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믈리 에 | 치킨 경력 30년만에 치믈리에 도전해보았습니다! – 허팝 (Since I Ate Chicken For 30 Years, I Guessed All The Chicken) 69 개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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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믈리에’ 자격시험에 직접 도전해봤다(사진) – 허프포스트코리아

그래서 치믈리에 자격증 시험을 쳐보라는 선배의 권유에 자신감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치킨 감별사 자격증 시험쯤이야 바로 통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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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uffingtonpost.kr

Date Published: 9/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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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남긴 것들 – 더피알

지난 2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2회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장의 풍경이다. 표정은 각각이었지만 상당수 응시자들의 얼굴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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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he-pr.co.kr

Date Published: 8/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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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7월 22일 ‘치믈리에 자격시험’ 연다 – 지디넷코리아

‘치믈리에’란 치킨 감별사를 뜻하는 말로 치킨 영역의 소믈리에라고 할 수 있다. 치킨 마니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자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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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zdnet.co.kr

Date Published: 9/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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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치믈리에’ 시위…’도 넘었다’ vs ‘기업 윤리의식 부재 …

‘치믈리에’는 치킨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로,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이다. 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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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ailyimpact.co.kr

Date Published: 5/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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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믈리에’ 되기 힘들어진다…배달의민족 “난이도 상향”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배달의민족은 치킨 전문가를 선발하는 이른바 ‘치킨 능력 평가 시험’인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다음 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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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na.co.kr

Date Published: 1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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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은 어떻게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탄생시켰나 인터비즈

치믈리에란 치킨과 소믈리에(포도주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사람 또는 그 직종)의 합성어로, 치킨 감별사를 뜻하는 말이다. 살아 있는 병아리를 감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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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log.naver.com

Date Published: 9/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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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치 믈리 에

  • Author: 허팝He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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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8. 9. 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ifBY7vVf59M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직접 도전해봤다(사진)

치믈리에 자격시험에 직접 도전해봤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치믈리에: 치킨계에서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뜻하는 단어 (네이버 오픈사전).

한국인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나도 치킨을 좋아한다. 야근할 때면 치킨은 단골 저녁 메뉴였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치믈리에 자격증 시험을 쳐보라는 선배의 권유에 자신감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치킨 감별사 자격증 시험쯤이야 바로 통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치믈리에 등극하기’ 도전기가 시작됐다.

준비 과정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배달의 민족이 제시한 온라인 모의고사를 응시해야 한다. 온라인 모의고사에 도전한 자칭 치킨 감별사들은 무려 58만 명에 달했고, 만점을 받은 2만7천 명 중 500명이 임의로 선정되어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취재차 시험에 응시하게 된 터라 모의고사는 보지 않았지만, 만약 봤더라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실체 없는 자신감은 계속되는 듯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전까지는.

제1회 치믈리에 자격증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상상을 초월했다. 필기 영역에는 닭 소리를 구분하는 듣기 평가는 물론, 페리카나의 성장 전략을 맞추라는 질문도 있었다. 그제야 자신감이 꺾였다. 평소 지식만으로 시험을 봐도 될 거라는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HuffPost Korea/ Taewoo Kim

배달의 민족이 출간한 안내서 ‘치슐랭 가이드’는 교과서가 됐다. 치킨의 역사는 물론 치킨과 무를 먹는 적절한 페이스도 배웠지만, 맨 끝 장까지 읽은 뒤에도 처음의 자신감은 돌아오지 않았다. 각종 치킨 브랜드의 메뉴를 훑고, 브랜드 역사까지 공부한 후에야 시험을 볼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시험 당일

ⓒHuffPost Korea/Inkyung Yoon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주최하는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열렸다. 이날 시험장에는 배달의 민족 광고 모델인 김소혜는 물론 치킨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들, 한국에서 블로그를 운영 중인 외국인들과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 등이 참석했다.

ⓒHuffPost Korea/Inkyung Yoon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시험은 총 두 단계로 나뉜다. 필기 30문제와 실기 10문제가 나오는데, 각각 50%씩 맞추면 ‘공인 민간자격증‘을 얻게 된다. 작년에는 500명 중 119명이 시험을 통과했다고 한다. 이들의 이름은 ‘치슐랭 가이드‘의 뒤표지에도 실렸다. ‘치슐랭 가이드’ 개정판이 나온다면 나도 꼭 표지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다.

