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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다른 뜻에 대해서는 오디세이 (동음이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Ὀδύσσεια 오뒷세이아, 그리스어: Οδύσσεια 오디시아)는 고대 그리스의 …
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9/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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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신화 – YES24
이 책은 『오디세이아』의 전체 이야기 중 10장까지의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가능한한 원전에 가깝게 번역하여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나 상황에 대한 …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9/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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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 네이버 블로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그 다사다난한 귀환의 여정으로 그리스 신화에 관련한 많은 작가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로마에서는 오히려 그 …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6/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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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숨어 있는 과학: 호머의 “오디세이” – Matt Kaplan – 책이랑
호머의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 고전 중 하나로 그리이스 영웅인 오디세이의 모험을 서술하며 트로이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10년간의 여행이야기 …
Source: booksreview.tistory.com
Date Published: 4/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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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신화 – 도서 – 인터파크
오디세이 신화. 미리보기; 부록. 좋아요 공유하기 … 오디세이 신화. 편집부 저정일영 역 신아사 2009.01.10 … 국내도서; 인문;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 …
Source: mbook.interpark.com
Date Published: 4/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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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 나무위키:대문
다만 용병, 교단원, 투기장, 신화적 생명체나 그 등장 장소, 일부 스토리 NPC 등 메인 게임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를 넣는 것은 불가능하고,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0/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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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연필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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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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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오디세이아》의 글머리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Ὀδύσσεια 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Οδύσσεια 오디시아[*] )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서 저자는 일반적으로 일리아스의 저자인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주제는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시는 총 24편으로 나뉘며, 6각운(Hexametre)로 작곡되었다.
줄거리 [ 편집 ]
제1권 [ 편집 ]
트로이가 멸망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가나, 이타케 군주인 오디세우스는 바다 위를 떠다니며 아직도 귀국 허가가 없어 칼립소의 섬에 억류당한 채이다. 여러 신들이 이를 불쌍히 여겨, 제우스의 명령으로 헤르메스를 님프 칼립소에게로 보내어 그를 놓아 줄 것을 허락하는 한편, 고향 이타케 섬으로 아테나 여신이 몸소 찾아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부친의 행방을 찾으러 그리스 본토로 갈 것을 권고한다. 그 이타케 섬, 그의 성에서는 주인이 오랫동안 행방 불명된 동안에 이웃 여러 섬과 이타케에서 구혼자들이 몰려와,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며 그 아들의 나이 어림을 기회로 매일같이 향연을 계속해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었다.
그 용사의 이야기를 해 다오. 뮤즈 여신이여. 지모(智謀)가 뛰어나며, 트로이의 거룩한 성시(城市)를 함락시킨 뒤, 참으로 숱한 섬과 나라들을 방황해 온 그 사나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명을 건지고, 동료들의 귀국 길도 열어 놓으려 애쓰는 동안 숱한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들과 그 기질들에 맞서 분별 있게 행동하고, 해상(海上)에서 무수한 고뇌를 가슴 깊이 되씹기도 여러 번이 있었지.
허나, 무척이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부하들을 구원하지는 못했었다. 어쩔 수 없는 자업 자득이었으니, 그들은 신의 노여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리석은 자들이라,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태양신의 소유물인 소를 마구 잡아먹고 있었으니, 태양신이 그들로부터 귀국의 날을 빼앗았던 것이다. 그러한 내력을, 어느 대목부터라도 좋으니 제우스의 따님이신 뮤즈 여신이여, 우리한테도 이야기해 다오.
다른 대장들로서 준엄한 죽음의 운명을 벗어난 용사들은 이미 모두 다 고향에 돌아가 있었다. 전쟁에서도, 험한 바닷길에서도 운수 좋게 벗어나서, 그런데 오디세우스만은, 고국에 돌아가 아내를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도, 여신들 사이에서도 세력 있는 님프 칼립소가, 주위에 텅빈 동굴 속에서 그와 결혼하기를 갈망하여 붙잡아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세월이 흘러, 여러 신들이 정해 놓은 이타케 섬으로 돌아갈 그의 귀국 날이 돌아왔으나, 그 때에도 아직 온갖 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지, 다시 관의 길이 시작되었다. 즉 다른 신들은 그를 불쌍히 여겼으나, 포세이돈은 아직도 노여움을 풀지 못해 신이나 다름없는 오디세우스가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이즈음 포세이돈은, 먼 곳에 살고 있는 아이티옵스 족들에게로 떠나고 없었다. 이 아이티옵스(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인간 세계의 맨 끝에 살고 있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해가 저무는 서쪽 끝에, 또 다른 한쪽은 해가 솟는 동쪽 끝에. 그 나라로, 황소와 새끼양의 제물을 바치는 제사에 참여하려고 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포세이돈이 잔치에 앉아서 즐거워하는 동안, 다른 신들은 올림푸스에 있는 제우스 대신(大神)의 궁전에 모여 있었는데, 인간들과 신들의 어버이 신인 제우스가 맨 먼저 좌중에 의논의 말을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슴 속에 용맹했던 아이기스토스가 떠올랐으므로 (그를 아가멤논의 아들이며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친 오레스테스가 죽여 버렸던 것이다.) 그 일을 생각하면서 불사의 신들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허 참, 정말 무슨 까닭으로 인간들은 우리 신들한테 죄를 뒤집어씌운단 말인가. 재앙이란 재앙은 모두 우리한테서 일어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인간 자신들의 분수를 벗어난 행동 때문에 타고난 운명보다도 더한 쓰라린 꼴을 당하는 것을.
