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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짓 남은 대선에서 최대 ‘캐스팅보터’로 부상한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정치권은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미 MZ세대가 정권을 바꾸고 정치권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대만입니다.
이 배경에는 외신들이 주목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대만의 혁신의 아이콘이 된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의 청년 참여와 사회적 혁신 노하우를 [ON 세계] 최형주 기자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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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펑 – 나무위키:대문
오드리탕. 본명. 唐鳳/唐凤, 탕펑(Táng Fèng) … 1981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탕광화(唐光華) 리야칭(李雅卿)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4/22/2022
View: 7903
오드리 탕(Audrey Tang) – YES24 작가파일
대만 행정원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으며, 일찍이 학교를 떠나 대만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2/22/2021
View: 9356
오드리탕, 대만디지털장관 강연 – YouTube
베터투게더토크x지니포럼 대만디지털장관 오드리탕의 강연, 한글자막 있습니다.#bettertogether #adueytang #taiwan #베터투게더 #오드리탕 #대만.
Source: www.youtube.com
Date Published: 1/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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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오드리 탕
- Author: TBS 시민의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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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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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탕 (2015년)
오드리 탕(Audrey Tang, 타이완 이름은 탕펑( 중국어 정체자: 唐鳳, 간체자: 唐凤, 병음: Táng Fèng, 1981년 4월 18일 ~ )은 타이완의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다. 2016년 8월, 탕은 중화민국 행정원의 무임소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 디지털 관련 사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타이완 컴퓨터의 10대 거인 가운데 한 명으로 기술된다.[1]
생애 [ 편집 ]
탕펑은 1981년 중화민국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탕의 아버지는 탕쾅화(唐光華), 어머니는 리야칭(李雅卿)이다.[2] 탕은 12세때부터 펄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며 컴퓨터에 초기 관심을 보였다.[3] 2년 후 학생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1] 이후 타이완 최초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CoolBid, 타이완 최초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 CyberEye를 동료들과 함께 개발했다. 또한 그녀는 메타 검색 엔진 및 데스크탑 검색 엔진 FusionSearch 을 개발하여 타이완 인터넷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4][5] 그의 나이 19세인 2000년에 탕은 이미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의 지위를 차지하였으며,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기업가로 일하였다.[3]
자유 소프트웨어 기여 [ 편집 ]
탕은 펄 6 언어를 구현하기 위한 하스켈과 펄 커뮤니티의 공동의 노고의 하나인 퍽스 프로젝트를 시작,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6] 그녀는 SVK, 리퀘스트 트래커, 슬래시와 같은 여러 자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또 다양한 오픈 소스 관련 서적의 중국어 정체 번역을 주도한 것 등에 대한 국제화와 지역화에 기여를 하기도 했다.[1][3]
각주 [ 편집 ]
같이 보기 [ 편집 ]
외부 링크 [ 편집 ]
글로벌 소프트웨어의 리더, 한글과컴퓨터
-4월 12일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에서 ‘4차 산업혁명과 보안’ 기조강연
-35세에 대만 장관에 임명된 트렌스젠더 천재 해커
IQ 180의 천재 해커이자 대만의 최연소 장관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오드리 탕(대만 이름 탕펑·唐鳳·36)’이 다음달 12일 한국을 첫 방문한다.
(사)코드게이트보안포럼은 다음달 1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게이트 2017’에서 ‘오드리 탕’이 기조 연설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전 세계 실력있는 해커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해킹대회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하는 오드리 탕은, 전 산업 분야로 폭넓게 확산 돼가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보안에 대해 강조한다. 또한, 자신의 과거 해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안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제안할 예정이다. 강연 외에도 일반 청중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보안을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의 자리도 마련될 계획이다.
최연소, 최저 학력 정부 고위 각료이고,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최초의 트랜스젠더 장관이기도한
오드리 탕은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16세에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19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하고, 최근까지도 애플의 컨설턴트로 일할 만큼 천재적인 개발자로 명성을 떨쳤다. 24세에 트렌스젠더가 되었으며, 33세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대만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해커(시빅해커)’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에 오르면서, 최연소, 최저 학력의, 최초 트렌스젠더 장관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오드리 탕 장관은 취임 이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정부와 시민간의 소통을 돕는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국민 참여형 공공정책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킹방어대회로 자리매김한 ‘코드게이트 2017’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보안 지식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로 매년 정보보안 전문가와 글로벌 기업, 정부 책임자들이 참여하며 올바른 정보보안 인식의 장을 마련해 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코드게이트 2017’은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어대회뿐만 아니라 컨퍼런스, 체험존, 키즈스쿨 등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codegat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추가 적립 안내
대만의 방역 성공 뉴스에서 주인공으로 부각된 인물이 바로 오드리 탕(Audrey Tang) 디지털 장관이다. 사실 직명도 생소한 이 동안의 ‘디지털 장관’은 수년 전에도 잠시 국내 언론을 탄 적이 있었다. 그녀가 막 장관에 발탁됐을 때였다. 당시에는 ‘대만 정부 역대 최연소이자 트랜스젠더 장관’이라는 수식어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12p.
