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주제를 찾고 있습니까 “공포 마케팅 –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다음 카테고리의 웹사이트 ppa.maxfit.vn 에서 귀하의 모든 질문에 답변해 드립니다: https://ppa.maxfit.vn/blog/. 바로 아래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 박종훈의 경제한방 이(가) 작성한 기사에는 조회수 39,195회 및 좋아요 2,011개 개의 좋아요가 있습니다.
‘우리말샘’에서는 ‘공포 마케팅’을 “불안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 “으로 정의하고 있다. 보험 가입, 의약품 구입, 학원 등록 등을 유도할 때 흔히 쓰인다고 나와 있다. 건강염려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공포 마케팅 주제에 대한 동영상 보기
여기에서 이 주제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하십시오.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읽고 있는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세요!
d여기에서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 공포 마케팅 주제에 대한 세부정보를 참조하세요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 소장
공포 마케팅 주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두려움을 자극하라, 공포마케팅 – 브런치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를 ‘공포 마케팅’이라고 설명하는데, 타인보다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일으키게 하여 구매나 구독, 투자를 부추기는 인간 …
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7/26/2022
View: 4076
[마켓&마케팅(16) 공포 마케팅의 명암] 두려움 자극하라, 그러면 …
공포 소구(Fear appeal) 마케팅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고통, 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법이다.
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3/12/2021
View: 9262
도 넘은 공포 마케팅, 무엇이 문제일까?
공포 마케팅은 부정적 상황이나 불행을 인지한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흐름이기에, 제품의 …
Source: www.koreaes.com
Date Published: 8/11/2022
View: 7418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공포마케팅 사례 – 리스테린 광고와 …
공포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때 공포는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 혹은 타인에 대한 …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8/27/2021
View: 2102
당신의 두려움을 노리는 공포 마케팅
공포 마케팅은 사람들의 공포감을 자극하여 그들로 하여금 상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여기서 공포감은 폭넓은 의미로 쓰인다.
Source: opusyonsei.tistory.com
Date Published: 4/24/2022
View: 9695
“코로나 ‘공포 마케팅’ 확산”… 소비자가 ‘열쇠’ 쥐고 있다 – 매일일보
과거에도 이런 공포 마케팅은 바이러스 창궐 때마다 반복돼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편승한 …
Source: www.m-i.kr
Date Published: 9/3/2022
View: 2440
기금고갈론이 ‘공포마케팅’인 세 가지 이유 – 한겨레
전형적 공포마케팅이다. ‘보험료가 40%까지 오른다’는 기사도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자주 등장한다. 집값으로 열받아 있는 2030 세대는 국민연금 불신 …
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8/18/2022
View: 5765
공포 마케팅인가, 대재앙의 예고편인가… 기후위기를 둘러싼 …
주 공격 대상은 ‘과격한’ 환경주의자들이다. 이들이 ‘지구 멸망’ ‘인류 대멸종’ 등 종말론적 서사로 공포 마케팅을 부추기며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는 게 …
Source: www.hankookilbo.com
Date Published: 8/8/2021
View: 5074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공포 마케팅
주제와 관련된 더 많은 사진을 참조하십시오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댓글에서 더 많은 관련 이미지를 보거나 필요한 경우 더 많은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공포 마케팅
- Author: 박종훈의 경제한방
- Views: 조회수 39,195회
- Likes: 좋아요 2,011개
- Date Published: 2022. 8. 1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rdTnbdLJPRU
두려움을 자극하라, 공포마케팅
코로나19로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뀐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전례 없는 개인 주식 투자 열풍이다. 지난 3월 코스피는 1500선 아래로 추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하며 3000고지에 다다랐고,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66조 원에 이르러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1조 원의 약 6배를 달성했다.
2021년에도 개인은 1월에만 22조 3,38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말 그대로 ‘미친 유동성’의 한국 주식 시장을 형성했다. 때아닌 주식 광풍에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고객 유치 전쟁을 벌였고, 투자법을 강의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늘어났다.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 크리에이터가 택한 방식은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었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인 이유” 혹은 “적금 드는 것은 돈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와 같은 문구를 *썸네일로 사용하며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를 ‘공포 마케팅’이라고 설명하는데, 타인보다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일으키게 하여 구매나 구독, 투자를 부추기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활용한 마케팅을 일컫는다.
* 썸네일 :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자책(e북) 같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따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 ( 지식백과 )
“공포마케팅,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아 있다”
공포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로 보험회사의 광고를 들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늙어서 자식에게 손 벌리실 계획입니까?”라는 문구를 사용해 실버 보험 계약 혹은 갱신을 부추긴다. 코로나19 발병 초에는 “코로나 보험”이라며 각종 폐 및 호흡기 질환 보험 가입을 유도한 설계사들이 판을 치기도 했다.
보험회사 공포마케팅
그 외, 암에 걸린 흡연자의 폐사진을 담뱃갑에 표시한다던가(금연광고), 입 냄새 때문에 이성에게 무시당하는 스토리를 연출한 구강청결제 광고 등 우리들의 불안과 공포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공포마케팅,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의 가장 나약한 부분에 노출된다면 마케터의 먹잇감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의식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공포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직결되어 있다”
FKF Applied Research는 미국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전략가 출신인 톰 프리드먼(Tom Freedman)이 설립한 기업이다.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Decision-making process)를 연구하는 FKF는 2003년 George W. Bush 와 John Kerry가 맞붙은 미국 43대 대통령 선거에서 fMRI를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접한 일반 시민의 반응을 분석했다.
톰 프리드먼은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들로 구성된 실험 참가자들에게 당시 두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사진을 보여준 뒤, 911 테러와 *”Daisy Girl” 광고 영상을 순서대로 보여줬다.
이를 fMRI로 촬영한 결과, 911테러와 Daisy Girl 영상을 시청하는 실험 참가자들의 편도체(Amygdalas)에서 활발한 자극이 감지되었다. 고대 그리스어 ‘Almond’에서 이름이 유래된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에 존재하는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를 일컫는다.
편도체는 크게 ‘본능적 공포에 대한 반응’, ‘공포 기억’, ‘불안증’ 세 가지 반응을 관장한다.
1) 본능적 공포에 대한 반응
편도체에 이상이 생긴 동물의 경우 두려움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생존에 아주 불리한 조건을 형성하는데, 편도체를 다친 쥐는 고양이를 피하지 않고, 야생 스라소니의 편도체를 제거하면 아주 온순해진다. 사람의 경우 지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두려움을 잃게 되고 정서적 장애를 지니게 된다.
2) 공포 기억
실험 동물에게 특정한 소리를 전기 충격과 함께 반복적으로 들려준 다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특정 소리만 들려 주어도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이는데, 이 동물의 편도체를 제거하면 더 이상 그 소리에 공포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해 조셉 르두(Joseph E. LeDoux)는 학습된 두려움의 기억이 편도의 중심핵에 저장되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거나 행동적 거부 반응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3) 불안증
편도체의 외측기저핵 신경세포의 활성에 의해 불안증이 조절된다는 보고가 있다. 가령, 실험 쥐의 외측기저핵을 전기적인 자극으로 파괴하거나 억제제를 투여하면 실험 대상의 불안증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렇듯 편도체는 공포를 관장해 투쟁-도주 반응(Fight or Flight)을 일으킴으로써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911 테러와 Daisy Girl 영상을 보았을 때 참가자들의 편도체 자극이 관찰된 것도 인간의 공포심이 영상에 반응한 결과다.
