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도그마 | [자유주의 Box] 쉽게 알아보는 언더도그마 현상 69 개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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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약해보이는’ 사람을 지지할까?
쉽게 알아보는 언더도그마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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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언더도그마 – 중앙일보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믿는 것을 언더도그마라고 한다.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독단적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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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5/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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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직설] ‘언더도그마’는 보수의 언어인가 – UPI뉴스

언더독(underdog)은 “(생존경쟁 따위의) 패배자, 낙오자, (사회적 부정이나 박해 등에 의한) 희생자, 약자”를 뜻한다. 반대말은 overdog(지배계급의 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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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upinews.kr

Date Published: 7/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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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언더도그마 현상 – 브런치

이 단어는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로, 맹목적으로 약자는 선(善)하고, 강자는 악(惡)하다고 인식하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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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6/24/2021

View: 9556

언더도그마 – YES24

언더도그마는 이성을 바탕을 둔 합리적인 철학이 아니고, 교육이나 교류를 통해 전파되는 것도 아닌, 세계 도처에 나타나는 현상 그 자체다. 더보기.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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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12/1/2022

View: 9663

도그마와 언더도그마의 함정 – 매일종교신문

‘언더도그마(underdogma)’라는 말은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맹목적인 견해, 독단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다. 약자를 힘이 약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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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ailywrn.com

Date Published: 7/20/2022

View: 8433

[제1408호]장애인에게 ‘언더도그마’가 어디 있는가? – 한겨레2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언더도그마(‘사회적 약자는 선하다’는 맹목적 믿음)에 빠진 대중과 정치권 탓에 제대로 통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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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21.hani.co.kr

Date Published: 6/17/2022

View: 9566

언더도그마 :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

언더도그마 :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이 잘 되는 것’에 배 아파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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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erkeleyopinion.com

Date Published: 7/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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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BOX] 쉽게 알아보는 언더도그마 현상
[자유주의 BOX] 쉽게 알아보는 언더도그마 현상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언더 도그마

  • Author: 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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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6. 10. 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NKz-smrZwY

[분수대] 언더도그마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고 믿는 것을 언더도그마라고 한다.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과 독단적 신념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다. 미국의 작가 마이클 프렐이 쓴 『언더도그마』(2012)에서 처음 사용했다. 프렐은 자신의 강경 보수 성향을 기반으로 언더도그마 현상을 비판했지만, 현재 이 용어는 강약과 선악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설명하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이동권을 내세운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비판을 쏟아내면서 언더도그마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며 언더도그마 이야기를 꺼냈다. 2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최대 다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의 비판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측과 만났다.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다”면서다. 이후 전장연은 “출근길 시위를 중단하고 삭발투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헤아리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로 소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전장연의 목소리에도 일리가 있다. 지하철 역사 내에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한다는 약속은 20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설치율은 94%에 달하지만, 6%의 공백은 여전히 장애인에게 큰 벽이다. 다만 출근 시간 수십분간 지하철을 멈춰 세운 시위 방식이 정당했다거나, 불가피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대표도 이 문제를 지적할 때 굳이 ‘비문명적’이나 ‘언더도그마’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하지 않았어야 했다.

시위로 인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 다수는 침묵했다. ‘약자는 선하다’는 언더도그마에 빠졌다거나, 시위 방식에 동의해서가 아니다. 시민들이 불편함과 짜증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삼킨 것은, 그것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배려가 사라질수록 우리는 문명에서 멀어진다.