3F란 핵심 전략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Fast(신속), Fair(공정), Fun(재미)의 머리글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 세 가지는 코로나19 방역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민주주의의 일반적인 핵심 원리로 오드리 탕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29p.
오드리 탕은 오늘날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고심하고 있는 포퓰리즘의 문제가 포퓰리즘의 편협성에 있다고 말한다. 해결 방안은 포퓰리즘에서 말하는 피플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즉, 배타적 포퓰리즘이 아닌 포용적 포퓰리즘을 주창한다. 그녀는 오늘날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 덕분에 그것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대만 국민이 전국 어디서든지 광대역 초고속 통신망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헌법적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33p.
이 집단의 모토가 “우리는 대략적인 합의와 작동하는 코드를 믿는다(We believe in rough consensus and working code)”였다. 이것은 훗날 오드리 탕이 지향하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이 된다. 그녀는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이곳 특유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문화를 체득했고, 수평적인 공유와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가치를 높이는 법을 배웠다. 이런 그녀에게 정보의 독점과 특권의 남용은 전복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72p.
그녀는 지금도 자신이 생물학적으로는 두 성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범주화하는 생각 자체를 배격하고 젠더를 초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다. “나는 포스트-젠더입니다. 성의 전쟁에서 편을 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전쟁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4p.
오드리 탕을 비롯한 시빅 해커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도 인터넷처럼 하나의 기술로 간주된다. 계속해서 고쳐 사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다. 정책의 집합인 정부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보고, 누구든지 새로운 버전으로 시험해 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더 낫게 개선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가령, 정부 사이트만 해도 대개는 정부가 제작한 후 그대로 관리 유지되는데, 이것을 시민에게도 개방해 오픈 소스 웨어로 전환하면 참여를 통해 낫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인터넷 시대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라고 시빅 해커들은 믿는다. 87p.
그녀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국가의 정책을 선전하는 존재가 아니다. 지식과 힘을 바탕으로 더 큰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 그 후로도 그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일한다. 시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일한다”라고 강조했다. 92p.
이때 목표로 하는 것은 ‘만장일치’가 아니라 ‘대략적인 합의(rough consensus)’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개념 역시 시빅 해커 커뮤니티의 용어다. 모두가 100퍼센트 만족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다수가 기꺼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를 말한다. 이런 접근이 비현실적인 만장일치를 무한정 기다리는 것보다 모두에게 훨씬 이득이며 건설적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또한 모든 정책은 완전무결이 아니라 잠정적인 최선일 뿐이며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고 다시 고쳐 가면 된다는 생각과도 통한다. 101p.
아시아에서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동성 결혼 합법화가 대만에서 이루어진 것도 급진적 변화와 전통 존중의 태도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구세대는 가족과 혈족 집단적 가치에 더 의지하고, 신세대는 보다 개인주의적 가치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동성 커플 당사자들에게만 이성 커플과 같은 결혼의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택했다. 당사자들 이외의 가족이나 혈족 간에는 아무런 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함으로써 사회적 동요를 최소화한 것이다. 123p.
코드는 국가를 시민에게 투명해지도록 만들 수 있다. 지금 대만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니면 시민을 국가에 투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중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가 코드를 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실행할 때마다 사회의 규범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코드가 우리에게 무엇이 합법적인지, 심지어 이런 방식으로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지를 말해 준다. 마치 자연계의 물리 법칙과 같다. 128p.
시카고 일리노이대학의 지지 파파차리시(Zizi Papacharissi) 커뮤니케이션·정치학 교수는 “우리가 만든 기술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라면서 “대부분 기술은 강한 자본주의 모델을 지원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설계되고 실행되고 구동되었기 때문에 현대 사회와 양립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61p.