또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편도체에서 더 활발한 자극이 관찰되었다. 톰 프리드먼은 이에 대해 “911테러와 외세의 미국 침략을 연상시킬 때, 국방 강화에 회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무의식이 더 크게 반응한 결과다”라고 전했다.
톰은 이 결과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진영에게 투표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전했다. 911테러가 일어난 직후인 2004년이 대통령 선거해였고,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테러 공포심을 활용한 부시 전 대통령의 진영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인간의 공포심을 관장하는 편도체(Amygdalas)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정보 – 눈앞의 곰 /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식 손을 빌려야 한다 / 구강청결제가 없으면 입 냄새가 심하다 등- 를 접하면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적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이것이 우리가 공포 마케팅의 먹이가 되는 근본적 원인이다.
“Daisy Girl” : 미국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Lyndon Johnson)이 대선 켐페인 당시 활용한 광고. 작은 아이가 데이지 꽃잎을 세며 수를 세고 있는 화면이 나온다. 꽃잎이 떨어짐과 동시에 카운트 다운을 하는 소녀의 목소리 1, 2, 3, ….. 마지막 9를 남기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핵폭탄이 터진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대선 경쟁 후보인 배리 골드워터가 소련에 대한 강경책과 핵전쟁을 지지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핵전쟁의 공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광고. 이 광고로, 보수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배리를 제치고 린든 존슨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공포마케팅은 인간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역이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그 효과가 매우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지만 남용할 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과거 한국 맥주 시장 1, 2위 제품의 유해성을 폭로하는 소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대중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사례가 있었다. 상대 제품의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과한 비방전은 불신감을 부추겨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결과를 만들었다. 공포마케팅 부정적인 면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또한, 코로나 발병 초기인 지난 3월에는 천연성분인 에키네시아 관련 의약품이 코로나 항바이러스성 성분을 지니고 있다는 정보가 유통되며 ‘의약품 대란’을 겪기도 했다. 일부 약사 유튜버는 특정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추겼지만, 여러 실험결과에 의해 거짓 사실임이 들통났다. (놀라운 것은 에키네시아 관련 일반 의약품은 과거 메르스 사태에도 ‘품절 대란’의 주인공이었단 사실이다. 장기 기억인 인간의 공포를 활용한 마케팅이 또 한 번 기승을 부린 사례로 평가된다)
공포마케팅은 뛰어난 브랜드를 만드는 묘수가 됨가 동시에, 적절한 솔루션 없이 불안감만 조성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악수가 될 수 있다. 불안감은 어디까지나 불안감일 뿐,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켓&마케팅(16) 공포 마케팅의 명암] 두려움 자극하라, 그러면 팔린다…메르스때 마스크처럼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은 수치심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은 ‘남자친구가 당신에게 키스하지 않은 이유’ ‘당신이 인기가 없는 이유’ 등 이성관계에서 구취 때문에 창피를 당하는 시리즈 내용의 광고.
2006년 개봉한 영화 ‘수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는 지구에서 사라졌던 수퍼맨이 5년 만에 돌아와 악당을 물리치는 활약을 그렸다. 신문사 ‘데일리 플래닛’의 여기자 로이스는 한때 수퍼맨과 사랑을 나누던 사이. 수퍼맨이 다시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편집장은 로이스에게 특종 기사를 써내라고 다그치며 말한다. “로이스, 신문이 팔리도록 하는 건 단 세 개야. 비극과 섹스, 그리고 수퍼맨(Lois, only three things sell papers: tragedy, sex, and Superman).”
만약 지금 수퍼맨이 다시 돌아온다면 편집장은 단어 하나를 바꿨을 듯하다. 지금은 섹스보다 ‘공포’가 더 잘 팔리는 시대다. 지난 한달 동안 메르스로 인한 공포는 사람들의 행동과 생활패턴을 바꾸고 소비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손 세정제 품귀현상이 나타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대형마트, 쇼핑센터에는 고객 발길이 끊겼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대폭 줄었다. 그 와중에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이용한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포 소구(Fear appeal) 마케팅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고통, 손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법이다. 이상적인 모습, 유쾌한 결과를 기대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마케팅과 달리 불행을 예방하거나 부정적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권유한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를 끈 군용 자동차 브랜드 허머의 전시장.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공포 상황은 기업에게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한다. 2001년 9·11 테러 발발 이후 외부생활에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뉴욕의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민간인용 군용 자동차 허머(Hummer)가 인기를 끌었다. 허머는 걸프전에서 사용된 다목적 지프차 험비(HMMWV)를 일반 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다. 테러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위험을 차단해주는 보호막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허머가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내 허머 판매량은 2002년 2만 대, 2003년 3만6000대로 급증했다. GM은 허머의 전투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들여 1450개 쇼룸을 군대 막사 모양으로 개조했다. 초고가에 과격한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일반 소비자들은 좀 더 무난하면서도 세단보다는 차체가 높고 튼튼한 차를 선택했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판매의 20% 이상을 SUV가 차지하는, 당시로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공포 확산기는 시장 판도 바꿀 기회
공포와 불안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도 한다. 1993년 한국에서는 조선맥주의 하이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히트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수질오염 이슈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위생에 대한 민감도가 드높았던 시기였다. ‘지하 15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천연지하수로 만든 맥주’라는 슬로건으로 깨끗함을 강조한 하이트는 수질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오비맥주의 1위 자리를 빼앗는 성과를 거뒀다.
금연, 안전벨트 착용 등 바람직한 행동을 권장할 때도 공포심 자극은 효과적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는 청량음료의 유해 수준이 담배와 맞먹는다고 판단해 콜라, 사이다에 비만, 충치, 당뇨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를 삽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지나치게 자극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금연 캠페인에서 혐오스러울 정도로 끔찍한 폐암 환자의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연관성이 줄어들어 ‘설마 나한테는 저런 일이 생기지 않겠지’라는 자기 방어적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기로 한 후 후보로 제시된 일부 이미지의 혐오 수준이 너무 높아 흡연을 줄이기보다 대중적인 불쾌감만 높이는 것은 아닐지 우려를 낳고 있다.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구강청결제 리스테린(Listerine)은 소비자의 ‘수치심’을 가장 잘 활용한 브랜드로 꼽힌다. 1879년 출시된 리스테린은 원래 수술대나 바닥을 닦는 강력 세제로 사용되었다. 이후 입 속 세균과 냄새 제거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1914년 구강청결 제품으로 재등장했다. 문제는 그 당시 사람들은 몸이나 입에서 나는 악취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냄새 제거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스테린으로서는 대중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먼저 입에서 나는 ‘나쁜 냄새(bad breath)’를 ‘구취(Halitosis)’라는 의학 용어로 대체했다. 용기 라벨에도 ‘구취 제거’라는 명확한 가치를 제시했다. 또 사회생활,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서 입 냄새 때문에 창피를 당하는 스토리의 시리즈 광고를 제작해 ‘구취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람들이 뒤에서 당신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답니다.’, ‘그 사람이 굿바이 키스를 하지 않았다고요?’라며 입 냄새의 불쾌함과 심각성을 알려주는 식이다. 사람들은 점점 냄새에 민감해졌고, 혹시 자신이 구취 때문에 외면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리스테린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리스테린은 구강청결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공포·불확실성·의혹 조장하는 FUD 전략
경쟁이 치열한 기업 현장이나 정치판에서는 공포, 불확실성, 의혹을 조장하는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 전략이 종종 사용된다. 경쟁자가 선택될 경우 발생 가능한 공포 상황을 암시하고 막연한 불안감을 형성해 소비자나 유권자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전략이다.