이번 일만 하더라도, 아이기스토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의 정실(正室)인 클뤼타임네스트레와 밀통해서는, 아가멤논이 트로이에서 귀국하자 살해하기에 이르렀지. 그것도 이내 자신의 파멸을 부르는 것인 줄 알면서도 말이지, 우리가 미리 저 훌륭한 파수꾼, 아르고스의 살해자인 헤르메스를 사절로 보내어 경계하라고 했는데도 말이야. 아가멤논을 살해하면 안 된다, 또 그 아내를 탐내면 안 된다고 하였는데도.
왜냐 하면 그런 짓을 하면, 곧장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 의해 복수를 받을 것은 뻔한 일이니까. 지금은 나이가 어리고 타국에 가 있지만, 얼마 뒤면 어른이 되어 제 나라가 그리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헤르메스를 시켜 말했는데도, 내가 애써 잘 하라고 걱정해서 말해 주었는데도, 아이기스토스의 얼빠진 마음을 설득하지는 못했던 게야. 그래서 그는 이제 만사를 오직 한 번의 행동으로 앙갚음 당하고 만 셈이란 말이지.” (후략)
제2권 [ 편집 ]
텔레마코스는 다음 날 아침 시민회의를 열어 구혼자들이 이타케 성을 떠날 것을 요구하지만, 구혼자들의 두목 노릇을 하는 안티노오스는 이를 간단히 무시한다. 텔레마코스는 또한 이타케 주민들에게 오디세우스의 생사를 확인을 위한 여행에 필요로 하는 배 한 척을 마련해 주기를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실망한 텔레마코스에게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의 옛 친구인 멘테스의 모습으로 나타나 여행에 필요로 하는 배와 식량 등을 마련해 주리라 약속한다. 저녁이 되어 그는 아테나가 변신한 멘토르와 함께 어머니 페넬로페 몰래 스파르타로 떠난다.
제3권 [ 편집 ]
필로스에 도착하여 텔레마코스는 해안에서 네스토르를 만난다. 네스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에게 트로이전쟁에 관해 이야기를 건네준 뒤, 오디세우스의 안부는 스파르타의 군주 메넬라오스에게 알아보라고 텔레마코스에게 조언한다.
제4권 [ 편집 ]
메넬라오스의 성에서 텔레마코스와 페이시스트라토스는 환영을 받는다. 헬레네는 텔레마코스에서 겉모습에서 오디세우스의 아들임을 알아차린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전쟁에서 오디세우스의 활약을 높이 칭찬한다. 다음날 아침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물어보기 위해 방문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이집트의 바다신 프로테우스에게서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오기기아 섬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 준다. 한편 이타케에서는 안티노오스와 구혼자들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텔레마코스를 암살할 음모를 꾸민다.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의 전령으로부터 이 음모를 전해 듣고는 구원해 줄 것을 아테나에게 기도한다.
제5권 [ 편집 ]
(무대바뀜) 오디세우스의 장래에 대해 신들이 회의한 끝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칼립소의 섬으로 보낼것으로 결정했다. 오디세우스를 남편으로 삼기 위하여 수많은 구혼을 오디세우스에게 하는 칼립소에게 헤르메스는 오디세우스를 귀향시키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한다. 칼립소는 엄한 명령에 복종을 하여 오디세우스에게 귀향 채비를 갖추라고 하며 도끼를 주었다. 얼마 후 오디세우스는 스스로 만든 뗏목을 타고 귀향 길에 오르지만, 그를 저주하는 포세이돈이 일으킨 풍랑에 휩쓸려 온갖 죽을 고생을 한 끝에 바다의 요정 로이코테아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져 전설적인 섬 파이아케스에 이른다. 허기와 피로로 기진 맥진한 오디세우스는 해안에서 숲덩굴을 찾아 몸을 가린 후 풀숲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
제6권 [ 편집 ]
알키노오스가 지배하는 파이아케스족의 섬으로 풍랑에서 목숨을 건진 후 오디세우스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아테나는 알키노오스의 딸 나우시카아의 꿈에 나타나 날이 밝으면 시녀들을 거느리고 해변으로 나가 밀린 빨래를 하라고 충고한다. 여신의 뜻대로 공주는 바로 오디세우스가 잠을 자고 있는 해변에 이르러 빨래를 마친 후 시녀들과 공놀이를 했는데, 공이 잠자는 오디세우스에게 떨어져 그가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다른 처녀들은 발가벗은 낯선 남자를 보자 모두 달아나지만 나우시카아 공주는 그대로 대면하여 이야기를 듣는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처한 딱한 상황을 공주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한다. 공주는 오디세우스가 평범한 남자가 아님을 직감하고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을 내어 주고 길을 알려 준 후 먼저 가라고 말한다.
