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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 “지식 근로자 갖춘 모든 기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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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4/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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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했습니다] 마드라스체크 직원들 하이텐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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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마드라스 체크

  • Author: 협업툴 플로우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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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실시간 스트리밍 시작일: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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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 “지식 근로자 갖춘 모든 기업이 플로우의 고객”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 “지식 근로자 갖춘 모든 기업이 플로우의 고객” 남시현 [email protected]

[IT동아 남시현 기자] “플로우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투명성과 자율성, 그리고 상호보완성을 확보하게 된다···소프트웨어 기업인 우리가 여의도와 강남역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장한 배경도 협업 툴 플로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자, 업무 관리를 시작할 때 플로우를 떠올리게 하자는 목표를 놓고 자율성 있게 업무를 추진한 데서 나온 결과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가 답한 이 짧은 문장 하나에 협업 툴 ‘플로우’의 활용 가치는 물론, 기업 문화까지 자연스레 함축돼있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오프라인 스토어를 여는 시도만 놓고 보더라도 자유롭고 실용적인 업무 방식, 그리고 투명한 소통 등이 있기에 가능했을 테니 말이다.

마드라스체크는 2015년 웹캐시 사내 벤처 1호로 시작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프로젝트 소통 중심의 협업 툴 ‘플로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여의도 두 곳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강남역에도 팝업 스토어를 개장하는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학준 대표를 만나 마드라스체크 만의 특징과 방향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플로우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협업 툴”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가 강남구 팝업스토어에서 플로우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이학준 대표가 생각하는 플로우란 어떤 협업 툴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대다수의 협업 툴은 메신저나 채팅 등 소통 기능을 중심으로 하나, 플로우는 프로젝트 관리 중심의 실질적인 업무 관리 기능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며 소개를 시작했다. 플로우는 업무의 단위를 ‘프로젝트’로 구분하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정보를 구분하고 소통한다. 덕분에 여러 업무가 혼선을 빚는 조건에서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우선순위 작업을 두는 식으로 협업을 추진한다. 그룹웨어나 사내 메신저를 활용하는 기업이더라도 추가로 도입해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게 플로우의 방식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중점으로 하는 협업 툴은 플로우가 유일하다며, 주목할만한 기능을 추가로 소개했다. 그는 “플로우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동작하는 만큼, 외부 협력사와의 협업도 잘 갖춰놓았다. 링크만 공유하면 유료 고객이 아닌 타사 관계자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나 업무 흐름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물론 서버를 별도로 갖추고 내부망에서만 동작하게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덕분에 10~30인 미만의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은 물론, 언론사나 금융 등 사내 보안이 중요한 업계에서도 플로우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답했다.

“플로우의 문화, 협업 툴이 주는 자율성에서 시작”

그렇지만 플로우의 특징만 듣고서 비즈니스의 중심지에 팝업 스토어를 개장한 이유를 유추하긴 쉽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팝업스토어는 소프트웨어보다는 제조 기업, 소비재 기업에서 개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CX) 중심의 전략, 그리고 플로우를 활용하는 마드라스체크 본연의 기업 문화를 사유로 들었다.

강남역과 역삼역 사이에 위치한 플로우 팝업스토어. 제공=마드라스체크

그는 “우리 기업의 기업 문화는 투명성, 자율성, 상호보완성이 핵심이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 자체가 스스로 운영되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목표를 수립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결과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특히 플로우는 모든 사용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와 업무 내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업무 진행 과정과 성과가 자동으로 보고서로 만들어져 더 능동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 협업 과정에 있는 각 부서들이 서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업무를 추진하므로 더 유기적인 보완 관계를 이루게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플로우를 활용하면 업무를 인수인계할 필요 없이 직접 프로젝트를 파악하면 되고, 업무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협업 간 조율도 쉬워진다. 말 그대로 ‘저쪽 부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데 맨날 바쁘다고 하더라’라고 생각할 필요 없이 직접 찾아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볼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각자의 업무를 조율하고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업무 과정이 보고서로 작성되는 만큼 인사나 관리자 측면에서도 이상적이다.