데이지 꽃잎을 떼고 있던 소녀가 핵폭발을 목격하는 광고 장면. 이 영상은 1964년 대선에서 린드 존슨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64년 미국 대선 당시 재선에 도전한 린든 존슨 대통령이 보수파의 지지를 얻으며 득세하던 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겨냥해 제작한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광고 속에서는 어린 소녀가 데이지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고 있다. 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 소녀는 갑자기 겁먹은 표정을 짓는다. 놀란 소녀의 눈동자가 클로즈업되고 거기에는 핵폭발로 인해 피어오르는 커다란 버섯구름이 비춰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 암흑 속으로 빠질 것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라이벌 골드워터의 이름은 전혀 거론되지 않지만, 광고의 목표는 확실했다. 핵무기 실험금지 조약의 비준을 반대하고 소련에 대한 핵공격을 지지했던 골드워터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었다. ‘데이지 걸(Daisy girl)’광고는 단 한번 방영되었지만 유권자들에게 공포와 충격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존슨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기업 경쟁에서 FUD 전략은 주로 IT업계 대형 브랜드들이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시스템 불안정성, 보안 취약성, 호환 불가능성 등 경쟁 상품에 관한 부정적 정보를 암암리에 퍼뜨리고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해 고객들의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게 하고 발목을 잡는 식이다.
최근 한국 맥주시장에서는 1, 2위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소문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소비자의 공포를 담보로 한 비방전은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높여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결국에는 해외기업 같은 제3자가 이득을 가져가는 공허한 루즈-루즈(lose-lose) 게임으로 끝나기 쉽다. 또 이런 식으로 붙잡힌 고객이 진정한 충성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암울한 현실 극복할 동반자 이미지 중요
공포를 느끼는 순간 누군가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상대가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마음이 진정되고 자연스럽게 신뢰와 친밀감이 형성된다. 공포 상황을 함께 겪은 소비자와 브랜드도 특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액션, 코미디, 호러같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본 소비자 중 호러물을 본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주스, 감자칩 등 주변에 있던 제품에 대한 애착과 선호도 수준이 훨씬 더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흥분감, 유쾌함, 슬픔보다 공포, 두려움을 나눈 브랜드에게 더 강한 연결감과 애정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공포 마케팅은 히트상품을 만들고 상징적인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묘수가 될 수 있지만 불안감만 조성하고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히는 악수가 된다. 비극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수퍼맨이 될 수도,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악당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불안과 공포를 일거에 제거하는 영웅을 꿈꾸기에 앞서 암울한 시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일상 속 동반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도 넘은 공포 마케팅, 무엇이 문제일까?
거짓 정보 제공, 과도한 공포심만 자극한다면 역효과 불러 무분별한 공포 마케팅 경계하는 태도 필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연예스포츠신문] 조세령 기자 = ‘공포’라는 감정에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무서운 영화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 이외에도 우리는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공포를 마주하고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불안함, 주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에서 오는 걱정 및 소외감 등이 모두 공포라는 감정의 스펙트럼에 포함된다. 피하거나 도망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 때로는 소비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고도의 심리전이라고 불리는 마케팅 영역에서 고객들의 공포를 소비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한 수단이 바로 ‘공포 마케팅’이다. 공포 마케팅은 부정적 상황이나 불행을 인지한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흐름이기에, 제품의 이상적인 기능을 강조하거나 장점을 부각하고자 하는 마케팅 방법과는 차별점을 보인다.
‘진짜’ 공포인가, ‘만들어진’ 공포인가?
공포 마케팅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 ‘안전벨트 미착용은 사고 위험을 높인다’ 등의 실재하는 위험 요소를 강조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새로운 공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 사실인 것처럼 수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담뱃갑 경고 그림 / 출처: 보건복지부
전자의 전략은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전달해야 할 목적이 있는 공익 광고에서 주로 활용된다. 검게 변해버린 폐, 누렇게 썩은 치아, 담배 연기에 코를 막고 찡그리는 아이의 모습은 담배 패키지에 부착된 사진이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금연 캠페인의 일종으로,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부터 ‘경고그림 표시 제도’로 시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에 따라 24개월마다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를 교체하고 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혐오사진과 ‘폐암 위험, 최대 26배!’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함께 배치하면서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공포 마케팅은 때에 따라서 적절한 마케팅 방안이 되기도 하지만, 마케팅 효과를 두고서는 소비자마다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경고그림이 비흡연자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흡연 시도를 막는 효과가 있지만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직접적인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 도입 후 청소년 흡연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83.1%가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응답했다. 2019년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서 진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흡연자 패널 4차 추적조사 실시 및 심층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흡연자 360명 중 74%가 ‘경고그림을 자세히 살펴봤다’고 응답했으나 ‘그림 때문에 담배를 피우려다 멈췄다’는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누군가에게는 공포 마케팅 수단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느껴져 공포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 대신 외면하고자 하는 방어기제가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도 있다. 편의점 알바생 A씨(21세)는 “담배를 사가는 손님들 중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 때문에 상품을 직접 고르는 경우가 늘어났다” 며 “손상된 장기 모양처럼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사진 대신에 비교적 혐오스러운 느낌이 덜 한 사진이 붙은 담뱃갑을 고르시거나, 가끔은 교체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인위적인 공포를 사용하는 후자의 전략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요소를 극적으로 강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본다고 언급하면서 불안감이 곧 소비로 이어지게끔 한다. 사람들은 공포의 출처를 알아내고자 하는 욕구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탈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기업의 마케팅 상술일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수동적인 소비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공포를 주입한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광고이다. 리스테린은 1879년 출시 당시에는 수술대를 소독하는 강력 세제로 사용되다가 1914년 구강 청결제로 재등장했지만, 입냄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그러자 리스테린 측에서는 ‘입냄새로 대인관계가 악화된다’는 새로운 공포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서는 그럴 듯한 용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입에서 나는 냄새를 ‘구취’라는 의학 용어로 정의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데 구취가 주는 악영향을 강조했다. 일명 ‘구취 캠페인’이라고 불린 광고에서는 ‘사람들이 뒤에서 당신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다’ 등 소비자의 수치심과 걱정을 일으키는 문구를 사용했다. 그럴듯하게 만들어낸 공포는 후에 리스테린의 매출을 40배 증가시켰고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1위 구강청결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포 마케팅이 문제가 되는 지점은?