[강준만의 직설] ‘언더도그마’는 보수의 언어인가

▲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전 세계의 모든 언더독들은 들어라. 언젠가 우리가 질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울 것이다.”2017년 2월 13일 발매된 방탄소년단(BTS)의 2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노래 ‹Not Today›의 가사다. 세계 정상의 위치에 우뚝 선 오늘날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BTS는 언더독의 대변자로 출발했다.언더독(underdog)은 “(생존경쟁 따위의) 패배자, 낙오자, (사회적 부정이나 박해 등에 의한) 희생자, 약자”를 뜻한다. 반대말은 overdog(지배계급의 일원), top dog(승자, 우세한 쪽)이다. 투견(鬪犬)에서 밑에 깔린 개, 즉 싸움에 진 개를 언더독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된 말이지만, 옛날 벌목산업의 나무 자르기 관행도 이 표현의 유행에 일조했다. 큰 나무의 경우엔 미리 파둔 땅 구덩이 위로 나무를 걸쳐둔 뒤 위아래로 톱질을 하는 방식으로 나무를 잘랐는데, 구덩이 속에 들어가 톱질을 하는 건 매우 어려운 고역이었다. 구덩이 속에서 톱질을 하는 사람을 under dog, 나무 위에서 톱질을 하는 사람을 top dog이라 불렀다고 한다.광고계엔 ‘언더독 마케팅’이라는 게 있다. 특정 브랜드를 띄우는 데에 ‘초라한 시작’ ‘희망과 꿈’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마케팅이다. 이 마케팅은 초라한 시작과 더불어 고난과 시련의 역사를 갖춘 나라, 즉 미국처럼 언더독이 사랑받는 나라에서 잘 먹힌다. 고난과 시련으로 말하자면 한국도 만만치 않은 나라다. 언더독 스토리가 늘 한국 선거판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하지만 언더독에 대한 우대가 맹목적으로 흐르면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의 보수운동 단체인 티파티의 전략가인 마이클 프렐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그는 언더독(underdog)에 도그마(dogma)라는 단어를 붙여 언더도그마(underdogma)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그가 ‹언더도그마›(2011)라는 책에서 내린 정의는 다음과 같다.”언더도그마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하고 고결하며, 힘이 강한 사람은 힘이 강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믿음을 가리킨다. 언더도그마는 단순히 약자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힘이 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무조건 약자 편에 서고 그 약자에게 선함과 고결함을 부여하는 것이다.”그럴 수도 있겠다는 선에서 일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을지도 모를 ‘언더도그마’가 지난 3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로 인해 뜨거운 논란의 한복판에 소환되었다.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는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언더도그마’가 지배 논리로 자리 잡은 이슈”라고 했다.이 시위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은 자신의 주장이 장애인 혐오라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라며 “이준석을 여성 혐오자로 몰아도 정확히 여성 혐오를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못하고, 장애인 혐오로 몰아도 무슨 장애인 혐오를 했는지 설명 못하는 일이 반복된다”라고 했다.이준석은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모순이 제기 되었을 때 언더도그마 담론으로 묻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며 “치열하게 내용을 놓고 토론하기 보다는 프레임 전쟁을 벌인다. 그 안에서 정작 소수자 정치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해당 성역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강도만 높아지고 많은 사람들은 담론을 건드리기를 싫어하게 되고 주제 자체가 갈라파고스화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끝난다”라고 했다.이와 같은 이준석의 일련의 주장에 대해선 진보 진영의 집중폭격이 이루어졌다는 건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다. 나는 그의 주장에 대체적으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한가지 안타깝게 생각한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언더도그마’라는 꽤 쓸모 있는 개념을 부적절한 상황에 동원함으로써 ‘보수’ 심지어는 ‘극우’의 개념으로 몰아가게끔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었다.나는 보수 쪽에서 나온 개념은 보수적인 것이고, 진보 쪽에서 나온 개념은 진보적인 것이라는 식의 출처 중심주의적 평가에 반대한다. ‘언더도그마’는 자신의 약자 위치를 무슨 완장이나 되는 것처럼 오·남용하거나, 약자가 아님에도 약자인 척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의 성찰을 요구하는 데에 유용한 진보적 개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특히 진보에 역행해온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은 언더도그마 역기능 사례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좋은 비판 대상을 놔두고 한국이 마치 그간 ‘장애인의 천국’이기라도 했다는 듯 장애인들의 시위 방식을 비판하는 데에 언더도그마를 동원한 건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우리 모두 언더도그마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원리를 경고해주는 가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 좋겠다.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언더도그마 현상

여러분들은 무조건적으로 약자를 지지하게되는 ‘언더도그마’ 현상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최근에서야 알게 된 용어입니다.

이 단어는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로,

맹목적으로 약자는 선(善)하고, 강자는 악(惡)하다고 인식하는 현상입니다.

