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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피해 도망치던 뽀롱이와 초롱이는 개미지옥에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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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 | 포켓몬 위키 | Fandom
자신의 포켓몬과 상대방의 포켓몬이 모두 개미지옥 특성일 경우에는 아무도 교체하거나 도망치지 못한다. 이 특성을 가진 포켓몬을 선두에 두면 야생 포켓몬을 만날 …
Source: pokemon.fandom.com
Date Published: 6/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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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개미지옥 못 빠져나오는 이유는?’ -물리실험의 설명
끝내 개미는 개미귀신의 먹이가 된다. 개미들이 개미지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물리학 실험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Source: scienceon.hani.co.kr
Date Published: 4/14/2021
View: 5870
클수록 좋은 ‘개미지옥’ 구멍 먹이 없어 옮길 땐 작아진다 | DBR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걸음을 뗄라치면 그때마다 아래쪽에서 분수처럼 모래알들이 우수수 뿌려진다. 그러면 불안하게 쌓여 있는 경사면의 모래알들이 사태(沙汰)를 …
Source: dbr.donga.com
Date Published: 1/24/2022
View: 1702
개미지옥 | 다음영화
만화가 이현세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여자 주인공의 사랑,복수 등을 그리는 반전 스릴러영화. …더보기. 영화 상세 탭메뉴. 주요정보 · 출연/제작 · 영상/포토 · 평점 …
Source: movie.daum.net
Date Published: 10/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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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개미 지옥
- Author: 깨비키즈 [KEBI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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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6. 10. 9.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KH8CEbZD8s
[여적] 개미지옥
개미지옥은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먹이인 개미를 잡기 위해 만든 모래 함정을 일컫는다. 깔때기 모양의 모래 함정에 굴러떨어진 개미는 탈출하려고 발버둥치지만 끝내는 빨려들어 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개미가 빠져나올 만하면 개미귀신은 아래의 모래를 퍼올려 다시 미끄러져 내리게 한다. 먹잇감에 소화액을 주입해 녹인 뒤 즙을 먹는다. 개미귀신이 집게로 개미를 붙든 채 패대기치는 인터넷 동영상 속 개미지옥의 모습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명주잠자리라는 성체의 이름·생김새와는 딴판이다. ‘ant lion’이라는 이름을 괜히 붙인 게 아니다.
개미지옥은 곧잘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의 처지를 빗대는 말로 쓰인다. 그중에서도 외식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진입장벽이 낮아 퇴직자는 물론 직장을 잡지 못한 청년들까지 창업에 뛰어들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드물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 살을 깎아먹어가며 겨우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웃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뛰어들기는 쉽지만 몸 성히 나오기는 어려운 식당업계는 현실의 개미지옥이다. 인기 예능프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씨는 “많은 분들이 석 달 정도 준비해서 외식업을 창업한다. 그분들이 망하는 케이스가 1년 안에 30~50%, 거의 80~90%가 몇 년 안에 다 망한다”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2018년 보고서에서 국내 외식산업의 폐업률이 전체 산업 평균보다 2배 높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영업자와 개미지옥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에서 “하도 식당을 열었다 망하고 해서 개미지옥 같다.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경제학의 근본을 무시하는 정책”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28일 “당장 시행한다는 것은 아니고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국가 정책으로 도입해서 공론화하고 공약화하고 시행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물러섰다. 문제는 개미지옥인 줄 알면서도 도리 없이 식당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더욱 깊어진 개미지옥의 구덩이를 막을 방도를 내야 한다.
‘개미가 개미지옥 못 빠져나오는 이유는?’ -물리실험의 설명
“모래 경사면 변형과 마찰계수의 영향” 물리학술지에 발표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일때 빠져나오기 힘들어
» 개미지옥 구덩이. 출처/ Wikimedia Commons
» 명주잠자리의 애벌레 ‘개미귀신’. 출처/ Wikimedia Commons ‘개미귀신’으로 불리는 명주잠자리의 애벌레는 모래에다 쉽게 쏟아져 내리는 미끄러운 구멍을 파놓고서 곤충 먹잇감을 기다린다. 아래 동영상(<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선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이 함정에 빠진 개미가 기어 나오려고 애를 쓰지만 모래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끝내 개미는 개미귀신의 먹이가 된다.