최근 들어 공포 마케팅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배경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상황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면 전염병을 막아준다’와 같이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광고들이 쏟아지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혹은 제거’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위주로 마케팅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과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 같은 초조함이 소비자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감염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공포심을 이용한 마케팅은 입소문을 타는 구전 효과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발빠르게 퍼져 나갔다.
출처: 남양유업
남양유업에서는 코로나를 막아주는 불가리스라며 마케팅을 진행했고 그 효과 또한 확실하게 나타났다. 남양유업 주가는 8% 급등했으며 마트에서도 불가리스가 품절 사태에 이르는 등 단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곧 불가리스의 효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은 항바이러스 시험 결과, 불가리스의 바이러스 저감률이 77.78%에 달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동물실험이나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결과였다.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를 두고서만 진행한 실험 결과를 전체 제품군에 적용했다는 문제도 있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21일 기준으로 서울경찰청이 금융범죄수사대에게 사건을 배당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냉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서는 “선을 넘은 마케팅 방법이었다”, “소비자를 우롱했으니 마땅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반응과 함께 불매운동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허위 정보와 공포 마케팅의 만남은 이전부터 교묘한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습기 판매 업체에서 상품 소개 글에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과 같은 설명을 첨부하거나 메르스 때도 병원에서 사용하면서 효과를 봤다는 목걸이라고 홍보하는 등 소비자들이 사실 유무 판단보다는 거짓 효능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한 때 네이버 카페에서 “코로나 목걸이라고 남편이 찾아오더니 사자고 하네요. 1미터 이내에 차단막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써보신 분 있으신가요?” 등의 문의가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았던 ‘이산화염소 목걸이’는 착용하기만 해도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하다는 효과를 강조했다. 충격적이게도 이산화염소는 현재 환경부 화학물질정보시스템에 유독물질로 등재되어 있는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도경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차단 목걸이라고 판매하는 제품은 흡입독성물질인 이산화염소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고농도 사용 시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광고 / 출처: 유튜브 광고 영상 캡쳐
과도한 공포심만 자극하다가 오히려 광고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만을 남기는 부작용 사례도 존재한다. 2011년 현대자동차는 앞 좌석에는 양옆으로 2개의 문이 있고 뒷좌석에는 오른쪽 문 1개만 달린 비대칭 3도어 세단 벨로스터를 발표했다. 온라인 바이럴 광고에서는 일반 자동차에서 내리던 여성이 도로 방향으로 내리게 되면서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반면, 벨로스터는 좌측 문이 없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오른쪽 문으로 내려서 도로에 치이는 사고를 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다른 경쟁사 차량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광고의 주된 메시지는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이외의 차량 탑승자는 하차 시에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였지만 위협 요소가 너무 자극적인 나머지 상품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기 보다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광고로 평가받았다. 현대차 측에서는 유럽 법인에서 제작한 공식 TV 광고가 아니라 네덜란드 딜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광고 영상임을 밝히면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공포 마케팅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할 부분은 공포 마케팅 자체가 잘못된 마케팅 기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하는 것은 공포 마케팅이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오용되거나 단지 소비자를 속이면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우선, 공포의 원인으로 사용되는 요소에 대한 사실 확인을 담당하는 감시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공포 마케팅의 피해 사례에 대한 대응 중 하나로,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부당광고를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거짓으로 홍보한 53개 광고 건 중 40건을 시정했다. 또한, 소비자 포털 ‘행복드림’을 통해 ‘코로나19 팩트체크’ 등을 제공하면서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나아가 공포 마케팅을 활용한 업체는 소비자에게 공포를 각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확실한 해결방안이 되어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공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조성하고 마땅한 해결책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결국엔 허위 및 과장 광고를 한 업체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이익만을 위하는 과도한 공포 마케팅을 지양하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현명한 마케팅 기법으로 발전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한국연예스포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공포마케팅 사례 – 리스테린 광고와 카제인나트륨 커피 논란 등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
가끔 TV광고나 인터넷에 떠 있는 광고배너를 보다보면, 내가 혹시 요즘세상에 뒤쳐져있는건 아닌지.. 그리고 나도 모르는사이 다른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뜨끔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어떠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자극하여 제품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공포마케팅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대중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공포마케팅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리스테린 광고와 카제인나트륨 커피 논란 등 공포마케팅 사례를 간단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공포마케팅(恐怖Marketing)이란?
공포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공포마케팅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부터 짚고가도록 하겠습니다. 공포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때 공포는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 혹은 타인에 대한 나의 평가나 이미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삶과 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명확하게 지적하면서, 그것을 예방하고 제어하는데 도움되는 상품을 소개하여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 공포마케팅이라는 것인데요. 물론, 담배와 같이 실제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품에 대해서는 공익차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제작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공포마케팅은 ‘혹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포마케팅은 긍정적이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위트있고 재밌는 광고를 만들어 바이럴효과까지 도모하려는 최근의 기업의 마케팅 트렌드와는 사뭇 상반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과거부터 공포마케팅의 효과가 입증되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건 사실이나, 허구의 공포를 자극한다는 점에 일부 소비자들에게 비판을 받고있는 마케팅전략이기도 하답니다.
| 01. 리스테린(Listerine) 광고
어린시절엔 치아건강을 위해 식사를 하고나면 양치질을 해야한다고 인식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건강 뿐만아니라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구취제거를 위해 습관적으로 양치질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구취로 인한 타인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두려움을 자극하는 광고로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 바로 구강청결제 리스테린(Listerine)인데요. 과거 리스테린은 청결을 필요로하는 곳에 사용되던 강력 세제였으나, 이 리스테린이 입 속 세균과 구취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강청결제로 새롭게 개발되게 됩니다. 당시에는 구강청결제라는 제품 자체가 생소했고, 구취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존재하지 않았던 터라 리스테린은 ‘구취’에 대한 두려움을 대중들에게 심어주어 ‘구취제거’에 대한 필요성 즉, 리스테린의 필요성을 깨닫게만드는 광고를 제작합니다.
엄마의 구취에 뽀뽀를 하지않으려는 아이의 모습이나 입냄새 때문에 결혼을 못한 노처녀의 이야기 등을 광고로 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원인 중 하나로 구취를 꼽아주게됩니다. 결국 대중들은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지않을까란 두려움과 구취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리스테린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도 리스테린이 구강청결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데에는 공포마케팅이 큰 역할을 하였다는 의견이 많아 대표적인 공포마케팅 사례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 02. 카제인나트륨 커피 논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이 너도나도 구입하는 인기상품 중 하나가 믹스커피라고 할 정도로, 믹스커피는 우리나라의 국민커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한 식품회사가 자사의 새로운 믹스커피를 홍보하기위해 제작된 광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문구를 사용하는데요. 물론, 이 문구를 그대로 해석하면 단지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사용했다는 단순한 의미이지만,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 믹스커피는 좋지않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즉, 단도직입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 믹스커피는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두려움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주면서 우유를 사용한 자사의 제품구매를 유도한 전략적인 공포마케팅 사례인 것인데요.