제7권 [ 편집 ]
나우시카아를 뒤따라 그녀의 아버지의 궁전에 다다른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의 도움으로 안개에 쌓여 궁전에 스며들어 알키노오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왕실에 모여 있던 여러 신하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을 보고 어수선 해 하는 틈을 타 오디세우스는 왕비 아레테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도와줄 것을 청한다.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를 술자리에 초대하여 환영을 한다. 아레테는 오디세우스가 입고 있는 옷을 눈여겨 보고는 어디서 옷을 얻었는가 묻자, 오디세우스 나우시카아를 해변에서 만난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밤이 늦어 모두들 잠자리를 찾는다.
번역 [ 편집 ]
오디세이 신화
인하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인하대학교, 충북대학교 출강 중이며, EBS 수능 프랑스어 강의를 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인하대학교, 충북대학교 출강 중이며, EBS 수능 프랑스어 강의를 하고 있다.
오디세이 : 네이버 블로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자 그 다사다난한 귀환의 여정으로 그리스 신화에 관련한 많은 작가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로마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오디세우스의 지혜와 꾀라는 것이 정직과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마인들에게는 오히려 비열하고, 잔악한 인간성으로 비쳐진 것. 트릭스터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꽤나 부정적인 뉘앙스가 다분하니, 그 대명사인 오디세우스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인 증오나 불쾌감으로 치닫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마 삼국지의 제갈량도 ‘오’나 ‘위’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얄밉고 불쾌한 존재일 것이다.) 위대한 영웅들이 다들 그렇듯이 오디세우스 역시 탄생이 범상치가 않다. 오디세우스의 어머니 안티클레이아는 헤르메스의 아들인 도둑들의 왕 아우톨리코스의 딸이었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신들 중 가장 꾀가 많고 교활한 헤르메스의 증손자인 셈이다. 도둑의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트로이 전쟁 중의 오디세우스의 지혜나 재치라는 것도 어떤 경우에는 아주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것들일 때가 많았지만, 그의 귀환 과정은 양아치 스타일 그 자체다.
키모네스 족 습격
오랜 전쟁이 끝나고 그리스 연합군은 다 같이 트로이를 떠났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갈 여비를 챙길 심산이었는지, 아니면 아가멤논이 할당해준 전리품이 좀 적다고 느꼈는지, 전쟁 중에 트로이 편을 들었던 이스마로스의 키코네스 족을 습격해서 학살했다. 오디세우스 일당은 남자들은 죽이고, 여자들은 노예로 삼으며 온갖 불한당 짓을 자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키코네스 족이 정신을 차리고, 전열을 다시 정비를 해서 반격을 펼치자, 이번에는 오디세우스 일행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둘러 다시 항해를 떠났지만, 이미 꽤 많은 병사를 잃은 상황이었다.
<키코네스 족을 학살하는 오디세우스 일행>
연꽃 마을 제르바에의 불시착
오디세우스 일행이 항해를 시작하자마자 폭풍우가 불어왔고, 그들이 탄 배는 어느 섬으로 밀려갔다. 섬에 불시착한 일행들 중 일부가 물을 찾아오라며 가서는 돌아오지 않자, 오디세우스는 이들을 찾아 나갔다. 곧 오디세우스가 이들을 발견했는데, 그들은 그 섬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권한 열매를 먹고는 희희 낙낙하고 있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연꽃 열매를 먹고 살았는데, 그 열매를 먹으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섬의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미래나 혹은 과거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며 항상 미소를 짓고 살고 있었다. 그들의 열매를 먹은 오디세우스의 일행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연꽃을 씹으면서 멍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일행 모두를 강제로 끌고 서둘러 배로 돌아갔고, 얼른 다시 항해를 떠났다.
<연꽃을 먹고 모든 걱정을 잊은 사람들>
키클롭스와의 조우, 그리고 탈출
연꽃 먹는 사람들의 나라를 무사히 탈출한 오디세우스 일행은 다시 기나긴 여행 끝에 맑은 물이 가득 흐르는 개천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비옥한 섬에 도착했다. 섬에 상륙한 오디세우스 일행은 섬에 방목되고 있는 염소를 발견했다. 어차피 양아치 기질로 똘똘 뭉친 이들에게 주인의 허락 따위는 필요 없었다. 염소들을 쫓아가 잡으려던 일행들은 근처에서 커다란 돌로 입구가 막혀있는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속에는 화로가 있었고, 염소를 치기 위한 칸막이까지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누군가의 거처임이 틀림없었다. 일행은 잡은 염소와 동굴 속에서 발견한 치즈, 그리고 자신들의 배에서 가져온 와인을 잔뜩 먹었다.