개미들이 개미지옥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물리학 실험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 유투브 https://youtu.be/CWkfAyfBDHE ]프랑스 제1 렌대학교( University of Rennes 1)의 물리학 연구진은 저명한 물리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의 최근호에 낸 논문에서 개미가 개미지옥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개미의 몸무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겁거나 가볍다면 개미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개미의 몸무게가 곧 쏟아져 내릴 듯한 각도의 모래 경사 표면에 사태를 촉발하는 변형을 일으킬 정도가 되고, 또한 이때에 압력과 마찰이 둘 다 고려할 때 최소가 되기 때문에 모래와 개미가 함께 미끄러져 내리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연구진이 개미지옥 모형을 이용해 고체 마찰계수 연구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히는 논문의 도입 대목이다.
“모래 경사면은 미끄러워 물체나 동물이 쉽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이런 미끄러짐을 보여주는 뚜렷한 예시가 개미지옥 함정에 갇힌 먹잇감들이다. 개미귀신 애벌레는 쉽게 모래가 쏟아져 내릴 만한 각도로 모래를 파고들어가 뒤집힌 원뿔 모양의 모래 함정을 만든다. 뒤집힌 원뿔에 빠진 개미들은 바닥에 있는 포식자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하지만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모래가 쉽게 쏟아져 내릴 수 있는 각도(사태 각도, avalanche angle)라 해도, 사람이나 개똥벌레처럼 개미보다 무거운 존재들에게는 그런 모래 언덕을 오르는 일이 가능하다. 개미지옥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곤충의 능력은 그 곤충의 몸무게에 달려 있음이 알려져 있다.
» 프랑스의 해안 모래언덕 ‘뒨 뒤 필라(Dune du Pilat)’를 오르는 사람들(왼쪽)과 모래지옥 함정을 빠져나오는 개똥벌레. 두 사진에서 경사면 각도는 사태를 일으킬 만한 각도(사태 각도)에 가깝지만 사람과 개똥벌레는 몸무게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고 모래 언덕을 오를 수 있다. 출처/ Jerome Crassous et al., Physical Review Letters, 2017, doi.org/10.1103/PhysRevLett.119.058003
좀 더 일반화한다면, 모래 물질에 대한 고체 마찰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동물의 이동, 토목 공학, 기계 장치와 토양 간의 상호작용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할 수 있다. 수평면의 모래 표면에서 접선 방향의 힘은 수직력에 비례한다. 즉 아몽통(Amontons)의 마찰 법칙이 마찰력을 대체로 설명해준다. 우리가 아는 한, 알갱이들의 경사 표면에서 일어나는 마찰 법칙은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나 물체나 동물에 가해지는 마찰력이 아몽통 법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우리는 알갱이들의 경사 표면에서 물체의 무게를 함수로 하여 나타나는 미끄러짐에 대한 저항을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진은 개미지옥을 흉내 내어 아주 작디작은 유리 알갱이들로 이뤄진 원뿔형 구덩이를 만들고서 그 경사면에다 무게가 서로 다른 밀리미터 크기의 금속원반 물체들을 떨어뜨려 미끄러짐 현상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즉 경사면의 마찰이 물체의 압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했다. 이때 경사면은 알갱이들이 쉽게 쏟아져 내릴 수 있는 문턱값(임계치)에 가까운 각도를 유지하게 했다. 무언가 약간의 변형이 가해지면 곧 알갱이들이 미끄러져 내리는 사태가 일어나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모형 장치에서 무거운 물체는 경사 표면에 움푹 팬 자국을 만듦으로써 물체가 그 자리에 머물러 안정화 할 수 있었으며, 가벼운 물체는 경사 표면에 변형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중간 정도의 무게를 지닌 물체를 떨어뜨리자 경사 표면에서는 알갱이들이 쏟아져 내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논문을 소개한 <피직스> 사이트의 해설을 보면, 연구진은 이렇게 떨어뜨린 물체의 압력과 마찰을 측정함으로서 중간 무게일 때 압력과 마찰이 둘 다 최소가 됨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실험과 분석을 통해 모래 경사면에서 어떤 물체가 경사 표면을 살짝 변형할 때 미끄러짐이 시작되며, 물체가 경사 표면에다 자신이 멈춰 설 정도의 자국을 스스로 만들 만큼 무거울 때엔 미끄러짐이 멈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찌 보면 결론은 당연한 상식처럼 보이지만 물리학자들의 연구결과는 물리계산식을 개선해 모래 언덕 같은 알갱이 경사 표면에서 일어나는 마찰 현상을 정확히 계산하고 예측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논문 초록에서 “모래 경사면에서 장치나 동물을 이동시킬 때 그 질량(무게)의 함수로 이 연구결과를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논문 초록