사회과학에서 약자를 뜻하는 언더독(underdog) + 맹목적인 견해, 독단을 뜻하는 도그마(dogma)의 합성어라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키워드를 찾아보게 된 계기가 하나 있습니다. 휴일 날 친구와 넷플릭스에서 요즘 핫 한 드라마였던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던 중 극 중 인물인 001번 할아버지가 구슬치기를 하기 위해 편을 먹어야 하지만 다른 참가자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할 뻔 한 장면을 보며 친구는 ‘나 같았으면 손 내밀고 도와주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우리의 사회가 그렇듯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보호해야 할 대상에게 손을 내미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구나 싶으면서도 문뜩 이 친구는 저 노인이 불쌍하고 안쓰럽게 보이는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저 사람의 편에 서려는 것일까? 갑자기 친구의 생각과 그 심리가 궁금했습니다. 그 전에도 함께 해외축구를 볼 때면 이유 없이 무조건 약팀을 응원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나 : ‘모두가 목숨을 걸고 상금을 타기 위해 게임을 해야 하는 저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만약 저런 상황에서도 손을 내미는 게 맞을까? 아니면 외면해야 하는 다른 사람들이 맞을까?’

친구 : ‘그래도 불쌍하잖아 지금 까지 다른 이를 도와주며 오신 착한 할아버지인데…..’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영상의 상황을 보면 너무나 가엾은 노인의 모습이고 누가 봐도 사람들이 꺼려하는 상황을 이해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드라마를 다 보신 분들은 아실 테지만 최종화에서 나왔듯이 결과적으로 사람이 돈에 의해서 죽어가는 이 게임은 억만장자인 이 할아버지가 기획한 무시무시한 살인게임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도와주는 건 삶과 죽음 앞에서 인간의 본성에 따른 판단과 죽고 죽이게 만드는 상황에 재미를 만끽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약간 혼란에 빠지는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심리는 어떤 것인지 좀 더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언더도그마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바로 ‘감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가지는 일반적인 동정과

사회적 강자에게 가지는 일반적인 시기, 질투가

[언더도그마]를 일으킵니다.

우리는 보통 생각하죠. 가난한 친구가 빌린 돈을 못 갚으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딱하다..라고 생각하는 반면, 부자인 친구가 같이 밥을 먹고 더치페이를 하면, 얘는 돈도 많으면서 사주질 않냐 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보면, 원칙과 절차에 따라 잘못을 한쪽은 가난한 친구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한 것인데, 우리는 감정에 휩쓸려 가난한 친구를 옹호하게 되고, 부자인 친구를 경계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사회적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저에게는 아마 제가 어렸을 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제 인생 영화이지만 여기에서도 보면 배가 침몰할 당시 상류층은 보트를 타고 떠났고, 가난한 청년과 3등 칸 승객들은 문이 닫힌 채 차가운 물속에 빠져 죽게 되는 것을 말이죠. 어쩌면 이러한 힘을 가진 돈을 가진 강한 사람들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저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언더도그마 현상, 다시 말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보통 약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강자에게는 반감을 가지곤 한다는 심리학적 분석이 오로지 인간의 선척적인 본성에만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 내포된 ‘강자 = 악, 약자 = 선’이라는 상투적 구도뿐만 아니라, 자라 오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 속에 축적된 무의식이 이런 맹목적인 선악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남북전쟁, 군사독재 시기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당연히 강한 사람은 악할 거라는 시대적 메시지도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 우리 주의에서 일어나는 ‘언더도그마’ 현상은 몇 가지 사례들로 그 예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한 임산부가 유명 식당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모든 언론과 네티즌들이 해당 가게와 종업원을 비난했고 “그 식당은 망해야 한다”며 캠페인까지 벌어졌던 ‘채선당 사건’ 같은 경우, CCTV 확인 결과 오히려 임산부가 종업의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며 진상 짓을 부렸던 것으로 드러나 많은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어떠한 사건에 대해 사실 여부나 정확한 증거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들이지도 않고 우선은 약자로 인지되는 쪽에 감정을 이입해 무조건적으로 강자를 의심하고 비난하고부터 보는 경향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중대한 피해를 본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약자를 선으로, 강자를 악으로 규정해 버리면 내가 보고자 하는 대상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고 부정해 버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근본 심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축가는 특히 더 객관적인 눈과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의문점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특정 계층이나 어떤 대상에 치우쳐 공간을 만들거나 건물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해야 할 건축물에서 평등하고 공평하게 계획을 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감성적인 생각과 판단이 조금은 친구가 바라보는 관점과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가 보는 세상과 상황에서 강한사람 / 약한사람 이라는 맹점에 빠지지 않고 강한 사람에게서도 강인하다는 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바라보며 정말 배울 점 많은 사람을 차단해 버림으로써 얻을 것을 얻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번쯤 내가 받은 교육과 학습에 대해서 어떠한 오류들이 존재하는 게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더 넓은 시야를 통해서 이 세상을 긍정적이고 폭넓게 바라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자기 성찰 그리고 인문학적 사회학적 심리 공부를 통해서 언제나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시길 그리고 세상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눈을 가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사 리뷰