“업데이트는 2주 간격··· 전 임직원이 믿고 협업한 성과”

제공=마드라스 체크

여기에 고객 경험 중심의 업무 추진이 기류로 작용하면서, 마드라스체크 특유의 문화가 만들어졌다. 마드라스체크는 최근에도 OKR 목표 관리 기능이나 알림 탭 기능을 추가하는 등 2주 간격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나의 기능을 만드는데도 고객 경험 팀이 같이 보고 설계하고, 디자인이나 개발팀이 모두 서로 리뷰하고 피드백을 준다. 원활한 개발 계획을 위해 매월 부서가 정보를 공유하는 ‘오렌지 미팅’을 추진하고 있고, 영업 팀은 현장의 목소리를 서비스화 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나 개발진은 플로우의 프로젝트 공유 기능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개발 이력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며 플로우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 전반적인 노력이 ‘팝업 스토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플로우를 통해 전 직원들이 서로 믿고 업무를 추진하는 신뢰가 쌓이면서, 서로가 믿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게 됐다. 대표는 목표를 지정하고, 직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그림이 그려졌다. 팝업스토어 역시 협업 툴 플로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자, 업무 관리를 시작할 때 플로우를 떠올리게 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발상이다”라고 답했다.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4월에는 메타버스 기반의 플로우 체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제공=마드라스체크

팝업스토어의 성과나 의의는 어떨까.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무형의 자산이긴 하지만, 꼭 온라인으로만 홍보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팝업 스토어에는 플로우를 활용하고 있는 고객은 물론, 플로우 자체를 말로만 접해본 사람들도 누구나 들어와서 경험하고 간다. 협업 툴이라는 게 이론적으로만 설명하기가 힘든데,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영업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팝업 스토어는 단순히 협업 툴 소개를 넘어서, 고객에 대한 교육이나 피드백 창구, 마케팅 창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마드라스체크와 협업 툴 플로우, 그리고 고객 경험에 대한 기업 문화와 목표 의식이라는 퍼즐이 맞춰진 결과물인 셈이다.

팝업스토어로 집중된 시선, 그다음 행보는?

이학준 대표는 앞으로도 플로우가 프로젝트 중심의 전문 협업 툴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출처=IT동아

소프트웨어 기업의 팝업 스토어로 시선을 모은 마드라스체크, 당면한 과제와 목표는 무엇일까? 일단 IT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개발자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마드라스체크 역시 개발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이 모든 작업을 플로우 하나만을 활용해 일정을 수립하고 마감하는 등 고유의 개발 문화를 갖추고 소통한다. 특히 신입 직원이 입사해도 기존에 작업해놓은 모든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돈 잘 버는 회사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의 가치관”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학준 대표는 “국내 협업 툴 시장은 각각 특성을 가진 협업 툴들이 나눠갖기 시작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각각의 도구가 연결될 것 같다. 메일은 MS 아웃룩을 사용하고, 자료 공유는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는 식으로 결국은 원 툴이 아닌 멀티 툴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플로우도 기능 확장보다는 프로젝트 관리용 협업 도구라는 콘셉트를 유지할 생각이다. 전자 결재도 넣고, 이메일도 넣고, 드라이브도 넣고 하다 보면 결국은 경쟁 범위만 늘어나므로 프로젝트 관리라는 목적 하나만 전문적으로 승부하겠다. SAP가 ERP(전사적 자원 관리), 세일즈포스가 CRM(고객 관계 관리)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과 같은 전략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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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했습니다] 마드라스체크 직원들 하이텐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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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마드라스체크는 어떤 곳? 업무용 협업툴 ‘플로우’를 만든다. 조금 더 쉽게 푼다면, 메신저와 업무 및 프로젝트관리를 묶었다. 플로우라는 하나의 툴 안에서 출결 관리, 일정 등록, 프로젝트 진행 상태 관리, 업무 협조 요청, 전직원 스케줄 확인, 화상 채팅, 메신저, 파일 주고 받기 및 저장 관리 등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아무리 좋은 툴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기 어려우면 땡인데, 자주 사용해 익숙한 메신저와 비슷하게 만들어 쉽게 쓸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강점이라고 이 회사 측은 설명한다. 대표적인 레퍼런스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KT, 모비스, 웹캐시 등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하나를 대라면, 주저없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을 꼽겠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 회사가 하는 업이 꼭 그 회사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슬금슬금 성장한 업무용 협업툴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커졌다. 업무 혁신을 말하는 이 회사들이, 정작 본인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를 만났다. 마드라스체크는 국내 B2B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협업툴 ‘플로우’를 만든다. 이학준 대표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귀에 한 마디가 꽂혔다. 전직원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말이었다.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주인으로 협업툴을 만드는 회사는 어떤 분위기에서 일할까. 그래서 요청했다. 대표님, 저 하루 출근시켜주세요.