우리 연구진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문턱값(avalanche threshold, 역치)에 가까운 경사진 모래알갱이 표면에서 어떤 물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조사했다. 우리 실험은 안정성이 표면 변형에 의해 일어남을 보여준다. 무거운 물체는 표면에 발자국 같은 변형을 일으킴으로써 경사면 위에 대상물을 안정시킨다. 가벼운 물체는 모래 표면을 흐트러뜨리지 않음으로써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중간치의 무게를 지닌 물체의 경우에는, 표면이 변형돼 물체는 미끄러진다. 고체 마찰계수(solid friction coefficient)는 마찰의 물리법칙인 아몽통-쿨롱(Amontons-Coulomb)의 법칙을 따르지는 않지만, 특정 압력에서는 최소한으로 나타난다. 이런 연구결과는 모래 경사면에서 장치나 동물을 이동시킬 때 그 질량의 함수로써 응용할 수 있으리라고 우리는 제안한다.
오철우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클수록 좋은 ‘개미지옥’ 구멍 먹이 없어 옮길 땐 작아진다
Article at a Glance – 인문학
개미귀신은 함정을 만들어놓고 먹잇감을 기다린다 . 이것은 개미귀신의 생존전략이다 . 어찌 보면 기업이 매장을 개설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 개미귀신의 생존 경쟁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 개미귀신은 지옥을 크게 만들면 만들수록 먹이를 잡는 데 필요한 수고를 덜고 더 많은 먹이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 . 매장이 클수록 손님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원리와 비슷하다 . 그렇다면 모든 개미귀신들은 지옥을 크게 만들어야 할까 . 그렇지 않다 . 아무리 기다려도 먹잇감이 걸려들지 않으면 개미귀신들은 근거지를 옮긴다 .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더 자주 이동한다 . 흥미로운 건 이동이 잦아지는 것과 비례해 구덩이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진다는 점이다 . 생존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더 많은 이동을 통해 기회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면서 가능하면 적은 노력으로 성과가 나오는지 시험하도록 에너지를 배분을 한 것이다 . ‘ 대박 ’ 을 노리기보다 작은 성공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탐사하는 방식이다 . 개미귀신의 생존방식은 기업 경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지옥은 어디 있을까? 살아 있음을 지향하는 생태계에서 지옥은 어디 한군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을 구렁텅이 같은 곳에 빠트리는 곳이 바로 지옥이다. 대부분의 지구 전역에서 살 정도로 번영하고 있는 개미들에게 ‘지옥’은 어딜까? 개미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지옥이 있다. 더구나 수시로 생긴다. 이름도 개미지옥이다. 특이한 건 작은 깔때기 모양으로 파여 있는 이 지옥들이 거의 완벽한 원뿔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없던 곳에 지옥이 생겨나고 모양이 흐트러질 때마다 다시 다듬어지는 걸 보면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놓은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빠져 나오기 힘들길래 ‘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개미가 구덩이에 빠지는 순간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위기에 빠졌다는 걸 직감한 개미는 발버둥을 치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구덩이의 가파른 경사가 발버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가벼운 모래알이 불안하게 쌓여 있는 경사면이어서 발버둥을 칠수록 모래알이 잘 흘러내리는 것이다. 흘러내리는 모래와 함께 개미도 쓸려 내려간다. 산비탈에서 눈사태를 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걸음을 뗄라치면 그때마다 아래쪽에서 분수처럼 모래알들이 우수수 뿌려진다. 그러면 불안하게 쌓여 있는 경사면의 모래알들이 사태(沙汰)를 일으키고 개미는 블랙홀 속으로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개미지옥이다. 그리고 지옥의 밑바닥에서 이 모든 상황을 작동시키고 있는 저승사자는 개미귀신이다. 이 녀석들은 돌아다니는 사냥도 하지만 함정을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매복을 주요 생존전략으로 한다. 당연히 ‘지옥’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 지옥이라는 어감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이 전략은 상품 매장 만들기나 신사업 진출 전략과 다르지 않다. 아니 근본적으로 원리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녀석들이 정말 지옥의 귀신 같은 능력을 지닌 걸까? 그런 능력을 지녔다면 이 능력은 어디서 연유한 걸까? 미국 UCLA에서 교수를 하다 자연의 생명체들을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싶어 미국 동북부의 원시림 속에 있는 통나무 집으로 들어간 동물행동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느 날 이 작고 하찮은 녀석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어느 화창한 5월의 첫날 아내와 함께 따뜻한 모래에 누워 ‘지옥의 한 철’을 들여다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내용은 하인리히의 관찰기록에다 다른 연구자료를 보강한 것이다.)
