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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5/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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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무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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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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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등장인물] 서태웅
게다가 해당 만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말 없는 서태웅이 대부분이 시비긴 하지만 먼저 말을 거는 정말 몇 안되는 대상 중 하나가 강백호이기도 하다.표정 또한 누구와 대화하든 쿨하거나 무표정을 유지하지만 강백호와 말다툼할 때 만큼은 위처럼 표정이 변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거의 볼 수 없는 표정. 한창 때인 고1인데 이성에게도 관심 없고 공부나 그 아무 것도 아닌 오직 농구에만 미친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인간성을 더해준 부분이다. 둘이 싸우다가 열받은 채치수에게 나란히 쥐어박히는 걸로 마무리되는 장면도 많다.
스타팅 멤버 중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 1학년이라 막 말을 트기가 편하고, 자신과 달리 갓 시작한 풋내기에 불과한 강백호의 어마어마한 성장속도와 탁월한 운동재능을 의식하는 영향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경기 후반부만 가도 계속 농구를 해온 본인보다 강백호가 훨씬 덜 지쳤다는 것에서 지구력 재능은 강백호가 더 높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해온 자신과 달리 강백호는 자신과 같은 나이에 시작한지 4개월도 안 되어서 스타팅 멤버급 실력을 보여주니 아무리 중학 MVP였다고 해도 성장속도에 자극받는 것도 당연하다.예를 들면 산왕전 전에 준비운동 마무리에서 백호가 프리스로우 라인에서 점프해서 덩크를 시도했다가 공이 링에만 닿고 추락해 개망신당한 적이 있었는데, 전호장은 그냥 눈물나게 웃기만 하고 말았지만 서태웅은 그 점프력을 말없이 의식하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그를 인정해주거나 시합 중엔 강백호를 챙겨주며 고의로 자극시켜 다시 일으켜 세우는 말도 자주 해 준다. 예를 들어보자면,
채치수와 강백호의 대결 관람 후 “보기보다 다른 놈인데? 백호 녀석!”
능남과의 연습전에서도 안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강백호와 함께 윤대협을 더블마크하자, 강백호에게 상대를 마크하는 요령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강백호의 태클에 “지는 것보다는 낫지!”라고 화답.
상양전에서 퇴장이 두려워 움츠러들어 있는 강백호에게 “뭘 그리 쫄아 있냐? 전혀 너답지 않잖아.”
성현준을 쓰러뜨리고 슬램덩크를 작렬시켰지만 결국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강백호에게 “아까웠다, 너로선…”
해남전에서 이정환을 넘어 덩크를 하려는 강백호를 보고 “눌러 버려라!”
해남전 이후 실수를 책망하지 않냐고 강백호에게 “네 실수 따윈 예상범위였다. 널 향한 감독님의 기대는 요만큼도 되지 않았어. 넌 기대한 것 이상으로 훨씬 잘해주었다.” 라고 활약상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풋내기라 도발하지만, 오히려 자기 탓이 크다며 자신의 체력을 책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백호와의 1 on 1 승부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난 뒤, “이게 실력이다”하고 짓뭉개는 듯했으나 산왕전에서 “차라리 나와 1 on 1 했을 때가 더 나았다. 그때는 나도 전력을 다하게 만들었으니까”라며 당시 부상으로 몸을 사리던 강백호를 도발 & 격려한다.
산왕전에서 루즈볼을 걷어내고 처박혀있던 강백호에게 “초보자 주제에 꽤 멋진 걸 해냈구나”라고 한다. 처음으로 강백호를 칭찬하는 장면. 그래서 소연이가 놀랐다. 막상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난 강백호에겐 살아있었냐? 하고 이죽거렸다
부상으로 사이드라인에서 머뭇거리던 강백호에게 “야, 너… 그런 곳에 멍청히 서 있으니까 거슬린다. 나올 테면 나와라! 멍청이!”
등등. 이쯤이면 100%다.
실제로도 일종의 애증관계다. 산왕전에서 루즈볼을 잡고 다친 강백호가, 버티지 못하고 코트에서 쓰러지자, 서태웅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44]을 짓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하이파이브 장면은 애증의 극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자신이 일본 올스타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굳이 강백호를 찾아와서 그 번호를 보여주며 자랑해댄다.
어쩌면 이런 서태웅의 츤데레틱한 면면 덕분에 그의 인기가 높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연하지만 BL에서도 메이저 커플링이 강백호-서태웅. 강백호가 해남전 패배 후 삭발하는 건 이런 BL을 넘어 2차 창작을 아주 싫어하는 이노우에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주인공끼리의 유사 라이벌리와는 별개로 서태웅이 가장 의식하는 선수는 역시 윤대협. 그 지나칠 만큼 과도한 프라이드를 갖고도 자신 이상의 실력으로 의식하며 능남에 1대1하려고 방문까지 한다. 안 선생님도 윤대협과 까놓고 비교를 하는 등 서태웅의 프라이드를 작중 가장 자극한 존재가 그였다. 이후 정우성에게 발리면서도 그를 떠올려서 팀플레이를 하는 계기가 되는 것도 있고.
