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은 월 | [메이플] 인구수 20위 은월 Vs 21위 팬텀 캐릭터 선택 가이드 27191 명이 이 답변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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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월 | 달의 망각 – SEA PEARL

다시 입을 연 은월에 팬텀이 고개를 들어 은월을 바라보았다. 은월의 시선은 여전히 어디라고 할 것 없는 바닥의 나무 무늬를 향해 있었다. “검은 마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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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vanillapains.postype.com

Date Published: 10/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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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월루시 – 네이버 블로그

은월을 내려다보는 붉는 눈동자속에는 그를 향한 진득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를 달래듯 어루만지는 루시드의 손길을 보고있는 팬텀의 미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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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1/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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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은월른스터디/팬텀은월] 보라색 책 – 새벽감수성폭탄

[메이플/은월른스터디/팬텀은월] 보라색 책. 슈리0 2017. 6. 2. 01:44. 전력주제 : 책 어두웠다. 예전에 은월이 사용했다던 집은 작고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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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qufqkfkrl.tistory.com

Date Published: 5/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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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 나무위키

과거 은월의 행적: 아란은 무릉에서 선인이 되고, 메르세데스는 엘프의 왕으로서 지내고 팬텀은 괴도 레이븐과 괴도로서, 루미너스는 오로라에서,프리드는 소년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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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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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월] 불꽃축제 – Wix.com

둘 다 교복 대신 후드티를 입고 등교하는 모습이 영 공부와는 거리가 멀 성 싶었다. 은월이라 불린 한 명은 손에 영단어장을 들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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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btldus0114.wixsite.com

Date Published: 11/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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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월のTwitterイラスト検索結果。

팬텀은월해주세요. 3 10 ; 선물받았던 팬텀은월 연성들 주섬주섬 꺼내보며 흐흐웃기 아아 너무아름다워 아아아. 0 1 ; 팬텀은월 빼빼로데이. 33 80 ; HAPPY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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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uhitter.com

Date Published: 1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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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구름 on Twitter: “[팬텀은월] 집착 – 단편 – Twitter

[팬텀은월] 집착 – 단편 – 둥둥구름의 2차창작 팬텀은월… 더데앺 이후… https://posty.pe/sdvs6p #팬텀은월 #은월른 #postype. Translate T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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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witter.com

Date Published: 6/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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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vs 은월

본캐는 카이저 부캐하나 키울때됐는데 후반컨텐츠까지 봐서 유틸좋은 두 캐릭 생각중인데 재미, 성능 종합적으로 어떤 직업이 좋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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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forum.nexon.com

Date Published: 11/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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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인구수 20위 은월 VS 21위 팬텀 캐릭터 선택 가이드
[메이플] 인구수 20위 은월 VS 21위 팬텀 캐릭터 선택 가이드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팬텀 은 월

  • Author: 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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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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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월 | 달의 망각

스바루 아빠 더 히삼 하기 전에 지금 상상하기.

아케호시는 평소와 같았다. 평소처럼 매일 있었던 일을 글로 쓰면서 하루를 보내며 자신의 아들의 무대를 바라보는 그런 나날을 말이다. 아케호시는 기억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던 모습을. [아빠! 반짝반짝해!] 무대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며 파란 눈을 반짝 거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그 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아내도 환하게 웃…

