포스 공격으로 md5 해시의 원본을 알아내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벌써 10년도 전인 2011년, 고려대학교 김승주 교수 연구팀은
를 통해 브루트포스 공격을 사용해 md5 해시 함수 결과물인 ‘9c4be391980adfe67b90bd9c7848f25e’가 6자리 비밀번호 ‘sbs911’이란 것을 당시 컴퓨터 기준으로 3초면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15] 2013년에 이미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정리한 <암호화된(해시) 비밀번호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16]에서도 충격적인 사례들이 대거 보고된 바 있다.다음 표는 이번 풀리퀘를 쓰면서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인 hashcat에게 md5 해시 함수 결과물을 주고 원본을 맞추는 데 걸린 시간을 정리한 내용이다.[17] 컴퓨터 1대만으로도 이렇게 금방 원본을 알아낼 수 있는데, 수만대의 좀비 PC를 확보한 해커에게 md5 해시 함수 결과물이 유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2022년엔 비밀번호를 저장할 훨씬 좋은 방법이 무수히 많이 제시되고 있다. [18] md5는, 쓰지 말자. 특수문자를 섞어쓰는 것보다 긴 비번이 낫다면 그렇다면 안전한 비밀번호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비밀번호에 글자 수 제한이 있다면 아무래도 각 글자의 경우의 수가 다양할수록 좀더 맞추기 어려워질 것이다. 알파벳 소문자로만 8글자로 구성되는 비밀번호는 aaaaaaaa부터 zzzzzzzz까지 208827064576가지 경우의 수(26의 8거듭제곱), 즉 2000억가지 조합 정도가 가능하겠다. 소문자와 숫자를 조합한다면 36의 8거듭제곱인 2821109907456가지 경우의 수, 대소문자와 숫자라면 62의 8거듭제곱인 218340105584896가지 가능성이 있다. 33가지 특수문자를 더하면 각 자리마다 95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하니, 95의 8거듭제곱, 6634204312890625가지 가능성으로 늘어난다. 같은 길이라면 비밀번호를 구성하는 문자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좋다. 앞에서 hashcat 도구로 md5 해시 함수에 브루트포스 공격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비밀번호를 알파벳 소문자·대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골고루 섞어서 만들도록 하는 게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쯤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왜 비밀번호의 길이가 제한되어야 할까? ‘wewritepullrequesttogether’처럼 알파벳 소문자로만 길게 비밀번호를 쓴다면? 26글자의 알파벳 소문자 26글자로 구성되는 비밀번호는 26의 26 거듭제곱인 6156119580207157310796674288400203776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해진다. md5 해시 함수를 쓴 경우에도 PC 1대에 hashcat을 써서 이를 맞추는 데는 390경 년이 걸린다. 특수문자를 모두 섞은 경우의 18자리 비밀번호보다 더 맞추기 어렵다.[19] 이를 단적으로 소개하는 xkcd 에피소드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일독을 권한다.[20] 그러니 사실은 비밀번호에 특수문자를 섞어 쓰는 것보다 길이 자체가 길어지는 게 낫다. 그 비밀번호, 안전한 이유보다 안전하지 않은 이유가 더 많다 여기까지 비밀번호를 어딘가에 적어 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서 비밀번호 인증을 사용할 때 횟수 제한이 필요한 이유와 함께 md5 해시 함수를 비밀번호 저장 용도로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사실 아직도 비밀번호의 길이를 굉장히 짧은 수로 제한하는 곳이 많다. 짧고 외우기 어려운, 복잡해 보이기만 하는 비밀번호보다 길지만 직관적이고 외우기 쉬운 비밀번호가 낫다는 사실을 개발자라면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나 함정은 있다. 다음 풀리퀘에서는 그런 비밀번호조차 안전하지만은 않은 이유, 그리고 비밀번호를 둘러싼 몇 가지 딜레마도 함께 살펴보자.[기고|변규홍 스켈터랩스 개발자] ※각주[1]: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6030 [2]: https://scifi.stackexchange.com/questions/185671/what-was-nolan-sorrento-s-password [3]: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60408/77466084/1 [4]: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47423 [5]: 사실 VPN처럼 중요한 시스템에는 비밀번호에만 의존하지 말고 MFA(Multi-Factor Authentiation; 다중 인증)같은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다음 풀리퀘에서도 이에 관해 좀더 살펴보자.[6]: https://www.korea.kr/news/actuallyView.do?newsId=148777051&call_from=naver_news [7]: 이런 방법도 기기 자체를 분해해 메모리 반도체 칩의 내용을 복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우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https://zdnet.co.kr/view/?no=20160401163007 [8]: https://github.com/fail2ban/fail2ban [9]: https://www.fail2ban.org/ [10]: https://www.privacy.go.kr/pds/passwd_encrypt.pdf [11]: python 의 hashlib 모듈을 사용해 hashlib.md5(b’helloworld’).hexdigest()를 한 결과물이다. [12]: http://m.boannews.com/html/detail.html?idx=89382&tab_type=1 [13]: https://www.computer.org/csdl/proceedings-article/sp/2022/131600a980/1A4Q3Mv66CQ [14]: https://arxiv.org/abs/2108.09293 [15]: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0960683&plink=OLDURL[16]: https://www.krcert.or.kr/data/trendView.do?bulletin_writing_sequence=2304 [17]: https://github.com/hashcat/hashcat [18]: bcrypt, scrypt, pbkdf2 라는 말이 생소하다면 한번 찾아보고, KISA의 “암호이용활성화” 홈페이지를 한번 정독하자. https://seed.kisa.or.kr/kisa/index.do[19]: https://pages.nist.gov/800-63-3/sp800-63b.html를 읽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을 것이다. 이에 대한 언론 기사부터 읽어봐도 좋다. https://cm.asiae.co.kr/article/2020112800064913682 [20]: https://xkcd.com/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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