덕분에 해당 믹스커피 브랜드는 시장에 진출한지 1년만에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공포마케팅 성공사례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한 식품첨가물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카제인나트륨이 함유된 믹스커피 제조사에 대한 오해를 어느정도 풀었습니다만, 해당 광고로 아직도 카제인나트륨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피해를 본 업체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 03. 사교육 논란
공포마케팅 사례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사교육 시장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교육환경 특성상 입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보니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그에따라 사교육 시장에도 공포마케팅 전략이 활용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학원에 상담받으러 온 부모에게 요즘 그 나이때 아이들은 이미 어느정도 수준까지 선행학습이 진행되었는지 일러줌으로써 우리아이가 다른아이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두려움을 느끼게하여 학원등록을 유도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교육의 공포마케팅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시작해도 늦다는 식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도 ‘이 학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는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결국 사교육 시장의 공포마케팅은 다른아이에 비해 우리아이의 학습능력 정도와 속도가 어느정도로 뒤떨어져있는지 알려줌으로써 공포소구 효과를 일으키는 것인데요. 이러한 두려움에 현혹되지 않고 아이와 깊은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미래설계를 하는 것이 아이의 꿈을 이루어주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두려움을 노리는 공포 마케팅
당신의 두려움을 노리는 공포 마케팅
V.I.B 김찬욱
두렵고 무서운 느낌이나 기분을 뜻하는 ‘공포감’은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감정이다. 공포스러운 감정은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의 생존본능을 자극한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편한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서 행동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사회 속 다양한 분야에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공포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부하 직원의 낮은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부하 직원에게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거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이처럼 공포감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 정서 중의 하나이며 삶의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공포 마케팅의 정의
공포 마케팅은 사람들의 공포감을 자극하여 그들로 하여금 상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여기서 공포감은 폭넓은 의미로 쓰인다. 단순히 귀신이나 괴물을 보고 느끼는 무서움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피해나 미래의 불확실성, 타인으로부터의 평가, 사회적인 지위의 상실로부터 느끼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모두 포함한다.
공포 마케팅은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기존에 존재하는 위협요소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위협요소를 제시하고 이로 인해서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한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공익성이 짙은 광고에서 쓰이는 유형이고 후자의 경우는 주로 자사의 제품을 쓰지 않으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강조하는 부정적인 프레이밍 광고에서 쓰이는 유형이다. 하지만 반드시 이러한 형태로 공포 마케팅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포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시하는 위협요소가 그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여야 한다. 위협요소가 사람들에게 위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포 마케팅의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대표적인 공포 마케팅
공포 마케팅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다만 의식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공포 마케팅은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금융과 보험 업계에서 단골 전략으로 쓰인다. 금융회사들은 100세 시대를 외치며 지금부터 노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비참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사의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노후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이 때, 필요경비 등 구체적인 금액을 함께 제시해서 더 큰 효과를 본다. 한편으로 보험회사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언급하며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하다며 각종 보험상품들을 판매한다. 둘 다 사람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다.
금연 공익광고(위)와 전 좌석 안전띠 캠페인(아래)
공포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이는 분야는 바로 공공의 이득을 도모하는 공익광고이다. 공익광고에서는 주로 이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강조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는 금연 광고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을 언급하며 해당 질환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흡연을 계속하면 신체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 좌석 안전띠 캠페인 광고는 뒷좌석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뒷좌석에서도 안전띠를 하지 않으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심어주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공익광고에서는 전형적인 공포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성공적인 공포 마케팅 사례
Colgate사의 구강청결제 광고, 리스테린과 마찬가지로 공포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공익광고 외에 성공적인 공포 마케팅을 꼽는다면 구강청결제를 꼽을 수 있다. 구강청결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위협요소를 성공적으로 어필한 사례다. 미국의 대표적인 구강청결제 브랜드인 리스테린이 처음 출시됐을 때 당시 사람들에게 구강청결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 리스테린은 광고를 통해서 입냄새로 인해서 대인관계가 악화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타인이 자신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를 파고든 리스테린의 공포 마케팅은 큰 성공을 거두어서 당시 입냄새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던 사람들이 지독한 입냄새를 사회생활의 위협요소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공포 마케팅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반의 여성용 제모∙면도용품 광고
새로운 위협요소를 제시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공포 마케팅의 또 다른 사례는 바로 겨드랑이털 제모용품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겨드랑이털 제모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100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여성들이 겨드랑이털을 제모하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초반으로 노출이 있는 패션이 등장하고 수영복이 보급되면서 털 하나 없는 매끈한 겨드랑이가 일부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면도기 회사 질레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성용 면도 제품을 출시했고 ‘겨드랑이털이 있는 여성은 여성스럽지 않다’는 카피 아래 매끈한 겨드랑이를 드러낸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질레트의 광고는 겨드랑이털은 불쾌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미처 깎지 못한 겨드랑이털을 남들이 볼지도 모른다는 여성들의 두려움을 자극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공포 마케팅으로 질레트는 여성용 면도 및 제모용품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실패한 공포 마케팅 사례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온라인 바이럴 광고 캡쳐
반면에 공포 마케팅이 실패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의 온라인 바이럴 광고는 지나친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네덜란드에서 방송이 금지됐다. 해당 광고에는 일반 자동차에서 내리던 여성이 실수로 도로 방향으로 내리게 되어서 다른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서 벨로스터를 타고 있던 여성은 뒷좌석의 문이 한쪽에만 있는 벨로스터의 독특한 구조 덕분에 도로 반대 방향으로 내려서 사신이 대신 다른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이 나온다. 자사의 제품을 이용하지 않아서 당할 수 있는 피해를 강조한 전형적인 부정적인 프레이밍 광고인데 마케팅에서 강조한 위협요소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해서 실패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공포 마케팅이라 해서 무조건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하면 이에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제품의 구매를 꺼릴 수 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지면광고
그리고 제시된 위협요소가 사실은 거짓된 정보임이 밝혀져서 공포 마케팅이 실패하는 사례가 있다. 이 때, 단순히 마케팅만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양유업의 카제인나트륨 논란이다. 남양유업은 프림 대신 탈지분유를 첨가한 커피믹스를 출시하며 카제인나트륨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존의 커피믹스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이 없는 몸에 좋은 커피‘라는 카피는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카제인나트륨은 화학적 합성품이므로 몸에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사람들이 자주 마시는 커피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한 공포 마케팅을 통해서 남양유업은 제품 출시 1년만에 매출이 20% 가까이 급성장하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과 함께 남양유업의 다른 제품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은 사람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또한 해당 광고가 비방광고임이 인정되어 방송금지 처분을 당했다.
