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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의 변화 추이를 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2021년 초 1.24%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올해 4월초에는 3.82%까지 상승하였고 이후에는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위험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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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 – 피델리티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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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 위험요인 점검 | 발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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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채권 금리 상승
- Author: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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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3. 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WPNuyOLI1ho
금리 상승기의 회사채 시장 특성 변화
국내 공모 무보증회사채시장은 우량채 위주의 시장 구조로 인하여 신용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회사채 투자자 저변 확대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그러나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회사채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회사채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하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등으로 회사채시장 전반의 신용위험 증가를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최근 국내 회사채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른 회사채시장의 영향 및 특성 변화를 살펴보고, 회사채시장의 건전성을 점검해 본다.국내 회사채시장은 2021년 하반기 이후 무위험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발행이 둔화되고 있다. 2021년 3분기 전체 회사채 발행은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하였고,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조건부 자본증권을 포함한 AA등급 공모 회사채 발행이 증가함에 따라 회사채 발행시장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분기 회사채 발행을 주도한 기관은 은행 계열 금융지주회사와 AA등급의 대기업 및 발전자회사 등이다. 일부 기업과 발전자회사는 ESG채권을 활발히 발행하였고, 금융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조건부 자본증권을 주로 발행하였다.주식관련 사채는 2021년 4분기까지 분기당 3조원 내외를 발행했으나 2022년 1분기에는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발행이 대폭 감소하여 1.4조원 발행을 기록했다. 일반 사모사채는 2021년 3분기 이후 P-CBO 발행 감소의 영향으로 발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2022년 1분기 회사채 발행은 신용도 높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확대에 힘입어 공모 무보증회사채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신용도가 우량한 기업들의 회사채시장 선점 현상은 신용등급별 비중 추이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모 무보증회사채에서 AA등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분기 일시적으로 59.7%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그 비중이 크게 증가하여 2022년 1분기에는 74.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 상승 등에 대응하여 높은 신용도를 지닌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장기의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분기말 현재 무보증회사채에서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회사채의 비중은 80.7%를 차지하고 있고, BBB등급 이하의 비중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내 무보증회사채시장은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며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무보증회사채시장의 진입이 거의 어려운 상황이다.최근 무위험채권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풀렸던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과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병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원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 것도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무위험채권 금리의 상승은 회사채 금리 및 신용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채 금리의 변화 추이를 보면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2021년 초 1.24%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올해 4월초에는 3.82%까지 상승하였고 이후에는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무위험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초반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확대되었던 신용스프레드는 이후에 안정세를 보였으나 2021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AA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2021년 2월 26.2bps에서 2022년 3월말에는 63.8bps로 확대되었다.이와 같이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은 신용채권의 펀더멘털 악화 요인보다는 금리 상승 및 외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과 국채 수급 부담 등에 따라 채권 전반의 투자자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무위험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고 이러한 투자자 수요 감소가 신용스프레드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전체 신용채권의 수급 요인도 신용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한국전력이 대규모 한전채 발행을 추진함에 따라 공사공단채의 공급이 크게 증가하였다. 