언더도그마란, 약자(언더도그)가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강자(오버도그)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고, 강자가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믿음이다. 누구나 언더도그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느끼고, 그들이 살아가는 데 뭔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왜 대중은 약자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할까? 왜 권력에 맞서 싸우려 할까? 이런 현상이 정치·경제에서는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이 책은 역사와 문화와 정치 그리고 우리 주변에 나타나는 힘에 대한 애증관계를 진단함으로써 사람들이 왜 언더도그를 좋아하는지 깊이 있게 파헤친 첫 연구서다. 언제부터인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놓인 새로운 힘의 축이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 개념을 대체해 우리 시대의 쟁점을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이런 쟁점에는 세계금융위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중동 갈등, 환경운동, 반미주의, 새로운 반유대주의, 세계적 테러리즘, 중국의 부상 등이 있다. 또 이 책은 유명인의 불행에서 얻는 기쁨이나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형 마트 반대운동부터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대성공, 부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에 이르기까지 개인 차원의 언더도그마도 상세하게 밝힌다.

언더도그마는 이성을 바탕을 둔 합리적인 철학이 아니고, 교육이나 교류를 통해 전파되는 것도 아닌, 세계 도처에 나타나는 현상 그 자체다. 이 책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 언더도그마주의자가 어떻게 사람들을 속이고, 국제문제를 왜곡하며 권력을 얻으려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 보고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왜곡된 사회적 통념과 편견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았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도 얻어갈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베타민 네타나후 연설에서 시작한 언더도그마 이야기

2002년 9월 9일, 전직 이스라엘 총리였던 베냐민 네타냐후가 북미지역을 방문해서 연설하려 했다. 이때 북미 대학생 시위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서 과격 시위를 벌였다. 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팔레스타인 문화와 종교, 팔레스타인인의 행동에 서양의 대학생들이 깊이 공감했을까? 저자는 그때부터 왜 평화를 사랑하고 평등을 추구하며 자유분방한 서양 대학생이 남성 우월적이고 동성애를 처벌할 뿐만 아니라 근본주의자에다가 성적 억압을 자행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지 이와 비슷한 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저자는 시위자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어떠한 신념체계를 가지고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이 바로 ‘언더도그마’이고, 이 책에서는 이것에 대한 실체를 파헤쳤다. 그리고 심리학자 조셉 반델로, 역사학자 버트 폴섬, 베스트셀러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의 저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변화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라빈스, 음모론 연구자 배트릭 리만 등도 참여시켰다. 이 책은 미국 내, 미국과 팔레스타인, 미국과 중국 등의 관계를 중심으로 언더도그마주의자들의 실체를 공개하는 내용이지만, ‘언더도그마’가 내포하는 즉,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전에 가지지 못한 자에게 도덕적 우위를 부여하고,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하는 사회적 통념과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책은 묻는다. 당신은 공정한 심판자인가? 당신은 당신의 판단을 믿는가?

사회 현상을 그대로 담은 《언더도그마》

왜 대중은 약자 편에 서고, 권력에 맞서 싸우려고 할까?

언더도그마 현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세계 곳곳의 증거들

왜 사람들은 삼성을 욕할까? 왜 새누리당은 서민정당을 표방할까? 왜 사람들은 나꼼수에 열광할까? 우리 삶에 나타난 언더도그마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하는 충격 보고서!