ⓒHuffPost Korea/Taewoo Kim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도 여느 참가자와 같이 시험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재수하러 왔는데 시험 난이도가 작년보다 어렵다더라”라며 자신에게도 시험 문제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1회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김미정씨 역시 “올해는 (합격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500여 명이 모인 이날 시험장은 진행자 박수홍이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수선해졌다. 동물보호단체가 등장해 “치킨의 죽음은 당신에게 달렸다. 닭은 생명이다”라고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인 것이다. 약 5분간 이어진 시위는 호텔 측에 의해 제지됐고, 박수홍은 다시 입장해 “진행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진행을 맡지 않으면 행사비 3배를 물어내야 한다. 닭들도 생명이지만 저도 생명이다”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HuffPost Korea/Inkyung Yoon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이 기습시위에 대해 배달의 민족 측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오셨을 텐데 그런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 육식을 반대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취지는 이해하나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가 된 것이 아쉽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수습되자 시험이 시작됐다. 필기시험은 역시나 치킨 전문가가 아니라면 맞추는 게 불가능한 문제들로 가득했다. 소리만 듣고 치킨을 총 몇 조각 튀겼는지 맞히는 문제는 물론 영어 듣기 평가도 있었고, 교촌치킨과 페리카나의 창립연도를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HuffPost Korea/ Inkyung Yoon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이어진 실기영역에서는 총 10조각의 치킨이 주어졌다. 후라이드, 텐더, 양념, 간장, 매운 치킨을 먹고, 브랜드를 맞추는 질문이 총 8문제 있었고, 마지막 두 문제는 치킨에 들어가지 않은 재료를 골라야 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코리엔탈 깻잎두마리치킨의 핫!씨푸드 치킨이 등장했을 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HuffPost Korea/ Inkyung Yoon

ⓒHuffPost Korea/ Inkyung Yoon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시험 후기

정답지가 공개된 순간, 기대감이 차올랐다. 평소의 찍기 실력 덕에 총 30문제 중 무려 19문제나 맞힌 것이다. 특히 매장에서 치킨 튀기는 소리를 듣고 총 몇 조각을 튀겼는지 고르라는 문제를 맞혔을 땐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문제는 실기였다. 평소 치킨을 자주 시켜 먹는다고 자신했지만,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미각은 아니었나보다. 실기 영역에서는 6번 양념치킨을 제외하곤 모두 오답을 찍었다. 당신은 또봉이치킨 또봉이안심텐더를 먹어본 적, 아니 들어본 적이라도 있는가?

20분 동안 총 8가지 브랜드의 치킨을 종류별로 맞히기에는 ‘치킨 내공’이 부족했다. 작년 시험 수석 합격자인 김미경씨는 시험을 앞두고 일주일에 4~5번 정도 치킨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탈락의 요인인 듯하다.

ⓒHuffPost Korea/ Inkyung Yoon

치킨이 한 조각씩 주어진 만큼, 함께 시험을 본 ‘수험 동기’들은 치킨을 분해하거나 냄새를 맡는 등 치킨을 여러 방면으로 분석했다. 1번부터 3번까지는 후라이드 치킨이었는데, 생김새는 물론 맛이나 냄새까지 비슷해 브랜드를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디디치킨이나 처갓집양념치킨은 먹어본 적도 없었다.

반드시 합격해오겠다는 포부와는 달리, 광속 탈락을 하고 말았다. 필기 영역 63%, 실기 영역 10%라는 성적으로는 치믈리에가 될 수 없었다. 부끄러운 성적이 하나 일깨워준 게 있다면, 치킨의 세계는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디테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도 시험이 열린다면 꼭 도전해볼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 당신은 어쩌면 ‘치믈리에 자격증 취득 성공’이라는 기사를 보게 될지 모른다.