이렇게 웃고 떠들고 있을 때, 갑자기 땅이 흔들리며 동굴의 주인이 돌아왔으니, 그는 바로 거인 족인 키클롭스로서 바다의 님프인 갈라테이아를 짝사랑하다 버림받고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폴리페모스였다. 폴리페모스는 오디세우스 일행을 발견하자, 아무 말 없이 한 명을 손으로 찢어서 입안으로 넣어버렸다. 그리고 또 한 명. 배가 불러진 폴리페모스는 그대로 잠들어버린다. 오디세우스 일행은 동굴 입구가 폴리페모스에 의해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난 폴리페모스는 다시 아침 식사로 일행 중 몇 명을 잡아먹고는 동굴 입구를 돌로 막아버리고 어디론가 떠났다.
일이 이쯤 되자 다급해진 오디세우스는 키클롭스를 벗어날 계책을 마련했다. 폴리페모스가 돌아와서 일행 중 두 명을 또 잡아먹자, 그에게 더 맛있게 식사하라며 자신들이 가져온 와인을 권한다. 와인을 받아먹는 폴리페모스에게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이름이 ‘아무도 아냐’라고 가르쳐줬다. 이윽고 그가 와인에 취해 쓰러지자, 그들은 불에 달군 지팡이를 폴리페모스의 눈에 쑤셔 박아 눈이 멀게 해버린다. 고통에 내뱉는 폴리페모스의 비명소리에 다른 키클롭스들이 몰려와서, 누가 네게 이런 짓을 했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폴리페모스는 ‘아무도 아냐’라는 말만 반복하게 된다. 이 반복되는 대답에 키클롭스들은 멋쩍어하며 다들 돌아가버렸다.
<술에 취한 폴리페모스(좌),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러버리는 오디세우스 일행(우)>
눈이 멀어버린 폴리페모스는 아침이 되자 양들을 먹이기 위해 동굴에서 내보내는데, 오디세우스 일행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나하나 손으로 만져서 확인한 다음 내보냈다. 오디세우스는 일행에게 양의 아랫배에 매달려 폴리페모스의 손길을 피하라고 지시했고, 이렇게 일행은 무사히 동굴을 빠져 나와 배에 올라탔다. 무사히 섬을 탈출하는 듯 싶었던 오디세우스 일행은 리더인 오디세우스의 오도방정으로 인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자신의 계책이 통한 데 으쓱해진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를 향해 ‘내가 바로 여행길 마다 도시를 약탈하고 다니는 현명한 오디세우스야’라며 소리를 질러버린 것이다. 폴리페모스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거대한 바위를 집어 던졌지만 배가 한번 출렁였을 뿐이었다. 오디세우스는 더더욱 우쭐해졌지만, 문제는 폴리페모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란 점이었다.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자신의 복수를 부탁했고, 포세이돈은 이후 오디세우스의 항해에 항상 나쁜 날씨를 보내주며 복수를 해준다.
<양을 더듬는 손길을 피하는 오디세우스(좌), 바위를 던지는 폴리페모스(우)>
세이렌의 유혹을 체험한 오디세우스
키클롭스인 폴리페모스의 손에서 무사히 탈출한 오디세우스 일행은 포세이돈이 끝없이 보내오는 파도를 해치고 나아가다 세이렌이 살고 있는 섬을 지나게 되었다. 세이렌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어들과는 달리 별로 아름답지 않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커다란 날개에 킷털이 달린 다리, 갈고리 발톱을 가진 얼굴만 여성의 모습인 괴물이었다. 그들은 뱃사람의 감성을 깊이 파고드는 노래로 유혹해서 그들을 잡아먹었고, 섬에는 그들이 잡아먹은 뱃사람들의 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존재와 그들이 살고 있는 섬, 그리고 그 위험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부하들에게 섬을 지나치는 동안 밀랍으로 만든 귀마개를 하고 있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폴리페모스에게 잘난 척 하던 모습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오디세우스는 좀 심하게 까불대는 스타일이었다. 결국 자기 호기심을 채우겠다는 욕심에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가 어떤 것인지 자신의 귀로 꼭 들어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돛대에 자신을 꽁꽁 묶은 후, 부하들에게 섬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결코 자신을 풀어주지 말도록 지시를 했다. 세이렌들은 오디세우스를 보고는 그의 지식과 지혜를 노래해 오디세우스의 자만심을 잔뜩 부풀려줌으로써 그를 유혹했지만, 돛대에 묶인 오디세우스는 몸부림만 치면서 섬에서 멀어져 갔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을 듣고도 살아남은 전무후무한 사람이 되었다. 예전에 아르고호의 선원들도 세이렌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벗어났지만, 그때는 오르페우스가 세이렌의 노래를 덮어버리는 노래를 불러줬기 때문에 세이렌의 노래를 들을 수는 없었다.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세이렌에 대함 묘사들>
바람을 담고 있는 아이올로스의 가죽 부대
세이렌의 섬을 무사히 지나간 오디세우스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다스리는 섬이었다. 인심 좋은 아이올로스는 오디세우스에게 자신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서풍을 제외한 모든 바람을 가두어버린 가죽부대를 선물로 주었다. 이제 포세이돈의 방해 없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오디세우스 일행은 기쁜 마음으로 출항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가 가죽부대를 자기 선실에 고이 모셔두자, 부하 중 하나가 신이 준 진귀한 선물을 오디세우스 혼자 챙겨먹는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부하는 가죽 부대를 풀어서 안을 들여다 보고 마는데, 그 순간 부대 속에 있던 모든 바람들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고향 땅 이타카를 눈 앞에 둔 오디세우스의 배는 도로 아이올로스가 있는 섬으로 돌아와버렸다. 바람의 신은 그것이 포세이돈의 의지라고 생각했고, 그와 대립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호의는 거절해버린다.
