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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 나무위키:대문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닷컴 창업을 준비할 때 냅킨에 그렸던 다이어그램. 이는 ‘아마존의 플라이휠’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면서 스타트업 성장 구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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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6/26/2021

View: 6436

제프 베이조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제프리 프레스턴 “제프” 베이조스(영어: Jeffrey Preston “Jeff” Bezos(/ˈbeɪzoʊs/), 1964년 1월 12일 ~)는 미국의 기술 관련 기업가이자, 투자자이다. 아마존닷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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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9/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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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후임은 누구? – BBC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30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의사회 의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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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bbc.com

Date Published: 9/10/2021

View: 2524

제프 베조스 – 해시넷 위키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1964년 1월 12일 생으로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에서 태어났다. 아마존(Amazon)의 창업자 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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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iki.hash.kr

Date Published: 4/19/2022

View: 453

[인물 아메리카]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 VOA 한국어

베조스는 아마존 닷컴을 시작으로 언론사, 식품 연쇄망, 민간우주개발 회사 등 수 많은 사업체를 거느린 기업인입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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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voakorea.com

Date Published: 9/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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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개척자였나 약탈자였나 – 한국일보

“8억 원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다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얘기다. 2020년 세계 최고 부자 랭킹 1위인 그가 호주 산불 구호자금으로 내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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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ankookilbo.com

Date Published: 11/9/2021

View: 863

아마존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 – 브런치

그런 가운데 지난 2013년에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Amazon)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돌연 워싱턴포스트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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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0/27/2021

View: 2501

[IT인물열전] 차고에서 우주까지, 제프 베조스

결국 아마존의 지류와 수량처럼 다양하고 많은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 되자는 의미에서 자신의 인터넷 쇼핑몰을 ‘아마존닷컴(Amazon.com)’으로 이름 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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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it.donga.com

Date Published: 8/13/2021

View: 1276

앤디 재시, 아마존 2대 CEO 취임…제프 베조스 “우주로 떠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 이후 줄곧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던 제프 베조스가 물러났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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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zdnet.co.kr

Date Published: 8/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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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이 이래도 되는거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두 얼굴💸잇더라 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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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아마존 제프

  • Author: 오라잇 스튜디오 – Digital Shopping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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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 6.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y_lhtTAsRKQ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제프리 프레스턴 “제프” 베이조스(영어: Jeffrey Preston “Jeff” Bezos()[1][2], 1964년 1월 12일 ~)는 미국의 기술 관련 기업가이자, 투자자이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로 잘 알려져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에 아마존닷컴을 설립하였다. 아마존에서는 처음에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책을 판매하였으며, 이후에 넓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999년에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 2000년 블루 오리진(Blue Origin)사를 설립하고 우주여행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3]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생애 [ 편집 ]

베조스는 1964년 1월 12일, 미국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그의 어머니는 17세의 고등학생이었다. 제프 베이조스의 생부 이름은 원래 테드 조겐슨(Ted Jorgensen)이었으나, 제프 베이조스가 4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머니가 새로운 아버지 미겔 베이조스(Miguel Bezos)와 결혼함에 따라 그의 성씨는 베이조스로 바뀌었다. 미겔 베이조스는 훗날 석유기업인 엑손(EXXON) 경영진에 오르는 등 제프 베이조스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되었을 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설립할 때 그 첫 투자자가 되었다.

제프 베이조스에게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이는 외할아버지 프레스턴 자이스(Preston Gise)였다. 프레스턴은 젊은 시절 국방부의 연구 기관인 DARPA 우주 공학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으며 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16살이 될 때까지 매년 여름 방학을 텍사스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농장에서 보내었는데, 이때의 경험들이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데 중요한 영양분이 되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부자 [ 편집 ]

2018년 9월, 아마존 주가가 올라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아마존 주식의 16%를 베이조스가 갖고 있어서, 베이조스의 재산은 190조 원이 되었다. 세계 1위 부자다. 개인재산 1000억 달러 돌파는 1999년 빌 게이츠 이후 2017년 베이조스가 두 번째다.

각주 [ 편집 ]

외부 링크 [ 편집 ]

[인물 아메리카]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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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이 있기까지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물 아메리카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 닷 컴을 창업하고, 2021년 세계 제 2의 부자로 떠오른 기업가 제프 베조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조스는 아마존 닷컴을 시작으로 언론사, 식품 연쇄망, 민간우주개발 회사 등 수 많은 사업체를 거느린 기업인입니다.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조스의 2021년 기준 실질 자산은 천문학적 규모인 2천30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본명이 제프리 프레스턴 베조스인 이 억만장자는 1964년 1월 12일, 뉴 멕시코 주 앨버커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날 때 아버지 테드 조겐슨은 18살, 어머니 재클린 자이스는 17살이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제프를 낳은지 1년도 못돼 이혼했습니다. 어머니는 제프를 데리고 쿠바 출신 마이크 베조스와 재혼했습니다. 제프는 자신을 길러준 양부의 성을 따 그때부터 제프 베조스가 됐습니다.

제프의 가족은 그가 십대 시절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이주했습니다. 제프는 그곳에 있는 마이아미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대표로 졸업연설을 할 만큼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컴퓨터에 남다른 흥미를 갖고 있던 그는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해 컴퓨터와 전자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1986년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의 월스트리트로 가 여러 금융, 투자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근면과 능력을 인정받은 베조스는 투자회사인 디-이- 쇼우(D.E. Shaw)에서 불과 30세 때 연봉 100만 달러를 받는 최연소 부사장이 됐습니다. 그는 이때 첫 부인 매킨지 터틀을 만나 결혼했습 니다.

승진도 빠르고 보수도 좋은 직장이었지만 베조스는 전자상거래라는 아직은 생소한 분야로 방향을 바꾸는 도박을 단행했습니다.

베조스는 1994년 봄 자신은 웹 사용자가 연간2천 3백배나 늘어난다는 놀라운 통계를 알게 됐고, 그러한 급성장 추세에 맞추는 사업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책은 어디서 사든 품질이 같고, 배송도 쉽다, 출간된 책의 종류는 셀 수조차 없이 많은데, 이를 모두 갖춘 책방이란 없다는데 착안한 것입니다.

투자업계를 떠난 그는 워싱턴 주 시애틀로 자리를 옮겨 온라인 서점을 열었습니다. 많은 책을 진열해 놓고 고객을 맞는 책방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 받아 보내주는 사업이었습니다.