4년 간격의 투표라든가 ‘표를 통한 응징’은 이제 더 이상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제는 개인과 공동체의 삶, 사회와 국가 전반에 들어온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을 정치적 대안과 연결시켜야 한다. 인터넷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의 민주적 사용이 더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이것은 정부가 홈페이지와 앱을 더 잘 만들면 된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앙 정부(거버먼트)의 강화가 아니라 더 폭넓은 시민 참여에 의한 디지털 거버넌스의 확장과 심화를 말한다. 171p.
우리 사회는 기술적인 기반과 시민들의 기기 사용률로 보자면 이미 초연결 네트워크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하지만 이 첨단의 디지털 네트워크가 민주주의와 연결되기보다 오프라인 정당 정치의 세몰이 도구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 온라인 국민 청원도 어떤 정책에 대한 숙의 과정이라기보다 조선 시대 상소문의 온라인 버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6p.
오드리 탕(Audrey Tang)
대만 행정원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으며, 일찍이 학교를 떠나 대만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프로그래밍 언어 ‘Perl 6(현 Raku)’ 개발에 공헌하며 명성을 얻었다. 2016년 대만 사상 최연소인 35세의 나이로 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 이후 부회를 넘나들며 행정 및 정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터뷰] 대만 디지털 장관 오드리 탕 (1)
대만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동안 방역활동과 대국민 소통에 성공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대만의 디지털 장관인 오드리 탕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마스크 공급 디지털 지도를 만들고, 대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함께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위험지역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을 빠르게 제작해서 “38세, 아이큐 180의 장관이 만든 정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디지털 장관이라는 특이한 직책과 활발한 활동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으는 오드리 탕을 (사)코드 발룬티어 강현숙님과 오주영님이 지난 2019년 10월에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는 여성가족부의 ‘미래혁신 보고서’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오드리 탕은 16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컴퓨터 프로그래밍를 배웠고, 오픈소스 개발자와 함께 G0V라는 단체를 만들어 오픈데이터 운동을 펼쳐왔다. 2016년 8월, 탕은 중화민국 행정원의 무임소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 정치 경력도 없고, 공직 분야 경력도 없는 35세 프로그래머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최연소 장관으로 이례적인 발탁이였고, 특히 보수적인 동아시아에서 성소수자(트렌스젠더)로서 장관이 되었다는 사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디지털 장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공정책 분야에서 정부와 시민간의 소통하는 것으로, 탕은 장관에 임명된 후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인 PIDS(Pulic Digital Innvotion Space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시민들은 정책을 제안을 할 수 있고 5,0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제안은 디지털장관이 직접 제안을 검토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오프라인공간인 PIDS에 와서 직접 정책을 제안을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도 누구나 제안을 할 수 있다.
디지털 장관이라는 말이 낯설다.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인가?
디지털 장관(Digital Minister)은 대만에서도 새로운 컨셉이다. 내 트위터에서도 설명을 해놓았지만, 우선 전체 정부부처들이 디지털 혁신 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조율한다. 디지털 장관에게는 별도로 주어진 부처가 없고, 대신 각 부처들의 공무원들이 최소 1명씩 내 사무실로 파견되어 나와있다. 최대 32명까지 파견되는데, 현재는 22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각 부처들 역시 각각 Participation Officers(PO, 개방정부연락인開放政府聯絡人)이라 부르는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팀은 대중의 참여를 위한 디지털 혁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의 역할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부처간의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다.
파견되는 각 부처별 공무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는가?
이들을 선발하는 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다른 팀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팀원들에게 없는 새로운 관점, 가치, 경험을 가져와야 한다. 가령, 문화부처의 팀원은 문화 중심적 관점을, 커뮤니케이션부처의 팀원은 커뮤니케이션 중심적 관점을 가져오게 된다. 각 부처에서 최소 1명 이상의 팀원을 파견하게 하는 이유가 그거다.
두번째는 가져간 만큼 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파견은 되었지만 보고는 나에게 하지 않고 각 부처에게 한다. 나는 그들을 평가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유일하게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유해달라는 것이다. 팀원들은 자기가 도움을 받은 만큼 서로 협업을 해야 한다.
이곳으로 판견을 부처별 공무원을 선발하는 기준은 두 가지다. 다른 팀원들에게는 없는 새로운 관점, 가치, 경험을 가져와야 하고, 가져간 만큼 돌려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팀원들은 자기가 도움을 받은 만큼 서로 협업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해당 공무원들은 이 자리에 자발적으로 지원하나?
