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가지 록 | [불토엔 혼코노] 2대 혼코노스타 안지연 – 그대만 있다면 (원곡: 러브홀릭) 110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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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토엔 혼코노] 2대 혼코노스타 안지연 – 그대만 있다면 (원곡: 러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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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리뷰]vulpes – 호가지록 – 네이버 블로그

피폐물 좋아하는 저에게는 호가지록이 인상 깊게 남았는 데요, 마치 실제 역사 서적을 보는 듯한 서술에 주인수의 인생을 두가지 다른 시점으로 풀어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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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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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pes] 호가지록+외전 – BL소설 공유 및 다운 – Daum 카페

[vulpes] 호가지록+외전. 작성자가디|작성시간15.10.24|조회수114,311 목록 댓글 19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맨위에 파일이 아마..외전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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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5/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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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pes – 리디

잘 부탁드립니다. <호가지록> 저자 소개. 더 보기. 총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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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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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호가지록 수가 가장 불행하고 피폐하다고 느낀 지점(외전 중)

그러나 그녀는 호운의 아내였고, 아내인 그녀에게 창피를 줄 수는 없었다. 호가지록 1권 | vulpes 저. 만족도 없는 성관계는 거부감을 참아내면서 의무적으로 하고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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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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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호가지록 1 – 알라딘

[eBook] [BL] 호가지록 (외전) – [BL] 호가지록 3 · vulpes (지은이); 블루문출판 | 2017년 03월 | 2017년 03월; 3,500원 (170원); 639 KB, TTS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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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5/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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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pes] 호가지록 – 장문 리뷰 – 쉼터 1412

결말이 완벽하다고 느낀 소설이 얼마 없는데, 호가지록은 그 중 하나임. 조금 아쉬운 것은 결말이 너무 취향이라 오히려 외전에서 흥미가 식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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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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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pes – 호가지록 –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ㆍ피폐물의 정석이자 정점, 동양물 ㆍ공: 황제공, 말이 안 통해!!!!!!!!!, 늦어도 너무 늦으신 분 ㆍ수: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는 (ㅠㅠ) 비록 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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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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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토엔 혼코노] 2대 혼코노스타 안지연 - 그대만 있다면 (원곡: 러브홀릭)
[불토엔 혼코노] 2대 혼코노스타 안지연 – 그대만 있다면 (원곡: 러브홀릭)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호 가지 록

  • Author: 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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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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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소설/리뷰]vulpes – 호가지록

제목: 호가지록

저자: vulpes

장르: 동양물, 고전물, 궁중물, 피폐물, 고수위, 해피엔딩

수위: ★★★★★ 평점: ★★★★★

주인공: 고광윤(오왕) – 미인공, 황제공, 절륜공, 집착공, 후회공, 천상천하유아독존공, 수에게만달달공

섭공: 융 – 연하공, 집착공, 장군공, 계략공

주인수: 호운 – 평민수, 미인수, 멘탈갑수, 도망수, 체념수, 다정수

피폐물 좋아하는 저에게는 호가지록이 인상 깊게 남았는 데요, 마치 실제 역사 서적을 보는 듯한 서술에 주인수의 인생을 두가지 다른 시점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웠답니다. 수위도 쎄고 황제공이 거의 마지막까지 너무 나쁜놈이라 피폐는 정말 제대로 표현된 것 같네요.

주인수인 호운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이것도 오왕과 간접적인 연결고리) 먹고 살기위해 창부가 된 어머니랑 새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그 동네에 동정인 어린 소년을 오왕의 밤자리 시중 용도로 구하는 자가 나타나자 돈에 눈이 먼 어머니가 16살이었던 호운을 팔아버립니다. 오왕은 두려움에 떠는 호운이 바둥거린다고 시종들한테 팔다리를 잡으라 해놓고 무자비하게 범합니다. 밤새 시달린 호운은 집에 돌아와 새아버지에게 또 범해질 뻔 하고 그에 엉뚱하게 호운에게 분노한 어머니는 호운을 욕하며 때리고 학대하죠. 호운은 집을 나가버리고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던 어머니는 그날 밤 황제가 다시 호운을 찾자 뒤늦게 호운을 찾지만 버스는 떠났죠. 그렇게 떠돌아 다니던 호운은 20살에 기예단에 합류하게 되고 거기서 섭공인 융을 만나게 됩니다. 단주가 기예단 어린 소년 소녀들을 군인들에게 노리개감으로 팔아버린 밤에 호운은 오왕에게 또다시 잡히게 되고(물론 오왕은 호운이 그때 16살의 소년인 줄은 기억 못합니다) 융을 자극할 목적으로 융이 보는 앞에서 범해집니다…..아 정말 불쌍한 호운 ㅠㅠ 끔찍하게도 무섭고 싫은 오왕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저 체념하고 고통을 받아들인 후 새벽에 또다시 도망치게 되는데….