한전채 공급 확대는 공사공단채의 스프레드를 확대시키고 있고, 이는 회사채 스프레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시장금리 상승과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의 만기구조와 이표 금리 등 발행조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회사채 발행조건에 미친 영향을 살피기 위해 공모 무보증회사채와 사모사채를 대상으로 만기구조와 발행 수익률의 변화를 분석한다.공모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별 평균 만기추이를 보면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AA등급 회사채는 시기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평균 만기가 다른 등급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분기에 AAA등급 회사채의 만기가 길어진 것은 일부 발전자회사가 장기의 ESG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022년 들어서는 AAA등급 회사채의 평균 만기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우량 기업들의 장기채 조달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A등급이나 AA등급의 경우에는 평균 만기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만기가 소폭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짧은 만기의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공모 무보증회사채의 발행금리는 발행 시점의 유통수익률을 감안하고 수급 요인 등을 반영하여 결정된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발행금리도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무보증회사채의 발행금리는 등급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2021년 2분기부터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등급 회사채의 경우에는 2021년 하반기부터 다른 등급에 비해 높은 상승 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채권에 대한 프리미엄을 높게 매기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공모 무보증회사채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신용도 낮은 기업의 경우에는 금융기관 대출이나 사모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 사모사채는 주식관련채권, 유동화관련 사모사채(AB Bond), P-CBO의 기초자산 그리고 일반 사모사채로 구성되어 있다. 본 분석에서는 주식관련사채와 AB Bond를 제외한 사모사채를 대상으로 평균 만기와 발행금리의 추이를 살펴보았다.사모사채의 평균 만기는 공모 무보증회사채에 비해 짧고,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일반 사모사채의 평균 만기는 2021년 3분기 2.55년에서 2022년 1분기에는 1.7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자의 신용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서 만기가 긴 채권의 투자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한편 전체 사모사채와 P-CBO 기초자산을 제외한 일반 사모사채는 평균 만기에 있어 기간별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P-CBO의 경우 기초자산의 만기가 2년 혹은 3년으로 표준화되어 있는 반면 일반 사모사채의 경우 다양한 만기의 채권이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사모사채의 평균 발행금리 추이를 보면 유형별‧기간별로 발행금리에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P-CBO 기초자산의 경우 정책지원 목적으로 사모사채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비해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P-CBO를 제외한 일반 사모사채의 경우 대부분의 기간에 걸쳐 전체 사모사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기간별로 보면 전체 사모사채의 경우 2021년 1분기부터 평균 발행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일반 사모사채의 경우 2021년 3분기부터 발행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전체 사모사채의 경우 정책적으로 금리가 결정되는 P-CBO의 발행금리가 영향을 미쳐서 상대적으로 낮은 발행금리를 보인 반면, P-CBO를 제외한 일반 사모사채의 경우에는 시장금리의 상승이 즉시 발행금리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풀렸던 유동성을 회수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기조를 보임에 따라 향후에도 시장금리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의 상승은 회사채시장의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회사채 발행 구조도 점진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은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에는 발행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고 만기도 짧아지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자부담의 증가는 기업의 재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모사채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피고 선제적인 신용도 분석과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반면 국내 무보증회사채시장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높은 신용도를 지닌 기업만이 무보증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 수준 이내의 금리 상승은 무보증채권 발행 기업의 재무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회사채시장의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리 상승과 더불어 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는 경우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되고 긴축에 따른 성장률 둔화는 우량기업의 펀더멘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의 성과가 하락하게 되면 외부 차입이 증가하고 신용도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1) 유동화관련사채(AB Bond)와 주식관련사채를 제외한 사모사채2) 2020년 하반기 이후 발행을 거의 하지 않았던 한국전력은 2021년 3분기 4.5조원, 2021년 4분기 4.1조원, 2022년 1분기 6.3조원의 한전채를 발행하였다.3) 발행금액 가중 평균 만기
‘안전자산’ 채권의 배신…글로벌 금리 급등에 가격 폭락
채권이 뭐길래
만기 1년의 1000만원 채권
금리 年 8%→1080만원 받고
年 20%→1200만원 돌려받아
이자율 年 8→20%로 오른다면
고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
8% 채권은 매도 몰려 가격 하락
1980년대 美 인플레 시기에도
채권가격 폭락 ‘대참사’ 겪어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
울고 있는 A들
인플레이션은 채권의 적
