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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배달 앱이 점주에게서 받을 수 있는 배달 수수료는 음식값의 15%, 광고 수수료는 음식값의 5%를 넘을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한시적으로 적용된 규제를 영구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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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너무 비싸졌어요” 배달 앱에 싸늘해진 민심 – 매거진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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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gazine.hankyung.com

Date Published: 4/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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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한눈에 정리된 표 (어디가 가장 쌀까?) –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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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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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불만 고조 ‘배달앱 수수료’ 인상] “배달 플랫폼 횡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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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ilyoseoul.co.kr

Date Published: 5/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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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의 배신 ]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가상가격과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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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hescoop.co.kr

Date Published: 6/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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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 배달의 조건은 ‘배달중개 수수료 15%+배달비 6000원’이었지만, 쿠팡이츠는 초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배달의 민족의 단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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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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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업계, 배달·수수료 조정…소비자 부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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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zdnet.co.kr

Date Published: 4/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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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배달 앱 수수료

  • Author: 뉴스TV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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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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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뚝 떨어지는 배달 앱 수수료의 진실

배민1 라이더가 배달 콜을 받고 점주로부터 음식을 받아들고 있다.ⓒ시사IN 윤무영

서울 광진구에서 해물 요릿집을 운영하는 장 아무개씨가 앱 ‘배달의 민족(배민)’의 ‘배민1’(한 번에 한 집만 배달)에서 주문을 받았다. 고객이 지불한 매출금액은 3만6500원. 음식값 3만3000원에 ‘배달팁(고객이 내는 배달료)’ 3500원을 합한 액수다. 그런데 5일 뒤 장씨에게 입금된 금액은 2만6830원이었다. 왜?

배민1 기본형 요금제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점주는 주문 1건당 배달료 6000원(부가세 포함 6600원)을 내야 한다. 고객과 나눠서 낼 수 있는데, 이 경우 고객이 배달팁 3500원을 냈으니 장씨가 나머지 3100원을 낸 것이다.

또한 배달료 외에 ‘중개이용료’라 불리는 주문중개수수료가 음식값의 6.8% (부가세 포함 2468원)만큼 차감되었다. 고객이 음식을 많이 주문할수록 주문중개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다. 여기에 배민 결제정산 시스템을 이용한 대가로서 나중에 카드사나 결제대행 업체, 배민 등으로 가는 ‘결제정산 수수료’가 주문 1건당 매출금액의 3%만큼 빠진다(장씨 같은 영세 자영업자는 매출금액의 1.5%, 부가세 포함 602원).

결국 매출금액 3만6500원에서 배달료 6600원, 주문중개수수료 2468원, 결제정산 수수료 602원 등 총 9670원이 차감되어 2만6830원이 된 것이다. “여기서 재료비 등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특히 배달료가 너무 비싸다. 5000원일 때는 그래도 할 만했는데….” 장씨가 말했다.

배민1이 처음 출시된 2021년 6월, 점주가 내야 할 주문중개수수료는 음식값의 6.8%가 아니라 건당 1000원이었다. 음식값에 비례해 수수료가 커지는 ‘정률제’가 아니라 ‘정액제’였다. 배달료도 5000원(모두 부가세 별도)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점주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한시적 프로모션(판촉)에 불과했다. 약 10개월 뒤인 지난 3월 배민은 요금제를 바꿨다. “프로모션을 계속해서는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무슨 말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배달 시장의 변화를 볼 필요가 있다. 과거 배달음식의 메뉴는 치킨·피자·중식 요리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이런 식당에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해 주문을 처리했다. 이게 달라졌다. 2010년 배민, 2012년 요기요가 등장하면서 종전에는 배달이 되지 않던 한식·일식·분식 등으로 배달음식의 범위가 넓어지고 배달 수요가 폭증했다. 이에 한 식당에 고용된 게 아니라 여러 식당의 배달을 대신 수행해주는 ‘배달 대행업체’가 생겨났다. 라이더들은 바로고·생각대로·부릉 등 배달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았다.

그런데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는 점심과 저녁으로 정해져 있다.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많은 배달을 마쳐야 한다. 이러다 보니 라이더들은 한 가게에 음식을 가지러 가서 배달을 마친 뒤 다른 가게 음식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여러 가게에서 음식을 받아 여러 고객의 집을 돌며 ‘묶음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 배달을 한 번에 6~7건씩 처리하다 보니, 일찍 주문했는데도 40분 넘게 기다려 식은 음식을 받는 경우도 생겼다.