베조스는 몇몇 직원들과 함께 차고에서 컴퓨터 3대를 놓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회사명을 아마존 닷 컴 (Amazon.com)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은 1995년 7월 16일, 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첫 사업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Amazon.com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아마존에는 한달 이내에 미국 전역과 세계 45개 도시에서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개점 두달이 되자 한주 판매고가 2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베조스는 물론 다른 어떤 직원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Amazon.com은 1997년 주식시장에 상장됐습니다.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기존의 사업체들이 이미 전자 상거래를 겸하고 있는데, 아마존이 전자거래만으로 생존을 할수 있을까 의심했습니다. 그런 회의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2년 후 아마존은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들을 따 돌리며 업계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습니다.

베조스는 이윤이 적더라도 경쟁사보다 무조건 싸게 판다는 전략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갔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의 제품이라도 배달을 해주고, 주문과 반품 처리도 대폭 간소화했습니다. 그런 전략이 한때는 기업의 존폐 위기까지 초래하기도 했지만 베조스는 CD와 비디오 등으로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며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소매 망과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의류, 전자기기, 장난감 등도 판매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파는 곳으로 변한 것입니다. 미국 타임지는 1999년 올해의 인물로 베조스를 선정했습니다.

2007년에는 휴대용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출시했습니다. 독자들은 킨들로 책을 읽기도 하고 내려 받기도 하고 구입할 수도 있었습니다. 산 책을 저장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후 아마존 닷컴은 줄곧 미국 전자책 시장 1위를 고수했을 뿐 아니라 2011년부터는 아마존 판매 전자책 수가 종이책을 뛰어넘기까지 했습니다. 베조스와 아마존닷컴은 미국 독자들의 책을 읽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90년대 초 많은 닷컴 회사들이 파산했지만 아마존은 1995년 51만 달러 매출에서 2011년에는 무려 170억 달러로 크게 번창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됐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존은 열악한 근로조건과 직원들을 혹사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근로자들의 항의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베조스는 식품사업에도 눈을 돌렸습니다. 그는 2017년 친환경 식품 연쇄망 Whole Food를 137억 달러 현찰로 매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는 특별 할인 혜택도 주고 2시간 이내에 배달도 해주는 제도를 추가했습니다. 베조스는 운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경쟁업체들을 인수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갔습니다. 그러한 확장에 베조스는 야비한 행위라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3년 8월 5일 베조스의 이름이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그가 권위있는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매입한 것입니다. 베조스는 2억 5천만 달러에 신문과 그 계열사를 매입했습니다. 그레이엄 가문이 4대째 운영해오던 전통있는 신문에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베조스는 뉴스 산업 곳곳에 변화를 가져오는 인터넷, 갈수록 빨라지는 뉴스, 장기적인 수입원의 고갈, 새로운 경쟁 등 변화하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 온라인 뉴스를 강화 등 새로운 방향을 추구했습니다. 경영난에 봉착했던 포스트 사는 2016년 흑자로 돌아섰고, 그후 3년 연속 두자리 수의 수입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은 2020년 7월 기준 41조 8,8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갖춘 시가총액 세계 3위의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어려서부터 우주 여행에 관심이 많았던 베조스는 2000년 블루 오리진 이라는 우주 탐사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정부 기관인 NASA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에 뛰어든 것입니다. 10여년 로켓 발사와 안전 착륙 등 다양한 시험을 거친 블루 오리진은 드디어 2021년 7월 20일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처음으로 민간 우주관광객을 태운 로켓 ‘뉴 세펴드’를 발사했습니다.

캡슐에는 제프 베조스 자신과 그의 동생 마크, 82세 고령인 월리 펑크, 18세의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 등 4명이 탑승했습니다. 발사한 이후 10분 19초 만에 제프 베조스 등 4명을 태운 캡슐이 무사히 사막 위에 착륙했습니다.

2021년 12월 11일에는 방송인도 탑승한 세번째 우주 여행이 실시됐습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이들 비행은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있으면서도 그는 자선에 인색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도 부를 이룬 사람의 책임은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재산을 효과 있게 쓰이도록 나누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한 시간, 노력, 집중, 근면은 돈을 모으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2018년 무주택 가정을 돕기 위한 베조스 데이 원 기금을 (Bezos Day One Fund)설립했습니다. 또한 빈곤층 주민들이 사는 지역에 최상급의 유치원 설립을 위한 비영리 기구를 마련했습니다. 이 비영리 기구는 전 부인 매켄지와 이혼 전에 조성된 것으로, 베조스는 여기에 개인 자산 2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2020년 2월, 베조스는 베조스 지구 기금 (Bezos Earth Fund)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환경파괴에 대처하기 위한 것입니다. 베조스는 이 기금에 백억 달러를 착수금으로 약정했습니다. 그는 이 기금이 자연을 본래대로 보호하는데 기여하는 과학자나, 환경운동가, 비영리 단체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조스는 2021년 7월 아마존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최고 경영 일선에서 27년 만에 내려왔지만 직함이 이사회 집행 위원장으로 달라졌을 뿐, 아마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닙니다.

그는 각종 자선 사업과 워싱턴 포스트 경영, 그리고 우주에 인간이 거주하는 기지를 만들겠다는 비젼을 향해 2022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낼 것입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개척자였나 약탈자였나

편집자주 국내외 주요 흐름과 이슈들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deep) 지식과 폭넓은(wide) 시각으로 분석하는 심층 리포트입니다

“8억 원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다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얘기다. 2020년 세계 최고 부자 랭킹 1위인 그가 호주 산불 구호자금으로 내놓은 이 기탁금은 그가 불과 30분 만에 벌어들이는 수입에 지나지 않는다. 하루 만에 자산이 15조 원 불어난 날도 있다(2020년 7월 20일). 그러다보니 8억 원을 쾌척해도 “그 정도 돈 갖고 뭘!”이란 반응이 나온다.

세계 부자 1위는 계속 바뀐다. 1위로 꼽힌다고 죄다 언론과 대중의 화제가 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베이조스는 줄곧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3분기가 되면 베이조스는 자신이 만든 아마존 제국의 CEO에서 물러난다. 과연 그는 어떤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늘 따라다녔던 논란에서 벗어날까,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논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창의 그리고 도전의 삶

“Go 1st!”

베이조스는 자신의 말마따나 대다수가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일찍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고 사업화에 성공했다. 고교 시절 우수한 성적으로 프린스턴 대학에 들어간 그는 물리학자가 되려다 두뇌의 한계를 절감하고 컴퓨터 공학으로 바꿔 오히려 대박을 친다. 양자역학을 잘해야만 창의적 삶을 사는 건 아니잖은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부침이 있었지만 종합쇼핑몰로 도약하며 오늘날 전 세계에 130만 명의 직원을 둔 넘버원 쇼핑 플랫폼이 되었다. 최근 MGM을 인수하여 OTT시장에서까지 아마존의 지배력을 키울 기세다.