일생을 주인공 때문에 도망만 치던 호운은 나중에 결혼도 해서 부인도 갖지만 호운을 몰래 찾아낸 융의 계략으로 인해 부인도 잃고 마음의 상처만 입은 채 또다시 떠돌다가 우연히 한 남매를 거두게 됩니다. 으….그 후 그 아이들로 인해 다시 이어지는 황제와의 끈질긴 인연은 호운이 얼마나 박복한 삶을 타고난 자인지 독자들이 절감하게 합니다..

황제가 나중에 자신으로 인해 호운의 인생이 얼마나 꼬였고 불운했는 지를 알게되고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폭풍후회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으로 호운을 놓아주죠. 그리고 중년이 되어서야 다시 만난 그들은 그때서야 서로를 웃으면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동양고전물 좋아하시는 분들, 피폐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몰입도 쩔고 재탕도 높아요~

내가 호가지록 수가 가장 불행하고 피폐하다고 느낀 지점(외전 중)

난 원래 외전에서 공이 발닦개가 돼서 바닥에 진짜 머리를 박으니까 공편애는 비추한다는+그리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편애를 떠나) 캐붕을 느끼기도 했다는 후기에 힘입어 본편의 피폐를 좀 완화해보려고 외전을 펼쳤는데

음 내가 느끼기에는 완전히 공이 다 가지고 (관계상) 이기는 이야기였고 호운의 불행에 정점을 찍는 마침표였다고 느꼈어

공은 자기 아버지의 선례를 통해 몸만 얻으려 들다가 얻는 참담한 실패를 확인했고 본편에서 이제 자기 마음도 같은 줄을 깨달았으니까 발을 닦아줬을 뿐

즉 자신의 보다 더 큰 만족을 알았고 불만족과 고통 속에 죽어간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판단을 새로이 했을 뿐 언제든 또 강간할 수 있는 그 알맹이는 그대로 같았어

꼭 술에 취해 저지른 강간까지 가지 않아도 자기가 평생을 강간해 온 사람에게 화간을 요구한다는 시점에 이미 (머리를 박았든 어쨌든) 후회와는 거리가 멀지

여전히 자기 욕구를 우선하는 이기적 본성을 확인할 수 있고 그저 호운의 마음까지 얻고 싶은 또다른 욕심에 불과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호운의 마음 역시 얻어냈다는 점이 정말

아 쓰다보니까 또 속이 아프다

결국 호운은 복잡한 마음을 품고 남은 인생을 고광윤의 곁에서 살다 갔고 본인은 끝까지 사랑만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근거가 평생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도 해본 적조차 없어서였다는 점이 내가 생각하기에 이 소설에서 가장 피폐한 지점이 아니었나 싶어

호운이 고광윤에게 사랑만은 줄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계속 하는 말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 진부용이었다는 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고광윤에 대한 상충하는 생각과 감정들이었음

지금 와서 유일한 사랑이었다고 하는 진부용 역시 호운을 술 먹이고 강간했는데 다만 시대상 당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기는커녕 관계한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채의식만 만들어냈지

그렇게 강간으로 시작한 관계에서 호운은 고작 자신을 향하는 애정을 느꼈다고 받아본 적도 없는 어미의 정을 찾고 있지도 않은 누이를 비추어 보고 돌아갈 곳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안정에 행복해하고

(이 부분은 나중에 돌아올 생각도 않고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않는 유란란을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면서 하루종일 거리에 나서 기다리는 호운을 보면서도 느꼈어)

호운은 흥분보다 거부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호운의 아내였고, 아내인 그녀에게 창피를 줄 수는 없었다.

호가지록 1권 | vulpes 저

만족도 없는 성관계는 거부감을 참아내면서 의무적으로 하고 결국 다른 남자와 관계하면서 저를 욕보이는 모습을 보고 최후를 맞았으면서도 제 탓으로 돌리고 사랑을 했다고 후일 왜곡함

어쩐 일인지 걸으면 걸을수록 자신을 배신한 아내에 대한 기억은 아스라이 사라지고 한없이 자신을 향해 애정을 주던 모습만이 남았다.