‘한 번에 한 집 배달’이 부른 갈등

2019년 5월 배달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츠는 바로 이런 소비자 불만을 파고들었다. ‘일편단심 한 집 배달’을 내걸고 한 번에 한 고객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 배달’을 선보인 것이다. 그런데 특정 시간에 주문이 몰리는 배달의 특성상, 라이더가 한 번에 한 주문만 처리하도록 하려면 기본적으로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했다. 건당 수수료로 돈을 버는 라이더들은 되도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배달을 하길 원한다. 이들을 ‘단건 배달’로 유인하려면 건당 수수료가 더 비싸야 했다.

2016년부터 인천에서 배달 대행업체 지점을 운영하는 강성원씨는 쿠팡이츠 등장 이후 변화를 이렇게 기억한다. “쿠팡에서 초기에 배달 기사를 모집하려고 건당 2만원씩 준다고 프로모션을 했다. 2020년 겨울쯤에 기사가 400명 있었는데 50% 이상이 쿠팡으로 이탈했다. 결국 우리도 건당 3000원이던 배달료를 지난해 3500원으로, 올해 4000원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

쿠팡이츠 단건 배달이 치고 올라오면서 배달 시장의 고객이 분산됐다. 쿠팡이츠 점유율이 서울 강남 3구에선 45%까지 늘어나 업계 1위 배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추월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배민도 이에 질세라 2021년 6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출시했다. 쿠팡이츠와 배민1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단건 배달이 자리를 잡아갔다.

쿠팡이츠는 출시 당시 점주들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주문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료 5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후 출범한 배민1도 똑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3개월 단위로 프로모션을 8차례 연장하던 쿠팡이츠는 지난 2월 수수료 체계를 바꿨다. 기본요금제는 주문중개수수료 9.8%에 배달료 5400원이다. 역시 90일, 30일 단위로 프로모션을 수차례 연장하던 배민1도 쿠팡에 뒤이어 지난 3월 주문중개수수료 6.8%에 배달료 6000원을 기본형으로 하는 새 요금체계를 내놓았다.

문제는 배달료다. 점주와 고객이 주문 1건당 6000원의 배달료를 나눠 낸다고 해서 라이더가 매번 배달료 6000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배달료 6000원이 배민 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입금되면, 우아한형제들이 자신의 배달 담당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에 외주용역비로 준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민1 배달만 수행하는 ‘전업 라이더’ 4500명과, 일반인 부업 아르바이트로 알려진 ‘배민 커넥터’ 2만명에게 배달을 맡기고 건당 배달료를 지불한다. 주문이 별로 없는 시간대이거나 단거리라면 배달료가 3000~4000원에 그치지만, 주문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이거나 장거리, 악천후 시의 배달료는 8000~1만2000원에서 최고 2만4000원에 이른다.

주문이 몰리지 않는 시간이나 단거리 주문의 배달료는 3000~4000원 수준인데도 왜 어떤 주문이든 6000원씩 점주와 고객이 나누어 부담해야 할까? 이에 대해 배민1 관계자는 “단건 배달 시장의 경우 주문 수요 대비 라이더 수가 부족해서 ‘라이더 모시기’ 프로모션 경쟁이 일반화되어 있다. 건별로 따지면 배달료가 6000원보다 낮은 경우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실제 경비는 건당 7000원이다. 만약 이렇게 변동성이 큰 배달료를 점주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 예컨대 비 오는 날에는 건당 배달료 1만원을 점주와 고객이 나눠 내라고 한다면 오히려 점주들에게 불리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건 배민이 운영을 편하게 하려는 정책에 불과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김 아무개씨가 말했다. “배달료가 오른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몰릴 때뿐이지 그런 상태가 지속되진 않는다. 라이더에게 3000~4000원 줄 때도 점주에게서 6000원을 미리 빼가서 나머지는 적립해놓고 다른 라이더에게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배달료가 3000원이면 3000원, 6000원이면 6000원을 빼가는 게 맞다. 6000원이 넘어가면 배민 본사가 부담해야지, 회사 비용을 가게들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닌가.”

이는 비단 배달료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점주들이 부담해야 할 부가세와 결제정산 수수료가 고객이 낸 배달팁을 포함한 매출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러면 총배달료가 높아져 고객 배달팁이 높아질수록 점주들의 부가세 등 세금과 결제정산 수수료도 늘어난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기준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이 57.7%, 요기요 24.7%, 쿠팡이츠 17.5% 등이다. 배민 측은 높아진 점유율을 바탕으로 단건 배달 등에 이미 쏟은 비용을 회수하고 영업이익률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달료 1000원 인상과 6.8% 주문중개수수료 도입은 그 일환이다. 점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경기도 용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렇게 말했다. “배민이 처음 시장에 진출할 때 점주들에게 ‘수수료 0원’을 외치면서 가맹점을 모집한 것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이 크다.”