<오디세우스에게 가죽부대를 주는 아이올로스>
또 다시 거인족과 맞닥뜨린 오디세우스 일행
더 이상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 오디세우스 일행은 포세이돈이 보내온 파도에 떠밀려 어느 섬에 상륙했다. 그 섬에는 키클롭스와 유사한 거인족인 라이스트리곤들이 살고 있었는데,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배를 바닷가의 커다란 바위 뒤에 숨겨둔 채 정찰병을 보냈다. 정찰병들은 한 여자의 안내에 따라 그 섬의 왕에게로 갔으나, 거인족인 왕은 그들 중 한 명을 찢어서 피를 마셔버렸다. 나머지 정찰병들이 도망치자 수많은 라이스트리곤들이 쫓아왔고, 오디세우스 일행은 서둘러 섬을 떠났지만, 라이스트리곤들이 던지는 바위에 대부분의 배가 침몰하고, 오디세우스가 타고 있던 배만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바위를 집어 던져 배를 가라앉히는 라이스티리곤>
키르케와의 만남
라이스트리곤의 공격을 피해 달아난 오디세우스 일행이 도착한 곳은 키르케가 다스리는 섬이었다. 그녀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이라고도 하고, 분노의 여신 헤카테의 딸이었다고도 한다. 여하튼 그녀에게는 사람을 동물로 바꾸어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디세우스 일행 중 몇몇 정찰병들이 그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키르게는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후,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들을 돼지로 바꾸어버렸다. 정찰병들 중 한 명만 운 좋게 이 상황을 모면했고, 서둘러 도망쳐서 남아있던 오디세우스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디세우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서려고 할 때, 헤르메스가 나타나 증손자를 도와준다. 헤르메스는 몰리라는 풀을 주며 그것이 키르케의 마법으로부터 일행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알려준다.
<자신의 저주를 받은 동물들을 거느린 키르케>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똑같은 마법을 걸었으나 통하지 않았고, 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 남자에게 욕정을 느낀 키르케는 오디세우스를 침대로 유혹한다. 오디세우스는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이 유혹에 응하고, 급기야 그녀와 세 아이를 낳는다. (어떤 이야기에 따르면 일년을 머물렀다는데, 3명을 낳았다니 세 쌍둥이일지도.) 긴 시간 키르케와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오디세우스의 귀소본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키르게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선 하계로 내려가 현자인 테이레시아스의 조언을 구하라고 일러주며 오디세우스를 떠나 보냈다. 그녀는 하계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줬고, 갓 죽인 양의 피를 마시게 하면 죽은 사람도 잠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의식에 사용할 양도 한 마리 내어주었다.
<사랑에 빠진 키르케와 오디세우스>
죽은 테이레시아스의 조언과 어머니가 전해준 고향 소식
키르케의 조언에 따라 하계로 내려간 오디세우스는, 그녀가 준 양을 죽여서 그 피를 망자인 테이레시아스에게 먹였다. 잠시 후 테이레시아스는 오디세우스에게 예언을 들려주는데, 태양신의 섬에 도착할 때 그의 부하들을 엄격히 통제하라는 것과 이타카에 도착해서도 시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타카에 도착한 뒤에도 노를 하나 어깨에 올린 채 다시 항해를 떠나 미지의 곳에 이르러서야 포세이돈의 분노가 사라질 것이고, 그제서야 고향 땅으로 온전히 돌아가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서 오디세우스는 테이레시아스 옆에 있던 자기 어머니를 만났고, 어머니에게서 고향 소식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는데 많은 불한당들이 자기 집에 와서는 자기 아내에게 청혼하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더 급해진 오디세우스는 서둘러 고향으로 향한다. 그 옆에 죽은 아킬레스도 있었지만, 그는 양의 피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말이 없었다.