여담으로 강백호와 서태웅의 일본어 원명도 이 대립 구도가 여실히 반영되어 있다. 강백호의 원명 사쿠라기 하나미치(桜木花道)는 ‘벚나무 꽃길’이란 뜻으로 벚꽃이 만개한 봄의 흙길을 연상시키는 데 반해서, 서태웅의 원명 루카와 카에데(流川楓)는 ‘흐르는 냇물의 단풍잎’이라는 뜻으로 낙엽이 된 단풍잎을 띄운 채 흘러가는 가을의 냇물을 이미지화하는 이름. 한국판의 경우도 백호(虎)와 태웅(熊)으로 범-곰의 대립적 이미지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슬램덩크 명장면> – 서태웅과 강백호, 영혼의 자극제
12권 140페이지
지역예선 4강 리그, 해남과의 경기. 경기 종료를 몇 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거의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했던 정대만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다행히 리바운드를 잡은 강백호에 의해 한 번 더 연장된 절호의 기회, 그러나 강백호는 채치수와 비슷하게 생긴 상대편 센터 고민구에게 패스를 하고 만다. 결국 북산의 패배. <슬랭덩크>는 처음으로 강백호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서 유머 코드를 지워버린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한 발자국 물러서, 강백호 스스로에게 눈물을 맡긴다. 아직 채 식지 않은 땀과 함께 흘러내리는 강백호의 눈물은 뜨겁다.
12권 171페이지
12권 172페이지
‘나 때문에 진거야.’
자신의 결정적인 실수를 기억에서 떨쳐내지 못하는 강백호. 실상 해남전의 마지막 득점은, 해남의 에이스 이정환을 앞에 두고 작렬시킨 강백호의 덩크슛이었다. 게다가 이정환의 반칙으로 얻은 바스켓 카운트의 희망이 정대만으로까지 이어졌던 것. 천재의 표상이며 자격이라고 생각했던 슬램덩크를 처음 성공시킨 공식 경기, 게다가 왕자 해남의 에이스 이정환 앞에서 거둔 쾌거였다. 평소 같으면 자신의 천재성을 만방에 알리며 온갖 주접을 늘어놓을 강백호였겠지만, 강백호의 머릿속엔 자책만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자신이 덩크를 성공시켰다는 사실은 없다.
손에 잡힐 듯 했던 희망은 도리어 절망의 크기를 키우는 법. 경기 내내 선전을 펼친 강백호였고, 어차피 동점으로 접어든 연장전이라면 북산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팀에서, 채치수는 부상을 당했고 체력이 고갈된 서태웅마저 벤치로 물러난 상태였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을 자신의 손으로 날려버렸다는 사실에, 강백호는 모든 패배의 원인을 혼자 짊어진다.
12권 173페이지
“어떤 천재에게도 실수는 있는 법이야!”
아무리 좋아하는 채소연이고, 그녀 때문에 시작한 농구이지만, 채소연의 어떤 위로도 강백호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라리 풋내기의 실수였다면 부담감을 덜 했으리라. 스스로에게 부여한 천재라는 무게감이 버텨내기에는 너무도 결정적인 실수였다. 강백호는 며칠 동안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심지어 우연히 마주친 채소연을 외면한다. 평소에는 그토록 갈망했던 그녀의 시선 밖으로 달아나기까지 한다.
12권 173페이지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시간, 불이 꺼진 체육관 탈의실. 그 어둠 속에 주저앉아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울고 있던 강백호. 이때 탈의실 문을 열고 불을 켜며 들어선 이는 서태웅이었다. 강백호는 자신에게 아무런 질타도 없이 돌아서는 서태웅을 불러 세운다. 서태웅의 침묵을 자신에 대한 값싼 동정쯤으로 여긴 것.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여기서도 기막힌 전환을 이끌어낸다. 스토리텔러로서의 천재성은 이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저 감탄만 흘러나오는 명장면이다.
12권 180페이지
“너의 실력이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의 체력이 문제였어. 나 때문에 진거야.”
반전의 동력은 서태웅이었다. 강백호의 자괴감 앞에 늘어놓은 서태웅의 자책으로, 패배의 원인이 도리어 에이스로서의 역량을 증명하는 역설이 펼쳐진 것. 자책은 도리어 에이스의 자격이 되어버리고, 강백호의 입장에선 이젠 패배의 원인이 자신이었음을 욕망해야 할 판이다. 서로 자기 탓임을 주장하다가 급기야 몸의 대화로 번진 촌극, 그 촌극에 잇대어진 페이지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까까머리 강백호의 낯선 등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12권 182페이지
서태웅 : 롯데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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