아마존으로 번 돈의 상당 부분을 미래가 불확실한 우주화물운송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도 그의 창의적 도전정신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의 시선이 거대한 장기 비전에만 쏠려 있지는 않다. 요즘 국내에도 도입된 무인점포의 원형인 ‘아마존 Go’나 증강현실로 머리 손질 결과를 미리 가늠하는 ’아마존 살롱‘(미용실)은 그의 도전이 사업 말단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일러준다. 이슈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베이조스의 우주화물운송기업 ‘블루오리진’은 사상 최초로 우주관광 항공권을 경매에 부쳤다. 유인 로켓 탑승인원 6명 중 관광객은 1명뿐이니 수익보다는 이슈에 치중한 것.

제프 베이조스 vs. 일론 머스크

베이조스의 우주화물운송사업은 시류 편승이 아니다. 빌 게이츠는 IT산업의 선구자이지만 우주개발보다 기후변화 방지에 더 관심이 많다. 반면 베이조스는 우주공학과 미사일 방어시스템 전문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우주로의 진출을 꿈꿨다. 일론 머스크와도 맞닿는 면이다. 둘 다 우주개발을 그저 이권이 큰 미래 사업으로만 보지 않고 가슴에 담고 있던 비전을 현실화하는 발판으로 삼았으니.

“인류가 우주를 식민 지배할 날을 꿈꾼다. 모두 떠나 지구를 거대한 국립공원으로 바꾸리라.” 제프 베이조스의 고교졸업식 졸업생 대표 연설에서

아쉽게도 블루오리진은 아직 동종업계 경쟁사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밀린다. 발사체 재활용을 위한 재착륙 제어기술과 재활용 횟수에서부터 열세다. 스페이스X의 ‘팰콘’은 인공위성 궤도까지 올라가 선체를 수평으로 눕혀 화물전달 후 다시 수직으로 세워 지상에 착륙한다.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는 그보다 낮은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를 오가는 준궤도 로켓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의 달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과 유인 캡슐을 재사용하나 블루오리진은 모듈 구성이 복잡하고 비용도 거의 2배라서다.

우주개발의 최종 비전도 온도차가 있다. 머스크가 화성 식민화를 궁극 목표로 삼는다면, 베이조스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중공업시설을 모두 지구 궤도로 내보내고 지구를 청정지역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이는 그의 기후변화 방지 운동과도 한데 맞물린다.

현재 민간우주개발업자에게 의미 있는 고객은 미 국방성과 NASA 정도라 달착륙선 사업에서의 배제는 당분간 블루오리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베이조스가 지금처럼 아마존 주식을 매년 대거 팔아치우며 2024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블루문’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낸다면 앞날의 우위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민간우주개발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니까.

인정사정 없는 사업가

베이조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관련 과학자와 운동가, NGO를 후원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어스 펀드’를 조성해 세계은행 기후변화 특사이자 세계자원연구소 회장이었던 앤드루 스티어를 CEO로 영입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으며, 이혼 사유가 된 외도 탓에 유출된 본인의 성기 사진을 빌미로 모 잡지사의 협박을 받자 외려 이를 공개 논박하는 정면 돌파로 여론을 뒤집었다. 기부금도 벌이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절대 금액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머스크의 기부액은 베이조스의 50분의 1 수준이다).

아마존의 시장 독점적 지위는 영세 입점업체들이 일정 폭 할인이나 리베이트를 수용하지 않으면 추천항목에서 제외하거나 구매 버튼을 삭제해 매출에 타격을 주는 폐해를 낳았으나, 베이조스는 이를 ‘가젤 프로젝트’라 합리화했다. 맹수는 약한 놈부터 잡아먹는다는 적자생존 논리로, 아마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렸으나 과도한 가격경쟁 유도로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부의 창조’와 ‘부의 추출’을 구분한다. 부의 창조가 잉여가치의 전체 파이를 키운다면, 부의 추출은 타인을 착취해 파이 자체는 커지지 않고 빈부 격차만 키운다. 최저시급을 15달러로 올려 직원 복지에 신경 쓴다고 자화자찬하나 이는 베이조스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무노조 경영 차원의 방어전술로도 비친다. 친구 아내와 바람을 피워 양쪽 가정 모두를 파탄으로 몰고 간 데 대해서도 세인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제프 베이조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마존을 떠나는 베이조스는 이제 블루 오리진과 워싱턴 포스트, 베이조스 어스 펀드 등에 전력투구한다. 특히 아마존이 캐시카우이면서도 레드오션인 만큼 블루오리진을 블루오션으로 키울 모양새다. 베이조스의 행보를 보면 한쪽 발이 양지를 밟는 사이 다른 발에 진흙이 엉겨붙는 형국이다. 하긴 인수합병한 회사만 100개가 넘고 130만 명의 아마존 직원을 먹여살린 이가 어찌 꽃길만 걸었으랴. ‘가젤 프로젝트’가 드리운 그늘을 기부와 자선사업으로 희석하려는 처세는 빌 게이츠와 겹친다.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책임도 커지건만 역사상 위인들을 봐도 모순된 행적을 남긴 예가 많다. 만년의 뉴튼은 영국 조폐국 장관을 지내며 아일랜드에서 유통되는 불량 주화의 동 함유량이 정상이라며 검사 결과를 조작했고, 페미니즘 옹호를 입에 달고 산 H. G. 웰즈는 여성운동가들을 두루 임신만 시키고 전혀 돌보지 않았다. 베이조스 또한 비전 제시와 별개로 그 성취 수단을 고를 때는 힘의 논리를 선호한다. 기후변화를 막고자 공해산업을 우주궤도로 추방하자면서 경쟁사들과 입점업체들을 대하는 방식과 굴곡진 개인사는 본받을 점이 없다.

빛과 그늘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베이조스의 사례는 자본주의 경제의 정점에 오른 이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베이조스는 CEO 퇴임사에서 아마존이야말로 미래에 가장 적합하게 포지셔닝된 회사라 정의했다. 궁금하다. 그가 그린 미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미래와 겹쳐질지.