#이라크 전쟁 당시 한 시민단체가 이라크에서 반전시위를 하던 중 이라크군에 인질로 잡혔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자신들이 비판했던 다국적군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사건의 근본원인은 다국적군의 불법적인 이라크 점령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피해자들은, 그것도 한 명이 살해되었는데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캐나다 도슨대학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후, 한 라디오 방송이 현장에 있던 학생에게 범인의 인상착의를 묻자, 이 학생은 고스족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은 싫다며 범인에 대한 부정적으로 발언하기를 주저했다. 그는 자신을 총으로 쏘려 했던 범인을 두둔했다.

#중국은 매년 미국보다 14%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됐지만, 에서는 이 보도에 대해 2030년이 돼서도 중국의 일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서방 국가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심지어 에서는 중국이 오염을 일으킨 원인을 두고 오히려 오버도그인 서방 국가에 그 화살을 돌렸다.

#한 대학 교수가 언더도그에 대한 실험을 했다. 대상자를 A, B그룹으로 나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양측의 시각으로 설명한 짧은 글을 읽게 했다. 그 뒤 A그룹에는 이스라엘이 커 보이는 지도를, B그룹에는 이스라엘이 작아 보이는 지도를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양측의 갈등에서 어느 쪽을 언더도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커 보이는 지도를 본 A그룹은 70%가 팔레스타인을 언더도그로, 작은 이스라엘 지도를 본 B그룹은 62.1%가 이스라엘을 언더도그로 판단했다. 같은 정보가 제공됐고 차이점 역시 지도상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상대적인 크기뿐이었다. 이 실험은 2007년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조셉 반델로 교수가 언더도그에 관한 연구 결과다. 이 연구처럼 사람들은 강렬한 오버도그가 있으면 그 대상에 상관없이 언도도그 편에 서려는 반사적인 충동을 갖고 있음이 증명됐다.

#샌디에이고 대학과 사우스 폴로리다 대학에서는 테러 공격에 관한 옳고 그름의 인식이 테러 주체가 지닌 상대적인 힘에 영향을 받는지 실험했다. 실험 대상자에게 여러 해 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국가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읽게 했다. 내용은 크고 힘센 국가와 작고 힘이 약한 국가가 저지른 사건이었다. 연구 결과, 실험 대상자는 힘이 약한 조직을 언더도그마로 보고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같은 폭탄 공격이라도 힘이 약한 조직이 실행하면 정당하고 합법적이며 필요한 행동으로 본다는 결론이었다.

#사람들에게 이웃 돈의 일부를 불태워서 액수를 줄일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단 돈 1달러를 태우는 데 25센트가 필요하다. 이 질문에 답은 ‘그렇다’이다. 이는 2001년 옥스퍼드 대학과 워릭 대학의 몇몇 경제학자의 실험이다. 실험 대상자들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돈 상당액을 포기했다. 돈의 힘이 더 많은 힘을 의미해, 실험 대상자의 3분의 2가 자신의 피해를 감당하면서까지 타인의 재산을 줄이려 했다.

언더도그마 현상이 보여주듯,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보다 습관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옮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가지지 못한 자에게 도덕적 우위를 부여하고,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한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이슈를 사회적 통념과 편견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가진 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멸하고 비난하지 않는가?”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

언더도그마의 실체를 아는 것은 우리의 객관적 시각을 되찾는 일이다!

대중은 왜 언더도그를 좋아할까? 그것은 골리앗으로 가득한 세상에 홀로 서 있는 다윗처럼 힘없는 언더도그가 어떤 기분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앤서니 라빈스는 이런 현상을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오버도그에 의존하는 기간이 얼마나 될까요? 7년, 10년, 15년, 요즘에는 35년쯤 될까요? 이처럼 긴 의존 기간 때문에 누군가 자신 위에 군림한다고 느끼게 되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보다 힘이 센 존재에 의해 피해의식을 가져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듯 대중은 많은 사람이 힘센 사람을 힘이 세다는 이유로 비난해서 자신의 나약함을 위로한다.