그렇다. 자발적으로 지원하여 선발된다. 10년에서 30년의 경력이 있는 공무원들이 지원하고, 여기서 배운 것을 자신의 부처로 가져가 전파한다. 어떤 때는 사무총장급의 공무원이 오기도 한다.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파견 근무가 끝나고 나면 부처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러면 대개 차장(Deputy Chief) 이나 과장(Section Chief)로 승진하게 된다. 요즘은 주니어 레벨도 지원하고 싶어한다. 여기서 일하고 돌아간 사람들은 다 승진을 했는데, 그 사실이 여기에 오고 싶어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되고 있다. 가장 오래동안 파견나온 사람은 현재 3년째 근무하고 있다. 파견기간은 각 부처별로 정하게 된다.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들 말고 또 어떤 멤버들이 함께 하고 있는가?
대만에는 Institute for Information Industry(資訊工業策進會)라는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IT 관련 정책을 만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조인트 벤처로, IT 섹터, 소셜 섹터, 학문 섹터, 공공 섹터가 함께하고 있다. 이 기관에서도 역시 사람들을 파견하는데, 이 사람들은 계약에 따라 참여한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이며 PDIS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다. 이런 민간 전문가들 수는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 보다 많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소개시켜 달라.
2년전 일이다. 세금신고시스템이 오라클의 서비스 중단으로 맥과 리눅스에서 돌아가지지 않았다. 따라서 맥이나 리눅스 사용자들은 갑작스럽게 세금신고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담당 부처에서는 그들에게 윈도우 PC를 빌려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했다. 그게 사용자들을 몹시 화나게 했고, 사람들은 대만정부의 E-Participation 플랫폼에서 세금신고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지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세금신고시스템을 쉽게 고치는 작업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재정부에 세금신고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시민들을 초대했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세금신고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새로운 세금신고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사람들을 초대하기 전 E-Participation 플랫폼 사용자들 중 80%가 납품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재정부 담당 공무원(Chief)의 사임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사람들을 초대한 후로 불만을 가졌던 그 80%의 사람들이 스스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워크샵을 통해 세금신고시스템을 함께 디자인했다. 그 결과물이 작년 맥과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파일럿으로 공개되었는데, 96%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승인했다.
올해는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도 파일럿 시스템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98%의 사용자들이 승인했다. 단순히 디자인을 잘 해서가 아니라, 수천 명의 사람들로 부터 그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받아 새로운 세금신고시스템을 만드는데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사례는 건강보험, 모바일컴퓨팅, 국립고궁박물관 등 여러 공공서비스에 적용되었고 이 사례에서 사용된 방법론이 정부디지털서비스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되도록 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 출처: 오드리 탕 페이스북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장관이 말해준 ‘T 방역’ 비결
ⓒphoto 유민호
2020년 코로나19 방역 금메달은 어떤 나라가 차지했을까? 전 세계가 공인하는 두 나라가 떠오른다. 대만과 뉴질랜드다. 최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20 코로나19를 잘 극복한 나라로 대만과 뉴질랜드를 꼽았다. 두 나라는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국가’ 후보 명단에도 올랐다. 빠른 방역본부 설치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반으로 한 선진 방역의 모델 국가들이다. 반면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됐다”고 대통령이 자랑하던 한국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대만과 뉴질랜드는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월등히 적다. 그러나 두 나라 중 굳이 진짜 주인공을 꼽자면 대만이다. 상대적으로 땅이 넓고(2677만㏊) 인구(482만명)가 적은 뉴질랜드에 비해 여러 가지로 방역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좁은 국토(359만㏊)에다 2400만명의 인구가 밀집된 나라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이지만, 전염병 방역에 관련한 객관적 수치는 뉴질랜드를 압도한다. 2020년 12월 22일 현재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6명이고 사망률은 0.9%이다. 뉴질랜드는 확진자 2121명, 사망률 1.2%를 기록 중이다.