<테이레시아스에게 양의 피를 주는 오디세우스>
조언을 무시한 오디세우스가 치른 대가
예언을 머리 속에 새기고 다시 항해를 떠난 오디세우스 일행은 머리가 여섯 개 달린 바다 괴물 스킬라의 공격과 카리브디스의 소용돌이의 공격을 한꺼번에 받았다. 소용돌이를 피해 키를 잡은 오디세우스 일행의 배는 스킬라와 거리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고, 스킬라의 머리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일행들을 집어삼켰다.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의 공격을 받는 오디세우스>
많은 부하들을 잃어버린 오디세우스는 트리나키아 섬에 간신히 착륙했지만, 그곳이 바로 테이레시아스가 말한 태양신의 섬이었다. 오디세우스는 테이레시아스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피로에 잠들어버렸고, 그가 잠든 틈을 타서 부하들은 태양신의 가축을 잡아먹어버렸다. 이 바람에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죽임을 당했고, 이 벌로 제우스가 보낸 폭풍에 배가 가라앉아버리면서 모든 부하들이 죽고 오디세우스만 홀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헬리오스의 가축을 해치는 오디세우스 일행>
님프 칼립소와의 만남
혼자 남겨진 오디세우스가 파도에 떠밀려 간 곳은 님프 칼립소가 다스리고 있는 오기기아 섬이었다. 그녀는 황금북으로 직물을 짜면서 노래를 불렀고, 이 노래는 오디세우스를 현혹시켜 그가 고향을 잊게 만들었다. 하지만 노래가 끝나면 오디세우스는 늘 눈물을 지으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칼립소는 그에게 영생을 보장해주겠으니 자신의 영원한 연인이 되라며 그를 붙잡아뒀다.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난 뒤, 평소에 그를 아끼던 아테나가 이것을 보다 못해 제우스에게 그를 풀어주라고 부탁했고,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그녀를 설득한다. 칼립소는 자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신들에게 화를 내며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의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를 놓아주기로 마음 먹는다. 칼립소는 뗏목에 와인과 빵을 싣고 오디세우스를 떠나 보냈다.
<칼립소의 계속되는 구애(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향하는 오디세우스의 마음(우)>
알키오노스 왕가와의 만남
칼립소를 떠난 오디세우스는 또다시 포세이돈이 보내온 파도에 떠밀려 이번엔 스케리아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 떠밀려왔다. 해변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체력이 소진되어 그대로 쓰러진 채 정신을 잃었다. 하지만 그를 아끼는 아테나는 그 섬의 공주인 나우시카의 꿈에 나타나 바닷가로 빨래를 하러 가라고 시킨다. 바닷가에 나온 나우시카는 오디세우스를 발견하고, 궁에 데리고 왔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환대를 받고 있던 오디세우스 앞에 음유시인인 데모도코스가 나타났다. 그는 누구의 마음이든 움직일 수 있는 노래 실력을 선물 받은 대가로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데모도코스는 연회에서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스의 영웅담을, 그리고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노래했다. 이 노래를 듣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했지만, 오디세우스만은 옛 생각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을 눈치 챈 나우시카의 아버지 알키노오스 왕은 오디세우스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도록 했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이 이방인이 그 유명한 우디세우스임을 알게 되었다. 오디세에수의 모험담에 매료된 알키노오스 왕과 그의 왕비는 자기 딸 나우시카를 그와 결혼시키려고 했지만, 그의 고향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들은 그의 귀향을 돕기로 하고, 많은 선물과 선원들을 실은 배를 선물해주었다.
<알키노오스 왕의 연회에서 데모도코스의 노래에 눈물 짓는 오디세우스>
이제 오디세우스는 고향 땅 이타카에 도착하지만, 포세이돈은 쉽사리 그를 상륙시켜주지 않았다. 결국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모든 선원은 돌이 되어버렸고, 오디세우스만 무사히 상륙할 수 있었다. 또한 아르고호에 이어서 오디세우스까지 도와준 알키노오스 왕에게 화가 난 포세이돈은 스케리아의 항구를 산으로 막아버려, 더 이상 배가 출입할 수 없도록 해버렸다.
일촉즉발의 이타카, 그리고 궁으로의 잠입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를 떠난 지 어언 17년이 지나자,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 그의 왕국을 탐한 많은 구혼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궁에서 매일같이 연회를 벌이며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축내고 있었지만, 페넬로페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아버지 라이르테스는 너무 늙었고, 아들 텔레마코스는 너무 어렸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올 시간을 벌기 위해서, 구혼자들에게 시아버지의 장례에 쓸 수의를 짜야 하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녀는 낮에는 열심히 옷을 짓고, 밤이면 다시 실을 풀어버리며 3년을 버텼지만, 결국 구혼자들에게 이 속임수가 들통나버렸다. 이런 와중에 오디세우스의 수호신인 아테나는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트로이 전쟁에서 아버지의 동지였던 메넬라오스, 네스토르 등을 찾아가 여전히 동맹임을 확인하게 했다.