고장원 과학칼럼니스트·SF작가

과학기술과 인류사회의 미래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SF란 무엇인가?’ ‘SF의 법칙’ ‘특이점 시대의 인간과 인공지능’ 등 SF와 과학 관련 저서를 다수 펴냈고 여러 매체에 과학 칼럼을 연재해왔다. 서울벤처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낸 후 제일기획 PD을 거쳐 SK·CJ그룹에서 IT기반 콘텐츠 사업기획을 담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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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워싱턴포스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이 전방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미디어 업계만은 예외다. 특히 신문 산업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종이 신문을 판매하고 신문에 광고를 싣는 것이 주 수익모델이었던 신문 산업은 디지털화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출처 동아일보

그런 가운데 지난 2013년에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선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Amazon)의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돌연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당시 신문 업계는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많은 신문사들의 매출이 급감했고 신문 광고 수입도 추락했다. 미국 3대 신문으로 불렸던 워싱턴포스트의 매각이 결정됐고 트리뷴그룹은 자회사인 LA타임스, 볼티모어선 등 8개 신문사를 매물로 내놓았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종이신문의 높은 유지 비용을 이유로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프 베조스가 앞날이 캄캄해 보이는 신문사를 인수했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8년 3월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구독자는 무려 9천만 명을 넘었다. 뉴욕타임스보다 디지털 독자가 많고 CNN에 이어 2위인 수준이다. 이런 성과는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에서 시도했던 다양한 혁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지털 기업에 매각된 최초의 일간지”… 미 언론, ‘벼락 충격’

2013년 8월 5일,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에게 팔렸다는 내용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 출처 동아일보

2013년 8월, 전 세계 언론사가 큰 충격에 빠졌다. 1877년 창간돼 136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의 유력 일간지로서 자리를 지켜온 워싱턴포스트(WP)가 제프 베조스에게 2억 5000만 달러(약 2789억 원)에 팔린 것.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 등으로 신문 저널리즘의 최고 영예인 퓰리처상을 47회나 수상한 신문이다. 이랬던 워싱턴포스트의 매각에 대해 미국 언론은 “워싱턴포스트의 매각으로 한 시대가 졌다”라며 여과 없이 충격을 드러냈다.

베조스는 평소 언론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낡았다고 말하곤 했다. 기사를 팔아서 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너무 낡은 모델이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언론사들 역시 IT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조스의 말마따나 IT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 수많은 신문사들이 광고수입 부진과 판매 부수 감소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가 디지털화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 년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 언론산업 상황(좌), 워싱턴포스트 역사(우) | 출처 동아일보

2013년 워싱턴포스트 온라인 방문자 2600만 명

2015년 11월 온라인 방문자 7200만 명

2018년 3월 온라인 방문자 9000만 명 이상

베조스에게 매각되던 해인 2013년 상반기에만 워싱턴포스트의 신문 발행부수가 7% 줄었고, 주가는 2004년 대비 43%나 떨어졌다. 한때 1000명을 넘었던 편집국 인원은 630명으로 쪼그라든 상황이었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선전하고 있던 온라인 신문 사업 부문에서 워싱턴포스트는 25위권으로 크게 뒤처지고 있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은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발맞춰 체질을 개선했고 결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 외 많은 신문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디지털화를 시도했다가 결국 실패해 망하거나 겨우 생존하는 수준이었다.

아마존의 성공 전략 그대로 도입해 고객 끌어모으는 ‘플랫폼’ 된 워싱턴포스트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 출처 IT동아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자마자 워싱턴포스트의 고객 군을 재정의했다. 그는 신문사들이 고객과 기사를 보던 기존의 낡은 시각을 바꿔야만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독자’ 대신 ‘고객’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했으며 ‘기사’의 개념도 기존의 단순 텍스트 형식에서 인포그래픽, 동영상 등 넓은 의미의 콘텐츠로 확장했다. 조직 구성원에도 변화를 줬다. 기자가 대부분이던 조직을 기자와 ‘개발자’가 주축이 되도록 문화를 조성했다. 이를 위해 베조스는 아마존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워싱턴포스트에 파견했다. 이들은 아마존에서 쌓았던 디지털 경험과 기술 등을 워싱턴포스트에 전수했다.

또, 개발자와 기자, 디자이너 등이 한 장소에서 일하며 협업할 수 있는 통합 뉴스룸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유연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도 베조스는 워싱턴포스트가 단지 워싱턴의 지역신문으로 남길 바라던 대주주들과는 달리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전국지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아마존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핵심 전략을 워싱턴포스트에 그대로 도입했다. 베조스는 아마존을 통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당장의 수익을 거두는 것보다 일단 ‘많은 이용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했다. 일단 플랫폼에 많은 이용자를 잡아둘 수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 2014년 3월, 지역신문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워싱턴포스트 사이트와 앱에 접속할 수 있는 ‘신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한, 아마존의 유료 구독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 워싱턴포스트 디지털 구독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무료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일반 구독료의 3분의 1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줘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지 2년 6개월 만에 온라인 사이트 방문자 수에서 뉴욕타임스를 꺾고 지역지에서 전국지로 전환할 수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온라인 고객을 꾸준히 끌어모으며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ARC’를 통해 기사의 A/B 테스트를 가능하게 만들어 고객의 실시간 선호도를 테스트했다. 이를 반영해 고객 반응이 더 나은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었다. 또,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의 구독 행위를 분석해 독자들의 뉴스 소비 특징과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기사를 제공해주는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이는 기존에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고객의 구매와 소비습관을 분석해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제품을 추천하는 마케팅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었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저널리즘 ‘실험’, 여전히 현재 진행형

워싱턴포스트는 기존의 저널리즘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해왔다. 워싱턴포스트가 시도했던 다양한 시도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1) 기사 작성을 돕는 인공지능 ‘헬리오그래프(Heliograf)’

헬리오그래프가 작성한 미식축구 경기 결과 기사 | 출처 워싱턴포스트

아마존 AWS와 워싱턴포스트가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로 2016년부터 활용됐다. 기자가 기사 양식과 데이터를 얻을 웹사이트를 제공하면 인공지능 헬리오그래프가 자료를 인식하고 편집해 기사를 작성한다. 2016년에 헬리오그래프가 작성한 500건가량의 기사의 조회 수는 50만 건에 달한다. 초기에는 선거와 스포츠 관련 기사들을 위주로 작성했지만 이제는 증시,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적절한 헤드라인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헬리오그래프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인공지능을 우수하게 활용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2018 글로벌 비기스 어워즈(Global BIGGIES Awards)>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헬리오그래프는 ARC 시스템과 함께 다른 기업에 판매되고 있다.

(2) 다양한 콘텐츠 엮어 만든 ‘멀티미디어 패키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인터랙티브하게 바뀌는 화면 | 출처 워싱턴포스트(https://www.washingtonpost.com/graphics/2019/national/gone-in

워싱턴포스트는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엮은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만들기도 했다. 그중 하나인 ‘Gone In A Generation’은 통합 뉴스룸의 9명의 기자와 엔지니어들이 협업해 만든 결과물이다. 기후의 변화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영상과 오디오, 그래프 등을 통해 지루할 틈 없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나타나는 멋진 효과는 텍스트가 주가 되는 일반적인 기사를 읽을 때보다 몰입도를 높여준다.