팬텀은월루시 : 네이버 블로그

*달성표#13

*현대AU

*영웅들이 특수수사대에서 근무한다는 설정, 검은마법사는 유명한 조직, 루시드는 그 조직의 비밀 간부지만 세간에서 유명한 정신과의사를 겸하고 있음

*일삼님 넘나 무서운 사람 ㅠㅠ

*공포 4671 공미포 3553

소리없는 구둣발이 빠르게 병원복도를 지나갔다. 늘 여유만만하던 눈은 드물게 떨리고 있었다. 팬텀은 코트깃을 여미며 잘근잘근 입술을 씹었다. 다급한 아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듯 했다. 아까 걸려온 전화에서 아란은 반쯤 정신 나간 목소리로 ‘은월이 자해했어! 지금 당장 XX병원으로 와!’라고 외쳤다. 처음에는 무슨 질 나쁜 농담이냐고 화를 냈지만 아란의 폰을 뺏아 상황을 설명하는 떨리는 프리드의 목소리를 듣고 팬텀은 핸드폰을 떨어뜨릴뻔했다. 설마 자신이 은월에게 추천한 병원에 검은마법사파의 끄나풀이 있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그 끄나풀이 검은마법사파의 숨겨진 간부였고 은월 담당 주치의로 배정되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검은마법사측에서 은월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자신의 실책이었다. 유령이 스치듯 기척 하나 내지 않은 팬텀은 사람들을 지나쳐 곧장 복도 끝 병실로 향했다. 본부의 지원을 받은 1인실은 조용했다. 그렇지만 가습기만 퐁퐁 돌아가는 병실에는 곤히 자고 있는 은월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루시드’라는 명찰이 매달린 가운을 걸친 젊은 여성이었다. 꽤나 학계에서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은월의 주치의이자 검은마법사의 총애를 받는 여자.

“어머, 놀래라. 인기척이라도 내시지 그랬어요.”

“친한 척 하지마. 재수없으니까.”

그녀는 분홍빛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천연덕스럽게 호들갑을 떨었다. 팬텀이 날 선 대꾸로 일갈하자 루시드는 보란듯이 잠든 은월을 품에 끌어안았다. 은월을 내려다보는 붉는 눈동자속에는 그를 향한 진득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를 달래듯 어루만지는 루시드의 손길을 보고있는 팬텀의 미간이 한껏 구겨졌다.

“은월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이라뇨. 저도 의사랍니다. 제 환자가 죽는걸 원하지 않아요.”

하얗게 뻗은 손가락이 가만가만 은월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푸석해진 그의 머리카락을 한참 정돈하다가 루시드는 창백한 은월의 뺨에 입을 맞추며 두 눈을 내리감고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상담실로 들어온 피곤한 얼굴의 환자를 본 순간 루시드의 세계는 모든 것이 줌아웃되었고 오롯이 그에게로 초점이 맞춰졌다.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도, 밤하늘을 닮은 검보랏빛 눈동자도, 냉정해보이지만 실상은 다정다감한 그의 성격도 그 모든것이 자신의 취향이었다.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사람,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사내를 갖기 위해 루시드는 꽤나 공을 들였다. 욕망을 ‘친절함’으로, 집착을 ‘치료’로 포장했다. 상담 횟수가 늘어날수록 은월은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고 상담과 치료가 진행될수록 루시드는 더더욱 그에게 빠져들었다. 그의 모든 면이 사랑스러웠지만 그 중 단연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그가 악몽에 시달릴때마다 내뱉는 짐승같은 흐느낌이었다. 괜찮은척 하면서도 이를 악 물고서도 새어나오는 고통에 찬 신음은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종종 그녀는 치료를 가장해 그의 아픈곳을 후벼팠고 그런 날에는 항상 피곤해보인다며 쉬고 갈 것을 권했다. 루시드의 권유에 마지못해 수면제를 먹고 안정실에서 잠이 든 은월은 어김없이 악몽을 꾸었다. 신음을 흘리며 식은땀에 젖은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미칠듯이 사랑스러웠다.

“먼젓번 상담중에 실수로 선을 넘긴 했지만 은월씨가 이렇게까지 될 줄은 진심으로 몰랐답니다.”

“닥쳐 싸이코패스-”

“저런, 숙녀에게 말이 험하네요.”

팬텀은 루시드의 눈에서 어른거리는 광기를 보고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어떤식으로든지 그녀가 은월에게 장난질을 쳐놓았음이 분명했다. 팬텀은 코트 안주머니에 넣어둔 총을 꺼내들고 그녀를 겨누었다. 만약 장소가 이곳이 아니었더라면 진작에 그녀의 머리통을 날려버렸을 것이었다.

“당장 은월 옆에서 떨어져.”

총구와 은월을 번갈아보던 루시드는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은월을 매우 좋아하긴했지만 그녀는 적어도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할줄 아는 여자였다. 그녀는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더니 잠든 은월의 이마에 쪽- 버드키스를 하며 귓가에 속삭였다.

“은월씨 다음에 올께요.”