<수의를 짜는 페넬로페에게 청혼하는 구혼자들>
이런 상황에서 오디세우스는 포세이돈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실신한 채 이타카 해변에 도착했다. 곧 정신을 차린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정세를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을 드러냈다가, 구혼자들에게 오히려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선 몰래 정탐을 하기로 한다. 어차피 풍상을 겪은 자신의 행색이 거지꼴인지라, 그는 거지로 변장을 해서 도시로 잠입한다. 오디세우스는 이 와중에 옛 시종이었던 유마이오스를 만나서 여러 도움을 받는다. 유마이오스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디세우스를 그리워하며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궁을 나와 돼지를 치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17년 간 온갖 풍상을 겪은데다, 거지로 변장까지 한 옛 주인을 알아보지는 못한다.
그리고 때마침 동맹을 확인하고 스파르타에서 돌아온 텔레마코스를 만나 아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계책을 세우기 위해 궁으로 잠입했는데, 궁전 밖의 분뇨 더미 옆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늙은 개와 상봉한다. 개는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그를 알아보며 고개를 한번 들고는 그대로 죽어버렸다.
<유마이오스의 움막으로 앞에 나타난 텔레마코스(좌), 고개 들어 주인을 쳐다보는 오디세우스의 개(우)>
구혼자들의 처단, 그리고 해피엔딩
거지로 변장한 채 궁으로 들어간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 틈에 끼어서 온갖 구박을 다 받으며 사태를 파악한다. 그리고는 구혼자들의 무례한 행동을 제지하는 페넬로페에게 남편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온갖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오디세우스를 정작 그의 아내는 알아보지 못하고 그 소식에 눈물만 흘린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아내에게 궁술 대회를 열어서 자신의 활을 쏘는 사람과 혼인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일러준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아테나가 페넬로페의 꿈에 나타나 일러줬다고도. 한편 페넬로페의 명령으로 그의 발을 씻겨주던 늙은 유모는 오디세우스의 허벅지에 난 상처를 보고는 그가 자신의 옛 도련님임을 알아채지만, 오디세우스의 만류로 일단 비밀에 부쳐둔다.
<늙어버린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페넬로페(좌), 자신을 알아본 유모를 조용히 시키는 오디세우스(우)>
드디어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계략(혹은 아테나의 계시)에 따라 궁술 대회를 열어 시험을 통과한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구혼자들에게 밝혔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디세우스의 활쏘기 대회가 열렸으니, 구혼자들은 모두 그 활을 시위를 제대로 당기는 사람조차 없었다. 이제 거지 행색을 한 오디세우스가 나설 차례. 그는 가볍게 자신의 활을 당겨 12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시킴으로써 시험에 통과한다. 하지만 오만하게 행패를 부리고 있던 구혼자들이 그냥 물러설 리 없었다. 그들은 오디세우스를 공격하려 했지만,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이미 성안에 있는 모든 무기들을 감춰버린 상태였다.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그리고 그의 오래된 시종들은 구혼자들을 모조리 도륙해버렸다.
<자신에게 저항하는 구혼자들을 모조리 살육해버리는 오디세우스>
그제서야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에게 자신이 진짜 남편임을 밝히지만 오랜 세월 탓에 여전히 페넬로페는 자기 남편임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17년이나 지나 늙은 거지꼴이 어울리는 남편보다 불한당 구혼자들이 차라리 나아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페넬로페는 거지가 오디세우스임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함께 쓰던 침대를 다른 방으로 옮겨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침대는 기둥 중 하나를 방 한가운데에서 자라고 있는 살아 있는 나무로 대신했기 때문에 침대를 옮기려면 나무를 베어야만 했다. 나무를 베어버렸다는 생각에 오디세우스는 발끈했고, 페넬로페는 그제서야 그 사람이 자기 남편임을 인정하고 다시 부부의 연을 이어가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여버린 것이 비록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많은 원수를 낳아버렸으니, 이후에 구혼자들의 일족들은 여러 번 이타카를 공격해온다. 하지만 아테나의 비호를 받는 오디세우스는 이 공격들을 물리치고 평화롭게 여생을 마칠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 총정리
오디세우스의 항해에 대한 정확한 지리적 위치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어 여러 추측들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시된다. 그 중 제일 이해하기 쉬운 편인 지도를 인용해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총정리 해보자.
