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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열흘 만에,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단 기간에 미국 대통령을 만나 공동 연설을 했습니다. 오늘(20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부터 들러 글로벌 공급망 협력과 경제 안보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장 시찰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동행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공장 곳곳을 돌며 담당 직원으로부터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후 공동 연설을 통해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한미 정상의 공동 연설에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영어로 환영의 뜻을 표현하면서 윤 대통령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획 : 정윤식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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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에서 정의선까지…두둑이 챙긴 바이든의 ‘비즈니스 트립’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
Source: www.hani.co.kr
Date Published: 8/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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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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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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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미국 다녀오는 이재용···방미 보따리 뭐부터 풀까 [뉴스원샷]
지난 14일 북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주 귀국 예정이다. 재계는 특히 이 부회장의 방미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 프로젝트 발표와 ‘뉴삼성’ 비전 구체화, 정기인사, 조직 개편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방미 중인 이 부회장은 오는 24일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4일 김포공항을 거쳐 캐나다·미국 등으로 출장을 떠났다. 특히 5년 만에 미국행(行)이라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이달 24일 귀국 예정…5년 만의 美 출장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과 17일 미국 경제계 인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모두 이 부회장이 구상하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직접 연관이 있는 분야다.
이 부회장은 17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해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 등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7조9000억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의 통신장비 수출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 최대 규모다.
업계는 두 회사가 비욘드 5G, 6세대(6G) 같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각각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슨 CEO로 만나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추가 협력방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아페얀 의장은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현재는 바이오·제약 분야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경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하고 8월에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당초 계획을 2개월가량 앞당겨 생산 물량 중 일부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그룹 내에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점유율 9.1%로 세계 2위에 올랐다. 설립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CMO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19년 119억 달러(약 13조99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CMO 시장이 오는 2025년께 253억 달러(약 29조7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을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에 쏟아 붓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20조 투자 조만간 낙점할 듯
또 다른 관심사는 ‘20조 투자’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미국 내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가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파운드리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5곳의 후보지로 놓고 저울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원)의 세제 인센티브를 승인한 테일러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안에 공장 부지가 확정되면 삼성전자의 제2공장은 오는 2024~25년쯤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엔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와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내달 초 임원 인사…인사 폭에 관심
내부적으로는 기업문화 혁신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직급 단순화, 절대평가 확대, 동료평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내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현재는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연말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다음 달 초 정기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고동진·김현석 3인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모두 재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하지만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를 포함하는 중폭 이상의 인적 쇄신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출장서 귀국한 이재용 “시장의 냉혹한 현실 봐 마음 무겁다”
11일간 미국 출장 마무리…”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5년 만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24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미국 출장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1.11.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회색 정장 차림의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의 성과와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봤다”며 “회포를 풀고, 일에 대해 얘기를 해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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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투자도 투자이지만, 이번에 현장의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됐다”며 “마음이 무겁다. 나머지 얘기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과의 만남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 뒤인 25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출국해 10박 11일간의 미국·캐나다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 출장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뒤 24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1.11.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글로벌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했을 당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이고,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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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이재용 “초격차만으론 안돼…’뉴 삼성’ 만들자”
이재용 부회장 구글 CEO 만나 ‘동맹’ 확인
이번 출장서 글로벌 네트워크 재가동 과시
바이오, 5G, AI 등 삼성 미래 성장동력 점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CEO(오른쪽)가 만나 사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구원 만난 자리서 “생존 환경 극단적으로 바뀌는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 부회장은 나델라 CEO와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S/W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구글과 친밀 행보…’안드로이드 동맹’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1.11.18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동부 서부 횡단하며 ‘뉴 삼성’ 비전 구체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Verizon)’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며 ‘뉴삼성’ 의지를 강조했다.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22일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연이어 방문해 인공지능(AI)과 6G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DSA와 SRA는 각각 삼성전자 DS 부문과 세트(IM, CE) 부문의 선행 연구조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로 일컬어진다.이 부회장은 연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은 특히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며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글로벌 삼성’을 가능하게 했던 ‘초격차’에서 더 나아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으로,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창업의 각오로 뉴삼성을 향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이 부회장은 22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소재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면담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이 부회장은 피차이 CEO와 만나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을 아우르는 차세대 소프트웨어(S/W)·정보기술(ICT) 혁신 분야에서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구글이 올 연말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6’에 탑재할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의 구글 본사 방문을 계기로 양사의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하며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로서는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으로 불리는 구글이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잇따라 방문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된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이 부회장은 약 열흘간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5G, 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을 집중적으로 챙기며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지난 16~17일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뉴저지주에서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각각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부회장은 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이번 출장을 통해 최종 마무리 지으며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새로운 생산기지 구축도 본격화했다.이 부회장은 수도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절대 우위를 이어가고,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는 이 부회장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미국 출장에서 전방위로 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신성장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구글, MS, 아마존, 버라이즌 등 다양한 사업파트너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면서 삼성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용에서 정의선까지…두둑이 챙긴 바이든의 ‘비즈니스 트립’
정상회담 빼곤 기업 행보
삼성 반도체공장 시작, 현대차 투자로 마무리
수행단에 상무부장관·기업대표 ‘세일즈 외교’
수조원 투자받고 선물은 어음 “파트너십 증진”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으로 시작해 정의선으로 끝났다.’
재계에선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바이든의 비즈니스 트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수행단의 일정이 정상회담을 제외하곤 대부분 ‘기업 행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고, 이튿날 공식 환영만찬 자리에는 10대 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만남이었다. 애초 삼성과 마찬가지로 현대차 사업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시간 제약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상들이 외국을 방문하면 대학을 찾아 강연하거나 주요 문화재 등을 관람하는데 그런 일정은 없었다. 공식 수행단으로 온 이들 역시 상무부 장관과 기업 대표들로, 국내 기업인들과의 미팅 스케줄이 대부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적극적인 비즈니스 행보로 적잖은 ‘선물’을 챙겼다.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한 공식 행사 연설 때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의 대미 투자를 빠짐없이 강조했다. 방한 기간에 미 조지아주에서 현대차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여는 한편, 로보틱스 등의 기술에 50억달러(6조원)가량의 추가 투자 약속도 받아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았을 때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 외에 배터리 분야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정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미국이 한국 쪽에 내놓은 선물은 별로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면 “양질의 노동력과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나라와 차별없는 인센티브와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한에 동행한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등 거대 반도체 기업들 역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구체적인 투자나 발주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미국이 내놓은 공식적인 투자 계획은 넷플릭스 자회사의 6년간 1200억원(1억달러) 투자와 바이오의약품 부품회사의 투자 양해각서가 전부다.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보따리에 대한 반대급부로는 너무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이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를 바라는 첨단·신흥 기술 분야에서는 구체성 없는 립서비스가 반복됐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인공지능·양자기술·바이오 등 핵심‧신흥 기술 부문에서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촉진해 파트너십을 증진한다”고 합의했다. 지난해 열린 워싱턴 정상회담 때 “청정에너지·인공지능·양자기술·바이오 등 신흥기술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진전된 게 별로 없다.
정부는 한-미간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한 것을 경제협력 강화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산업협력대화에서 두 나라가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 의제들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킬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국이 필요로 하는 첨단기술 협력보다는 공급망 재편과 수출 통제 등 미국 쪽 의제를 일방적으로 조율·관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명확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실리를 챙겼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많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취업제한 논란에서 벗어났고, 정의선 회장은 정상급 대우를 받으면서 위상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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