‘채권의 배신’ ‘채권 대학살기’. 최근 채권시장에서 들리는 신음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의 위험성을 줄여주던 채권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보기 드물게 동반 하락해 투자자들이 어쩔 줄 몰라 한다는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20% 이상”이라고 눈물짓는 직장인이 부지기수다. 주범은 물론 금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각국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있다.A가 B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1년 뒤 돌려받기로 했다고 하자. 금리는 연 8%로 정했다. 이런 내용을 적은 문서가 채권이다. 이런 것은 기업도, 정부도 발행할 수 있다. 회사채, 국채라는 것이다.A는 1년 뒤 B로부터 이자를 합쳐 10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 C보다 A는 덜 불안하다. 주식시장은 1년 뒤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채권은 만기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그러나 요즘 같은 금융 환경에선 채권이 배신을 한다. 금리 변동폭이 클 때 채권 투자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인플레이션(고열)이 심해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해열제)를 올려야 할 환경이다. 미국은 8.5%를 넘나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놀란 Fed가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A와 B가 거래하는 중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고, 시장 금리가 연 20%로 상승했다고 하자. 이제 1000만원을 빌려주면 1년 뒤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 8%짜리 채권을 가진 A는 기존 채권을 팔고 새로 나온 연 20%짜리 채권을 사고 싶어진다. A는 D에게 자신의 채권을 사라고 제안한다.하지만 D는 연 8%짜리 채권을 1000만원에 사려 하지 않는다. D는 1000만원을 연 20%짜리 채권에 투자하려 한다. 당연하다. 그래서 D는 A에게 채권을 900만원에 팔라고 한다. 만기에 1080만원을 받는 A의 채권은 900만원에 매수해야 시장 금리(연 20%)만큼의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메커니즘에 따라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 A는 싼 가격에라도 손절해야 한다. 그러면 채권시장에서 A들은 줄줄이 손해를 본다. 채권시장에서 비명이 들리는 이유다.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시장 금리가 연 3%로 하락하면 연 8%로 약정한 1000만원짜리 채권의 가치는 1050만원 수준으로 오른다.1980년대에도 요즘과 비슷한 채권 대학살, 채권의 배신이 있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때다. 당시 Fed 의장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연 20%대로 올렸다. 채권시장은 정확하게 작동했고, 채권 투자자들은 대참사를 겪었다.채권 투자의 최대 리스크는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위험이다. 돈을 빌린 사람(채권 발행자)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거나 파산해 약속한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채권 투자자는 돈을 날리게 된다. 채권의 디폴트 위험은 발행 주체에 따라 다르다.일반적으로 정부가 발행한 채권(국고채)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회사채)보다 부도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다. 대신 금리도 낮아 투자자 입장에서 만기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적다. 정부 채권도 안전하긴 하지만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스리랑카가 디폴트를 선언했고 러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이 대외 채무 상환을 중단한 적이 있다.회사채의 부도 위험과 이자율은 기업의 재무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국채와 회사채의 이자율 차이를 신용스프레드라고 한다. 재무 상태가 나쁘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신용스프레드가 커져 회사채 이자율이 높아진다. 위험한 기업은 돈을 싼값에 빌리기 어렵다는 얘기다.채권 금리는 보통 만기가 길수록 높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 단기 금리는 낮아지고 장기 금리는 높아진다.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은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유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 위험요인 점검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채권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 여건 및 위험요인을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기대가 강화되면서 대외요인에 의한 금리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40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대응 필요성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연준은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3월 FOMC 점도표에서 제시된 금년말 정책금리는 1.875%(중간값 기준)로 올해 남아있는 6번의 회의에서 매번 25bp씩 인상을 단행해야 이를 수 있는 수준이다.시장은 이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는데,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2022년말 정책금리는 약 2.5% 수준으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이상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금리 인상에 더하여 이르면 5월 양적긴축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시장금리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대내적으로도 물가 오름세 확대가 시장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미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목표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 물가상승압력은 식료품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상당 부분 기인하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이와 같은 대내외 금리상승 압력 확대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만기 3년부터 30년까지의 국고채 금리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 수준을 크게 넘어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고채 가격 하락세는 올해 들어 하락폭이 크게 가팔라졌고, 변동성은 3월말 이후 크게 확대되어 코로나19 직후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가장 높았던 2020년 3월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여건은 국고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국고채 발행 확대, 주요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의 투자수요 약화 등으로 국고채 수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먼저 공급측면에서 보면,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재정확대 필요성으로 국고채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고채 잔액은 2015~2019년 연평균 35조원 증가하였으나, 2020년 이후에는 매년 100조원 이상 늘어나고 있다().