이름하여 귀신이니 녀석들의 능력은 기본적으로 지옥을 만드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거의 완벽한 원형을 만드는가 하는 건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손가락 한 마디 정도밖에 안 되는 평균 길이 40㎜ 정도 되는 작은 녀석들이 마치 트랙터나 불도저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며 파 들어가 완벽에 가까운 원뿔 구덩이를 만든다. 파 들어가면서 굵은 알갱이는 밖으로 던져버리고 가벼운 모래알갱이들은 경사면에 뿌린다. 이 치밀한 장치 덕분에 개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이들이 지옥에 빠져든다. 하인리히가 222마리의 먹잇감을 분류해보니 개미는 35% 정도였다. 다음으로 녀석들이 많이 사냥한 먹잇감은 거미(24%), 딱정벌레(14%), 모기붙이(12%), 작은 말벌(9%) 순이었다. 개미에게만 귀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다들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능력이 같다면 경쟁력은 다른 곳에 있다.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왜 어떤 녀석은 잘 살아가는데 어떤 녀석은 그렇지 못할까? 하인리히는 마치 파브르가 그랬던 것처럼 126회에 걸쳐 이 구덩이 속에서 생과 사가 엇갈리는 순간을 일일이 관찰했다. 더불어 구덩이의 크기를 소-중-대로 구분하고 개미들과 개미귀신의 몸집도 소-중-대로 구분했다. 역시 재미있는 상관관계가 관찰 기록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몸집이 작은 개미는 작은 몸집 때문에 쉽게 구멍에 빠졌다. 하지만 작은 덩치가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 큰 구멍에 빠졌을 때 작은 개미들은 바로 그 덕분에 큰 진동을 일으키지 않았고 그래서 들키지 않고 ‘귀신같이’ 빠져나갈 수 있었다. 개미귀신들은 모래알로 전해지는 진동을 통해 사냥감이 걸려들었음을 포착한다. 중간 크기의 개미는 작은 구멍에서 잘 빠져나갔다. 그러나 모래를 뿌리면서 방해공작을 펴는 ‘귀신’을 뿌리치느라 하마터면 죽을 뻔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한 개미귀신은 모래를 57번이나 뿌린 끝에 개미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치열한 전투를 치른 후 사냥을 성공으로 끝냈다. 큰 개미는 덩치가 있어 작은 구멍쯤은 대수롭지 않게 건너갔다. 작은 개미귀신도 이 덩치 큰 녀석들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잘못 덤벼들었다가는 되레 반격을 당하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는 까닭이다.