그리고, 5월 18일.

나는 서울 영등포구 KnK빌딩에 위치한 마드라스체크로 헐레벌떡 뛰어들어갔다. 신입직원을 기다리던 고참 장아람 파트장과 박병교 책임이 먼저 마케팅 회의를 진행 중에 있었다. 안건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개발. 플로우라는 브랜드를 알릴 때 어느 시간대, 어떤 채널을 선택해야 하는지가 안건이다. 미래아이엔씨 이지원 대리가 파트너로 화상회의에 들어와 한창 논의중에 있었다. 입에 지퍼를 채운 신입직원이 주워들은 몇 가지 꿀팁이 있다. 예를 들어, 업무시간에 직장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검색 채널은 네이버이며, 주말을 향해 모두가 마음이 붕 뜬 금요일의 광고 배너 클릭률이 높다는 것 등이다.

회의가 끝날 무렵, 혹시 궁금한 것이 없느냐는 말이 나올 때를 기회삼아 슬쩍 손을 들었다. “이 회의는 왜 하는 건가요?” 모자람엔 끝이 없다. 그러나 고참은 친절했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접점이 줄어들어 온라인에서 플로우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광고 전략을 검토하려는 거예요.”

코로나19로 인해 협업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외산으로는 ‘슬랙’이나 ‘MS 팀즈’가, 국산으로는 메신저와 포털의 파워를 앞세운 ‘카카오워크’나 ‘네이버웍스’, 스타트업 ‘잔디’ 같은 서비스가 나와 있다. 이 시장에서 어쩌면 가장 대중적으로 낯선 이름이 ‘플로우’일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을 까고 보면 플로우의 힘은 예상외로 세다. 마드라스체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객 현황판이 뜨는데 클라우드로 플로우 서비스를 쓰는 기업/기관의 수는 대략 20만개, 그중 돈을 내는 곳은 2000개다. 이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B2B 협업툴 유료 시장에서 일등을 하는 성적이다. 이학준 대표를 비롯해 이 회사 직원들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 1000여 고객사를 만나러 발로 뛰어다녔다. 지금은 입소문이 났다. 영업을 담당하는 AM본부의 안효민 책임은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아웃바운드 영업을 안 하고 있다.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문의만 대응해도 고객 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일등에게는 어떠한 고민이 있을까. 이학준 대표에게 물었다. 지금 고민하는 것이 있는지. 누가 제일 경쟁자이고 견제가 되는지를.

“MS 팀즈가 너무 강력해요.”

전국민이 다 쓰는 카카오워크가 경쟁자라는 답이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그러나 기업시장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힘은 상상 이상이다.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PPT)라는 강력한 무기 때문이다. 이들을 묶은 오피스365는 사무직 회사원의 컴퓨터에는 거의 기본으로 깔려 있다. 최근에 MS는 협업툴 ‘팀즈’를 이 오피스365와 묶어 파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그 파괴력이 크다. MS로서도 총력을 다해 팀즈 영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니, 이정도면 MS가 아닌 곳은 기업 협업툴 시장에서 비전이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학준 대표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우는 왜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요?”