배민이 비판의 표적이 되는 이유

배민은 그동안 음식값의 10%가 넘는 주문중개수수료를 부과하는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앱과 달리, 월 8만8000원 정액제 광고 상품 ‘울트라콜’로 점유율을 높였다. 특정 주소를 정해 그 주소로부터 반경 1.5~3㎞ 고객에게 자신의 상호와 예상 배달 시간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가게 주소와 다른 주소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설정할 수 있다(이를 ‘깃발을 꽂는다’고 표현하는데, 10개씩 꽂는 경우도 흔하다). 기존 6.8%의 주문중개수수료도 어디까지나 앱 상단에 3개까지 무작위로 상호를 노출해주는 ‘오픈 리스트’라는 광고 상품을 통해 들어온 주문에만 해당됐다. 이번에 나온 배민1의 ‘6.8% 주문중개수수료’는, 비록 단건 배달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광고를 하지 않음에도 무조건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쿠팡이츠의 수수료율이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배민이 비판의 표적이 되는 이유다.

배달 앱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배달 앱의 각종 수수료율은 음식값의 약 30%에 달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시 의회는 도어대시·그럽허브·우버이츠와 같은 배달 앱의 수수료 상한선을 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배달 앱이 점주에게서 받을 수 있는 배달 수수료는 음식값의 15%, 광고 수수료는 음식값의 5%를 넘을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한시적으로 적용된 규제를 영구화한 것이다. 프란시스코 모야 뉴욕시 의회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식당들을 희생시켜가며 수십억 달러짜리 회사와 그 투자자들이 더 부유해지게 하려고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앞선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코로나19 기간 적용된 배달 수수료 15% 상한을 영구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배달 앱 업체들은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의 점주 단체들이 주목하는 해법은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다. 배민 같은 플랫폼 업체가 점주에게 계약서를 작성해 교부하고, 계약이 변경될 때는 사전에 통지할 것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가 법안을 발의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간 규제 영역 다툼으로 흐지부지되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플랫폼 문제에 대해서는 ‘자율 규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의 피자집 점주 김씨는 “자율 규제가 되었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도 않았다. 프랜차이즈도 해봤지만 거기는 계약이 변경되면 미리 알려준다. 여기(배달 앱)는 계약서를 써본 적도 없다. 조건이 변경되면 통보할 뿐, 승인하지 않으면 가맹이 해지된다는 식이다. 상거래면 서로 협의해야 하는데 일방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도어대시의 배달 기사가 주문을 받고 있다.ⓒEPA

도어대시는 음식 주문·결제·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AP Photo

단건 배달이 가져온 배달 시장 변화에서 흔히 라이더들이 ‘승자’로 지목되곤 한다. 업체와 점주, 고객은 비용이 늘었는데 라이더는 ‘연봉 1억원’을 번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주 70~80시간 정도의 엄청난 노동시간을 일하거나 피크타임·장거리·악천후 등 극단적 프로모션을 가정한 결과이지 일반적 사례가 아니다. ‘위드 코로나’ 이후 배달료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라이더들은 업체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닌 ‘특수고용 노동자’ 신분이다. 산재·고용보험 정도만 가입되는데, 그나마도 ‘투잡’을 뛰는 라이더는 일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산재 처리를 해준다. 이런 가운데 라이더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9일에는 서울 신논현역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배민1 배달을 수행하던 조 아무개씨(62)가 신호위반 택시에 치였다. 그는 사경을 헤매다 3월20일 숨졌다.

라이더들의 노조는 있다. 배민1 전업 라이더로 이뤄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와 독립 노조 ‘라이더유니온’이다. 이 노조들은 대형 플랫폼 업체나 지역 배달 대행업체와 단체교섭을 하기도 하지만, ‘배민 커넥터’나 ‘쿠팡이츠 파트너’ 같은 일반인 부업 라이더 대부분과 전국의 수많은 배달 대행 라이더 상당수는 아직 조직되지 못한 상태다. 숨진 조씨의 동료인 김문성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북부분회 부분회장은 “시간대에 따라 배달 단가가 심하게 차이 나니 피크시간대에 주문을 많이 처리하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위험한 노동인 만큼 프로모션으로 과도한 동기부여를 하기보다는 시간대별로 안정적이고 고르게 배달료를 받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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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너무 비싸졌어요” 배달 앱에 싸늘해진 민심