(3) 데이터를 활용한 그래픽

왕좌의 게임에서 일어나는 모든 죽음을 데이터에 근거한 그래픽으로 묘사한 콘텐츠 | 출처 워싱턴포스트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발생하는 6887번의 죽음에 대해 데이터에 근거해 그래픽으로 나타낸 콘텐츠 ‘An illustrated guide to all 6,887 deaths in ‘Game of Thrones”는 시즌별로 누가 죽임을 당했는지 등을 수치로 나타내고 시각적으로 제시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해당 데이터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실험적인 콘텐츠를 통해 데이터에 근거한 저널리즘을 실험해볼 수 있었다.

(4) VR(가상현실)을 활용한 다큐멘터리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다가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에 관해 워싱턴포스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 출처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해오다가 2018년 10월 2일 왕실에 의해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학교 총격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등이 있다.

VR(가상현실)을 활용해 만든 ’12 Seconds of Gunfire’ 다큐멘터리 | 워싱턴포스트 유튜브(https://youtu.be/L6ZlUP4o6Yc)

특히, 학교 총격 사건을 다룬 ’12 Seconds of Gunfire’다큐멘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타운빌 초등학교 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영상과 더불어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영상도 같이 제공해 VR 기기를 착용하고 볼 수 있어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5) ‘청각적 콘텐츠’ 팟캐스트 서비스

워싱턴포스트 팟캐스트 | 출처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팟캐스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이 주를 이루지만 라이브가 아니더라도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방송을 선택해 녹음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워싱턴포스트는 시각적으로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부터 청각적인 콘텐츠까지, 기존의 ‘기사’라는 틀을 깨고 다채롭고 혁신적인 실험들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중이다.

오늘날 신문사의 경쟁 상대는 어디일까? 이제 신문사의 경쟁 상대는 다른 신문사가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SNS와 디지털 미디어다. 뒤늦게라도 위기의식을 가진 신문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신문사에 대한 편견과 기존의 관습 등이 변화를 발목 잡는다. 그런 의미에서 워싱턴포스트의 혁신 사례는 변화를 모색하는 국내의 언론사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유튜브가 대세라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밀레니얼이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니 인스타 계정을 만드는 것으로는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이룰 수 없다.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는 적극적인 실험 정신과 다른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플랫폼 자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등 기존의 프레임을 깨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인터비즈 장재웅 김동섭

[email protected]

[IT인물열전] 차고에서 우주까지, 제프 베조스

[IT인물열전] 차고에서 우주까지, 제프 베조스 권택경 [email protected]

[IT동아]

본 기사는 지난 2017년 4월 28일 게재한 ‘[IT CEO 열전] 인터넷 서점에서 인공지능까지, 제프 베조스’를 2021년 현황에 맞춰 수정 및 보완한 기사입니다.

지난 1994년,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헤지펀드 D.E Shaw 컴패니에 근무하던 30살의 청년 부사장은 잡지를 보다가 인터넷의 규모가 1년 새 2300배 성장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는 바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면 적합할 물건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사무용품, 의류, 음반, 책… 그래 책이 적합하겠군. 어디서 구매하든 품질이 동일하고, 배송도 쉽다. 출간된 책의 종류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데, 이를 모두 갖춘 오프라인 매장은 없지 않은가. 인터넷을 통해 책을 판매하면 대형 물류 창고를 활용해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겠지”

청년은 자신의 생각을 바로 실천했다. 사표를 내고, 사업을 함께할 동지를 찾은 다음, 뉴욕(극동)에서 시애틀(극서)로 거점을 옮긴 후 자신의 차고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

그냥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만 다녀도 청년의 인생은 탄탄대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사표를 내자 잠시 더 생각해보라며 그를 잡는 사장의 손길을 80살까지의 인생 계획이 있다며 뿌리쳤다. 그는 즉흥적이었지만, 경솔하진 않았다. 1994년 당시 존재하던 상위 20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꼼꼼히 검토하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사업성이 있는지 하나하나 검토했다. 창업을 위해 투자자를 찾았다. 첫 투자자는 그의 부모였다. 노후자금으로 준비해둔 30만 달러를 아들의 사업에 과감히 투자했다.

“이름은 뭐가 좋을까… 뭐든지 마술처럼 제공하는 인터넷 쇼핑몰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가 좋겠군.”

그는 회사의 이름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 주문 ‘아브라카다브라’에서 따온 ‘카다브라(Cadabra)’로 정했다. 하지만 이 의견을 자문 변호사에게 말하자 변호사는 “네? 시체(Cadaver)요?”라고 반문했다. 결국 청년 사업가는 카다브라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정한 이름은 ‘끈질김(Relentless)’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아이디어도 주변의 반대로 기각 당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정한 이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고, 수량이 가장 풍부한 강 ‘아마존’이었다. 결국 아마존의 지류와 수량처럼 다양하고 많은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 되자는 의미에서 자신의 인터넷 쇼핑몰을 ‘아마존닷컴(Amazon.com)’으로 이름 붙인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장터 ‘아마존닷컴’이 탄생한 순간이다. 아마존을 창업한 그 청년의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 줄여서 제프 베조스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창업자겸 최고경영자

베조스는 양부 휘하에서 많은 지원을 받으며 학업에 전념했다. 그는 과학 기술에 큰 흥미를 보였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에 입학한다. 처음에는 물리를 배운 후 대학교수를 하려 했지만, 이후 마음을 바꿔 전기 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인텔 등 유수의 회사의 취업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투자자로 활약한다. 26세의 나이로 D.E Shaw 컴패니의 역대 최연소 부사장이 된 것도 이때쯤이다. D.E Shaw에서 그는 자신의 반려가 될 매켄지 터틀을 만났고, 둘은 곧 결혼하게 된다.

아마존닷컴, 책을 팔던 곳에서 모든 콘텐츠를 파는 곳으로

베조스의 얘기를 하면서 아마존의 얘기를 빼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의 인생이 곧 아마존의 역사고, 아마존의 움직임이 바로 그의 뜻이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지인 300명을 초청해 홈페이지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1995년 7월 16일 아마존닷컴 홈페이지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서비스는 기대 이상으로 빨리 성장했다. 서비스를 개시하고 2년 만에 아마존닷컴은 기존 오프라인 상점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98년부터 도서뿐만 아니라 음반, 영상물 등 다양한 미디어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유통망과 계약을 맺어 옷, 전자제품, 장난감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물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자책,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앱, 게임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파는 곳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아마존의 확장 전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일까. 미국 타임지는 1999년 올해의 인물로 베조스를 선정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과 이베이, 옥션 같은 기존 온라인 전자 상거래 사이트는 뭐가 다른 걸까. 콘텐츠 공급자와 만물상의 차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아마존닷컴은 책, 음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앱 등 콘텐츠와 비디오 게임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는 콘텐츠보다 생활에 필요한 온갖 물품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현재는 아마존닷컴도 여러 유통망과 계약을 맺다 보니 가구부터 운동화까지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없게 되었고,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 역시 콘텐츠 판매에도 나름 심혈을 기울이게 되어 둘의 차이가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둘 다 사이 좋게 만물상이 된 셈.