한편,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통과한 이들의 명단은 오는 8월 2일 발표되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치믈리에 자격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사진: 윤인경 허프포스트코리아 에디터

[현장스케치]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남긴 것들

‘격조’ 높인 다양한 이벤트 돋보여…동물보호단체 시위 해프닝도

제2회 배달의민족 치믈리에 자격시험이 열린 롯데 호텔. 사진=이윤주 기자

[더피알=이윤주 기자] 시험이라면 두근두근 긴장되는 것이 보통인데 웃고 떠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지난 2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2회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장의 풍경이다. 표정은 각각이었지만 상당수 응시자들의 얼굴에서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가자들은 계속 웃을 줄 알았지만, 그리 만만하기만 한 행사는 아니였다.

예비 치믈리에 포토존. 사진=이윤주 기자

사전 모의고사 응시자만 58만 명.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보다 많다. 이 중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2만 7000명이 추려졌고 추첨으로 선정된 500여명에게만 시험장 입장 티켓이 주어졌다. 54: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은 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될 터다.

이번 시험은 단순히 재미나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다. 시험에 합격하면 진짜 ‘치믈리에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치킨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이 자격증이 필요한 시대가 올까. 싱거운 생각과 함께 본격적으로 행사장을 둘러봤다.

치믈리에일을 서빙하는 배민 직원들. 사진=이윤주 기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치킨의 ‘격조’를 높이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복도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에서 다양한 치킨 CM송이 연주되는가 하면 웨이터 복장을 한 이들이 ‘치믈리에일’을 서빙하는 모습도 보였다. 치믈리에일은 배민이 치킨전문가와 함께 만든 맥주다.

가짜지만 그럴듯하게

응시자를 위한 공간, 대한민국 치킨전(展)도 볼거리였다. 이 중 바디페인팅을 한 행위예술가가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반은 프라이드, 반은 양념색이다. 온몸으로 ‘반반’을 표현한 이 남성은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명화 ‘진주목걸이를 한 소녀’는 파 머리와 치킨무 귀걸이로 장식한 소녀로 변신했다. 얼핏 원작과 다른 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양손에 포크를 쥔 동상 ‘킴포크’는 두 개의 포크로 치킨을 찢어먹게 된 기원을 보여준다. 널리 알려진 매거진 ‘킨포크’를 교묘하게 패러디한 배민의 네이밍 센스가 엿보였다.

배민 치믈리에 치킨전. 사진=이윤주 기자

이 외에도 미국 켄터키 주의 한 카페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최초의 치킨 포장지, 뼈통과 치킨 집게의 탄생스토리 등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뻥’에 가깝지만 워낙 그럴듯한 설명 탓에 어쩌면 속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자세히 보면 흰색 무다. 사진=이윤주 기자

암막커튼을 걷고 들어가자 ‘무르띠에(Moortier)’라는 고급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자세히 살피니 하얀 치킨 무로 만든 목걸이와 팔찌다. 뒤편에서는 치킨이 튀겨지는 영상이 계속 재생되는데 그 소리에 군침이 꿀꺽 넘어간다. 일종의 ASMR인 셈.

심지어 어디선가 치킨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도 한다. 큐레이터는 실제로 치킨을 튀기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자세히 보면 스크린 뒤 바닥에 치킨 박스가 얼핏 보인다. 뻔뻔하게(?) 큐레이션하는 이 사람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배민 마케팅팀 직원이다.

시험 보는 척 시식하기

행사장을 충분히 즐겼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치믈리에에 도전할 시간이다. 필기시험 시간은 30분. 문제 난이도를 살펴보니 치킨 좀 먹었다는 사람도 쉽게 풀기 어려울 법한 수준이다.

시험에 앞서 긴장한 수험생들의 모습. 사진=이윤주 기자

아는 게 별로 없는 기자는 ‘찍기 신공’을 발휘해 10분 만에 답안 작성을 마무리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웬만한 자격증 시험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진지하다. 수정테이프를 요청하거나 OMR 카드를 교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OMR 카드이지만 채점은 배민 직원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생각보다 어려웠던 시험. 사진=이윤주 기자

2번. 다음은 매장에서 치킨을 튀기는 소리이다. 잘 듣고 치킨을 총 몇조각 튀겼는지 맞히시오.