식당 점주들 치솟은 수수료 음식 값에 반영 시작…‘탈 배달 앱’ 움직임도

배달 앱 운영사들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식당 점주들 사이에서는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민간에 위탁해 공공 앱 운영해야”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급격하게 치솟은 ‘단건 배달’ 수수료 때문이다. 쿠팡이츠와 배민원(1) 등이 배달원 한 명이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도록 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음식을 주문할 때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주문한 음식을 더 빠르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쿠팡·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앱 운영사들이 단건 배달 수수료 부과 방식을 변경하면서 A 씨의 걱정도 시작됐다. 그는 “기존에 ‘정액제(건당 1000원)’였던 단건 배달 수수료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이제는 음식 값에 따라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4만원짜리 음식을 팔면 현재 약 4000원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과거 대비 수수료 부담이 4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높아진 수수료는 고스란히 음식 값에 반영되는 추세다. 실제로 A 씨 또한 수수료율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배달 앱에서 판매 중인 음식 가격을 약 2000원 정도 올렸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B 씨는 “자주 배달해 먹었던 식당의 음식 값이 요즘 들어 너무 올랐다”며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배달 앱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식당 점주들은 높아진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들은 급등한 음식 값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문제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수수료를 거둬 가는 배달 앱들도 깊은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수수료율을 개편한 상황이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배달 앱들이 추가로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배달 앱 수수료 논란은 운영사들의 ‘단건 배달’에서 비롯됐다. 단건 배달은 배달원 한 명이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과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한 명의 배달원에게 여러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며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 보니 주말 저녁과 같은 피크 타임에는 소비자들이 주문한 음식을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다.이때 등장한 곳이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다. 이런 소비자 불만을 알아챈 쿠팡이츠는 처음부터 단건 배달을 앞세워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한 배달원이 한 집에만 배달하도록 해 음식이 도착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소비자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쿠팡이츠의 단건 배달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쿠팡이츠는 단숨에 배달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에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였던 배민조차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다.결국 배민 역시 지난해 배민원이라는 이름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렇게 단건 배달은 배달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이자 음식점주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보편적인 서비스로 안착했다.문제는 단건 배달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배달원 한 명에게 한 집에만 배달하도록 하다 보니 업체로서는 자연히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배달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심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수익성 악화는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실적을 살펴보자.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019년 영업 손실 3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고 지난해 영업 손실은 756억원에 달했다. 배민의 적자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로 단건 배달이 지목된다. 쿠팡이츠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쿠팡이츠와 배민원이 단건 배달 수수료율을 전면 개편한 배경이다. 쿠팡이츠와 배민원은 올해 초 오랜 기간 진행해 왔던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그간 두 업체는 프로모션을 앞세워 중개 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만을 각각 받아 왔다.프로모션을 종료하면서 쿠팡이츠는 중개 수수료 9.8%에 배달비 5400원(수수료 기본형 기준)원으로 요금제를 조정했다. 배민 또한 최소 중개 수수료 6.8%에 배달비 최대 6000원(수수료 일반형 기준) 체계로 변경했다. 식당 점주들은 이전까지 음식 값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1000원만 내면 됐지만 이제는 주문액이 커질수록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여기에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비용까지 별도로 들어간다. 이들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는 음식점이 부담하는 배달료와 소비자가 내는 배달 팁으로 구성된다. 소비자와의 분담 비율은 업주가 정하는데 일반적으로 5 대 5로 나누는 경우(부가세 별도)가 많다.예컨대 쿠팡이츠를 통해 10만원어치 주문이 들어오면 식당 점주는 약 1만원의 수수료와 2500원에 달하는 배달료를, 배민원은 7000원의 수수료와 3000원 정도의 배달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 식당 점주는 “요즘에는 물가까지 올라 음식을 팔아도 가져가는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식당 점주들 사이에 ‘탈배달 앱’ 움직임도 감지된다.“배달 앱 수수료가 대폭 인상됐습니다. 배달이 가능한 지역에서 주문할 앱이 아닌 일반 전화로 음식을 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서울 성동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C 씨는 최근 손님들이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이런 내용의 쪽지를 자필로 써 함께 보낸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끝에 최근 들어 직접 식당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 고객들이 조금씩 생겨났다.이 경우 인근에 있는 배달 전문 대행 업체에 음식을 전달해 고객에게 가져다준다. C 씨에 따르면 배달 전문 대행 업체는 1km당 약 4300원 정도의 비용을 받는다. 그는 “대행 업체의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따로 앱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없어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소비자들의 배달 앱 이용 건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3사의 이용자(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1855만2775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엔데믹(주기적 유행)의 영향도 있지만 비싼 배달 요금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익명을 요구한 한 식당 점주는 “수수료가 인상돼도 많은 소비자들이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탈퇴할 수는 없다. 결국 앱 내에서 음식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거나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더 많이 전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채운다”고 말했다. 그는 “배달 앱에서 무료였던 식당 배달료가 갑자기 3000원 이상으로 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점주들이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배달 앱의 수수료 인상 후폭풍이 고스란히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사업자들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권리 남용 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권리 남용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움직였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자들의 추가 수수료 인상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지방자치단체가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배달 앱’을 통해서다. 다만 이 교수는 “지자체가 직접 공공 앱을 운영하면 인력이나 경험 등이 부족해 사업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수많은 공공 앱이 등장했지만 전부 망했다. 따라서 배달과 관련한 운영 노하우를 가진 민간 사업자에게 공공 앱을 위탁해 운영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김정우 기자 [email protected]

배달앱 수수료 한눈에 정리된 표 (어디가 가장 쌀까?)