“다음은 없어.”

“글쎄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그 누구도 모른답니다.”

비릿한 미소가 그녀의 입가에 걸렸다. 그렇지만 곧 아무일도 없었다듯 총총히 떠나는 루시드의 뒷모습을 보며 팬텀은 꺼낸 총을 다시 집어넣었다. 쳇-, 재수없는 여자. 팬텀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루시드의 입술이 스쳐지나갔던 은월의 이마와 뺨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두꺼운 붕대가 감긴 그의 왼손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석 달 전, 검은 마법사의 보복에 의해 은월은 사촌동생인 랑과 할아버지 노야를 잃었다. 두 사람은 은월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검은 마법사의 농간에 의해 그들의 죽음을 은월은 실시간으로 눈 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두 사람의 죽음에 그는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그들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은월은 병가를 냈지만 휴가가 끝나고 나서도 그는 좀처럼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다. 밥을 제대로 넘기지도 못했고 매일 불면증에 시달렸다. 어쩌다 잠을 자더라도 늘 악몽에 시달렸다. 하루가 달리 초췌해져가는 그를 보다못한 팬텀은 그에게 상담을 권했다. 팬텀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병원에 가긴했지만 이후로 조금씩 나아지는 은월의 상태에 안도한 것도 잠깐이었다. 갑자기 은월이 자해를 해버렸다. 아란의 말에 따르자면 텅 빈 집에서 그는 손목을 그었다고 했다. 오늘따라 쌔한 기분에 은월의 집에 잠깐 들렀던 아란이 아니었더라면 그들은 며칠 후 싸늘하게 식은 은월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팬텀은 진짜 죽고 싶었다. 그가 병원만 제대로 확인했더라면, 아니 그의 담당 주치의만이라도 살펴보았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팬텀은 그의 눈밑에 진 다크써클을 조심스럽게 쓸어주었다. 사실 은월이 깨어있었다면 팬텀은 화부터 낼 생각이었다. 어쩌자고 자살을 시도했냐고, 너를 보낼 동료들은 걱정도 하지 않냐고, 너를 좋아하는 내가 뭐가 되냐고 그렇게 격한 감정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막상 루시드를 마주하고나니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가 뼈에 사무치도록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팬텀은 두 손으로 은월의 손을 감싸쥐며 닿지 않을 사과의 말을 반복했다. 어쩌다 저런 또라이의 손에 은월을 맡겨버렸는지 정말이지 접시물에 코를 박고 죽고싶었다. 그는 한참동안 입술을 씹다가 곧 다른 동료들과 함께 도착한다는 프리드의 카톡을 확인하고 습관적으로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는 루시드가 앉은 의자를 한참이나 노려보다 저 구석에서 다른 의자를 꺼내 은월의 옆에 털썩 앉고 잠든 은월의 얼굴을 꼼꼼히 훑었다. 얇지도 굵지도 않은 얼굴선에 살짝 올라간 도도한 눈매, 날카로운 턱선, 오똑하니 솟은 콧날, 인정하려니 약간 자존심이 상하지만 참으로 자신의 취향대로 빚은 얼굴이었다. 물론 얼굴도 얼굴이지만 그가 제일 사랑한 은월의 모습은 아무리 어둠이 짙어져도 빛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평소 어두운 곳을 좋아하고 늘 까만 옷을 입어 어둠의 자식이냐고 종종 놀렸지만 팬텀은 사실 새카만 어둠속에서 절대 삼켜지지 않을듯이 은은하게 빛나는 은월의 모습을 가장 사랑했다. 특히나 몇 번이나 제 소중한 것들을 어둠에 묻고 온 팬텀에게 절대로 어둠속에서 잃어버릴 것 같지 않은 그의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렇지만 ‘그 사고’이후 은월은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금방이라도 꺼질듯이 희미하게 스러져가는 그의 모습에 팬텀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 순간 그가 느낀 것은 ‘저 녀석도 사람이구나-‘라는 어이없는 생각과 함께 기묘한 동질감이었다. 마치 몇 년전 스승과 연인을 잃은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팬텀은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은월의 파트너를 자처했다.