한편,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가 1차례 증액된 가운데 추경 편성에 따른 추가 발행확대 우려로 수급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리 상승기에 수급부담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고채 시장은 회전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유동성이 낮아지는 모습이다().수요측면에서도 보험사를 제외한 주요 기관투자자의 국고채 수요가 약화된 모습이다. 은행의 경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iquidity Coverage Ratio: LCR) 규제 완화 등으로 팬데믹 이후 4대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무위험채권 투자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LCR 규제비율의 단계적 정상화, 고유동성자산 인정범위 확대등으로 당분간 은행의 국고채 투자수요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국내채권 운용 비중을 축소하고 있으며, 증권사도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우려로 채권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외국인의 국고채 수요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약화되는 모습이다. 2021년 중 40조원 이상 늘어났던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은 3월 이후 정체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 확대가 팬데믹 이후 큰 폭 늘어난 국고채 물량을 상당 부분 소화해 주었던 만큼 외국인의 국고채 수요 약화는 시장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한편, 회사채시장에서는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며 회사채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스프레드는 2021년 하반기부터 등급 전반에 걸쳐 꾸준히 확대되어 3월 이후에는 2020년 고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발행시장에서도 수요예측 참여율이 크게 낮아지며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으로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나, 올해 1분기 중에는 수요 위축으로 적지 않은 미매각이 발생하였다().회사채 발행여건 악화는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위험 확대보다는 채권시장의 유동성 악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 직후에는 CP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함께 높아졌던 데 반해, 2022년에는 CP 스프레드가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등 단기자금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미국 회사채시장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었으나 그 폭은 크지 않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내 회사채시장은 가파른 금리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시장금리는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고채 및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무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국고채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유동성을 갖는다. 따라서 국고채시장의 유동성 사정 악화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더하여 국고채 금리는 기업 및 가계의 자금조달에 있어 준거금리 역할을 한다. 국고채시장의 유동성 악화로 국고채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회사채 및 은행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국고채시장의 유동성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채매입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현재 국고채 수급 불균형 우려가 크게 높은 상황임을 감안하여 국고채 발행 확대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과 달리 국고채 단기물이 부재한 상황으로 국고채는 만기 2년 이상의 이표채로 발행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고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이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특히,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된 금리상승기에 발행물량이 늘어날 경우 금리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회사채시장의 유동성 악화가 신용위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회사채시장은 상대적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취약한 모습이다. 금융환경이 긴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의 신용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빠르게 증폭될 수 있다. 따라서 재무건전성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상황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1) 금리인상 사이클은 내년까지 이어져 2023년말 정책금리는 2.75%(중간값 기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2) 3월 FOMC 의사록에서 이르면 5월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이 시작될 수 있으며 2017~2019년 양적긴축에 비해 약 2배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양적긴축은 시장으로의 채권공급을 늘림으로써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3)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통화정책방향, 한국은행, 2022년 4월)4) 팬데믹 이후 채권종류별 잔액증가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5) 1차 추경 편성으로 올해 국고채 발행규모는 11.3조원 증액되었다.6)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여 금융당국은 2020년 4월 (통합) LCR 규제비율을 100%에서 85%로 완화하였으며 2022년 6월말까지 동 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4대 은행 LCR(합산기준)은 2019년 평균 105%에서 2021년 90%로 하락하였으며, 4대 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의 LCR도 같은 기간 127%에서 112%로 낮아졌다.7) 금융당국은 올해 7월 LCR 규제비율을 5%p 인상(85% → 90%)하고, 이후에는 3개월마다 2.5%p씩 상향조정하여 2023년 7월 100%까지 인상할 예정이다(금융위원회, 2022. 