대만의 성공적 방역을 거론할 때 전 세계 모두가 언급하는 인물이 두 명 있다. 타임지 ‘2020년 100인’에 선정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1981년생 디지털담당 장관 오드리 탕(唐鳳)이 주인공이다. 방역의 두뇌가 차이잉원 총통이었다면 오드리 탕 장관은 손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선진 방역의 하이라이트는 마스크 앱(App)이었다. 한국인이라면 2020년 초 마스크 하나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대만은 마스크 부족 사태의 무풍지대였다. 바이러스 확산에 앞서 마스크 재고를 늘리고, 이후 적재적소에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 대만이 개발한 마스크 앱은 마스크 공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용 소프트웨어로, 앱을 통해 미리 주문한 상태에서 약국에서 곧바로 마스크를 받을 수 있게 한 혁명적 테크놀러지로 찬사받았다.
오드리 탕 장관은 바이러스 확산 전에 이 마스크 앱을 미리 만들어 전 국민에 배포한 인물이다. 전 세계가 마스크 앱은 물론 오드리 탕에 주목한 것은 당연하다. 태양을 조준한 화살이 멀리 날아간다. 학창 시절 공부할 때의 기본자세지만, 잘하는 친구와 비교해야 실력도 향상된다. 2016년 35살 나이로 디지털 장관에 오른 오드리 탕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 대만 방역의 실체와 실력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오드리 탕 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12월 11일 저녁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
인터뷰는 딤섬전문점 딘타이펑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필자도 자주 찾지만, 타이베이를 방문한 한국인라면 반드시 찾는 유명한 식당이다. 오드리 탕 장관은 인터뷰에 앞서 금요일 저녁 식사로 딤섬을 미리 먹었다고 했다.
– 당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다. “(디지털 장관으로서의) 업무영역은 청년 참여, 투명한 정부, 사회적 혁신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사회적 혁신은 정부가 문제를 풀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환경 조성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마스크 앱에서 보듯, 정부가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스스로가 마스크를 구하러 갈 수 있게 만드는 환경 조성이다. 국민이 뭔가 혁신을 창조해낼 경우 우리는 그것을 측면 지원만 한다.
둘째, 투명한 정부는 정책결정 과정상의 투명성에 관한 것이다. 결국 국민이 정책 참여에 직접 나설 수 있고,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누구라도 청원이나 예산 문제에 관여할 수 있다. 4년에 한 번씩 선거 때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원할 경우 정책 참여에 나설 수 있다.
셋째, 청년 참여 문제는 대만 정부에서 행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으로 집약될 수 있다. 대만에는 장관 직속하에 35세 이하의 멘토 2명이 따라붙는다. 나이가 많은 장관이 거꾸로 젊은 멘토의 도움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같은 정부 내 리버스 멘토링을 기안하고 시행하는 것이 나의 업무영역이다.”
‘혁명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은 오드리 탕이 벌이는 투명한 정부의 기본원칙이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을 오픈한다는 의미다. 방향은 국민에 대해 정부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꾸로 국민을 투명하게 만들 경우, 정부 감시 체제하의 독재정부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오드리 탕의 생각이다. 개개인의 동의가 없을 경우, 국민을 투명하게 ‘벗기는’ 것은 억압이자 자유 박탈의 출발점이라 분석한다.
– 12월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에서 다시 벌어지고 있다. 대만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대만 국내에서의 감염자는 지난 6개월간 전무했다. 그러다 12월 재확산과 함께 국내 환자도 발생했다. 그동안 나타난 감염자는 전부 입국심사대나 국경에서였다. 따라서 최근 한층 더 중시하는 것이 국경 방역이다. 사람들이 대만으로 계속해서 돌아오고 있다. 입국자의 14일간 격리는 기본이다. 지난 6개월간 국내 감염자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대만은 이미 전염병 대응 2.0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 구체적으로 현재 대만의 전염병 예방책은 어떤 것들인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무지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방역의 첫 번째 단계다. 대만 정부는 형형색색의 무지개 마스크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마스크는 ‘눈에 보이는 백신’이라 볼 수 있다. 마스크는 코로나19만이 아니라 비위생적인 상대방은 물론 변형된 독감이나 사스(Sars)로부터도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의 가장 중요한 효용성은 자신의 손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바이러스로부터의 보호에 있다. 내가 세계의 방역 관계자 모두에게 강조하지만, 남과의 관계만이 아닌 자기 손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제1 보호망이 마스크다.”
