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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러시아…선적 중단 택한 삼성·LG
[앵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러시아행 제품 선적을 중단했습니다.
전쟁 여파로 해상 물류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게 이유지만 대러시아 경제 제재 동참 압박이 또다른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러시아 시장을 놓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러시아행 출하를 중단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해상 물류 상황 악화가 이유인데 앞서 삼성전자도 같은 이유로 러시아행 제품 선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결정에는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모든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 보이콧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베이, 넷플릭스 등은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고, 나이키와 아마존, 스타벅스 등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사업을 중단 또는 축소했습니다.

제재 불참으로 인한 국제 평판 악화와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으로 인한 러시아 시장 상실의 기로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적 중단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러시아에서 4조4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LG전자 역시 지난해 2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다든가 이런쪽으로 들어가야 하겠지만 전면적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이거는 아닌 거 같고 돌아가는 정세를 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스크바 인근에 생산 공장도 갖고 있는 만큼, 철수한 기업들의 자산을 국유화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으름장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러시아 #경제제재 #삼성전자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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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러시아 TV공장 가동중단…LG전자도 가동중단 위기

삼성전자가 러시아 현지 TV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여파로 패널 등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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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helec.kr

Date Published: 8/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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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장 진퇴양난 바짝 엎드린 삼성·현대차 | 한경닷컴 – 한국경제

삼성전자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시장 매출 규모는 연간 약 4조4000억원으로 다른 시장에 비해 크지 않다. 하지만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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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ankyung.com

Date Published: 9/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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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러시아…선적 중단 택한 삼성·LG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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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러시아 삼성 전자

  • Author: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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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3. 2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0pcInka3xk0

삼성전자 러시아 TV공장 가동중단…LG전자도 가동중단 위기

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패널 등 부품수급 사실상 중단

삼성전자는 이달초 칼루가 TV공장 가동 일시 중단

LG전자도 재고부품 소진으로 루자 공장 가동 어려움

옴디아, “LG전자, 러시아 TV생산물량 폴란드로 이전 검토”

주요 TV업체의 러시아 현지 TV 생산 서플라이체인 현황 (2022년 3월 7일 기준, 자료=옴디아)

삼성전자가 러시아 현지 TV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여파로 패널 등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아서다. 러시아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것도 공장 가동중단의 주요 원인이다. LG전자도 러시아 현지의 가전 및 TV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공장의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및 CIS 시장 경영전략에 차질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있는 TV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러시아 현지에서의 TV 선적 및 판매를 중단했다.

칼루가 TV공장 가동 중단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인한 러시아 디폴트 우려가 점증하면서 현지 환율이 요동치는 등 경영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더해 서방의 경제제재와 맞물려 패널 등 주요 부품 수입이 사실상 막힌 것도 가동 중단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러시아행 부품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LG전자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있는 가전 및 TV 생산 공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분석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루자 공장은 이달 중순부터 재고부품이 소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LG전자가 루자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옴디아 분석이다.

옴디아 측은 “LG전자가 러시아 루자공장의 TV 생산물량을 폴란드 므와바 공장으로 이전하는 걸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19일 러시아행 부품 등 선적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현재 러시아 TV 공장 가동은 중단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폴란드로의 생산물량 이전도 아직까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그러나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역시 러시아 현지 TV 및 가전공장을 정상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두 회사의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판매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칼루가 TV 공장은 유럽 및 CIS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다. 옴디아에 따르면 이 공장 생산물량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는 유럽 및 CIS TV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옴디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 TV 출하량이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유럽 및 CIS 시장에서 감소한 TV 출하량을 다른 시장에서 만회해 전체 TV 사업 계획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올해 2분기 후반까지 이어지면 삼성전자가 연간 사업 계획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옴디아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는 가격 인하를 위해 패널 구매를 늘리다가 3월 이후부터 패널 구매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동유럽 TV 출하량 감소와 유럽 시장 불확실성으로 재고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TV 생산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동유럽 TV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서 가전 및 TV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옴디아는 LG전자 유럽 TV 출하량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5~15%, 2분기에 추가로 15~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 TCL 등 중국 TV 생산업체는 러시아 TV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중국 업체는 점유율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옴디아는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만 TV 판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E와 차이나스타(China Star)가 주도하는 중국 패널 업체의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p) 증가한 85%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BOE는 4월에 89%, 차이나스타는 1분기에 91%로 가동률을 상향 조정했다. 두 업체를 제외한 소규모 패널 업체들은 수요 부진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여전히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TV 제조업체의 최우선 과제는 공급망 및 재고 관리에 있다”며 “패널 수요 조정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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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脫러시아 없었다’…공장가동 유지에 매출 상승까지