언더도그마는 1887년 주간통상법과 1890년 셔먼독점금지법의 도입과 함께 탄력이 붙었다. 이 같은 반산업혁명으로 앞으로 공익을 사욕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혁명적인 원칙이 법률에 포함됐다. 이는 오버도그를 비난하고 이들을 처벌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언더도그마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 바로 이성과 사욕에서 벗어나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힘 있는 사람을 비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버클리 학생 시위(미국 학생 운동)로, 언더도그마의 탄생과 함께 권력에 대한 태도에서 문화적 변화가 생겼다.

이때부터 권력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었다.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또한 저자는 유엔이 언더도그마를 세계에 확산시킨 제도라고 말한다. 유엔은 힘의 균형자를 자임하며 언더도그 국가의 지위를 제도적으로 높이는 조치를 하는데, 물론 약소국을 보호하는 것은 박수 받을 만한 목표지만 지금의 유엔은 그런 약소국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유엔은 각종 산하기구를 통해 마시는 물, 먹는 음식, 건강, 돈, 안보, 기후 등 우리 삶의 전 영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모든 판단과 조치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아래 이뤄지면서 약소국을 떠받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언더도그마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를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이라고 한다. ‘절친한 벗의 실패에 무조건 낙담만 할 사람은 없다’라는 말처럼 동료직원의 승급에 대한 질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심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는 광고업계에서도 통한다. 구글이나 애플에서 자기 회사가 작은 차고에서 시작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이다. 정치, 경제 등에서도 언더도그마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언더도그마는 합리적 생각, 이기심, 그리고 때로는 생물학적인 생존본능까지 뛰어넘을 만큼 대중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힘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언더도그마주의자들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떻게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일으켰는가에서 저자는 언더도그마가 개입됐음을 증명한다. 정치인은 언더도그마 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길 바란다. 이러한 정치적 언더도그마와 주택소유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결합해 민주와 공화 양당은 주택자금대출 지원정책에 동조했다. 주택소유를 미국 시민의 권리라는 환상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저자는 당연히 대출금을 갚지 못한 대출자라고 말한다. 빌린 돈을 갚으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두 번째 비판 대상은 정부다. 은행에 압력을 넣어 지급능력이 없는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 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더도그마 정치인은 불성실한 대출자를 비난하기보다 오히려 금융기관의 대출사실만을 비난한다. 일부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국제 금융위기의 원인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언더도그마주의자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차지한다. 대중을 언더도그마로 이용하고, 언더도그마 추종자를 교모하게 조종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 편집 부국장인 말콤 머거리지는 《언더도그마》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삶에 대한 진보적인 시각이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미래를 향한 창조적인 활동이라기보다 오히려 일종의 자살 충동이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평등을 추구하고 사형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수감자의 인권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좋은 대의명분을 지지하는 국가의 국민이 소수 독재자들에 의해 잔인하고 억압적이고 독단적으로 통치되는 정권에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분야에서 비판적인 지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놀랄 만한 착각에 빠지는 미스터리에 대해 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중 좋은 논문 주제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이 현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언더도그마는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약하다는 이유로 선하고 고결하며, 힘이 강한 사람은 힘이 강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무조건적인 믿음이다. 언더도그마는 반사적으로 약자를 옹호하고 강자를 헐뜯는다. 실패는 보상해 주고 성공은 처벌한다. 저자는 말한다. 어째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놓인 새로운 힘의 축이 전통적인 좌파와 우파 개념을 대체해 우리 시대의 쟁점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책은 말한다. 우리는 공정한 심판자가 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사회란 언더도그마를 조장하는 불평 가득한 사회가 아니라 객관적 시각에서 정확하게 진단해 칭찬하는 사회다.