①6조각 ②7조각 ③8조각 ④9조각 ⑤10조각

9번. 다음 중 시즈닝(가루양념) 치킨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①치즐링 ②눈치콧떡 ③치토스 ④스낵후라이드 ⑤뿌링클

12번. 다음 중 뜨거운 기름에 닭을 넣고 일정시간 튀겨낸 오늘날 ‘후라이드 치킨’의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이 누구인지 고르시오.

①일본에 정착한 네덜란드 상인

②남아메리카 안덱스 산맥의 원주민

③미국 농장에 거주한 아프리카 노예

④몽골 징기즈칸과 시베리아 부족

⑤기원전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거주하던 가산족

실기시험도 열기가 뜨거웠다.

실기 시험을 위해 준비된 치킨. 사진=이윤주 기자

주어진 치킨 냄새를 맡는 사람, 한 입씩만 맛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 콜라를 3~4번 리필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방식대로 신중하게 시험에 임했다.

치킨을 맛보며 문제를 푸는 응시자들. 사진=이윤주 기자

그리고 대망의 문제풀이 시간이 다가왔다. 어렵고 헷갈렸던 문제를 위주로 답을 맞춰봤다. 튀기는 소리만 듣고 몇 조각의 치킨인지 맞추는 듣기평가는 채점 과정에서 실제 영상이 동원됐다. 맞춘 이는 환호하고 틀린 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MC 박수홍이 문제풀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윤주 기자

치킨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문제를 낼 수 있을까하는 감탄과 함께 자격증 따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직감이 머리를 스친다.

닭다리 모양의 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사진=이윤주 기자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던 해프닝

이날 행사가 순탄하고 재미있게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사회자 박수홍이 오프닝 멘트를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대 옆에서 대기 중이던 한 남성이 마이크를 잡고 별안간 ‘흙’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배민의 돌발 퍼포먼스가 아닌가 싶었는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몰래카메라 인가?”라는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곧이어 손 배민 광고 문구를 패러디한 피켓을 든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뛰어나와 무대에 올랐다. 알고 보니 이들은 이날 시험을 비판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행사 관계자들이 이들을 끌어 내렸고 참가자들은 웅성거렸다. 99.9% 완벽하게 준비해도 0.1%의 돌발변수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배민 문구를 변형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동물보호단체. 사진=이윤주 기자

이와 관련, 장인성 배민 CMO는 행사 막바지에 무대에 올라 “예상치 못한 부분을 부드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인성 CMO가 무대 위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윤주 기자

배민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도 열린 마음이라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도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반대를 표명하는 방식이 또 다른 사람에겐 아픔이 되는 방식은 안타깝다”는 생각을 전했다.

시험에서 사용된 컴퓨터용 사인펜에 적힌 문구. 사진=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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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치믈리에’ 시위…’도 넘었다’ vs ‘기업 윤리의식 부재’

“30년 사는 닭이 30일에 죽습니다”, “동물의 고통을 희화화하지 말라”, “치킨을 살 안 찐다, 치킨은 죽는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호텔의 제 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장, 사회자의 마이크를 넘겨받은 10여 명의 사람이 동물권을 외치며 난입했다. 5분여간 지속된 시위는 주최측의 제지로 멈췄다. 짧은 시위였지만 “이 냄새는 30일 된 병아리 냄새”, “동물 사체 감별사라니” 등의 피켓과 구호는 시험장 내 분위기를 숙연히 만들기 충분했다.

‘치믈리에’는 치킨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로,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이다.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이번 치믈리에 자격시험 모의고사 응시자는 57만 명으로 수능 수험생과 맞먹는 수이고, 이들 중 선별된 500명이 실기시험 응시 기회를 얻었다. 시험은 치킨과 관련한 문제를 풀고, 치킨 샘플 10개를 먹으며 치킨을 맞추는 실기시험으로 구성돼있다. 일종의 기업 브랜드 마케팅 차원인 셈이다.