공포 마케팅의 한계 및 주의점
공포 마케팅은 강한 감정인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도 높게 나타난다. 이렇다 보니 공포 마케팅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유행성 질환부터 최근의 중국발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 어김없이 공포 마케팅이 등장한다. 건강보조식품, 공기청정기, 마스크, 손세정제 등 너나할것없이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어 교묘하게 제품을 판매한다. 이처럼 공포 마케팅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공포 마케팅은 돈에 눈이 먼 상술로 치부되기 일쑤다. 더불어 무분별한 공포 마케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포 마케팅은 단순하고 실행하기 쉬운 마케팅 기법 중의 하나다. 많은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본능을 건드리는 공포 마케팅은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을 좇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공포심은 부정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공포 마케팅은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공포 마케팅은 지양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Colgate 구강청결제 광고 (http://www.concdeleticia.com/tag/mal-aliento)
금연 공익광고 (http://www.nosmokeguide.or.kr)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광고 (http://www.seoulcoms.co.kr)
여성용 제모용품 광고 (http://www.vox.com/20155228640457/leg-shaving-history)
“10억 없으면 노후가 찌질” ‘공포 마케팅’ 투기 부추겨, 한겨레21 제773호, 2009.08.13.
김영희의 경제이야기 ‘공포 마케팅’, 자유아시아방송, 2016.03.09, 이규상, 김영희
15기 김찬욱
“코로나 ‘공포 마케팅’ 확산”… 소비자가 ‘열쇠’ 쥐고 있다
전문가 “정부차원, 바람직한 소비 가이드라인 정립 필요” 지적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한 시민이 폐쇄된 종교시설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영남권에서까지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 기회를 틈타 이른바 ‘공포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 모니터링 속에서도 소비를 부추기는 판매자와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속출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내세운 제품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판매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한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제외하고 베개, 탈취제, 양파즙까지 다양한 상품이 ‘코로나19 예방’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소비자를 현혹했다. 일반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의 이름에 ‘신종 코로나’를 포함시켜 마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사례 역시 다수 포착됐다.
오픈마켓 업계에서는 문제점을 인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에 공포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매일 과대‧과장 광고 상품 수백 개를 찾아 판매 중지를 하고 있지만, 이들을 모두 잡아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거래하고 있는 파트너만 수십만명에 달하며 제품 역시 수억개가 넘어 사전 관리는 어려우며, 사후 관리가 최선인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이런 공포 마케팅은 바이러스 창궐 때마다 반복돼 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편승한 거짓, 과장 광고 의심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일례로 한 업체의 경우에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완벽 차단’하는 공기 살균기라고 광고했고, 또 다른 업체는 이동식 소독기 광고에 ‘메르스 99% 예방’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경고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공포마케팅’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포마케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보다는 소비자에게 올바른 소비형태의 가이드라인을 잡고 이를 권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송민호 경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적 상황 때문에 특정 판매자가 이를 이용해 이익을 보는 것도 문제지만, 바이러스 공포로 소비를 일절 안 하는 것도 큰 문제다”면서 “공포 마케팅은 일부 상품에 불과하지만, 소비 침체는 전 산업을 강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지만 인간의 공포에 대한 방어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잡는 것에는 한계가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정부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판매를 잡는 것에 힘쓰기 보다는, 합리적 소비를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이도록 하는 방향이 조금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금고갈론이 ‘공포마케팅’인 세 가지 이유
국민연금 개혁 연쇄기고 _2
공적연금의 목적은 적정 소득보장으로 노후 빈곤을 예방하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건물. 한겨레 자료사진
[왜냐면]얼마 전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연금기금 고갈로 ‘1990년생부턴 국민연금 한 푼도 못 받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여러 언론에 크게 보도된 이 제목은 가장 악의적인 국민연금 뉴스 중의 하나이다. 이 자료는 국민연금이 부실하니 ‘사적연금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끝을 맺고 있다. 전형적 공포마케팅이다. ‘보험료가 40%까지 오른다’는 기사도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자주 등장한다. 집값으로 열받아 있는 2030 세대는 국민연금 불신을 넘어 적대감까지 표출한다. 세 가지 이유에서 국민연금 고갈론은 공포마케팅이다.
첫째, 기금 고갈로 연금을 주지 않은 나라는 역사에 없다. 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못 받을까? 기금 없이 연금을 지급할 수 있고 대부분 국가가 이렇게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나라가 망했던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9.1%, 재정 파탄을 겪은 그리스도 GDP의 15% 정도를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연금지급에 필요한 돈 100%를 적립하고 이 기금으로 연금을 주는 나라는 칠레와 싱가포르 딱 두 나라뿐이다. 아주 예외적이다.
기금이 없으면 필요한 돈을 보험료로 걷고 모자라는 부분은 세금으로 보충하여 연금을 지급한다. 가령 연금으로 100조원을 써야 한다면 그 해에 90조원을 보험료로 걷고 나머지를 세금으로 충당한다. 이를 ‘부과방식’이라 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이 방식이다. 2020년에 건강보험 진료비로 73.6조원이 지출되었는데 85.7%인 63조원을 보험료로, 나머지 9.2조원을 세금으로 충당하였다. 건강보험 기금은 17.7조원으로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금 정도의 의미이다.
대부분 국가가 초기에는 기금을 적립했지만, 현재는 건강보험처럼 연금을 ‘부과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대표적인데 독일은 기금이 없이 한두 달 치 정도의 예비금만 보유하고 있다. 이와 달리 상당 규모의 기금을 적립한 국가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대표적이다. 2020년 국민연금 적립금은 834조원인데 GDP의 43.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의 적립금은 GDP의 33%, 스웨덴은 31.8%, 캐나다 21.6%, 미국 13.4% 순이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보험료 없이 향후 25년간 연금지급이 가능한 규모이며 일본과 스웨덴은 약 5년치, 미국은 3년치 정도이다. 이 국가들의 연금운용은 적립방식이 아닌 큰 기금을 가진 부과방식으로 이해하는 게 합리적이다.
현재의 보험료 9%, 소득대체율 40%를 변경하지 않아 35년 후인 2057년에 기금이 소진된다면 기금 없는 완전 부과방식으로 전환된다. 이 지점에서 엄청난 쟁점과 논란이 벌어진다. 1990년생이 2057년 기금 고갈로 진짜 연금을 한 푼도 못 받을까? 그렇지 않다. 2057년에도 후세대들은 경제활동을 한다. 이들이 낼 보험료 총액은 GDP의 2.4% 정도이다. 연금지급에 필요한 돈은 GDP 6.9%이므로 이들이 낸 보험료만으로는 약속한 연금의 35% 정도만을 받게 된다. 미국 국민연금은 우리보다 23년 빠른 2034년에 기금이 고갈되는데 약속한 연금의 75% 정도 받을 것으로 추정한다.