하지만 아마존닷컴은 콘텐츠 공급자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 일단 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전면에는 언제나 콘텐츠와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만 배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들을 아마존닷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책 서비스 킨들이다. 지난 2007년 전자책 단말기 킨들과 킨들을 통해 책을 구독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후 아마존닷컴은 줄곧 미국 전자책 시장 1위를 고수했다. 심지어 2011년부터는 아마존에서 판매된 전자책 수가 종이책을 뛰어넘기까지 했다. 베조스와 아마존닷컴은 미국 독자들의 책을 읽는 방식마저 송두리째 바꿨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경쟁자 반즈앤노블(미국의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 애플, 구글 등이 아마존닷컴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닷컴의 위치는 확고하다. 아마존닷컴은 경쟁자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2014년 7월 초강수를 둔다. 월 9.99달러에 70만 권 이상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구독할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읽는 콘텐츠뿐 아니라 비디오와 음악 같은 보고 듣는 콘텐츠도 사용자들에게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연 99달러에 제품 무료 배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보여주고 있고, 200만 곡 이상의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예전에는 사용자가 무료 배송 등의 혜택을 보고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했다면, 이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음악 등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핵심: 쉽고 저렴하게 원하는 것을

아마존은 정말 매섭게 성장했다. 반즈앤노블, 이베이, 그루폰 등 미국 내 경쟁자들은 아마존을 따라잡지 못했다. 1995년 고작 51만 달러에 불과했던 아마존의 매출은 2016년 1,359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아마존닷컴

아마존이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함으로써 아마존을 이용한 사용자가 다른 곳에서 제품을 구매한다는 상상 자체를 못하게 했다.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마존만의 독특한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쉬운 결제를 들 수 있겠다. 1999년 아마존은 미국 특허청에 원클릭(1-Click)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아마존 홈페이지에 적용했다. 원클릭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즉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아마존 계정에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해두면 즉시 원클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주문과 결제가 편리해지니 주문은 폭증했고, 그만큼 아마존의 매출도 급성장했다.

아마존은 결제만큼 환불도 쉬웠다. 당시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는 제품을 반품하려면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합의가 필요했다. 아마존은 그런 것이 필요 없었다. 사용자는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됐다. 배송상자 겉에 적혀있는 주소로 제품을 다시 보내기만 하면 알아서 반품과 환불 처리가 완료됐다. 지금이야 어떤 전자 상거래 사이트든 너무나도 당연한 시스템이지만, 아마존은 예전부터 ‘묻지마 반품’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무조건 남들보다 더 싸게 파는 박리다매 전략도 주효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 상점과 직원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층 저렴한 판매가 가능하다. 아마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출혈경쟁을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아마존이 내놓는 밑지고 파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운 제품 패키지에 열광했다(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실제로 밑지고 파는 제품이 맞다). 싼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아마존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실제로 실천에 옮긴 것뿐이다.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웹페이지 캐시를 활용해 제품을 미리 보여주는 기능도 아마존이 원조다. 아마존은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에 남아있는 캐시를 활용해 사용자가 과거에 살펴봤던 제품을 리스트 형태로 다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전자 상거래 사이트 가운데 최초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구매를 망설인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거뒀다.

성장전략: 번 돈을 남김없이 투자하라

아마존은 높은 매출과 달리 영업 이익이 바닥 수준이다. 대부분 그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고, 그마저도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영업이익이 기업의 내실을 판단하는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낮은 영업 이익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법하다.

실제로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는 2001년 지금 구조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아마존은 1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와 닷컴버블 붕괴 사태가 맞물려 아마존은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100달러가 넘던 주가가 6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정도였다. 베조스는 이러한 위기를 내부 구조조정과 판매 물품 다각화로 극복했다.

낮은 영업 이익은 베조스의 고도의 경영 전략이다. 베조스의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주지 않고, 대신 사용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면 낮은 영업 이익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 및 R&D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한다. 아마존은 투자 대신 벌어들인 현금을 투입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R&D 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 덕분에 베조스는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베조스는 “성장(Growth)은 낮은 가격구조(Lower Cost Structure)와 낮은 가격(Lower Price)에서 나오고 이는 곧 훌륭한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으로 이어진다. 훌륭한 고객 경험은 곧 홈페이지 트래픽 증가(Traffic)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 판매자들(Sellers)을 끌어들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판매자가 늘어난 만큼 고객 경험의 질도 한층 상승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베조스가 그린 아마존의 경영전략이다. 그 어디에도 이윤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제프 베조스가 작성한 아마존의 성장전략

결국 베조스의 경영 전략이 옳았다. 아마존의 파산을 예측한 리먼브라더스는 중이 제 머리를 못 깍는 것처럼 2008년 파산했다. 반면 아마존은 2020년 7월 기준 41조 8,8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갖춘 시가총액 세계 3위의 기업으로 우뚝섰다. 아마존 성장 덕분에 베조스도 2000억 달러가 넘는 개인 자산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2021년 7월 포브스 기준)으로 이름을 올렸다.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사꾼’ 베조스와 ‘전자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 대해 알아봤다. 하지만 베조스와 아마존에게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일면이 존재한다. 물건을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IT업계에 한 획을 그은 혁신가로서의 일면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이하 클라우드)와 개인용 인공지능 서비스(이하 인공지능)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라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베조스는 아마존 서비스를 구축/유지/관리하는 직원들에게 아마존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모든 서비스 규격을 하나로 통일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할 수 있게 정리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즉시 해고할 것이라는 경고를 함께 담아서. 베조스는 왜 이런 명령을 내린 걸까.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과 그 다음 주 월요일)는 4일 동안 기업 연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소비가 이뤄지고, 홈페이지 트래픽도 그만큼 급상승한다. 당연히 아마존에게도 한해 장사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이때 서버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뻗어버린다면? 그때 발생할 손해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베조스와 아마존은 이러한 대규모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버 규모를 확장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아마존의 서버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대규모 트래픽도 감당해냈다. 아마존의 매출도 쑥쑥 늘어났다.