구덩이를 만든 개미귀신 쪽에서 보면 중간 크기 구덩이를 지키고 있던 개미귀신의 경우 큰 개미가 걸려들면 열심히 모래를 던졌으나 허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덩치가 큰 덕분에 쉽게 빠져나갔던 것이다. 큰 구덩이 속의 개미귀신은 보통 열 번도 안 되는 모래 던지기로 함정에 빠져든 개미를 잡았다. 지옥을 크게 만들면 만들수록 모래 던지기를 덜 하면서도 훨씬 더 많은 먹이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매장이 클수록 큰 손님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원리다. 그렇다면 모든 귀신들은 지옥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녀석들의 유전자에도 이 본능이 깊이 박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의 지옥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기가 아주 다양했다. 왜 어떤 구덩이는 작은데 다른 구덩이들은 클까? 덩치가 큰 녀석이 큰 구덩이를 만들고 작은 녀석은 작은 구덩이를 만드는 걸까?
200개가 되는 지옥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지옥의 지름과 깊이를 재고 별로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귀신들을 끌어내 체중을 조사해 본 결과 역시 큰 지옥에는 덩치 큰 귀신들이 많았다. 지옥의 크기와 귀신의 크기가 정비례한 것이다. 다시 말해 큰 녀석이 큰 구덩이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큰 덩치들이 만드는 큰 구덩이의 절반도 안 될 정도로 작은 구덩이를 만드는 덩치 큰 녀석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덩치들이 게으른 걸까, 아니면 배가 덜 고팠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 얼른 ‘고객’을 받고 싶어 서둘러 ‘개장’했던 걸까?
세상에는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다. ‘열심히’가 삶의 해결책이 되고 성과로 나타나는 건 제대로 된 방향을 가졌을 때다.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기다린다고 해도 개미나 거미들이 여기를 지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힘들게 노력한 것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 그러니까 개미가 지옥에 빠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이걸 만든 개미귀신이 자기가 만든 지옥에 빠지는 일이 발생한다. 언제 개미가 올지 모르니 엄청난 노력을 투자한 걸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생명력의 세계에서는 이 시점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상당히 엇갈린다. 예를 들어 애를 써서 ‘매장’을 열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녀석들은 무조건 기다리지 않았다. 그런대로 먹이를 해결할 수 있는 녀석들은 구덩이를 떠나지 않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발걸음이 없는 구덩이 속의 개미귀신들은 10일 정도를 기준으로 아니다 싶으면 아무리 애써 지은 구덩이라도 버리고 과감하게 근거지를 옮겼다. 하인리히가 이 녀석들을 계속 쫓아다니며 두 달 정도 사냥감이 지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 녀석들은 근거지를 더 자주 옮겼다. 흥미로운 건 이동이 잦아지는 것과 비례해 구덩이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졌다는 점이다. 생존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더 많은 이동을 통해 기회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면서 가능하면 적은 노력으로 성과가 나오는지 시험하는 에너지 배분을 한 것이다. ‘대박’을 노리기보다 작은 성공을 통해 가능성을 탐사하는 방식이다. 사실 손님도 안 드는 가게를 마냥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녀석들은 마치 현대적인 기업들처럼 나름대로 정교한 지옥을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융통성 있는 적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매장’을 열었다고 해도 골치 아픈 문제들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 녀석들에게 먹잇감 사냥에 방해가 되는 흙덩어리를 구덩이 안에 밀어 넣어봤다. 방해물을 넣자 녀석들은 즉시 맞물린 한 쌍의 꼬리집게를 이용해 마치 삽을 뜬 것처럼 그걸 들어올려 빙글 돌리는가 싶더니 밖으로 휙 던져버렸다. 해머 선수들이 해머를 빙글빙글 돌면서 던지는 것처럼 말이다. ‘생각’ 없는 행동이 아니었다. 큰 덩어리들은 밖으로 던졌지만 작고 가벼운 모래알들은 경사면으로 뿌렸다. 경사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수록 사냥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도 해결할 능력이 있을까? 애써서 만든 구덩이 속에서 이제나저제나 먹이가 굴러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개미귀신에게 좀 더 무거운 덩어리를 굴려 넣었다. 더 큰 골칫거리가 또 나타난 것이다. 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안 녀석들은 방법을 바꿨다. 배를 이용해 조금씩 밀어서 구덩이 가장자리로 올려놓은 것이다. 한 번은 44㎎밖에 안 되는 개미귀신이 자기 몸무게의 12배나 되는 540㎎의 흙덩어리를 이렇게 밀어냈다. 이 정도면 70㎏ 되는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840㎏의 바윗돌을, 45㎏인 사람이 540㎏의 바윗돌을 밀어내는 것과 같은 엄청난 힘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녀석들은 마치 시시포스가 그런 것처럼 자꾸만 밑으로 굴러 떨어지려는 삶의 방해물을 안간힘을 써서 밖으로 밀어내야 했다. 까딱 잘못하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덩어리를 열 번 째 만에 가까스로 성공시킨 녀석도 있었다. 2시간30분 만에 올린 개가였다.