파트너로서 계속 일을 같이 하다보니 서로 꽤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단순한 호감을 넘어서 자신의 높은 장벽을 뚫고 그가 말없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은. 평소 샌님과 잘 지내길래 어느정도의 트러블을 감수하고 파트너를 자처했건만 생각보다 둘은 잘 맞았다. 그는 말이 없는 편이었지만 장난에 대해 관대했고 장난을 받아치는 것 또한 수준급이었기에 그와의 근무는 꽤나 재밌었다. 그리고 늘상 까칠한척 굴지만 그는 꽤나 제 동료들에 대해서 눈치가 빨랐다. 루미너스와 거하게 싸운 날 말없이 루미너스와 관련된 일은 자신이 다 처리한다거나, 야근할 때 깜빡 잠들면 언제나 자신의 위에 담요가 덮어져있다던가, 아침을 거른 날 은월이 자주가는 까페의 상표가 새겨진 커피와 도넛이 늘 책상위에 놓여있었던가 등등 그는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팬텀을 챙겨주었다. 그래서 처음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때 꽤나 차도를 보여서 팬텀은 제 일 마냥 기뻐했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은월은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피곤한 눈을 꾹꾹 누르면서도 ‘괜찮다’라 말해 팬텀은 괜찮은가보다 그렇게 넘겨버렸다. 그렇지만 그렇게해서 돌아온 것은 은월의 자살시도였다. 그제서야 팬텀은 제 잘못을 깨달았다. 무의식적으로 은월은 괜찮을거야, 그렇게 생각해버린 탓이었다. 언제까지라도 은월이 빛날 것이라 착각했었다. 별에도 수명이있거늘 하다못해 그는 사람일지언데. 늦은 깨달음에 깊은 한숨이 공기중으로 섞여들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은월이 일어날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는 것 뿐이었다. 팬텀은 하얀 붕대가 감긴 은월의 손등에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진심으로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팬텀은월] 불꽃축제

불꽃놀이 하는 날, 시간 날조 주의. 불꽃놀이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문외한입니다….,,.,.

공포 4700자 정도. 제 글은 언제나 붕괴가 많습니다..,.,.,,,ㅎㅎ,,,

불꽃축제

기.

미성년의 마지막, 그리고 11월. 쌀쌀한 바람이 불어와 교복 재킷을 여미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모두 사람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무엇과도 같았다. 개중에 다수는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몇몇은 아이돌이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소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여의도? 거긴 왜?”

“왜냐니… 핸드폰 끊은 티 좀 내지 마라. 불꽃축제 하잖아. 보러가자고.”

“아…그래.”

“..은월……너무 쿨한 거 아니야? 방금 조금 마음 아팠어.”

이들은 후자에 가까웠다. 둘 다 교복 대신 후드티를 입고 등교하는 모습이 영 공부와는 거리가 멀 성 싶었다. 은월이라 불린 한 명은 손에 영단어장을 들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듯 했다. 대화에 참여하나 싶으면서도 상대가 말하는 것을 계속해서 놓치고는 “미안. 못 들었다. 뭐라고?” 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상대가 참 대견해보였다.

“누구랑 같이 갈건데?”

“음…확정된 건 너랑, 나랑. 메르세데스랑, 프리드, 아란, 에반.”

“아…루미너스는?”

“됐어. 샌님은 빼고 가자구.”

너무나도 당연하게 루미너스를 빼고 가자는 말에 살풋 웃어재낀 은월이 팬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인 긴 고동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저와 같지만, 조금 더 깊은 자색 눈이 팬텀을 바라보았다. 팬텀은 이 때 약간 기분이 붕 뜬듯한 느낌을 받았다. 추워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귀가 달아오른 것도 같았다고 팬텀은 조금 더 먼 미래에서 말했다. 그 눈맞춤에 답례로 눈꼬리가 휘어진 눈웃음을 지어준 팬텀이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아직 마치지 못한 학교가 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

수능이 끝나고 한달이 지났다. 은월은 솔직히 아직도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했다. 팬텀도 그에 맞장구쳤다.