삼성 칼루가 공장·LG 루자 공장, 아직 철수 없다…SERK, LGERA 가동中

러 공장, 러시아·CIS·유럽까지 제품 생산…인텔·애플처럼 脫러시아 어려워

LG전자, 1분기 러시아 매출 14%상승…삼성전자, 러 스마트폰 시장 30%

韓 기업 두고 해외 반응 엇갈려…美 “압력 가할 것” vs 俄 “제재 제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분쟁 사태가 전(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김유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전(全)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비교되는 실리적 행보다.

삼성 칼루가 공장·LG 루자 공장, 철수 없다…철수하면 유럽 매출도 ‘휘청’

18일 2022년 1분기 각 사(社)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현지 생산 거점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서방 기업들의 탈(脫)러시아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CIS 지역에서 △마케팅 담당 기업 ‘SECC’ △R&D 담당 기업 ‘SRR’ △전자제품 판매 기업 SEO·SECE·SEUC·SERC △오디오 제품 판매 기업 ‘Harman RUS CIS LLC’ △TV 생산 공장 ‘SERK’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해당 지역에서 전자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LGERA’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특히 칼루아 지역의 삼성전자 공장 ‘SERK’와 루자 지역의 LG 생활가전 공장 ‘LGERA’는 분쟁 사태에도 동분기 동안 가동 중단 없이 운영됐으며, 현재도 중단 조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은 러시아와 인근 CIS 지역, 일부 유럽 국가까지 공급된다. 두 공장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면 러시아 시장에서의 수익성 감소는 물론, 유럽을 비롯한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반면, 서방 IT 기업들 사이에선 탈러시아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5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HP △델 △에릭슨 등 미국 기업들은 러시아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인텔은 최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애플은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LG전자, 1분기 러시아·CIS 매출 늘었다…삼성도 2020년까지 증가세

LG전자는 올해 1분기 러시아와 CIS를 포함하는 ‘기타지역’에서 매출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07억 원) 대비 14.23% 증가한 규모다. ⓒLG전자 분기보고서

그러나 우리 기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동참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에서 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0%대로 애플의 2배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오히려 러시아 매출이 늘었다. 회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러시아와 CIS를 포함하는 ‘기타지역’에서 매출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07억 원) 대비 14.23% 증가한 규모로, LG전자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18.52%)와 맞먹는 수치다.

국내 기업 중 러시아 현지법인 매출이 가장 큰 삼성전자 역시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매출은 3072억2000만 루블(한화 약 4조3963억 원)로 나타났다. △SERC 2460억4000만 루블(3조5208억 원) △SERK 585억7000만 루블(8381억 원) △SRR 26억1000만 루블(373억 원) 순이었다.

이전에도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은 2018년 2646억2000만 루블(3조7867억 원)에서 2019년 2717억6000만 루블(3조8889억 원)까지 매출을 확대하며 매년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국내 기업의 행보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 업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CNBC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애널리스트 말을 인용해 “(애플 등 미국 기업의 철수는) 삼성전자 같은 라이벌 회사들에도 틀림없이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BFM 방송은 알렉세이 마슬로프 전 러시아 극동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제재만 가할 것을 항상 주장해 왔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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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는 ‘러시아 손절’하는데 삼성‧현대차는 침묵, 왜

애플·나이키·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보이콧’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 압박에 동참한다는 뜻에서다. 다만 아직은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3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러시아에서 아이폰 등 모든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사용도 제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러시아 제재’를 요청하자 곧바로 조치를 내놓았다. 나이키와 컴퓨터업체 델도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기업들 앞 다퉈 “러 손절”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췄거나 투자를 이어온 자동차·항공·에너지 기업도 ‘러시아 손절’에 나섰다. 미국 포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법인 운영을 즉시 중단했다. 일본 도요타‧혼다, 독일 폭스바겐 등도 현지 생산을 줄이거나 완성차 수출을 멈췄다.