그러고 보니 어미 때도 그러지 않았던가. 좋지 않았던 것은 금세 잊고 어미와 좋고 단란했던 호시절만 기억에 남았다.

호가지록 1권 | vulpes 저

그래서 호운이 외전 내내 아무리 사랑 타령을 해도 읽는 나는 속으로 호운이 진짜 사랑을 알기나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동시에 그 의구심이 드는 호운의 지난 생이 새삼 암담하게 슬프고 피폐했어

둘째로 고광윤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들을 외전 전체에 걸쳐서 나열하고 있는데

(좀 새는 이야기지만 여기는 약간 실망스러운 면도 있어 호운이 느끼는 상충과 괴리를 너무 줄줄 설명하는 감이 있고 그 안에서도 어긋난다고 보이는 부분들이 있음

예를 들면 고광윤을 증오하는 마음과 고광윤과의 관계에서 쾌락을 느끼는 몸의 낙차에 괴로우면서도 자신을 애틋하게 보는 고광윤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마음과 몸의 낙차면 몸의 쾌락에 이끌려 거절하지 못해야 맞지 고광윤의 애틋한 시선에 졌다니 결국 마음이 졌는데 앞뒤가 안 맞지)

“하지만 황상을 동정하고 애틋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황상이 이리 미련하게 구시면 가슴이 아프고, 황상의 그 난폭한 성정을 받아들일 만큼은 황상께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가지록 (외전) | vulpes 저

고광윤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이제 여력이 다해 미워하기 지쳤기 때문에 미워하기를 그만두었고

사랑만은 줄 수 없지만 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면 연민과 동정이 생겨 어느새 마음이 쓰이고

사랑하지는 않지만 정신없이 당하기만 한 이전에는 알지 못했는데 점점 아름다운 외양이 눈에 들어오고

사랑은 해줄 수 없지만 제 자식같은 아이를 살려주고 황위에 올려줘서 늘 고마운 마음도 있고

사랑은 아니지만 함께 보낸 시간들 덕에 그 온기에 익숙해지고 그렇게 떠날 수가 없어지고

호운이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이든 그 사랑 빼고는 다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결국 고광윤은 원하는 답을 가졌다고 느꼈어

“황상께서는 제가 이곳 도성에 머무를 이유가 황상이 될 수 없다 하셨지요. 그러나 이미 황상께서도, 제가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되셨습니다.”

그의 불안정한 마음이 호운을 이리도 얽매이게 할 줄은, 호운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

비록 사랑은 아니더라도, 마음 한구석에서 자신을 바라는 그를 위해 도성에 머무르겠다 생각한 자신이 있었다. 그를 두려워하는 마음만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는 것은 호운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시운이를 위해 황궁을 떠나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 황상을 생각해 도성에 머무르겠다 생각하는 저를, 믿어주실 수 없으십니까.”

호가지록 (외전) | vulpes 저

결국 앞서 말했듯이 호운은 이렇게 고광윤에게 어떤 형태든 마음을 쓰면서 쓸데없이 (사전적 의미 그대로 아무런 쓸모나 득이 될 것이 없이) 고광윤을 위해 고광윤의 곁에서 여생을 살았지

심지어 호운은 고광윤을 이렇게 느끼는 스스로를 혐오하는데 스스로를 혐오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고광윤을 원망하다 다시 고광윤을 원망하는 졸렬한 자기자신을 혐오함 (호운의 호는 호구의 호인가? 하는 후기가 생각났음) 얼마나 끔찍하게 피폐한 생에 불행한 성정까지 타고났는지 읽는 내가 다 비참해서 한동안 멍했어

그래서 사실 내 생각을 구구절절 써놓았지만 호운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생각한 답으로 마음에 평온을 찾았으면 됐다고도 생각해 부디 남은 생은 어떻게든 평온하게 살다 갔기를

잘려고 누웠다가 주절주절 써서 글이 두서없네

결론은 그래서 호가지록이 왜 후회공 무심수로 유명한지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는 후기

[vulpes] 호가지록

– 메인공 : 고광윤

– 서브공 : 서융

– 수 : 호운

– 대략적인 줄거리 :