3. 30).8) 2022년 2월부터 LCR 산정시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중 미사용분이 고유동자산으로 포함되면서 국내은행의 LCR이 5.8%p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한국은행, 2022). 이는 국내은행의 무위험자산 투자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9) 4월 13일 기준, AAA~A등급의 신용스프레드는 2020년 고점 대비 85%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BBB등급의 경우 2020년 고점에 근접(96~98%)하는 수준까지 상승하였다.10) ESG 관련 이슈로 인해 일부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것에도 일부 기인한다.11) 정부는 국고채 이외에 단기물인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서도 재정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증권은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됨에 따라 당해연도 세입으로 전액 상환되어야 한다.12) 단기국채의 경우, 발행금리가 중앙은행 정책금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발행 확대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다. 미국의 경우, 재정확대 소요가 크게 늘어난 2020년 단기국채(T-bills) 발행을 대규모로 확대한 반면 이표채 발행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하였다. 이를 통해 정기적이고 예측가능한 발행전략(regular and predictable issuance strategy)을 유지하였다(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2020. 8. 5).금융위원회, 2022. 3. 30,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단계적 정상화 추진, 보도자료.기획재정부, 2022. 1. 21, 2022년 추가경정예산안, 보도자료.한국은행, 2022, 2021 연차보고서.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2020. 8. 5, Report to the Secretary of the Treasury from the Treasury Borrowing Advisory Committee of the Securities Industry and Financial Markets Association
미 국채금리가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미국 국채금리 상승
미 국채 10년물은 2.8%를 넘었고, 30년물은 3.1%대까지 치솟았다. 채권 금리 상승이 긴축 효과를 불러오면서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_<월스트리트 저널>
이슈 풀이
“도대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데 주식은 왜 급락하는 겁니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최근 국채금리가 치솟은 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됐다는 신호이다. 아직 뚜렷한 물가상승 움직임은 없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란 뜻이고, 이에 시중금리의 대표 주자 격인 미 국채금리 10년물과 30년물이 먼저 튀어 오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많은 사람이 당혹해하는 대목이다. 분명 인플레이션은 경기 활황일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으니까 물건값도 오르고 임금도 올라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업 실적도 좋을 수밖에 없고 주식시장은 더 상승해야 이치에 맞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다른 국면이다. 일단 국채금리가 오르는 속도와 폭이 너무 빠르다. 이렇게 되면 자본 입장에서는 마음을 바꿔 먹는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테니 자본에게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채금리 상승이 일정 기간 이어지면 전반적인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묶여 있는‘부채의 굴레’도 고려해야 한다. 원리금 부담에 가계가 휘청대면서 전반적인 내수경제가 얼어붙을 수 있다. 다수의 경제 뉴스에서“급격한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투자 포인트
금리 상승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단 미 국채금리 10년물 기준‘3%’를 기준선으로 잡자. 즉, 2~3월 중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그대로 3% 위로 치솟는다면 이때는‘위기’로 읽고 미국 경제지표가 너무 좋고 국내 수출 통계가 잘 나온다 해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이때는 현금 확보가 최선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서서히 이자를 주는 금리 상품에 진입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경험상 시중금리가 한 번 오르면 2년 가까이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칫 3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해버리면 이후 접할 높은 이자율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또 한 가지. 외화예금도‘피난처’가 될 수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미 달러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등이 모두 원화 대비 강세로 돌변한다. 6개월~1년간 달러 외화예금에 현금을 보관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겠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국내 시장금리가 오름세인 가운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5%대를 돌파했습니다.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5.03%로 집계됐습니다. _YTN