더 큰 걸림돌은 어떨까? 이번엔 녀석의 힘으로는 도저히 밖으로 밀어낼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운 1720㎎이나 되는 덩어리를 굴러 떨어뜨렸다. 이 정도면 몸무게 70㎏에게는 3430㎏, 45㎏ 정도 되는 사람에게는 2205㎏ 이상이 나가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무게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면서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만한 엄청난 바윗돌 같은 난관이다.
역시 녀석들의 생존력은 만만치 않았다. 1720㎎에 달하는 덩어리를 앞에 둔 35㎎의 이 생명체는 자기 몸무게의 49배나 되는 이 걸림돌을 멋지게 처리했다. 애써 만든 근거지를 떠나지도 않았고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 녀석들은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우선 덩어리가 놓인 곳 주변을 파더니 구멍 일부를 무너뜨렸다. 그런 다음 계속해서 그 주변 가장자리를 낮췄다. 원래 가파르게 경사가 졌던 벽면 한쪽을 무너뜨려 길을 내듯 완만한 경사로 만든 것이다. 녀석은 이 완만한 경사로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가로 막고 있는 골칫덩이를 밖으로 천천히 밀어냈다. 녀석들은 개미와 거미에게만 귀신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도 귀신 같은 능력을 발휘했다. 문제를 해결한 녀석들은 집으로 돌아와 부서진 곳을 원래대로 복구했다. 힘과 경사면의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손톱보다 조금 더 큰 이 하찮은 녀석들이 어떻게 이런 걸 익혔을까? 누군가 가르쳐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하나같이 자신들의 삶을 가로 막는 장애물들을 거뜬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수많은 세월 동안 수없는 노력을 통해 깨달은 것들이 유전자 속에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녀석들은 지금도 새로 깨달은 것들을 유전자 속에 축적하고 있을 것이다.
자연은 충만한 생명력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경향이 있다. 녀석들은 가을이 오기 전 완전히 다시 태어난다. 작은 고치 속으로 들어간 녀석들이 그곳을 나와 푸른 하늘로 비상하는 것이다. 지옥을 만든 귀신에서 푸른 하늘로의 비상, 옛 사람들은 이 녀석들의 환골탈태를 오묘한 신의 섭리로 여겼을 정도로 경이로워했다. 신이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믿었던 창조적 전환, 그것은 바로 가을 하늘을 수놓는 명주잠자리들이다.(날개가 명주 천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하인리히도 감탄을 거듭한다.
“개미귀신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인내심이 있었다.”
그렇다. 환골탈태 같은 새로운 삶은 인내에서 탄생한다. 인내는 내게 닥쳐온 것을 참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가야 할 길을,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묵묵히 앞으로 나가는 것 또한 인내다. 그래서 인내는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고통스럽지만 마법 같은 힘이다.
서광원 생존경영연구소장 [email protected]
필자는 <경향신문>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경영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리더의 고민과 애환을 그려낸 <사장으로 산다는 것>을 비롯해 <사장의 자격> <시작하라 그들처럼> <사자도 굶어 죽는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등이 있다.
‘개미 지옥’에 숨어 있는 성공 원리
아무도 본 적 없지만 대체로 있다고 믿는 곳이 있습니다. 지옥인데요. 아시다시피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살아도 산 게 아닌, 그런 곳이죠. 세상 대부분의 종교에 이 개념이 있는 걸 보면 신들은 지옥이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옥은 대체로 ‘인간 전용’인데요.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개미들에게도 지옥이 있거든요. 이름 그대로 개미지옥이라는 곳인데, 물론 인간들이 가는 지옥과 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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