<오디세우스의 귀환 여정>
트로이에서의 출항 키코네스 사람들의 학살과 포세이돈이 보내온 폭풍으로 인한 항해의 지연 강력한 폭풍에 떠밀려 도착한 제르바 – 연꽃을 먹고 모든 근심을 잊고 사는 사람들의 나라 키클롭스(사이클롭스)의 섬에서 천신만고 끝에 탈출- (11)번으로 표시된 시실리 근처의 섬이라는 설도 많다.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에게 서풍을 제외한 모든 바람이 들어 있는 자루를 선물 받아 이타카로 순항하던 중, 부하의 실수로 다시 엉뚱한 곳으로 떠밀려 가버림 코르시카 섬에서 또 다른 식인 거인인 라이스트리곤들을 피해 달아남 키르케가 다스리는 아이아이아섬에서 그녀와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았지만, 결국 또 고향을 향해서 떠남 살레르노에서 하계로 내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테이레시아스의 조언을 구함 세이렌들의 섬 – 미리 앍고 귀를 틀어막아 무사 통과하지만,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자신을 묶어놓고 노래를 듣는 호사를 누림 머리가 여섯 개 달린 괴물 스킬라와 소용돌이 괴물 카리브디스가 지키는 메시나 해협 통과. 이타카가 가까워졌지만 다시 반대편으로 떠밀려감 태양신의 가축을 잡아 먹은 죄로 모든 부하들을 잃어버림 오기기아 섬에서 칼립소를 만나 무려 7년을 같이 살다가 또다시 고향으로 떠남 스케리아의 왕 알키노오스에게서 배를 빌림. 딸 나우시카아와의 결혼을 거절
이타카에 도착. 거지로 변장한 채 자신의 활로 무례한 구혼자들을 죽이고 다시 왕위에 올라 해피엔딩
신화에 숨어 있는 과학: 호머의 “오디세이” – Matt Kaplan
호머의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 고전 중 하나로
그리이스 영웅인 오디세이의 모험을 서술하며 트로이 전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10년간의 여행이야기입니다.
일부분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만 이상한 괴물, 무시무시한 거인, 위대한 마법사와 마주친 것은 완전한 허구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표면적인 것보다 뭔가 더 신화안에 있지 않을까요?
서사시 중에서 유명한 사건 하나를 살펴보죠.
긴 여행 중에 오디세우스와 그의 선원들은 에게해의 어느 낯선 섬에 닿게 됩니다.
번역: Sanghyun Hahn
검토: JY Kang
배고프고 지쳐있던 선원들 중 일부가 으리으리한 집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부터 호화로운 만찬에 초대받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너무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죠.
이 여자는 사실 마녀 키르케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식탁에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그녀는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그들을 모두 동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운좋게도 그들 중 한명이 도망쳐서 오디세우스를 발견하고 선원들이 곤경에 처했음을 알리죠.
그러나 오디세우스가 부하들을 구하려 뛰어들 때 신의 사자인 헤르메스를 만나는데
헤르메스는 그에게 일단 마법의 약초를 먹으라고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그 충고를 따랐고 마침내 키르케와 맞부딪혔을 때 마녀의 주문이 통하지 않아서
마녀를 무찌르고 선원들을 구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이런 마녀와 동물로 변하는 이야기는
몇 세기 동안 상상속의 일으로만 치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야기 중 약초와 약물에 대한 많은 언급이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으며
일부 과학자들이 신화는 실제 경험의 소설적 표현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호머가 쓴 초판에서는 키르케가 음식에 독약을 섞어서 선원들이 고향을 완전히 잊었을 것이라고 써있죠. 공교롭게도 지중해에서 자라는 식물 중에서 Jimson 초라는 이름의 순수하게 들리는 약초는 심한 기억상실을 일으킵니다. 또한 이 식물은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방해해서 생생한 환각과 괴상한 행동을 일으키고 실제와 환각의 구별을 어렵게 합니다.
말하자면 약초가 사람들이 동물로 변했다고 믿도록 만들었을 것이며 이는 키르케가 마녀가 아닐 뿐 아니라 사실, 지역식물의 엄청난 효과를 이용할 줄 아는 화학자라는 것이죠.
하지만 Jimson초는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오디세이에 나오는 여러 가지 재료와 달리 헤르메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준 약초에 대한 부분은 매우 특별하죠.
신들이 ‘몰리’라고 부르는 약초인데 숲의 협곡에서 발견되며 뿌리는 검고 꽃은 우유처럼 하얗다고 쓰여 있습니다.
키르케 이야기의 나머지 부분처럼 수세기 동안 몰리는 허구의 산물로 치부되었습니다.
하지만 1951년, 러시아 약사인 Mikhail Mashkovsky가 우랄 산맥의 거주민들이 우유처럼 흰 꽃과 검은 뿌리를 가진 식물을 소아마비 아이들의 마비를 풀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식물의 이름은 바람꽃인데 갈란타민이라고 부르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서 소아마비 치료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같은 다른 질병에도 효과를 발휘하죠.
제12회 세계 신경학 학회에서는 의사인 Andreas Plaitakis 와 Roger Duvoisin가
헤르메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준 약초가 사실 바람꽃이라고 처음 주장했습니다.
비록 호머 시대 사람들이 이 식물의 항 환각 효과에 대하여 알았을 것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많지 않지만
4세기 그리스 작가인 Theophrastus의 작품에는 몰리가 해독제로 사용되었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오디세우스, 키르케,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실존했음을 뜻하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대의 이야기가 우리가 전에 생각해왔던 것보다
진실의 일면들이 있음을 뜻하는 거겠죠.
그리고 우리가 주위 세계에 대해 배워감에 따라 오랜세월에 걸쳐 내려온 신화와 전설에 숨겨진 지식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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