– 디지털담당 장관으로서 개발 중이거나 최근 개발된 디지털 정책 산물이 있는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원 쿠폰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대략 100달러 쿠폰을 받은 사람이 이를 전부 소비할 경우 다시 3분의 2 정도의 현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은행 ATM을 통해 어디서나 간단하고도 빠르게 이뤄지는 현금 환급이다. 현금 66달러를 되돌려 받았다고 할 때 곧바로 다른 소비에 나설 것이다. 지난 9월 실험을 거친 뒤 경제활성화를 통해 국민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이후 시행 중이다. 쿠폰을 활용한 경제성장용 디지털 도우미인 셈이다. 덕분에 지난 10월, 지난 10년 이래 최고의 국내 소비가 이뤄졌다. 국민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 셈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백신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K방역의 허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태까지 비교 대상을 미국·유럽에 두면서 자랑해왔지만 정치·문화·경제적 차원에서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권 나라와 비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대만은 K방역의 실상을 증명해주는 최적의 본보기 중 하나다. 지난 12월 19일 기준, 대만의 코로나19 관련 최종 성적표는 총감염자 764명, 사망자 7명, 1일 신규 확진자 4명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어떨까? 총감염자 4만9665명, 사망자 674명, 1일 신규 확진자 1095명이다. 대만 인구는 한국의 약 절반 정도다. 백신은 못 구했지만 그래도 방역은 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만과 비교할 경우 K방역은 이미 문제투성이였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K방역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고 했지만 밖에서 보면 전혀 다르다. 미국·유럽에 비해 선방한다는 의미에서 들리는 립서비스일 뿐, 전 세계가 모델로 삼으면서 배우려는 진짜 방역 선진국은 한국이 아닌 대만이다. 1년여에 걸친 대만의 총감염자 764명은 이미 1000명대를 넘어선 한국의 1일 신규 확진자수보다도 적다. 마치 골목대장 같은 K방역 이벤트가 폭주하지만 실상은 너무도 초라하다. 12월 들어 한국 내 감염자 수가 폭증한 것도 정치가가 주도한 K방역 허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자랑하고 북을 치는 이벤트 하나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1일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에 그친 나라가 대만이다.
– 대만 방역의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놀라울 뿐이다. 마스크 하나만이 대만 방역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성공의 이유나 배경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대만의 비교 대상은 남극이다.(웃음) 펭귄이 살고 있는 남극에는 바이러스가 전혀 없다고 한다. 내 생각에 한국도 잘하고 있다고 본다. 대만의 경우를 보자면, 우리는 이미 특별한 경험을 하나 했다. 2003년 사스1.0이 왔을 때다. 당시 대만의 대응은 아주 좋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의 통제나 조절이 미흡했다. 전국 병원이 의료 중단에 들어갔고, N95 마스크도 못 구하는 등 큰 난리를 겪었다. 당시의 대만과 달리 다른 나라들은 모두 잘 대처해 나갔다. 2004년 들어서면서 대만 정부는 새로운 정책 세 가지를 입안한다. 첫째, 방역중앙본부(CECC)를 신설하고 지휘체계도 하나로 통일했다. 자동전화를 통해 CECC로 누구나 곧바로 연락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두 번째는 마스크 공급이다. 비상시 마스크 전쟁을 고려하면서 1일 생산량을 200만개에서 2000만개로 대폭 늘렸다. 세 번째는 IC 카드를 통한 의료체계의 일원화와 디지털화다. 개개인의 소득수준에 맞춘 의료비가 일시에 지불될 경우 그 이후의 부담은 상당히 경감된다. 전염병에 걸렸다 해도 의료비 걱정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스스로 연락을 하거나 직접 병원에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감염자를 일찍 포착해서 병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영상 인터뷰 도중 오드리 탕 장관이 대만 국민들에게 정부가 배포하는 ‘무지개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photo 유민호
– 지금 전 세계가 제2차 팬데믹으로 허덕이지만 대만은 거의 유일하게 전염병 광풍에서 벗어난 듯하다. 대만에 제2차 팬데믹이 벌어지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코로나19 팬데믹은 남극은 물론 목성과 달에도 없다. 대만만이 예외는 아니다.(웃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30살 이상의 대만 국민이라면 사스 광풍을 통해 이미 큰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다. (사스 이후) 대만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스스로가 해결해나가는 체제로 변신했다. 적어도 국민의 4분의 3이 마스크를 하고, 손을 자주 씻는다면 (전염병이 번져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다면 바이러스가 간단히 퍼져나가지도 못한다. 심지어 나이트클럽이나 술집에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바이러스 방역이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과 개인 손 위생이 바이러스 방역의 핵심이란 사실은 전 세계의 상식이다. 대만은 경찰의 강제력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그런 상식을 생활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지금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향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가. “2004년, 대만은 사스1.0 기억이 선명할 때 사스2.0을 준비했다. 전염병 공포가 아직 남아 있을 때 다음을 준비해야만 한다. 기억이 희미해지면 준비를 하지 않게 된다.