언더도그마 :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이 잘 되는 것’에 배 아파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위의 속담은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명확히 비유한다. 독일어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 : 남의 불행에서 얻는 행복) 나 영어 속담 Turning green with envy(시기심으로 얼굴이 새파래지다) 등과 같은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의 행복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설령 겉으로는 기뻐하는 척 웃으며, 축하의 의미를 가득 담은 꽃다발을 건넬지언정 말이다. 러시아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온 한 옛날이야기 역시 이를 해학적으로 풍자한다. 어느 날 평범했던 40대 농부가 길을 가다 우연히 마술램프를 발견한다. 그가 램프를 문지르자 펑! 하고 나타난 요정이 그에게 소원을 물었고, 농부는 “이웃집에 젖소가 한 마리 생겼는데, 가족이 다 먹고도 남을 만큼 우유를 얻어 결국 부자가 됐다.”라고 말한다. 요정은 “그럼 이웃집처럼 젖소를 한 마리 구해 드릴까요? 아니면 두마리 라도?” 라고 물었고, 이에 농부는 대답한다. “아니, 그냥 이웃집 젖소를 죽여줬으면 좋겠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 남의 성공을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기뻐해 주기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약자에게 ‘선(善)’의 이름을, 강자에게 ‘악(惡)’ 의 이름을 씌우는 일명 언더도그마(Underdogma : ‘약자는 착하고 고결하며, 강자는 나쁘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맹목적 신념) 현상 역시 이러한 인간의 심리에 근본적인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해 보자.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는 흔한 영화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선하고 약한 주인공이 강한 악당을 물리치는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만 봐도, 3등석에 탄 가난한 청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여주인공의 사랑을 받고 끝내 구명보트에 타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반면, 1등석에 탄 부유한 권력자들은 구명보트를 모두 차지해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물에 빠져 죽게 하는 것으로 나온다. 뿐만이 아니다. 신데렐라, 콩쥐팥쥐, 해와 달님 같은 유명한 동화들의 공통점 역시 늘 강자가 악한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며,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나는 현재 행복하다’는 말 대신 ‘뜨기 전 불행했던 이야기’를 들고 나와 대중들에게 그들의 인간성을 어필한다. 이에 대해 미국 사회 내 언더도그마 현상에 대해 분석한 작가 마이클 프렐(Michael Prell)은 자신의 책 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대표적 인물로 방송인 오프라 원프리(Oprah Winfrey)를 꼽기도 했다. 강자(Overdog) 보다 약자(Underdog)가 이미지 관리에 있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언더도그마 현상에 근거한 여러 가지 사례들도 예로 들 수 있다. 2012년 한 임산부가 유명 식당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모든 언론과 네티즌들이 해당 가게와 종업원을 비난했고 “그 식당은 망해야 한다”며 캠페인까지 벌어졌던 ‘채선당 사건’ 같은 경우, CCTV 확인 결과 오히려 임산부가 종업의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며 진상 짓을 부렸던 것으로 드러나 많은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2014년에는 미국의 한 KFC 가게에서 개에 물린 어린 여자아이의 흉터가 흉측하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와 할머니에게 매장에서 나가 달라고 부탁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여론이 이를 비난하며 KFC 불매운동 및 아이와 할머니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고, KFC 측에서는 공식 사과와 함께 그들에게 3000달러를 배상해 줬던 사건도 있었다. 물론, 외부 조사 결과 그 아이와 할머니는 당일날 KFC에 방문한 적도 없고 주문한 기록도 전혀 없었다는 것. 정의 실현을 위해 KFC를 향해 무섭도록 달려들던 네티즌들도 슬금슬금 모금 사이트를 폐쇄했고 불매운동 역시 그렇게 중단 되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어떠한 사건에 대해 사실 여부나 정확한 증거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들이지도 않고 우선은 약자로 인지되는 쪽에 감정을 이입해 무조건적으로 강자를 의심하고 비난하고부터 보는 경향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중대한 피해를 본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도, 얼핏 다르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상 위와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PD와 작가는 참가자의 불행했던 과거, 가난한 생활, 가슴 아픈 가정사 또는 신체적 결함, 즉 그의 ‘약자로서의 면모’를 끄집어 내어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시청자들은 그런 아마추어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해 성공하는 자신을 꿈꾸며 열창하는 모습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하지만 정작 그가 피나는 노력 끝에 우승하여 내게 된 노래들은 음원 사이트 순위의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처음부터 어렵고 가난한 모습이 아닌 오로지 실력과 재능으로 인기를 끌었던 몇몇 참가자들을 제외하고서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대부분의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에게 