식음료를 취급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배달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배달앱의 수수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고충이 상당히 크네요.

오늘은 그 배달앱 수수료가 업체별로 얼마나 차이나는지 그리고 배달비용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결국 배달 수수료, 결제 수수료, 배달비용 빼면 얼마나 남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를 보겠습니다.

배달앱 대표주자인 배민, 요기요, 코팡이츠 3곳을 비교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장 싼 곳? 그런 업체는 없습니다. 다 비쌉니다.

배달앱 수수료 정리 표

배달앱 수수료 정리

배달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경험으로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저는 이표를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2만원 매출에 입금액이 11,440원 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것인지 …

그나마 입금되는 돈 11,440원도 순수익이 아닙니다. 저기에 재료비, 인건비, 포장비 등등을 빼야 순수익인데 그러면 뭐가 남나요.

참고로 위 표에서 배달수수료는 어플업체에서 가져가는 것입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광고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배달비용은 말 그대로 배달료입니다. 업주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싶은 충동이 클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전가합니다. 위의 표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이래서 내가 먹는 짜장면 값이 계속 올라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달료는 어차피 예전에도 있었던 것이고 배달수수료는 좀 적당히 책정하는 것이 서로 상생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직접 배달앱을 만들겠다는 것이고요.

민간배달앱 배민, 쿠팡, 요기요 등등 좀 적당히 해 먹읍시다.

[자영업자 불만 고조 ‘배달앱 수수료’ 인상] “배달 플랫폼 횡포 규제 법 강화, 하루 빨리 필요한 시점”

[일요서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프로모션이 종료되고 수수료 부과방식이 개편, 적용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포함해 자영업 시장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매출은 있는데, 수익이 없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문제는 단건배달이다.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은 라이더들 사이에서 짭짤한 수익이다. 이로 인해 라이더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배달비가 인상됐다.

단건배달 초기에도 많은 자영업자들은 “이거 진짜 나중에 큰일날 것 같은데 안할 수도 없고…”라고 우려해 왔다. 이러한 우려는 단건배달 프로모션이 종료되고 수수료가 개편되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단건배달 프로모션 종료…수수료 개편 현실로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 중개수수료 건당 1000원, 배달료 건당 5000원으로 운영하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기본형과 배달비 절약형, 통합형이라는 새로운 수수료 개편을 내놨다. 매장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형태는 기본형이다.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7.48%), 배달료 건당 6000원이다. 배달비 절약형 중개수수료는 15%(부가세 포함 16.5%), 통합형은 27%(부가세 포함 29.7%)다. 배달음식 주문액이 커지면 중개수수료는 더 높아진다.

쿠팡이츠도 건당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료 5000원 하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수료 일반형과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과 포함형 등 4가지 형태를 운영중이다. 수수료 일반형의 중개수수료는 9.8%(부가세 포함 10.78%), 배달비 절약형의 중개수수료는 15%(16.5%)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를 포함한 외식업종 소상공인들은 원부자재 인상과 최저임금, 높은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 비용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용 인상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며 “이처럼 수많은 가격인상 요인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권이 없다시피 한 배달앱의 비용 인상은 소상공인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은 배달앱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배달비는 4000원 정도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점주가 일부 부담해 나눠서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배달비가 1000원이라도 올라가는 것은 한계점을 넘는 문제다. 더 이상의 인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특히 업계에서 분개하는 것은 이번 배달료 개편의 부작용에 원죄가 있는 거대 플랫폼들이 마치 당연한 수순인 것처럼 한 번에 원상복구했다는 점이다. 쿠팡이츠와 배민은 경쟁적으로 단건배달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자체 단건 배달기사 확보를 위해 막대한 프로모션을 지급하면서 업계 전체에까지 배달 대행료 상승을 야기시켰다. 또 경쟁적인 마케팅과 노출 조정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단건 배달을 친숙하게 만들어 매출 감소를 우려한 점주들이 단건 배달을 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애초에 배달기사의 수요공급상 단건배달 시장 자체가 형성될 수 없었던 유토피아 같은 생각”이라며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점주와 소비자, 배달대행을 모두 유혹해 정상적으로는 형성될 수 없는 시장을 만들고, 갑자기 원상복구라며 수수료 개편을 통보한 것은 플랫폼사들이 상생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배달비용 인상은 시작됐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도 당연한 수순으로 단기적 해결책은 없다시피해서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입점업체, 즉 소상공인들이 비난을 떠안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이용해 현 사태를 초래한 플랫폼사들의 일방적인 정책 변경 구조는 반드시 제동이 걸려야 한다”라며 “자연스러운 시장변화가 쉽지 않은 만큼 입점업체들을 기만하는 플랫폼의 횡포를 규제하는 법 강화가 하루 빨리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배달비 공시제…부정확성ㆍ비효용성 논란