“팀즈 같은 외산 서비스에 비해서 플로우가 쉽고 접근성이 좋죠. 손에 익숙한 메신저처럼 쓰게 하면서 업무에 쓰는 여러 기능을 제공하니까요. 사용법이나, 필요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도 외산 기업에 비해 플로우가 편하죠. 또, 외산 기업들이 하지 않는 ‘구축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국내 금융권, 대기업, 건설사 등에서는 아직 보안 등의 문제로 구축형 서비스를 선호하는데 외국계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니까요. 개별 기업이 원하는 요구를 맞춰줄 수 있다는 것이 강력한 강점이죠.”

이 대표의 말을 요약하자면, 플로우 성장의 바탕은 단 하나라 볼 수 있다. 사람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걸 더 쉽게 만들어 서비스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드라스체크는 조직 문화를 매우 강조한다.

마케팅 팀의 회의가 끝날 무렵, 회의실 문 앞에 경영지원본부 유성균 책임이 나타났다. 나는 곧 그가 내 다음 시간 사수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나에게 회사의 조직 문화를 가장 여러번 언급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 책임은 회사에서 재무회계와 조직문화(HR)를 담당하고 있는데, 마드라스체크의 가장 큰 특징을 ‘친밀감’으로 꼽았다. 온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이 그 친밀감의 원인이라 설명했다.

그의 이날 업무 중 하나는 금요일에 있을 ‘플로마켓(플로우 플리마켓의 줄임말)’의 사전점검이었다. 플로마켓은 직원들이 기증한 소장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행사다. 유 책임 책상 옆에는, 직원들이 내놓은 소장품들이 쌓여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아주 오랜만에 지구본을 보았다. 그는, 물건을 사고파는 이 행사가 또 한 번 직원들의 친밀감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곧 플로마켓 행사 공간을 어떻게 꾸며야 직원들이 좋아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가야할 시간이 됐다. 그런데 그때, 정신 바짝 차리고 회의에 들어가야 할 그 순간에, 이 산만한 신입의 눈에 무언가 서류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유 책임 책상 위에 놓인 근로 계약서다. 혹시 일일직원인 내 것인가 싶었다. 김칫국부터 마셨다. “이번에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분들의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턴이 정직원이 되는 비율은 지금까지는 100%다. 정직원 전환에는 서로의 ‘니즈’가 맞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100% 채용은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들어했단 뜻이 된다.

회의실에 올라와, 플로마켓을 같이 준비하는 CX본부 윤선희 책임과 인사했다. 이 회의실이 금요일에 플로마켓을 위한 장터로 바뀔 예정이다. 이 회의실에서, 나는 유성균 책임이 말한 ‘친밀감’이 무엇인지 조금 눈치채게 됐다. 윤선희 책임이 보여준 적극성 덕이다. CX본부의 뜻은 고객경험을 책임지는 부서라는 뜻이다. 즉, 내부 직원 행사인 플로마켓 준비는 윤 책임의 업무는 아니다. 회의에 윤 책임이 들어온 것은 “플로마켓 준비를 내가 해보겠다”고 손 든 적극성 때문이다.

이들은 플로우의 조직 문화 중 독특한 것이 각자 속한 부서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을만한 주제로 회의나 프로젝트가 열리면 누구든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협업툴을 쓰기 때문에 회사 내 주요 스케줄이 공유가 된다. 정보는 열려 있으며, 적극성을 가진 직원들의 참여가 장려된다. 일반적이라면 서로 데면데면할 타부서 직원들 간 친밀감은, 이런 개방성이 바탕이 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친밀감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된 사건이 30분 후에 일어났다. 포토월을 마련할 공간, 벽을 꾸밀 색, 문구 등을 정하는 회의가 끝나고 “제가 다음에 일하게 될 부서는 어디인가요?”를 물으려는데, 문 밖에 상기된 표정의 한 여성이 나를, 그러니까 “내가 곧 너의 동료가 될 것이다”라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3, 2, 1. “안녕하세요!!!!!”, 찐텐션의 생기발랄한 목소리가 공간을 울렸다.