나타나는 이유는, 소위 말해 그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언더독’이 아닌 성공한 ‘오버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예전만큼 그를 동정하고 그의 음반을 사고 들어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언더도그마 현상, 다시 말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보통 약자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강자에게는 반감을 가지곤 한다는 심리학적 분석이 오로지 인간의 선척적인 본성에만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 내포된 ‘강자 = 악, 약자 = 선’이라는 상투적 구도뿐만 아니라, 자라 오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 속에 축적된 무의식이 이런 맹목적인 선악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약소국들을 괴롭힌 강대국들의 역사, 노예를 억압한 백인들의 야만성, 가난한 자들의 인권을 유린한 부자들의 횡포, 중소기업을 압박한 대기업들에 대한 뉴스와 기사들이 ‘힘은 곧 악’이라는 편견을 심화 시켰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베테랑’을 예시로 들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본인의 재력과 권력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비리와 횡포를 저지르는 재벌 3세를 물리치기 위해 평범한 서민 형사가 도전장을 내밀고 결국엔 통쾌하게 그를 철창으로 집어넣는다는 내용이다. 평소 정치인이나 큰 재산을 지닌 사람들에게 딱히 반감을 느껴본 적이 없던 필자도 영화를 본 뒤 한동안 그러한 ‘권력가’들에 대해 분노하고 경계심을 가졌었는데, 대다수의 다른 관객들은 어떠했겠는가? 영화 속에 나온 일들이 실화인지 여부를 떠나서, ‘배테랑’이 돈 많고 잘난 사람들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방적인 적대감을 증대 시켰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에 따라 애꿎은 정치인들만 누가 봐도 허름하고 값싼 점퍼를 입고 해맑은 척 시민들과 사진을 찍어대기에 더욱 바빠졌을 것이고 말이다. 한국처럼 “정치인은 주인이 되기 위해 하인의 자세를 취한다.”는 말이 이토록 잘 들어맞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 사람들에게서 언더독을 더욱 선호하고 오버독, 즉 권력자에게 반발하는 경향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 페이스북만 몇 분 둘러봐도, 돈이나 권력과 연결된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일리 있고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비판하는 사람들보다는 일단 “우리는 불쌍하고 너희는 다 벌받아야 해!”라고 외치고 보는 댓글들을 수두룩하게 발견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스스로 약자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다른 약자와 자연스럽게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부는 감정이입을 넘어 책임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언더도그마 현상에 대한 하버드대의 한 연구팀의 말을 인용하자면 “국가 아이텐티티가 언더독과 맞아떨어지면 그 나라 국민에게서 언더도그마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이 전형적인 언더독 성향을 지닌 한국인이 실제로 언더독들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가질 수 앞에 없는 이유이다. 더구나 한국은 일제강점기, 6.25 전쟁, IMF 외환위기 등 치열한 현대사를 거쳐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언더독 성공 스토리’의 표본이 아니던가? 그리고 실제로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에서도 말했듯이, 한국 사회는 여전히 누군가가 ‘약점과 어려움을 열정과 노력으로 극복하는’ 사례에 플래시라이트를 터뜨리기를 즐긴다. 다만 사람들은 단지 ‘언더독’ 상태인 그 자체의 사람을 선호할 뿐, 그가 ‘언더독 신화’를 이루는 순간부터 그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인간은 흔히 ‘이성적 동물’에 비유된다. 또 한편으로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굳이 데카르트나 칸트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인간이 이성적으로 생각할 줄 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이라고 해서 모든 현상을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것 역시 아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은 우리의 이성을 흐리게 하는 ‘사고의 오물들’이라는 말도 있다. 앞서 필자가 언급했던 작가 마이클 프렐은 “인간에게 보편적 특성이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사람에 대한 악의와 그를 정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열망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본성을 이성과 합리성으로 감싸고 이겨 내는 방법을 알기에 인간이란 생명체가 고귀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부패한 권력을 타도하려 하는 세력은 어느 사회에서든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이 진정한 정의 실현을 향한 제대로 된 외침인지, 아니면 단순히 ‘언더도그마 현상’에서 비롯된 맹목적 반감일 뿐인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겠다. 나부터 알고 상대방을 알아야 승리를 거둔다는 유명한 말도 있으니 말이다.

출처 :

http://sahngoh.tistory.com/243

https://www.bookdepository.com/Underdogma-Michael-Prell/9781611201253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underdogma

http://blog.donga.com/o2/archives/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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