정부가 급등하는 외식비와 높아진 배달비를 잡겠다며 내놓은 가격 공시제도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부정확성과 비효용성으로 논란만 키우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3월 31일 두 번째 배달비 공시를 발표했다. 19일과 26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배달앱과 배달서비스에 따라 78.1%나 배달비가 다르다는 내용이다. 동일조건에서 최고 배달비가 가장 많은 경우는 배민1(배달의민족 단건배달)이었다.

배달비 공시제는 배달 물가를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로 2월 말 시행됐다. 앞서 정부는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부과되는 배달비를 ‘외식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별로 배달비를 조사 공개하도록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서울시 자치구별로 인구가 가장 많은 1개 동의 특정 주소지에서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분식을 주문한 경우 거리별 배달비를 비교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접근방식으로 인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논란이다. 실례로 3월 31일 발표한 배달비 공시내용을 보면 최고 배달비는 단건배달인 배민1이다. 최저 배달비 사례는 ‘일반 배달의민족(묶음배달)’이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동일한 가게에서 같은 배달 거리를 기준으로 주문했을 때 이같은 결과는 당연한 내용인데, 조사까지 해가면서 발표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공시제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단순히 배달비를 공시하는 것으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본질적 원인인 배달기사 부족과 단건배달 경쟁 심화로 인한 배달플랫폼사의 배달비 인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한달 중 이틀만 조사하는 방식으로는 전반적인 현실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단순한 가격 비교만으로는 치솟는 배달비를 잡기 어려워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달앱의 배신➊]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 가상가격과 꼼수

# “수수료 인하다” vs “수수료 인상이다”. 수수료 제도는 한가지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두가지다. 한쪽에선 “수수료를 사실상 인하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선 “수수료가 되레 인상됐다”고 맞받아친다. 무슨 말일까.

# 배달앱 업체 ‘배달의민족’은 최근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의 중개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 지금까지 해오던 프로모션을 중단하면서 ‘수수료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배달의민족의 주장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원래 중개수수료가 12%였는데, 그보다 낮은 중개수수료(건당 1000원)를 받아왔다. 이번에 중개수수료를 올리지만, 12%보다 훨씬 낮은 6.8%이니 사실상 인하한 것이다.”

# 언뜻 그럴듯한 근거로 보인다. 하지만 배민앱을 사용하는 점주들은 “그게 무슨 논리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중개수수료 12%를 적용한 적도 없는데, 왜 그걸 내세우느냐는 거다. 배달의민족이 ‘중개수수료 12%’란 가상가격을 기준점으로 삼아 ‘중개수수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는 건데,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더스쿠프가 배달의민족의 배민원 수수료 개편 논란을 취재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가상가격’의 실체와 꼼수가 드러났다.

배달의민족은 3월 22일 배민원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으로 제도를 개편했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 더스쿠프 포토]

시장통에 나온 어느 상인이 목소리를 높였다. “사세요, 사세요. 원래 1000원짜리 물건인데 500원에 팝니다. 무려 50%나 깎아준 거예요.” 사람들은 기분 좋게 물건을 샀다. 그런데 며칠 후 상인이 태도를 바꿨다. “너무 싼값에 팔았네요. 300원 더 주세요. 원래 1000원짜리 물건이니까 그래도 200원이나 싸게 주는 거예요.”

여기서 잠깐, 당신이 이런 상인을 만났다면 어떻겠는가. 절반쯤은 ‘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런데 그 상인이 “300원 더 받는 건 가격 정상화의 일환입니다. 너무 싸게 팔았으니까요”라면서 푸념을 늘어놓는다면 또 어떻겠는가.

상인이 말하는 ‘가격 정상화’는 과연 무엇일까. ‘정상 가격’은 1000원일까, 500원일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800원일까…. 이 황당한 이야기는 지난 3월 배달앱 업체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중개수수료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무슨 말일까.