BP와 쉘도 움직였다. 벤 반 뵈르덴 셸 CEO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을 “무의미한 군사적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엑손모빌도 “우크라이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개탄한다”며 러시아 내 석유·가스 사업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테슬라와 에어비앤비 등은 각각 충전소 개방, 무료 숙소 제공 등의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인근 국가로 탈출한 난민을 돕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 기업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압박에 나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선 ‘ESG 관점’에서 분석하기도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의 러시아 제재,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를 두고 최근 기업의 화두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올리버 와이먼의 다니엘 타네바움 ‘글로벌 제재 책임자’는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세계 12위권 경제 대국이면서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라며 “이런 국가가 포괄적인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는 “ESG의 관점에서 보면 적대 행위를 한 국가에 대해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기업의 공공적 성격과 책임을 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대부분은 ‘신중 모드’

이에 비하면 한국 기업은 상당히 신중해 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갤러리아백화점이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 모양을 점등하는 방식으로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를 낸 정도다.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차, 기아 등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들이 ‘침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수해야 할 실질적인 손해가 작지 않아서다. 박정호 대외경제연구원 신북방경제실장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고정 투자를 필요로 하는 제조업에 편중돼 단기적 투자 철회나 협력 중단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다. 시장점유율이 33.2%다. 애플의 점유율은 15% 정도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했다. 삼성과 LG는 러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도 가동 중이다.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2.7%의 점유율을 차지해 르노닛산(33.8%)에 이어 2위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 비중은 전체의 5.8%에 해당한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도요타는 4위다. 볼보는 1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시장 회복하기 어렵다” 현실론도

익명을 원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해외법인 책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로 몇 차례 회의를 했다”며 “사업이냐, 평판이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지만 당장 어느 한쪽에 무게를 싣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의에서) 반대로 ‘러시아 소비자는 무슨 잘못이 있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루블화 폭락이나 물류난 등 고려할 변수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지금 발을 빼더라도 향후 사업이 재개됐을 때 시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러시아 경제위기 당시 한국 기업들은 영업점과 생산거점을 유지하는 등 ‘의리’를 지키면서 현지에서 호감을 산 경험이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가 ‘ESG 입김’을 발휘하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은 비교적 그 영향력이 약하다는 데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주주는 해외보다 ESG 관련한 의사결정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측면과 국내 기업이 ESG를 덜 신경 쓰고 있다는 측면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교수는 “주주들에게서 대의명분이 확실한 요구가 국내 기업도 제재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재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재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아태협력팀장은 “정부 제재가 어느 정도가 될지가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방침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나서기는 굉장히 난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 공들인 삼성·LG, 수익성 타격 어쩌나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국내기업의 러시아 시장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는 스마트폰, 가전, TV·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성장성이 높은 러시아 시장에 최근 공을 들였다. 하지만 고강도 제재로 인해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붕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출 감소는 물론 신규 사업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의 매출(2020년)은 3072억2000만루블(4조4200억원)로 추산됐다. LG전자는 2021년 3분기까지 러시아 등 기타지역의 누적 매출이 1조3885억원에 달했다.

2019년 10월 당시 성일경 삼성전자 CIS 총괄 전무(가운데·現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와 미하일 표트로브스키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각) 반도체·정보통신 등 7분야 57품목에 대해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미국 기술을 사용한 부품 수출도 막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기업은 반도체와 함께 반도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TV 사업까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건은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스마트폰의 수출 제한 여부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0%(2021년)로 1위다. 인구 1억500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 시장에서 수출 제한이 현실화 하면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러시아는 삼성전자 TV 판매의 전략적 요충지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에 TV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공장에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TV 공급 전반을 책임진다.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TV 보급 확산으로 한국 스마트TV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이후 20%를 훌쩍 넘겼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러시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 매출의 상당 부분을 비스포크로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 LG전자 전시장에서 배우 글라피라 타르하노바(Glafira Tarkhanova)가 오브제컬렉션을 체험하고 있다. / LG전자

“삼성이 또 삼성했다”…’러 수출 중단’ 삼성전자, 우크라에 600만 달러 기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가전 등 모든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선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입항길이 막힌 데다 루블화 가치 급락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돼 제품을 정상적으로 판매할 수 없어서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했음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과 함께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모든 직원과 그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약 272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상무부가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의 하나로 시행하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에 수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러시아 항구로 입항을 거부하고 있어 수출길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급등, 루블화 가치 급락 등 생산과 판매, 수출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 입장에서 러시아에 제품을 선적한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제대로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으로 향후 현대자동차, LG전자, SK 등 러시아와 무역을 하는 다른 대기업들의 대러 수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처럼 러시아 제품 판매 중단까지 선언한 상황은 아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으며 인텔과 엔비디아, AMD도 러시아에 반도체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 중에서 러시아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국 기업에 비해 러시아 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 현지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약 272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애플 점유율 보다는 2배 이상 높다. TV와 생활가전에선 약 4조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러시아에서 물건을 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대러 제재를 비롯해 여러 거시경제 변수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탈 러시아’ 움직임에는 아직 동참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600만 달러(약 73억원)를 기부키로 했다. 이번 전쟁과 관련해 성금을 기부한 국내 대기업은 SK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다.