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을 때 제도화해서 입법화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개인정보와의 연관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 팬데믹이 두 번이나 오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너무도 선명하게 옛날 기억을 떠올리면서 사회 전체가 백신체제로 변해갈 것이다. 안주하지 말고 곧바로 다른 바이러스 창궐에 대비한 국가적 차원의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드리 탕은 대만 방역의 간판인 동시에, 대만 청년들이 꿈꾸는 성공모델이기도 하다. 14살 때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19살 때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소프트웨어회사를 차렸다. 이후 23살 때 애플의 고문으로 들어가 시리(Siri)를 포함한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애플과의 계약 당시 급료는 1시간에 암호화폐 1BTC(비트코인)였다. 현재 1BTC가 2만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을 대표하는 부호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IT 천재 기업가에다 비트코인 부자인 오드리 탕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이한 배경을 통해 청년들과의 교류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바로 성(性) 정체성이다. 25세 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선언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만 최초의 성전환 각료로 성별란에는 ‘무(無)’로 표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청년의 절대적 지지와 관심을 받으며 언젠가 총통 자리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정보교환이나 데이터 수집, 개인정보와 관련해 거대한 장벽 하나가 가로막고 있다. 바로 중국이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를 무려 4주간 숨기는 과정에서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발전했다. 대만은 그런 중국과 어떤 협력관계에 있는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심이 된 코백스(COVAX·세계백신연합개발)가 양국 간의 유일한 협력체인 걸로 안다. 그 외는 내가 아는 한 없다. 2019년 말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리웬링(李文亮) 박사는 현지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사실 리웬링 박사가 곧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한 상황을 알려줬기 때문에 대만의 발 빠른 방역이 이뤄질 수 있었다. 리웬링 박사는 바이러스에 희생됐지만, 적절한 정보 덕분에 대만 국민들은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대만은 리웬링 박사의 경고를 받은 바로 다음 날, WHO에 현지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리웬링 박사의 경고는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접촉을 피할 방안을 곧바로 시행했어야 했지만, 중국 당국은 나서지 않았다. 중국이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면 전 세계가 약 10일 정도는 일찍 대응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대만처럼 방역전문가가 정부 핵심부서의 책임자로 일하지 않을 경우 발 빠른 대응은 어렵다.”
– 현재 대만에서 백신 공급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미 부분적으로 접종이 시작됐고, 전 세계 모두가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은 코백스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새해 4월쯤에는 자체 생산 백신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대만은 그때까지 감염자 수를 한 자릿수로 줄여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나라 감염 상황에 비해) 어느 정도 여유로운 상황이기에 백신 접종도 서서히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자체 생산한 백신을 다른 나라나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계획은 새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이뤄질 듯하다. 그러나 한 가지, 코로나19 변종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기본전제다.”
코로나19 방역을 떠올리면 밤잠도 안자고 하루 종일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 의사의 땀과 노력부터 떠오른다. 오드리 탕이 집중해서 구상하고 창조하는 방역은 조금 다르다. 마스크 하나만 봐도, 모바일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빠르고 간단하고 안전한’ 대응이 핵심이다. 아날로그에 맞선 디지털 방역이라고나 할까?
– 코로나 19와 관련한 중국 상황은 여전히 비밀스럽다. 현재 감염자가 거의 없다는 식으로 발표되는데 중국 통계를 믿는가. “현재 나는 중국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우한에 대만 방역전문가가 갔을 때 일이지만 전염자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이후 2020년 1월 12일로 기억하지만, 우리 방역전문가 두 명이 우한에 들렀을 때는 아예 정보나 자료 자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했다. 내 생각이지만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숨긴다기보다 정부 관계자들이 상황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진짜 모르기 때문에 수수방관했다고 볼 수 있다.”
– 바이러스 방역에 나서면서 체득한 교훈으로 한국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국민을 신뢰하고, 그들이 직접 사회적 개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길 바란다. 국민을 믿으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향상된다. 국민들의 목소리와 아이디어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곧바로 현장에 활용하길 바란다.”
40분에 걸친 인터뷰는 순식간에 끝났다. 39살 디지털 장관이 보내는 메시지가 K방역 지도자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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