책은 ‘진한’이라는 나라 역사서에 기록된 ‘호씨’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됨. 역사서에 따르면, 북방 성종의 재위시절 태어났던 호씨 성을 가진 사내(수)는 흉한 기운을 타고나 주변에 불운을 몰고 왔다고 역사에 기록됨. 호씨는 사악한 성정을 타고나, 16살에 제 어미를 죽이고 고향에서 달아났으며, 아내를 살해하기까지 했다고 함. 그 후 잠적했다가 새 아내와 함께 다시 도성에 나타난 호씨는 진성왕을 속여 제 아내를 그의 첩으로 주기까지 함. 하지만, 진성왕이 황제 자리를 거부하고, 그의 동생인 현종(공)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니 분노했던 그는 임신한 아내의 배를 발길질함. 진성왕부에서 쫒겨난 후에도 그는 아내를 목졸라 죽이고 아이는 강물에 빠뜨려서 죽이는 등 악행을 일삼았음. 결국 악랄한 호씨는 현종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됨. 현종은 그의 일생을 조사하라 명하며 그의 죄를 서책으로 기록하게 하였는데, 그 죄는 너무나도 흉악해서 문자로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서책을 태워버림. 결국 호씨는 벌을 받고 그의 시체는 도성 밖에 버려졌을 것이라 짐작된다고 함.

하지만, 역사에 기록된 호씨에 대한 이야기가 과연 사실이었을까? 그건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음.

– 선호 요소 :

1. 역사의 왜곡이라는 신박한 주제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벌떡 일어나서 기립박수 침. 처음에 흉악한 호씨에 대한 기록을 읽으면서 ‘얘가 수임? 내가 이런 놈이 연애하는 꼴을 봐야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차 마려웠음. 근데 당연한 소리지만 그럴리가 없지. 사실 호운은 성정이 착하고 따뜻한 남자임. 부모와 아내를 폭행하거나 죽였다는 것도, 아이를 강에 던졌다는 악행도 모두 역사의 왜곡이었을 뿐. 아마 호운이 이 책의 초반부를 읽었다면 억울하고 열뻗쳐서 앓아 누웠을 듯. 책에서는 어떻게 이런 오해가 만들어진 것인지 하나하나 떡밥을 풀어주는데 이게 재밌음. 초반부에 역사에 대한 기록 파트에서 호씨의 생김새가 흉험하고 못생겼다는 언급도 있는데, 왜 못생겼다는 기록이 남겨졌는지에 대한 떡밥도 후반부에 다 풀림. 초반부만 보고 못난이수인가? 하고 착각하고 하차하면 후회함. 왜곡은 왜곡일 뿐, 호운은 확신의 단정미인수임.

2. 후회공, 피폐물 좋아하면 필독서로 메모해야 할 작품임. 피폐는 내가 읽어본 피폐물 중 TOP 3 안에 들고, 공이 후회하는 정도도 TOP 5 안에 듬. 수가 구르는 정도는 제목을 <호운의 수난기>라고 바꿔도 손색 없을 정도로 데굴데굴 굴러대는 정도임. 피폐물은 원래 후반부로 갈 수록 독자도 함께 심리적으로 지치는데, 호운이 후반부로 갈 수록 덤덤하고 체념하는 무심수가 되어가서 보는 나도 쉽게 지치지는 않았음. 공은 발닦개가 되지만 아예 망가지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후회함.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외전에서 공이 과한 발닦개가 되어서 부담스러웠다는 리뷰도 있기는 함.

3. 건조한 문체가 마치 실제 동양 고전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더해줌. 난 분명히 이북으로 읽고 있는데, 읽는 중간중간 동양풍 양피지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실제적인 동양 고전 소설 느낌. 또, 전개가 굉장히 빠른 편인데 질질 끄는 부분 없이 순식간에 진도가 나가서 읽는데 답답함이 없었음. 가끔 동양 궁중물 쓰시는 분들 중에 용어나 말투를 잘못 사용해서 몰입을 깨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런 걱정할 필요 없음. 내가 지금까지 읽은 동양 고전물 중 그 느낌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한 소설임.

4. 서브공(서융)에 대한 매력도 괜찮은 편. 얘는 연하공인데, 메인공처럼 몹쓸 개아가짓도 여러번 했고, 후회도 했음. 메인공은 발닦개 후회공으로 바뀐다고 보면 되고, 서브공은 죄책감을 약간 첨가한 헌신공으로 바뀐다고 보면 됨. 얘는 후회는 메인공만큼 처절하게 안하는데, 후반에 호운을 위해 자신이 쌓은 지위나 재산 다 버리고 호운이 하자는 대로 따름. 매력 넘치는데 중후반부에 분량 적은게 조금 아쉬웠음. 후반부나 외전에서도 호운을 향한 서브공의 찐사는 계속된다는 식으로 끝나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서브공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음. 일공일수로 결정이 났으면 서브공은 그저 서브공으로 남는 게 더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함.