시계를 지난해 6월 8일로 돌려보자. 당시 배달의민족은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배민1)’을 새롭게 론칭했다.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2019년 론칭)가 ‘한번에 한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은 셈이었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은 점주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배민원 서비스에 가입하는 점주에게 주문 건당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을 부담하도록 하는 게 골자였다.[※참고: 배달비는 점주와 소비자가 나눠 분담한다.] 이 프로모션은 30~90일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면서 유지돼 왔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보다 한발 늦은 지난해 6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을 론칭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더스쿠프 포토]

이렇게 프로모션을 진행한 배달의민족은 3월 22일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으로 제도를 개편했다.[※참고: 배민이 내놓은 수수료 정책은 세가지다. ▲기본형 요금제-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중개수수료 15%+배달비 900~2900원 ▲통합형 요금제-중개수수료 27%다. 통합형 요금제는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점주들은 ‘기본형 요금제’를 택하고 있다. 아울러 기본형의 경우 배달비 6000원 외에 소비자가 기본으로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 500원이 있다. 이 부분은 계산 편의상 기사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점주들은 “사실상 중개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라면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점주들이 부담해야 할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배민원을 이용하는 한 점주는 “매출의 30%가량을 배민에 지불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원재료, 인건비, 임대료를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점주는 “배민원으로는 팔아도 남는 게 없어 조리 연습하는 셈 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배민원을 해지하겠다”는 점주들의 글이 숱하게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점주는 얼마만큼의 손해를 보는 걸까. 주문금액 2만원에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배달팁)를 2500원으로 설정했을 때 점주가 부담해야 할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참고: 부가세와 결제수수료 3%는 별도다.]

계산기를 두드려보자. 먼저 프로모션(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을 적용했을 경우, 중개수수료(건당) 1000원, 배달비 2500원 등 3500원을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소비자 부담은 앞서 언급했듯 2500원). 달라진 수수료 정책(기본형 요금제-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에선 어떨까.

중개수수료(6.8%) 1360원, 배달비 3500원(배달비는 총 6000원 중 소비자 부담 2500원) 등 4860원을 점주가 내야 한다. 수수료 개편으로 점주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38.9%나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부가세와 결제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실제 점주가 정산받는 금액은 2만원 중 1만4000원 안팎인데, 여기서 원재료·인건비·임대료를 비롯한 경비를 또 차감해야 한다. 배민원을 이용하는 점주들의 곡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그런데도 배달의민족 측은 “수수료 현실화”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주장의 논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당초 배민원은 ‘중개수수료 12%+배달비 6000원’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점주들을 위해 프로모션을 해왔던 것뿐이다. 원래 중개수수료가 12%였으니 개편된 중개수수료 6.8%(기본형 요금제 기준)는 사실상 인하된 거다.”

언뜻 보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여기엔 허점이 있다. 배달의민족이 ‘원래 수수료’라고 주장하는 12%는 ‘가상의 수수료’다. 점주와 맺은 계약서에 쓰여 있을지 모르지만 한번도 적용된 사례가 없다. 점주들에게 중개수수료가 왜 12%인지도 공지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으로선 중개수수료를 6.8%로 개편하면서 가상의 수수료 12%를 기준점으로 ‘사실상 인하’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정희 중앙대(경제학) 교수는 “배달의민족 측은 중개수수료가 낮아졌다고 주장하지만, 점주의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라면서 “프로모션의 중단으로 사실상 중개수수료가 인상되는 효과를 낳은 것”이라고 꼬집었다.[※참고: 앞서 쿠팡이츠 역시 서비스 론칭 당시부터 제공해온 프로모션(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을 2월 3일부터 중단하고 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 이는 더스쿠프 475호 ‘쿠팡이츠, 점주 프로모션 중단 왜 지금인가’에서 다뤘다.]

‘가격 정상화의 일환이고, 사실상 수수료 인하’란 배달의민족 주장의 허점은 또 있다. 프로모션의 목적은 기업이 혜택을 제공하고 소비자(점주)를 모으는 거다. 배달의민족 역시 쿠팡이츠보다 늦게 단건 배달 서비스(배민원)를 론칭하면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많은 점주와 소비자를 자신들의 ‘망網’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고, 배민원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애초 수수료를 싸게 받아왔으니, 이젠 더 많이 내시오’라고 주장하는 건 “1000원짜리 제품을 500원에 판다”고 홍보했다가 “다시 800원에 팔겠다”고 말을 바꾼 상인의 상술과 다를 바가 없다.

이정희 교수는 이렇게 꼬집었다. “기업들의 전형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를 모으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거나, 프로모션 비용 부담이 커지거나, 경쟁사와의 경쟁이 줄면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돌아선다. 그사이 손해는 소비자(점주)의 몫으로 남게 된다.”

물론 배달의민족 측도 애로사항이 없는 건 아니다. 배민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적자가 쌓였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의 특성상 배달기사에게 지불하는 배달비가 비쌀 수밖에 없어서다.