하지만 쇼핑 시즌이 지나자 증설한 서버는 파리만 날리는 잉여 자원이 되어버렸다. 특정 시기에 100만큼의 서버가 필요하다고 해서 110으로 확장했는데, 평소에는 10만큼의 서버만 있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100에 가까운 잉여 자원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서버를 20으로 다시 낮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결정이다. 베조스는 남아도는 서버를 활용할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하여 ‘남는 서버를 다른 사업자에게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 하드웨어인 서버를 다른 사업자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 IDC(데이터센터)에 가서 선을 그어놓고 “당신은 이만큼만 사용하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베조스는 먼저 여러 대의 서버를 물리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한 군데에 모아 하나의 거대한 가용자원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다른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서버 자원을 떼어내 빌려주면 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아마존의 다양한 기술을 함께 제공하길 원했다. 막대한 트래픽을 분산 처리하는 기술, 사용자의 유입 경로 및 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 대용량 이미지를 빠르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 방대한 판매 데이터를 분석/정리하는 기술 등… 이미 아마존 내부에는 아마존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유용한 기술이 많이 개발된 상태였다. 다만 성장에 맞춰 중구난방으로 개발하다 보니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베조스의 이메일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라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메일을 보내고 4년 후, 마침내 시장에 아마존의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줄여서 AWS라고 부르는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Public Cloud)를 시작했다.

AWS

AWS는 충격적인 서비스였다. 클릭 몇 번 만하면 서버를 증설하거나 축소할 수 있었다. 서버 추가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 내외였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트래픽이 증가하는 조짐이 보이면 AWS에 접속해 트래픽에 맞춰 서버 몇 대만 더 증설해주면 됐다. 10만큼의 서버를 유지하다가 특정 상황에만 100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했다. 비용은 딱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기업들은 서버 유지 비용(서버 구매비, 전기세, 유지/보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서버 증설 = 실제 서버 설치’라고 생각하고 있던 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서버 자원을 빌려 쓴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때문에 실제 서버를 치우고 자사의 홈페이지와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AWS로 옮기는 회사마저 생겨나게 된다. 기업 활동의 일대 혁신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베조스와 AWS의 업적은 기업 비용 절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벤처 기업) 창업 열풍의 토대도 만들었다. 예전에는 홈페이지와 인터넷 서비스, 앱,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서버를 구매해야 했다.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했다. 모두 고스란히 창업자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창업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WS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서버를 임대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창업자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스마트폰이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을 보여줬다면, 베조스와 AWS는 스타트업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0년 4분기 기준 약 370억 달러다. 아마존은 이러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32% 내외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위 사업자인 2위 마이크로소프트와 3위 사업자인 구글이 바짝 추격 중이지만 두 업체 점유율을 합쳐도 아마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열다

지난 2016년 3월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1로 승리한 것이다. 기계가 결코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진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넘어선 것이다. 생각보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인공지능이) 곧 우리 삶에 스며들 것임을 암시하는 사건이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전 세계는 인공지능 열풍에 휩싸였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의 혁신이 IT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이 내로라하는 기업부터 삼성전자, 네이버, 셀바스AI 등 국내 기업까지 IT에 한 발 걸친 기업 모두 앞 다투어 인공지능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진짜 인공지능 시장의 선두주자는 따로 있다. 바로 아마존이다. 베조스는 잘 나가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꿈꿨다. 클라우드에서 남아도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인공지능 비서를 개발한 후 이를 모든 가정에 보급하겠다는 야심이다.

지난 2014년 11월 아마존은 인공지능 비서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Amazon Echo)’를 출시했다. 처음에는 초청장을 받은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했으나, 2015년부터 일반 사용자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다.

아마존 에코

알렉사야말로 인공지능 시대를 알린 선구적인 서비스다. 알파고보다 무려 1년 6개월이나 앞서 시장에 등장했고,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사용자들의 가정에 파고들었다.

알렉사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음악을 재생하거나 특정 시간에 음악이 흘러나오게(=알람) 할 수 있었고, 아마존닷컴에 접근해 여러가지 물품을 주문할 수 있었으며, 위모나 필립스가 개발한 스마트 가전과 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었다.

이후 일정을 추가하고 추가한 일정을 다시 리마인드해주는 기능과 날씨와 여행 정보를 알려주고 비행기 티켓 등 교통편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추가되었다. 알렉사는 이러한 모든 기능을 단지 음성만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처음 알렉사는 에코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후 스마트폰 알렉사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알렉사의 인공지능 생태계는 지난 2016년 4월 기업의 제품에 알렉사를 탑재해 사용자가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오픈 API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VS)’와 기업의 서비스에 알렉사를 연결해 알렉사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기업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API ‘알렉사 스킬스 키트(ASK)’가 공개되면서 더욱 풍성해졌다.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 덕분에 기업은 자사의 제품에 자유롭게 알렉사를 탑재할 수 있게 되었다. CES 2017에는 이렇게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활용해 알렉사를 탑재한 가전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알렉사를 활용해 냉장고 속에 없는 식료품을 바로 주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알렉사 스킬스 키트 덕분에 사용자는 알렉사를 활용해 아마존닷컴 외에 다른 인터넷 쇼핑 및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벅스, 옐프, 도미노피자, 우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알렉사에서 단지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알렉사 스킬스 키트를 활용해 알렉사에 추가된 서비스는 1만 개가 넘는다.

아마존 스킬스 키트로 도미노피자를 주문하는 모습

베조스와 아마존은 이렇게 개인용 인공지능 시장을 차근차근 개척했다. 구글, 애플 등도 AI 스피커를 출시했지만, 아마존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AI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 점유율은 28.3%, 미국 내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인간을 우주로, 블루 오리진 프로젝트

지금까지 베조스와 아마존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설명했다면, 이제 베조스가 아마존과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자. 베조스는 자신의 사업과 별개로 하나의 꿈을 꾸고 있었다. 인간이 지구에서 벗어나 우주에 진출하는 꿈을. 세계 최고 부자가 된 그는 자신의 돈으로 이러한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블루오리진 (출처=셔터스톡)

지난 2000년 베조스는 자신의 돈을 투입해 ‘블루 오리진’이라는 민간 로켓 회사를 세운다. NASA같은 정부 기관 주도의 우주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간 블루 오리진은 다양한 시험용 로켓을 쏘아 올리며 베조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베조스도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마련한 거액을 블루오리진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블루오리진은 오는 7월 20일 처음으로 민간 우주관광객을 태운 로켓 ‘뉴 세펴드’를 발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제프 베조스가 직접 탑승한다.

언론에 그의 혁신을 심을 수 있을까

2013년 8월, 전 세계 언론사는 큰 충격에 빠진다. 베조스가 1877년 창간되어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워싱턴 포스트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그는 아마존, 블루오리진에 이어 워싱턴 포스트까지 3개에 이르는 회사를 보유하게 되었다.