600만 달러 중 100만 달러에는 가전제품 현물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이라며 “6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러시아 내 스마트폰 판매금지 기각 확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 내 스마트폰 판매 금지 사태를 불러온 삼성페이 특허 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법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지적재산권법원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크윈(SQWIN) SA’가 삼성전자가 승소한 항소심에 불복해 낸 상고심을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년여 간 이어온 특허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크윈은 작년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자사 특허를 도용해 만들어졌다며 삼성전자 본사와 러시아법인을 상대로 러시아 모스크바 중재법원에 특허권 보호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7월 1심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리고, 같은해 10월 갤럭시 J5부터 갤럭시Z플립3 등을 포함한 61개 모델에 대한 러시아 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곧장 항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앞선 재판 결과를 뒤집고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주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법원은 지난달 3월 스마트폰 판매 금지 청구를 기각했다. 이어 러시아 연방 지적재산원(Rospatent)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을 인용, 스크윈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 근거로 삼은 전자지불 시스템 관련 특허권 2건을 말소했다.

러시아는 삼성전자의 유럽 지역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33%이며 출하량은 3000만 대 이상이다. 샤오미(25%), 애플(1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여파로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은 다소 둔화됐다.

日 언론 “삼성 등 韓 기업, 러시아서 딜레마 빠져”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TV 등 주요 품목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러시아에서 철수하면 이윤 감소는 물론 중국 기업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봤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기업들이 잇달아 사업 철수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명확한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사업 영향을 최소화해 대응할 것”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애플, 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부터 사업중단과 러시아 시작 철수를 선언하고 있다. 삼성은 3월 5일 물류망 문제를 이유로 러시아 수출을 중단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삼성이 적극적 철수 태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명확한 정치적 입장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고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삼성은 러시아에서 연 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폰 및 가전 전체 매출 중 3% 수준이다. 현지에 TV 공장을 세우면서 주요 수익사업으로 키웠다. 삼성이 러시아 시장 철수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배경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부상도 사업 중단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미국 IDC에 따르면 삼성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34%를 차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26%인 중국 샤오미, 3위는 15%인 미국 애플이다. 애플이 러시아 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 이탈 시 샤오미가 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TV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TCL 등을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쏟는 형국이다.

닛케이는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른 한국기업들도 삼성과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냉장고, TV, 세탁기 등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 중이다. 현재 물류난을 이유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독립국가공동체(CIS) 지역에서 전체 판매 대수 6%에 달하는 38만대를 판매했다. 현지 업체와 시장 1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건조하는 한국조선해양, 북극권의 LNG 플랜트를 맡는 삼성중공업,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 등도 그동안 러시아 사업에 주력했다.

닛케이는 현재 기준 러시아 시장 철수를 발표한 한국 대기업이 없다고 전했다. 각사가 러시아가 발생시킨 전쟁이라는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희석기자 [email protected]

“러 시장 진퇴양난” 바짝 엎드린 삼성·현대차

美 기업처럼 철수하자니…

“다시는 발 못 붙일 것” 곤혹

계속 버티며 사업하자니…

글로벌 불매운동 낙인 찍힐라

“러시아에서 철수하자니 다시는 발을 못 붙일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 계속 돈 벌겠다는 기업’으로 낙인찍힐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8일 러시아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미국 애플, 제너럴모터스(GM)처럼 러시아 사업을 바로 접을 수도 없고,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아 바싹 엎드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전날 한국을 비(非)우호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대(對)러시아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러시아 시장 내 제품 판매와 서비스 중단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유치원과 병원을 폭격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멋진 제품이 러시아에서 사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트로프 부총리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각종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시장 매출 규모는 연간 약 4조4000억원으로 다른 시장에 비해 크지 않다. 하지만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공장이 인근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가전제품 공급을 책임지고 있어 철수하면 오랜 기간 공들여 개척한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섣불리 철수할 경우 재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10여 곳이 ‘러시아 손절’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3만 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 측은 최근 비공개로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러시아 시장 비중은 전체의 4%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버틸 경우 글로벌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품 부족을 이유로 현지 공장을 사실상 무기한 멈춘 것이 이런 고민의 결과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직후부터 국내 기업들의 현지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박신영/강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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