이슈 풀이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가 연 1.5%인데 은행들 모두 도둑놈이네.”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질 것이다. 기준금리(정책 금리)가 연 1.5%인데, 주택이라는 그 좋은 담보를 잡고도 연 5%의 대출이자를 받아 가니까 말이다. 하지만 은행들도 나름 변명이 있다. 은행도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시중금리가 빠르게 올라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이다. 즉 자신들의‘조달 금리’가 높아져서 은행들도 어쩔 수 없이 고객들에게 금리 상승분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은행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문제는 그 수준. 예금금리는 그대로 둔 채 대출금리만 올리는 건 정말 오래된 악습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은‘드디어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포인트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국내 부동산시장 투자 동향을 봤을 때, 대출을 끼고 주택을 산 일명‘갭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를 경우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이자비용은 56만원이 늘어 364만원이 되고, 3% 포인트 오르면 168만원이 많아져 476만원까지 올라간다. 현재 원리금(원금+이자)을 함께 갚고 있거나 이미 과도하게 빚을 지고 있다면 대출 상환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따라서 급한 부채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는 고민스럽다.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고 싶지만 시중은행들이 이미 고정금리대출에 높은 가산금리를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금리 상승 추세를 확인한 뒤 주거래은행과 신중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부채를 줄이는 기본 원칙은‘높은 금리 순-월 부담 큰 순’이다. 하지만 개인 재무 상태에 따라 변수는 다양하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부채를 줄이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철진
매일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주식투자 이기려면 즐겨라><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등 재테크 서적을 10여 편 집필한 국내 대표적인 경제 칼럼니스트다. SBS 라디오<정철진의 스마트 경제>를 2년여간 진행했으며 현재 지상파와 종편 등에서 시사경제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금리상승기에도 자산가들이 채권에 몰리는 이유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서자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채권 투자로 쏠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기 국채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한 대형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 임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거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최근 자산가들이 많이 찾고 있는 채권 상품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했다.투자자들이 지금부터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금리도 주식처럼 최고점이 언제인지 확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주한 삼성증권 채권상품팀장은 “금리가 가장 높은 시점을 기다리느라 현재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은 ‘기회손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1년 이상 목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는데, ‘내년이면 더 높은 금리에 채권 상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으로 기다리다가 예상한 만큼의 금리 상승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과적으로는 더 일찍 채권에 투자한 경우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보자. 투자자 A씨는 2년간 목돈 1000만원을 운용하고자 한다. A씨에게 주어진 상품은 두 가지다. 1년 만기-수익률 연 1%의 ‘가’ 상품과, 2년 만기-수익률 연 2%의 ‘나’ 상품이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A씨는 T0시점에 만기가 짧은 ‘가’ 상품이나 은행 예금에 투자하기로 마음먹는다. 2년이 지난 시점(T2)에 그가 ‘나’ 상품에 투자한 경우(시나리오2)와 동일한 최종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시나리오1처럼 T1시점에 만기 1년-금리가 3%인 채권이 출시돼야 한다. 그러나 A씨의 생각보다 금리 인상 정점이 앞당겨져 T1 시점에 출시되는 상품의 금리가 3%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나리오3처럼 최종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금리가 정점에 다다를 시점이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을 우리는 실제로 목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7월 들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금융투자 업계의 금리 인상 정점 예상 시기도 당초 내년 초 이후에서 올해 말~내년 초로 앞당겨졌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금리가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든다면 우량한 채권을 위주로 분할 매수해 이자 수익은 물론 향후 금리가 하락할 때 매각차익 역시 노려봄 직하다는 설명이다.국내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WM부문 채권 판매량은 대폭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영업력을 어떤 종류의 채권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증가 폭은 다르지만 국채·공사채·회사채(AA등급 이상)·단기사채·신종자본증권 등 구분 없이 판매량이 늘었다. 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채권 판매액은 10조2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7737억원 대비 51% 증가했다.최근 자산가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품은 거래 용이성과 높은 안정성이 장점인 국고채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이 발행하는 공사채다. 국고채는 안정성이 높은 만큼 다른 채권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다. 금리 상승 전에는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낮았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난 이후에는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올해 상반기 국채 1094억원을 거래했는데 이 중 6월 한 달에만 550억원어치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최근 들어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금리 인상기 전에 발행돼 이자(쿠폰) 금리가 낮고,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국고채는 절세 효과를 노리는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품을 매수하면 큰 이자소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매매차익을 볼 가능성은 높다. 