5. 결말이 약간 열린 결말 식으로 끝나는 게 마음에 들었음. ‘결국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결말이었으면 오히려 아쉬웠을 듯. 결말이 완벽하다고 느낀 소설이 얼마 없는데, 호가지록은 그 중 하나임. 조금 아쉬운 것은 결말이 너무 취향이라 오히려 외전에서 흥미가 식은 느낌이었음. 완벽하고 깔끔하게 여운이 남는 결말을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본편만 보시고, 이 커플이 너무 좋아서 좀 뇌절을 하더라도 뒷 이야기가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외전까지 보시길.

– 불호 요소 :

1. 씬에 사랑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음. 전체적인 소설의 문체가 건조한 만큼 씬에서도 건조함이 묻어나옴. 솔직히 씬 자체는 잘 쓰시고 취향에 맞는다면 좋아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애정은 없고 강압만 가득해서 조금 지치는 느낌이었음. 분명 꾸금 장면인데, 싸우는 것마냥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고생하는 호운을 보면 수어매들은 눈물 꽤나 많이 뽑을 것 같음. 나중에는 반항해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이 뭔 쌩쑈를 하던 그냥 시체처럼 누워있음. 난 강압씬 솔직히 싫어하는 건 아니라 내용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애정이 있는 씬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했음. 근데 애초에 내용 자체가 극극피폐물이라 오히려 애정씬이 있었으면 설정 붕괴라고 느꼈을지도…

2. 여성 등장인물의 역할이나 캐릭터성, 여성 등장인물에 대한 대우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음. 여성 인물들 중 대부분이 정신병이 있거나 욕심에 눈이 먼 이기적인 사람들처럼 나오는 듯. 게다가 여성 인물들을 대하는 남성 인물들의 태도도 좀 과하게 폭력적인 것 같음. 애초에 시대적 배경이 이런데다가 소설 자체도 구작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느꼈음. 감안하고 읽으시거나 많이 불편하면 그냥 펼치치 않는 게 좋을 듯.

3. 개아가공이 후회루트를 타는 과정이 사실 명확하게 와닿지는 않았음. 수가 말하려는 진실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고작 종이 쪼가리에 적힌 수의 기구한 일생을 한 번 읽어보기만 하고 바로 처절하게 후회해버린다고? 약간 이런 느낌. 그리고 후회하는 이유도 마음에 안들었음. 스포라 자세한 내용은 삼가겠음. 그래도 사실 내가 본 대부분의 후회공 소설들의 후회루트가 와닿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면 선방한듯. 언제쯤 100% 납득가능한 이유로 후회하는 스토리를 볼 수 있으려나…

4. 공, 수, 그리고 제 3의 여성이 함께 나오는 3P 장면이 있음. 키워드나 대락적인 줄거리 보면 알겠지만 수는 ‘유부남이었수’임. 게다가 아내를 향한 마음이 절절한 찐사였음. 유부남수 불호하는 사람들 많던데, 난 오히려 내용상 재미를 더해줬다는 느낌을 받음. 공은 수에게 찐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불안하고 분노하는 동시에 그런 수의 마음을 이용함. 그래서 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동하게 만들기 위해 3P를 하게 되는데…(제 3의 여성이 아내는 아님) 난 적당히 흐린 눈으로 봤음. 호로록 넘겨버려서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남ㅋㅋㅋ 여성이 직접적으로 관계에 참여하지는 않고, 보조적인 역할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음.

5. 수의 일생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을 거치며 진행되는 이야기다보니 후반부에 가서는 공 수 둘 다 나이가 꽤 있음. 초반부는 수의 탄생부터 어린시절까지 내용이 전개되었는데, 중반인 10장부터는 수의 나이 34세로 진행되어서 본편 결말에 수는 35세로 끝남. 공수 나이차이가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5~7살 쯤?) 수가 35살이었으면 공은 이미 40대였던거임. 외전으로 가면 약간 거부감이 들 정도로 둘 다 중장년 그 자체가 되어버림. 내용상 외전에서도 황제는 동안이라 아직도 아름다웠다는 식으로 묘사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둘다 40대, 50대라는 사실이 계속 생각나서 몰입이 깨졌음.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ㆍ피폐물의 정석이자 정점, 동양물

ㆍ공: 황제공, 말이 안 통해!!!!!!!!!, 늦어도 너무 늦으신 분

ㆍ수: 안타깝고 안쓰럽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는 (ㅠㅠ)

비록 가상의 인물일지언정 누군가의 불행을 충분히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사람만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호씨’로 칭해지며 제3자들에게는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악랄한 사람으로 입에 오르락거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직 한 명의 피해자만 존재하는 이야기.