예상치 못한 시위에 우아한형제들 측은 입장문을 내고 시위자들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으로 보장받은 다양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성이나 합법성이 결여된 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벌인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참여한 이들에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 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장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동물권 행동주의자들. 시위대 제공

류진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은 24일 미디어SR에 “법적 책임을 물릴 대상에 대한 특정은 아직 못했으나, 특정 동물보호단체의 대표와 해당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분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경찰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법적 책임의 주체 또한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참여자들은 모두 소정의 응시료를 내고 추억을 쌓으러 온 평범한 시민들인데, 갑작스러운 시위로 행사 내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주장을 피력하는 것은 좋지만, 적절한 방법과 적당한 장소에서 해야 하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은 배달의민족의 동물권 보호에 관해 “우리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보호에 관한 의견도 존중한다. 이들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들의 주장을 남에게 강요할 권리는 없다”며 “이에, 일반적으로 널리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배달의민족이 입장을 밝히고 조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행사 스태프에 끌려 내려가는 시위자. ‘이 냄새는 30일 된 병아리 냄새’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한편, 동물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위를 자초한 것이 배달의민족 측이라는 의견도 분분하다. 기업에서 앞장서서 동물의 고통과 죽음을 희화화하고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것이다.

한 시위 참여자 강 모(가명) 씨는 24일 미디어SR에 “일반 시민에 ‘치킨을 먹지 말라’는 의도를 가진 시위가 아니다. 국내 1위 배달 플랫폼을 자처하는 기업으로서 기업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의식에 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봐야 한다는 의미였다”며 “닭이 불필요할 정도로 너무 많이 희생되고 있고, 이는 동물권을 넘어서 인간의 건강과 환경권도 밀접한 문제다. 우리는 전체적인 공공적 가치를 위해서 적어도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을 하라는 외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 씨는 “단순히 닭고기 소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동물의 고통을 희화화하고 이를 오락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를 문제로 삼았다”며 “배민 측에서 만들어왔던 ‘1일 1닭’, ‘닭 잡아먹고 족발 내민다’ 등의 광고카피는 동물의 죽음을 직접 말하면서도 이를 오락적으로 대중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동물의 고통에 둔감한 사회를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제공: 배달의민족

이번 시위에 관한 의견들도 분분하다. 당시 치믈리에 자격시험장 자리에 있던 최 모(가명) 씨는 “아이와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갔는데, 과격한 시위로 아이도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동물권과 배달의민족에서 여는 행사가 어떤 상관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믈리에 자격시험 참여자 대학생 박 모 씨는 “배달의민족과 동물권을 연결지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며 “다소 당황스러운 시위이긴 했지만, 주장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에 참여한 강 씨는 이번 시위는 특정 단체와는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강 씨는 “이번 시위는 비건(vegan·채식인) 행동주의자들이 개인의 신분으로 모여 진행한 시위이고, 특정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꾸린 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시위에 관해 경찰의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시위대의 잠입 경로, 혐의점 등을 살필 예정이다.

‘치믈리에’ 되기 힘들어진다…배달의민족 “난이도 상향”

7월 22일 ‘자격시험’…이달엔 ‘치슐랭가이드’ 발간

치믈리에 자격시험 [배달의민족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배달의민족은 치킨 전문가를 선발하는 이른바 ‘치킨 능력 평가 시험’인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다음 달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치믈리에’란 치킨 감별사를 뜻하는 말로 치킨 영역의 소믈리에다. 치킨 마니아가 도달하는 최고의 경지이자,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치킨의 맛·향·식감을 파악하는 이들에게 부여되는 이름이라고 배달의민족은 설명했다.

행사는 올해로 2회째로, 지난해 선발된 119명의 치믈리에는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 개발에 참여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다. 이달 말에는 치킨 전문 책자인 ‘치슐랭가이드’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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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믈리에 자격시험은 1교시 필기시험과 2교시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에는 듣기평가도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에는 진짜 닭 울음소리를 맞히는 문제, 광고음악을 틀어주고 어떤 브랜드의 로고송인지 맞히는 문제 등도 출제됐다”며 “실기시험은 생김새와 맛만으로 치킨 브랜드와 메뉴를 맞추는 블라인드 맛 테스트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필기와 실기에서 모두 50점 이상씩을 받아야 치믈리에가 될 수 있다. 특히 변별력을 높이고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난이도를 올릴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3일까지 온라인 사이트(http://chimmelier.baemin.com)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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