다행이게도 그들은 모두 저가 신청한 대학교에 합격했다. 은월은 원래 프리드와 같은 대학교를 가고 싶었건만 2차 면접에서 떨어져버려 본의 아니게 팬텀과 같은 대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은월은 프리드와 같은 대학교에 가지 못해 한동안 우울해했지만 이내 팬텀과 같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헤픈 미소를 지었다. 팬텀은 이를 보며 바보같은 미소라고 한마디 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지하철 안에 있었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들이 일전에 지었던 약속 때문일 것이다. 팬텀은 아침부터 조금 들뜬 마음으로 옷을 골랐고, 은월은 졸린 눈을 비비며 평소보단 훨씬 덜 피곤한 마음으로 아침커피를 즐겼다. 약속 시간은 오후 2시였던지라 준비시간은 넉넉했다. 지하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야했으므로 12시 30분이나 1시에 출발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은월은 2호선을 타고 영등포구청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서 가야했고, 팬텀은 부모님 차를 타고 가 조금 더 늦게 출발한다고 했다. 자가용 차가 아니라 부모님 차라니… 2주정도만 더 지나면 성인인데도 아직까지 보호를 받는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무엇과의 괴리감이 느껴졌다. 가끔씩 상상하곤 하는 팬텀의 이미지하고는 달라 은월은 남모를 웃음을 훔쳤다.

“아, 여기 있었네. 찾고 있었어. 다른 얘들은?”

“어..아직 안왔는데? 카톡 보내볼게.”

오후 1시 53분. 은월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팬텀이 역내에서 그를 만났다. 검정색 캡모자를 푹 눌러쓰고 그 위에 회색 후드티 모자까지 걸쳐 쓴 모습이 저혈압인 그의 성격과 꽤 비슷하다 싶었다. 저가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은월또한 핸드폰에 두고있던 눈을 돌려 저를 바라본다. 아, 또다. 깊은 자색 눈이 저를 꿰뚫어 볼 듯이 쳐다보았다. 사각거리며 천이 부딪히는 소리에 다시 눈동자를 돌려 그의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뒤늦게 심장 근처가 살살 간지러웠다.

[은월] [오후 1:53] ㅇㄷ?

[에반] [오후 1:53] 넹…?? 집인데요…??

몇 초, 아니 보내자마자 바로 온 카톡 알림음과 동시에 팬텀과 은월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은월] [오후 1:53] ? 오늘 만나기로 했잖아

[팬텀] [오후 1:53] ㅇㅇ 나 지금 은월이랑 같이 있음

[프리드] [오후 1:53] 어…내일 아녔어?

[에반] [오후 1:54] 헉 저는 내일 모레로 알고 있는데..

에반보다 후에 카톡을 확인한 프리드가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카톡을 보냈다.

아 세상에… 프리드에게서 도착한 카톡과 동시에 일의 전말을 깨닫게 된 팬텀과 은월이 아…하며 안타까운 탄성을 내질렀다. 아마도 오늘은 그들만의 축제가 될 것 같았다.

그들이 도착한 곳엔 이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발을 딛일 틈도 없이 빽빽하게 앉은 사람들을 보며 팬텀은 예상이라도 했는듯 어깨를 올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물론 은월은 그런 팬텀을 보며 이럴 줄 알았다며 조금 어두워진 표정으로 재차 한숨을 내쉬었다.

“앉을 자리 좀 찾고 있어봐. 어디 좀 다녀옴.”

앉을 자리를 찾으러 주위를 거닐던 은월을 뒤로한 채 팬텀이 그에게 짤막한 말을 던지곤 뒷편으로 사라졌다. 다리도 아프고, 사람들은 더 많아졌고… 명당 찾기를 포기한 은월은 그냥저냥인 무난한 자리에 털썩하고 앉았다. 불꽃축제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체력이 깎이는 것 같았다. 마치 게임이라면 HP의 절반이 순식간에 닳은 느낌이랄까… 까슬까슬한 풀이 그의 손을 간지럽혔다.

저를 의식하는 팬텀의 눈길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그렇게 맹렬하게 쳐다보면 모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싶었다. 문제는, 저 자신조차 그에게 호감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팬텀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의 얼굴이 조금 달아오를지도. 시덥지 않은 생각만 하는 자신이 조금 웃겨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금세 짙은 쪽빛으로 물들어버린 하늘이 새삼스러웠다.