연금의 100%를 받다가 2057년 이후부터 갑자기 65%가 삭감된 35%짜리 연금을 받는다? 다른 말로 2060년에 1900만명에 달하는 노인들의 연금이 갑자기 65%가 삭감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비가 급감하고,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재원을 어떻게든 마련해 약속된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 즉, 기금 고갈로 연금을 못 받은 일은 역사상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는 것이다. 단, 부과방식으로의 이행은 필연적이나 저출산·고령화가 가져오는 대규모의 연금적자가 우리 사회가 감당 가능한 규모인지, 감당 가능하다면 이를 어떻게 세대 간에 합리적으로 분담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다.
둘째, 2030 세대에게 공포를 조장하는 2057년 기금 고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정확히는 기금을 고갈시킬 수가 없다. 이유는 역설적으로 막대한 국민연금 기금 때문이다. 기존 추계에 의하면 2035년에 연금기금은 GDP의 48.2%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하지만 투자수익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2021년에 이미 GDP의 47%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되며 2035년에는 GDP의 50%를 훨씬 넘게 적립될 것이 분명해졌다. 최근 3년 간의 막대한 투자수익으로 기금 고갈이 몇 년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기금을 많이 쌓아두면 좋으나 풀기 어려운 딜레마가 발생한다. 주식, 채권, 부동산에 투자된 천문학적인 자산을 연금지급을 위해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제·사회적 충격이 나타날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연못 속의 고래’로 비유한다. 기금이 너무 커 국내에 투자할 곳이 없고 조금만 투자 방향을 바꿔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도하면 개미투자자들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2021년 11월 924조원이 적립된 국민연금은 국외 금융자산에 316조원(34.2%), 국내채권에 340조원(36.8%) 그리고 국내주식에 157조원(16.9%)이 투자되어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액은 채권시장의 13.3%,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10%를 차지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웬만한 재벌기업 주식의 10%를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다.
연금급여는 주식과 채권으로 못 주니 연금을 주려면 기금을 매각하여 현금화해야 한다(이를 유동화라 한다). 2057년 기금 고갈은 2040년을 전후하여 GDP의 50% 넘게 적립된 주식, 채권, 부동산 자산이 17년 만에 완전히 매각하여 현금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고, 만기채권을 연장하지 않고 원금을 회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조차 힘들다. 이 때문에 국외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유동화 과정에서 환율리스크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함의는 이렇다. 기금의 최고 적립 시점부터 소진까지의 시기를 최대한 길게 늘이지 않으면, 즉, 고갈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면 유동성 확보가 어렵고 예상조차 힘든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2057년을 전후하여 기금 고갈이 수십 년에 걸쳐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도록 만들어야 유동화로 인한 경제, 사회적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유동성 문제로 기금 고갈 시점을 최대한 연장시킬 수밖에 없어 2057년의 기금 고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만한 유동화가 가능해지려면 새로운 연금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연금지출은 감당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가능하다. 새로운 연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재정안정론자들이 40년, 60년 뒤의 일을 몇 퍼센트 수치까지 제시하며 ‘나라가 망한다’고 하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고령화로 인한 연금지출이 우리 사회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아닌지부터 따져보자. 은 군인연금을 제외한 우리나라 총연금지출액을 GDP 비율로 추정한 것인데(정부 자료) 2040년에 GDP의 6.8%, 2060년에 10.9%의 지출이 예상된다. 2060년 이후는 인구구조가 안정되어 연금지출이 폭증하지 않는다. 2060년에 부담해야 할 GDP 10.9%가 부담 불가능한 수준인가? 선진국들은 이미 2020년 GDP의 평균 10%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15% 이상을 연금으로 지출했다.
선진국의 경험을 보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며 나라가 망한다고 호들갑을 떨 합당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 더욱이 2060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43.9%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26.6%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금액과 노인에게 배당되는 연금의 총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이다.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연금을 받으려면 한국의 연금지출은 2060년에 GDP의 18% 정도가 되어야 한다. 연금지출이 부담 불가능한 규모이면 나라가 ‘망할 일’이지만 가능한 규모라면 정치적 갈등은 있겠지만 합리적인 분담을 통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가능성은 없지만 2057년에 기금고갈이 발생한다고 치자. 2057년부터 2088년까지 국민연금 지출은 연간 GDP의 6.9%~9.4%로 추정되는데 보험료가 GDP 2.4%~2.9%이기 때문에 연간 적자는 GDP의 4.5%~6.6% 범위 안에 있다. 부담되는 것은 맞다. 이 적자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여기서부터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논증보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밖에 없다.
연금제도의 수입구조부터 보자. 현재 추세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정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 65살 혹은 그 이상 정년이 연장되면 59살까지인 보험료 상한 연령도 올라가고 수입이 늘어난다. 노인인구가 30~40%에 육박하면 노인도 더 일해야 하므로 연금 지급 개시 연령도 65살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지출은 대폭 감소하고 수입은 대폭 늘어난다. 보험료 인상도 당연히 해야 한다. 노동계는 적정연금을 위해 적정부담을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오히려 사용자 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다만 어느 정도 규모로 언제부터 인상하는 것이 세대 간에 공평한 부담인가는 연금의 적정 수준, 적립금의 추이 등을 보면서 결정하면 된다.
보험료 부과소득 기준도 개선해야 한다. 2020년 보험료가 부과된 총소득은 549조원으로 노동소득 총액 918조원의 약 60% 수준이다. 자영업자 소득이 보험료 부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보험료 납부 상한선(503만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의 보험료 소득 상한선은 평균임금 대비 1.31배로 일본(2.37배), 미국(2.29배)보다 적고, 근로자의 17%가 여기에 걸려 있다. 물론 소득상한선을 올리면 연금지출도 늘어난다. 기금 고갈 이전 적당한 시점에 상한선을 올리면 급격한 수지 격차를 완만하게 하고, 고액연금은 세금 환수하는 부분도 생긴다.
연금제도 외 수입을 생각해보자. 2020년 0~21살 인구가 약 1천만명인데 2060년에는 528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다. 2020년 교육 및 아동복지예산 총액은 GDP 5% 내외로 추정된다. 해당 인구가 절반으로 줄면 대략 GDP 대비 2.5%의 여유분이 생긴다. 기술혁신으로 부의 원천이 자본 쪽으로 더 이동해 가면 여기서 적자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예, AI 로봇세). 기금 고갈을 전후하여 특정 세대의 과부담을 막기 위해 정부가 10~50년에 걸친 장기채권을 발행하여 고령화 부담을 세대 간에 공평하게 분담하는 것도 가능한 대안 중 하나이다.
이 모든 것을 당장하기 어렵다. 정년 연장, 연금지급 연령 추가 연장 등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고 조기퇴직으로 중년층의 소득절벽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세대 간 갈등만 유발할 것이다. 인구·노동시장구조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야 도입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재정안정화론자들의 단골 메뉴인 ‘보험료가 15% 혹은 20%(사용자부담분까지 30%~40%)까지 오른다’는 주장도 앞에서 설명한 여러 수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연금 비용 전부를 현재처럼 임금소득에만 부과하여 충당한다는 것을 전제로 계산된 수치이다. 현재의 산업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이 전제는 너무 비상식적이다. 인구변화와 기금 추이에 맞춰 연금의 수입 및 지출구조를 조정하고 재정으로 일부 충당하면 보험료가 15%, 20%까지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다.