베조스는 언론사를 구매해 무엇을 하려는 걸까.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언론사가 어떻게 움직여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려는 것은 아닐까?

베조스는 언론사가 콘텐츠(기사)를 팔아서 유지되는 것은 너무 낡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언론사 역시 기술을 파는 IT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포스트에서 개발한 콘텐츠 관리 도구(CMS) ‘메소드’의 라이선스를 다른 기업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독자를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는 언론사 본연의 자세를 잃지는 않았다. 진지하고 중심잡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소셜이나 모바일 등에 이러한 콘텐츠를 알리는 입소문 전략을 취했다. 입소문은 가십에 의존해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기존의 소셜, 모바일 미디어와는 다른 홍보 전략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콘텐츠 내용에는 깊이가 있는 형태를 취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2016년 2월 워싱턴포스트는 전통 미디어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갖춘 뉴욕타임즈(7억 2,000만 건)와 소셜 및 모바일 미디어의 대표격인 버즈피드(8억 8,000만 건)를 뛰어넘는 월 8억 9,000만 건의 페이지뷰(PV)를 확보할 수 있었다.

꼼꼼한 경영자의 어두운 일면

베조스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아마존 홈페이지 UI(사용자 환경)의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직접 관여한다.

그의 이메일([email protected])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 아마존 사용자 누구나 자신이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그에게 적어서 보낼 수 있다. 베조스는 이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본 후 해당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전달한다. 마지막에 ‘?’라는 단어를 하나 더 추가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직원을 지정해 직접 명령을 내리는 베조스의 모습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베조스와 잡스는 닮은 부분이 많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심지어 자신의 비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을 즉시 해고하는 것까지 닮았다.

본사의 직원들이 해고의 두려움에 떤다면,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낮은 임금과 형편없는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미국과 독일 아마존 직원들이 임금과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너무 긴 근로시간을 줄여달라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국제노조총연맹은 세계 최악의 CEO로 베조스를 지목하기까지 했다.

아마존의 노동 환경 문제는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며 더 심화했다. 노동자들은 비대면 경제 성장 수혜로 아마존과 베조스는 떼돈을 벌면서도 노동 환경 개선이나 임금 문제에는 무관심하다며 베조스 자택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마존 앨라배마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시민들

이러한 아마존에 대항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소재 물류창고 사업장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아마존 측이 임금 인상 약속이라는 당근과 사업장 폐쇄 가능성이라는 채찍으로 직원들을 구슬린 결과, 노조 설립은 무산됐지만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향한 비판과 견제는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베조스와 아마존이 막강한 콘텐츠 유통능력을 앞세워 콘텐츠 제작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논란도 있었다. 2014년에는 아셰트 작가연합, 보니어, 워너 브라더스, 월트 디즈니 등 여러 콘텐츠 제작사들과 분쟁을 벌였다.

독점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아마존에서 직구를 해봤다면 ‘아마존베이직스’라는 브랜드를 들어봤을 거다. 아마존 자체 브랜드인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많다. 그런데 이 아마존베이직스가 아마존의 불공정 경쟁 수단으로 지목되곤 한다.

입점 업체 제품 중 인기가 있는 제품이 있으면 비슷한 제품을 ‘아마존베이직스’로 내놓는 식인데, 아마존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미국 하원을 통과한 반독점 규제안에는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에서 아마존베이직스 같은 자사 브랜드를 우대하는 걸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아마존은 독점적 구매자로서 공급자들에게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고, 그 힘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난 2014년 지적하기도 했다.

개인사 문제지만 지난 2019년에는 부인 매켄지 베조스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불륜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미 폭스 TV 전 앵커였던 로렌 산체스라는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보도가 미국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나온 것이다. 이 이혼으로 막대한 재산을 분 할받은 매켄지 베조스는 재혼 후 매켄지 스콧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재산을 인종이나 성 평등, 환경, 공중 보건과 관련된 단체에 아낌없이 기부하며 자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베조스와 아마존이 지금까지 수많은 혁신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독점이나 노동 착취와 같은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진정한 혁신가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이렇게 산적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그러나 베조스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27년 만에 CEO 자리에서 내려오다

베조스는 올해 2월 아마존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올해 3분기 CEO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 CEO로는 아마존웹서비스 부문 CEO였던 앤디 재시를 지목했다. 베조스는 예정대로 지난 7월 5일, 27년 만에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그가 아마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다. 직함이 이사회 집행 위원장으로 달라졌을 뿐이다. 그는 기후 문제 관련 자선재단인 베조스 어스 펀드, 블루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프 베조스가 후임자로 앤디 재시를 지목한 것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CEO 후계자 지명은 때로는 해당 기업 미래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내곤 한다. 앤디 제시는 2003년부터 AWS를 이끌며 아마존을 단순 상거래 회사가 아닌 클라우드 업계 1위로 길러낸 일등공신이다. 앤디 제시를 후계자로 지목된 건 아마존이 앞으로도 클라우드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신임 CEO

그러나 앤디 제시 앞에 꽃길만 있는 건 아니다. 독점, 노동 환경 문제 등 베조스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어느 것도 쉽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 강화를 천명했다. 지난달 연방거래위원회에 새로 임명된 리나 칸 위원장은 별명이 무려 ‘아마존 킬러’다. 무노조 경영을 향한 미국 내 비판 여론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앨라배마 물류창고 노조 설립은 막았지만, 미 하원에서는 이 일을 계기로 노조를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아마존 한국 진출 현황은?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AWS 사업부는 지난 2016년 서울 데이터센터를 설립했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신한은행, 미래에셋, 넥슨 등 많은 국내 기업이 AWS를 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의 수많은 서비스가 알게 모르게 AWS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AWS 서울 서밋 2016

다만 일반 사용자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이야기다. 온라인 물품 및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아마존닷컴 사업부의 한국 진출은 그동안 기약이 없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아마존 코리아 사무실은 국내에서 아마존에 물건을 팔려는 판매자를 위한 글로벌 셀링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쿠팡 등 이미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쟁쟁한 경쟁자가 많기 때문에 아마존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출할 메리트가 적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T 계열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었다. 비록 해외처럼 ‘아마존 코리아’를 따로 개설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상 국내 진출로 봐야한다. 겉으로는 전략적 제휴지만 11번가가 아마존에 운영 주도권을 넘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분야도 국내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콘텐츠 대부분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으며 UX도 이미 한국어화 되어 있는 상태다. 아마존이 SKT와 손잡은 만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SK와 연계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리·글 / IT동아 권택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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