“야”

즐겁게 하늘을 쳐다보고 있던 제 시야를 가리는 손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찌뿌렸다. 그 손이 사라지자 곧있어 살짝 달아오른 팬텀의 얼굴이 하늘을 전부 가렸다. 저리 좀 가봐. 그 말과 동시에 시야에서 사라진 팬텀이 제 옆에 주저앉았다.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니, 땀을 흘리고 있었다. 뛰어온 것일까. 숨을 골랐다고 해도 크게 오르내리는 그의 어깨는 숨길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을 하고 온것인지 물어보려던 찰나, 그의 손에 잡힌 정체모를 물체가 눈에 띄었다. 그런 은월의 낌새를 눈치챈듯 팬텀이 웃으며 제 손에 잡힌 것을 흔들어보았다. 그와 동시에 병 안에서 무언가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갈색 병에 흔들리는 액체라…. 의심가는 것은 단 한가지밖에 없었다.

“우리 성인 아닌데?”

“알아. 그래도 2주 남았는데 한 번쯤은 마셔줘야하지 않겠어? 미성년일 때 마시는 술하고 성년일 때 마시는 술의 느낌은 다르다니까~”

“그걸 니가 어떻게 아는데……너 설마…”

“설마. 그냥 말이야 말. 장난이라고.”

마시자.

팬텀의 짧고 굵은 한 마디와 함께 뚜껑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이내 쪼르륵하고 종이컵에 기포를 터뜨리며 흘러내리는 액체가 제 시선을 모았다. 종이컵을 가득 채울 때까지 붓고선 제게로 능청스럽게 컵을 내미는 모습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정말 그같아 웃겼다. 시원하게 웃어재낀 은월이 씩 웃으며 팬텀에게 건배를 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아무 말 없이 웃음으로 대답하며 은월의 컵에 제 컵을 부딪히곤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곧 불꽃축제가 시작될 것 같았다.

전.

불꽃축제가 시작되자,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절경이 펼쳐졌다. 어두운 남색으로 변해버린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솟아올라 펑하고 터져버리는 불꽃이 아름다웠다. 형형색색 터지는 불꽃들이 잊지 못할 광경을 선사해주는 듯 했다.

옆에 앉은 그 또한 불꽃놀이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자색 눈동자에 담긴 불꽃들이 나에게 경고를 보내는 듯 했다.

“예쁘다.”

“그러게.”

단 두 마디로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속에 소용돌이쳤다. 표현하자면..그래. 무언가가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처럼 높게 솟아올라 정점을 찍었다. 어두운 남색 하늘에 연두색과 분홍색, 빨강색, 주황색, 보라색이 널브러졌다. 나는 아마 너에게 다시 반했을 것이다. 너는 마치 나를 향해 날아오는 폭죽과도 같았다.

술을 마셔 기분이 좋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달아오른 기분이었다. 둘은 누구라고 먼저할 것 없이 얼굴를 가까이했다. 서로의 숨소리가 이렇게까지 잘 들리는 것은 분명…세상에 우리 둘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일 것이었다. 손을 들어올려 서로의 얼굴을 조심스레 만졌다. 바람 때문에 차가워진 살결에 손이 닿자 금세 뜨거워졌다. 눈을 감고 본능이 이끄는대로 움직였다. 더 이상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촉촉한 입술이 닿았다가, 그대로 머물렀다. 세상엔 우리만 남고, 펑펑 터지는 폭죽소리만 가득한 것 같았다. 배경음악으로 딱 좋은 소리였다.

결.

불꽃축제는 계속되었다. 팬텀의 입술이 떨어지고, 부끄러움도 느낄 새 없이 또다시 새로운 불꽃이 솟아올라 그림을 수놓았다. 둘의 눈길이 동시에 하늘을 향했다.

“…좋아해.”

팬텀이 낮게 가라앉아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모호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팬텀은 그리 말하면서도 은월을 쳐다보지 않았다. 하늘을 쳐다보는 눈빛이 환희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은월은 하늘을 쳐다보던 눈을 감은채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조심스레 얽혀있는 손가락이 뜨거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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