그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쿠폰 채권은 현재 상당수가 만기 시 상환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 두 종류 중 ‘이자소득’에는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 동시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지만 매매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과세 대상인 이자소득은 줄이고, 비과세인 매매차익은 늘리면서 절세 효과를 누리고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국고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라면 장기물(30년)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7월 들어 경기 침체가 연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30년물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해서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이는 가격의 상승을 뜻한다.이 밖에도 AA등급 이상의 회사채,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에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가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바젤3 규제하에서 자본으로 인정된다. 유상증자 등 다른 자본 확충 방식은 지분율이 희석될 우려가 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그런 우려에서 자유롭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인 금융지주사들의 신용등급이 AAA급으로 최고 등급이더라도 AA-로 세 단계 낮게 발행된다. 후순위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더 낮기 때문이다.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디폴트(부도) 리스크(위험)는 낮은 구조의 상품이라는 설명이다.다만 채권은 주식 투자에 비해 비교적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투자 수단이기 때문에 개인의 자금 사용 계획을 채권의 만기와 맞춰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성현 KB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예를 들어 신용도 대비 금리 메리트가 있는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5년물 이상 만기로 발행되기 때문에 만기 내 대규모 자금 지출 계획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주식에 비해 거래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특성도 있기 때문에 채권 상품의 유동성도 잘 따져야 한다. 통상 채권 상품 중 유동성은 ‘국고채-단기사채-공사채·회사채·특수채-신종자본증권’ 순서로 높다. 유동성이 낮은 상품을 매수할 때는 ‘유동성 프리미엄’이 따라붙는다. 유동성 프리미엄은 증권사가 유동성이 낮은 채권 상품을 매각할 때 투자자에게 요구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국채처럼 유동성이 높은 상품의 프리미엄은 5bp(1bp=0.01%포인트) 수준이지만 AA급 회사채는 30bp 수준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매수 시 정확한 조건을 증권사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개인투자자는 기업이 발행해 이미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장내 또는 장외에서 매수할 수 있다. 장외 매수는 증권사를 통해 해당 증권사가 선별해 판매하고 있는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고, 장내 매수는 증권사를 통해 KRX채권 시장에서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다. 장내 매수는 장외 매수에 비해 다양한 채권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초보자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초보자일수록 증권사의 선별을 한 번 거친 장외 시장에서 매수하는 편을 추천한다. 같은 채권이라도 어디에서 매수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소폭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해보는 정도만으로도 족하다는 설명이다.채권을 매수할 때는 신용등급과 표면금리, 만기 세 가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이해가 가장 어려운 개념은 금리다. 채권을 매수할 때 주로 ‘표면금리’, ‘수익률’ 두 가지 개념을 함께 접하게 된다. 표면금리는 액면가에 곱해져 투자자가 받게 될 이자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 1만원에 연 5%의 표면금리가 표시된 채권이라면 500원의 연 이자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실제 매수 창에서는 표면이율이 5%보다는 소폭 낮거나 높게 표시되는 경우가 많다.매매단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이라도 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액면가보다 소폭 싸거나 비싸게, 가격도 보다 저렴하거나 비싸게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액면가가 1만원이라 만기 시 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을 1만400원에 사게 되면 내 수익률도 5%보다는 낮아진다. 투자금이 그만큼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내가 이 채권에 투자해 현재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매수수익률’, ‘YTM’과 같은 용어로 표시된 금리를 확인하면 된다.신용도는 신용평가 기관들이 재무구조 등을 분석해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날 확률을 등급으로 평가한 것이다. 통상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는 높아지는데,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AA등급 이상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기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채권자인 투자자에게 빌린 돈을 다시 돌려주기까지의 기간이다.삼성증권 애플리케이션 ‘엠팝’을 통해 채권을 매수해보자. 우선 모든 채권의 검색은 영업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45분까지만 가능하다. 메뉴에서 ‘금융상품/자산관리’ 탭→‘채권/RP’ 탭에 접속하면 크게 ‘삼성증권과 채권거래하기(장외 매수)’, ‘거래소에서 채권거래하기(장내 매수)’로 메뉴가 나뉜다. 채권 매매 탭에 접속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매수’ 화면을 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채권이 화면에 보인다.채권 이름 뒤에 후순위채를 뜻하는 (후) 등의 기호가 없다면 회사채를 의미한다.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뒤 신용도, 이자지급주기, 금리, 만기 등을 확인해 매수를 결정하고 매수 규모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이때 이자 정보에 ‘콜옵션’, ‘풋옵션’ 등이 포함돼 있다면 상품에 변화가 생기기 쉬워 초보 투자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다면 이 옵션들이 포함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채권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채권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국고채 등 대표적인 상품에 대해 최소 매수 금액을 1000원 수준으로 내려놓은 상황이다.[강인선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3호 (2022년 8월)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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