사실, “출근했습니다”라는 코너는 외롭다. 낯선 공간에 덩그러니 떨어져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낯섦을 한순간에 깨트려주는 것은 구성원의 관심이다. 내가 관종이라서만은 아니다. 아닐 것이다. CX본부의 임유림 책임은 ‘미’가 최선인 나의 톤까지 ‘솔’로 올려놓았다. 김 책임을 따라, CX본부에 임시로 마련된 내 책상에 앉았다. 그 자리는, 원래는 외근을 나간 또 다른 동료의 자리였지만, 어쨌든 그 순간은 내 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임유림 책임은 곧바로 내게 일 같은 일을 주었는데, 그때부터 와, 정말, 손가락이 덜덜 떨렸다. 왜냐하면, 고객응대 전화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실습을 해볼거예요. 지금 보시는 목록이 인바운드로 플로우에 관심을 보여주신 고객 명단이에요. 이메일로 회사 자료를 요청하신 분들인데 확인은 하셨는지 여쭙고, 혹시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한달 무료 체험을 해보실 수 있다는 안내를 하는 전화예요. 제가 옆에 있으니 긴장하지 마시고 전화를 걸어보세요.”

와… 기자라는 직업은 하루종일 전화를 끼고 사는 것이 일인데, 나는 이때만큼 전화기가 무서웠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마련된 대본을 두 번, 세 번 숙지하면서도 혹시 이 고객이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숫자 버튼 한 번 누를 때마다 임유림 책임의 얼굴도 한번씩 바라봤다. 타들어가는 내 속마음과 달리 이 사람, 나를 믿는 눈치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목적을 달성했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어 시도한 네통의 전화에서 나는 한 고객과 연결이 되었고, 앞서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는 친절한 답을 들었다.

CX본부는 플로우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안내를 하고, 또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개발부서 등에 전달하는 일을 한다. 최전선에서 이용자를 만난다. 또 고객사들이 플로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사례와 이용법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일도 한다. 이용자가 플로우와 만나는 A부터 Z까지이 경험을 총괄하는 곳이 여기다.

한시간이 후딱 갔다. 역시 시간은 상대적이다. 잠시 후, 개발팀으로 건너가 플로우 2.0 리뉴얼 현장에 들어섰다. 유민호 파트장은 “채팅 메시지를 누가 읽었는지 확인하는 기능, (마치 스냅챗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채팅방, 업무 내에서 하위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기능 등을 새로 추가해 아예 새로운 플로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파트장이 입사할 때만해도 마드라스체크의 직원은 열명 남짓이었는데 현재는 60명이 넘는 조직으로 바뀌었다. 조직이 커지면서 회사가 각 구성원들에 바라는 일도 달라졌다.

하나의 예를 꼽자면 AM본부다. ‘어카운트(Account) 매니지먼트’의 약자가 이 팀의 이름이다. 예전에는 고객 영업과 상담을 담당하는 부서를 ‘세일즈(sales)’라고 불렀는데, 마드라스체크에서는 이를 ‘컨설턴트(Consultunt)’의 영역으로 나누고, 기업 고객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회사 서비스가 알고 싶다는 인바운드 영업이 들어오면 기계적 답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 답게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답을 주는 것을 업무로 삼는다.

AM 본부의 안효민 책임은 “최근 삼성전기라는 큰 회사에서 인바운드로 문의가 왔고, 안내를 진행했다”며 “지난 2주간 8개 부서의 260명이 참여한 테스트에서 각 부서별 요구사항을 반영한 솔루션을 제공했고,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학준 대표 자리의 뒤에 붙어있는 칠판에는 “디테일이 S급을 만들어낸다”고 쓰여있다. 그런데 그 디테일이라는 놈은 누가 가르쳐줘서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다. 붙잡고 앉아서 하루종일 가르쳐봐야 배울 마음이 없다면 나아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직원이 적극적으로 알려고 나서는 것이고, 그래서 상황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다섯개 부서를 거치면서 이들이 말한 ‘친밀감’ ‘자율성’ 이 어떻게 엮여 디테일을 만들어내는지를 살짝 엿봤다. 플로우라는 서비스가, 강자가 많은 협업툴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된 방법도, 그 디테일에 있지 않을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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