캐릭터 개개인도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졌지만 이걸 차치하고서라도 플롯 자체도 굉장히 완벽하게 짜여졌다. 일련의 사건들의 이음새가 참 매끄러움. 나는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높게 보는 게 각 챕터의 서두마다 호운의 ‘만행’을 서술했다는 점. 어떻게 이런 구성을 생각하셨을까…

읽으면서 나에 대해 정말 의외인 부분을 발견함… 호운이 너무 안타까움과 동시에 내가 공 편애자였나 싶을 정도로 고광윤의 마음에 대한 보답이 어느 정도 이뤄지길 원했다는 거. 외전에서 고광윤이 하도 절절하게 후회하길래 이쯤 됐으면 호운도 과거를 조금만 덜어내고 그 마음에 답을 해주면 안 되겠나 싶었다. 근데 한편으로는 호운의 그 안타까운 세월들이 아른대서… 도저히 사랑은 내주지 못하겠다 하는 말도 백 번이고 이해가 됐다. 강탈당한 과거의 시간은 그 누구도 되돌려줄 수 없으니까. 얼핏 보면 내가 동등하게 둘을 위하는 것 같지만… 공 편애자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작품이 제일 잘 설명해주겠지.

고광윤은 호운의 인생이 파멸까지 가게 된 궁극적인 원인이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그런 부모에게서 태어나면 안 됐고 그런 의붓아버지, 부인 등을 만나면 안 됐다고 보기에. 그래도 당연히 호운의 인생을 일정기간(어쩌면 평생) 앗아간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고…

고광윤이 외전에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것처럼 후회하긴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까지 이기적일 수 있나 싶은 사람이다. 사랑하게 해달라, 사랑해달라 외치는 것부터가 양심은 이미 내던진… ‘아니, 명색이 공인데 이 정도도 못 바라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고광윤은 양심이 없는 게 맞음. 근데 난 왜 이걸 알면서도 호운이 고광윤의 마음에 그냥 응해주길 바라는 건지…ㅠㅠ 존나 호운한테 죄 짓는 기분… 호운이 자기혐오로까지 귀결되는 그 복잡미묘한 마음에서 해방됐으면 싶고, 고광윤도 뒤늦게 자각한 진심에 보답을 받았으면 싶고…ㅠㅠㅠ 이러나저러나 이 둘의 관계의 정의는 호운이 정립하는 게 맞고, 호운의 생각이 곧 정답이긴 하지만.

그리고 <호가지록>에서 나름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한 분… 서융…ㅠㅠㅠㅠㅠ 융도 호운에게 행하는 게 어딘가 비틀린 집착이지만, 그 기저에 깔린 게 진실된 애정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스스로 빠르게 자각하기도 했고. 과하게 상남자셔서 표현을 그따위로 하긴 했지만, 사내가 되고서부터는 실제로 호운에게 상해를 입힌 적은 없으니까. 나는 서융이 같은 마음을 되돌려받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고광윤과는 다르게 호운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을 것 같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 근데 호운이 그토록 원치 않던 고광윤과의 우연이 몇 번이고 발생하는 반면에 융과는 없는 걸 보면… 확실히 호운이랑 고광윤이 운명이긴 한 것 같…..? 무튼 서융도 잘 살면 좋겠다.

호운과 고광윤은 결국 평생을 서로의 곁에 살다가 갔는데, 어떤 식으로든 각자의 마음의 공허함이 좀 채워졌길 바란다… 사랑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관계지만, 필요악 같은 사랑도 괜찮지 않…ㄴ..ㅏ… 어휴… 당장에 호운이 고광윤 얼굴에 침 뱉고 다시는 안 보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게 둘의 관계인지라… 그냥 여생을 함께 하긴 했다는 거에 만족해야겠다.

아악 그러고 보니까 이 둘 체크리스트 보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vulpes] 호가지록 외전 텍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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