그럼에도 배달의민족이 간과해선 안 되는 게 있다. 이런 서비스와 비즈니스 구조를 만든 건 점주나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들이란 점이다. 배달비 부담이 큰 단건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고, 싼값에 프로모션을 진행해 사람들을 모은 다음 가격을 끌어올리면 애먼 점주와 소비자의 부담만 커질 수밖에 없다. 배달의민족이 점주의 입장을 좀 더 세심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성훈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 인프라 위에서 성장한 기업”이라면서 “자영업자와 상생하고,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수료 제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2011년 3월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등장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지금, 소상공인들은 배달의민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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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도 식당도 “남는거 없다”…그 많은 배달비 어디로 갔나

한 번에 최고 1만원까지 치솟는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다락같이 오른 배달비가 불만이고, 음식점 주인들은 배달 부담에 음식을 팔수록 적자라고 아우성이다. 배달 중개 플랫폼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배달 수수료가 올라도 남는 게 없다”고 주장한다.

배달 수수료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국내 주요 배달 앱이 그간 진행했던 프로모션(판촉 활동)을 중단하면서다. 쿠팡(현 쿠팡이츠)은 2019년 5월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단건 배달’을 내걸었다. 이미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선두주자가 자리 잡은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서다.

이전까지 배달기사가 주문 음식 3~4건을 한 번에 처리하는 ‘다건 배달’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배달 시간이 지연되거나 음식이 식는다는 불만이 있다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배달음식 한 건만 처리하기 때문에 배달 시간이 짧지만, 대신 요금이 비쌌다. 배달기사 입장에선 일하는 시간이 비슷해도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단건 배달의 조건은 ‘배달중개 수수료 15%+배달비 6000원’이었지만, 쿠팡이츠는 초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이다. 당초 3개월간 진행하기로 한 이 프로모션은 지난 2월까지 26개월간 지속했다.

쿠팡이츠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자 지난해 6월 배민도 단건 배달로 맞불을 놨다. 배달의 민족의 단건 배달 조건은 ‘수수료 12%+배달비 6000원’이었지만, ‘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배민은 지난 3월 말 10개월 만에 이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앱 프로모션 중단…”치킨게임 더 할 수 없다”

이들 앱이 장기간의 프로모션을 중단한 이유는 더는 ‘치킨게임’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덩치는 커지고 있는데 남는 게 없다는 의미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배민의 2018년 매출은 3145억원에서 지난해 2조88억원으로 6배 커졌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5억원 흑자에서 757억원 적자로 급감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피크타임에는 배달기사에게 1만원 가까이 줘야 하는데 프로모션으로 6000원 받아서는 되레 돈을 보태서 배달기사에게 지불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배민은 프로모션을 종료했지만, 당초 계약한 조건인 수수료 12%보다 낮은 ‘수수료 6.8%+배달비 6000원’으로 사실상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주장한다. 쿠팡이츠도 계약조건보다 낮은 ‘수수료 9.8%+배달비 5400원’를 내걸었다.

하지만 음식점주 입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예컨대 배민을 통해 2만원의 음식 주문을 받았다면 이전에는 배달에 총 6000원(1000원+5000원)의 비용을 지불했지만, 현재는 7360원(1360원+6000원)을 내야 한다. 비용 부담이 22% 늘어난다. 쿠팡이츠를 통해 같은 주문을 받아도 7360원(1960원+54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말이 프로모션이지 가입 이후 계속 같은 조건이었는데 갑자기 요금 인상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제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큼 끌어들였으니 배짱 튕기는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탁 방식 배달 산업 구조 개선돼야”

배달 업계에선 위탁 방식의 배달 산업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 음식배달 시장은 ‘음식점주→배달 앱→배달전문업체’로 이어지는 위탁 구조다. 음식점주나 배달 앱이 배달 기사를 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예컨대 음식 배달 주문을 받았는데 해당 주문에 대해 응답하는 배달기사가 없으면 배달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요 배달 앱에서 배달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업계 사정상 쉽지 않다.

익명을 원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투잡’을 뛰거나 신용불량 등으로 일반적인 고용이 쉽지 않은 수요가 적지 않고 본인이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할 수 있는 것이 이 업종의 매력이라 직고용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배달업체서 기사 배정을 안 해주거나 배달 기사가 주문 건수별로 ‘체리피킹’하면 꼼짝없이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배달기사도 폭증하는 주문에 배달속도 경쟁, 기름값 인상까지 더해져 힘들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등하는 유가에 한 명이 한 달에 부담하는 기름값이 30여만원에 달한다며 유류보조금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배달 기사(라이더)는 42만3000명으로, 전년(37만1000명)보다 14% 늘었다.

이 기간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은 17조3336억원에서 25조6847억원으로 48% 커졌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달비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 결국 배달 시장 전체에 타격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업계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배달 기사 공급 확대나 환경 개선 같은 근본적 원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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