왜곡된 정보에 기반하여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보험료 인상’ 공약은 후유증만 남길 것이다. 국민연금이 형편없어진 것은 참여정부에서 소득대체율을 너무 낮춰 저부담-저급여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적정 보험료와 적정연금을 보장하는 개혁이 이루어졌다면 재정안정화 조치에 대한 정치적 저항은 훨씬 덜 할 것이다. 연금의 목적은 적정 소득보장으로 노후 빈곤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상실한 재정안정화 개혁은 정치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2057년까지 35년이 더 남았다.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며 허송세월한 게 아니다. 연금개혁을 ‘구국의 결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른 채 공포마케팅을 하고 있다. 공포마케팅으로 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공포마케팅의 최대 수혜자는 항상 민간보험회사이다.
공포 마케팅인가, 대재앙의 예고편인가… 기후위기를 둘러싼 진실은
환경 이슈만큼 정치적인 것도 없다. 지키려는 자, 바꾸려는 자의 대결 구도부터 닮았다. 문제는 각자가 취사선택한 ‘과학’을 진실의 근거로 들이밀 때다. 지구를 건강하게 가꿔 나가자는 데 동의하면서도 진단부터 다르게 내놓으니 해법은 극단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이번 주 나온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아온 환경주의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지금껏 우린 인간의 과한 욕심 탓에 지구를 망쳤다고 자책했는데, 책은 정반대로 ‘결핍’을 문제 삼으며 더 많은 성장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환경주의자들이 들으면 대경실색할 이야기들. 그래서 반격을 담은 책 ‘인간의 종말’도 가져왔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생태 문제를 경제 문제로 전환하자는 게 핵심이다.
“기후 양치기에 속지 말라” 원전 수호자의 분노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 마이클 셸런버거는 강경파 환경주의자들이 보기에는 ‘변절자’다. 30년간 환경운동에 몸을 담아 왔지만, 원전 수호자로 세계를 누비고 있으니 말이다. 2017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보수 진영 인사들의 환경 교사로도 맹활약한 바 있다.
그는 기후위기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고 스스로 말한다. 다만 그 심각성이 현실에 비해 너무 과장됐다는 게 그의 문제 의식이다. 주 공격 대상은 ‘과격한’ 환경주의자들이다. 이들이 ‘지구 멸망’ ‘인류 대멸종’ 등 종말론적 서사로 공포 마케팅을 부추기며 환경운동을 망치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근거로 내세운 건 북극곰과 아마존이다. 환경주의자들은 북극곰의 개체수가,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 줄어드는 건 기후변화 탓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보기엔 아니다. 북극곰은 인간의 사냥 때문에 줄었고, 아마존의 숲은 가난한 주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나무를 벌목하고 숲을 개간하면서 벌어진 일이란 설명이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서도 “자연을 파괴하는 낭비 에너지”라고 일축한다. 에너지 밀도와 효율이 너무 낮다는 점에서다. 태양광은 너무 비싸고, 풍력 발전은 야생 조류 생태계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은 기후 위기에 동참하라며 개발도상국들에게 신재생 에너지를 강요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종용한다. 선진국들은 석탄 화력 발전으로 속도감 있게 경제 발전을 달성해놓고 말이다. 그는 이를 두고 “비윤리적인 위선”이자 “환경 식민주의의 민낯”이라 꼬집는다.
그가 믿는 건 성장과 기술이다. 개도국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때 산림 파괴도 줄고 생태계 서식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거다. “경제 발전이 자연 보호”란 통념에 반하는 구호도 내세운다. 이를 도모하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생산성 높고 친환경 탄소 중립을 갖춘” 원자력 발전을 제안하는 게 결론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대목이 많이 등장한다. 직관적으로 믿어온 환경 상식의 균열을 내는 솔깃한 주장에도, 동원된 논리가 다소 단편적이고 단순하게 다가와서다. 바다거북을 멸종에서 구한 건 플라스틱 기술이라는 전개는 논점을 흐리고, 방사능 폐기물 위험성 등을 제로라고 일축하는 건 한쪽의 주장만 옮겨 놓아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신흥 종교냐는 비아냥까지 듣는 환경주의자들의 맹목성, 신재생에너지 기업과의 결탁 관계 등을 폭로하며 환경운동이 자기 과신에 빠져선 안 된다는 경고는 새겨들을 만하다.
“보호 대상은 자연 아닌 인간” 현실주의 환경론자들의 일침
기후위기는 아직은 피할 수 있고, 천천히 심화될 것이고, 그리 혹독하지 않을 것이니 지금 먹고 사는 데 더 집중하자는 셸런버거의 주장은 ‘인간의 종말’이란 책을 통해 단박에 무너진다. 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 2명은 책에서 기후위기가 우리의 통념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들에 대해 현재를 위해 미래에 치러야 할 비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일갈한다. “쇼핑광이 신용카드로 온갖 물건을 구매해놓고 희희낙락하는 상황”(232쪽)이란 지적이다.
책의 미덕은 환경문제를 선악으로 끌고 가지 않는 데 있다. 매우 현실적이다. 이들은 굶주림에 지친 북극곰을 위해 환경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연은 대량 절멸이 일어나더라도 언젠가는 회복 가능하다. 문제는 인간이다. 인간은 사라지면 끝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보호해야 하는 쪽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 우리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지구가 인간을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셸런버거는 ‘충격요법’이라 평가절하했지만, 사람들은 그럼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다. 저자들도 안다. 과학적 사실과 당위로서 호소해봐야 ‘소 귀에 경 읽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해법은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하는 거다. 이들은 시장이라는 괴물을 돈으로 길들이자고 제안한다. 가령 환경 관련 규제를 등한시하는 국가가 생산한 제품에 ‘생태 관세’를 부과하는 식이다. 녹색사업은 이익이 많이 나고, 자연 파괴는 밑지는 사업이 되도록 만들어 ‘생태자본주의’의 물꼬를 트자는 것. 이를 위해 과학과 권력이 서로 대화할 시점이란 제언도 와 닿는다.
환경운동에 현실주의를 접목하려는 고민을 녹여낸 두 책 모두 낙관주의에 기반한다. 물론 그 뉘앙스는 천지 차이지만. ‘아직은 괜찮다’는 다독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다그침. 당신의 머리와 마음은 어디로 더 기울어 있나.
강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0 0 공유 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
URL 기사저장
키워드에 대한 정보 공포 마케팅
다음은 Bing에서 공포 마케팅 주제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 필요한 경우 더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터넷의 다양한 출처에서 편집되었습니다. 이 기사가 유용했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가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공유하십시오. 매우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주제에 대해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 동영상
- 공유
- 카메라폰
- 동영상폰
- 무료
- 올리기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YouTube에서 공포 마케팅 주제의 다른 동영상 보기
주제에 대한 기사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세 대란, 품귀? 부동산 공포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이현철 소장) | 공포 마케팅, 이 기사가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공유하십시오, 매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