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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대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 언제 끝나냐? 하면 20년 걸릴 거라는 전문가도 있을 정돕니다. 오늘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안 그래도 지난주엔 난 이 불이 화제였어요, 대서양을 횡단하던 화물선에 불이 났는데, 안에 어마어마한 게 들어있었다고요?
[기자] 네, 파나마 선적 펄리시티 에이스호, 자동차 운반선입니다.
독일 떠나서 미국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그 안에는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차, 이른바 ‘슈퍼카’가 무려 4천 대 실려있었습니다.
뱃머리부터 후미까지 다 탔는데, 불이 안 꺼진답니다.
요즘 고급 차들도 전기차가 많거든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잘 안 꺼집니다.
[앵커] 하, 저도 차 좋아하는데요, 피해가 상당하겠네요?
[기자] 네, 옛날엔 저런 사고가 나면 보험은 들었나? 얼마나 돌려받나?
이런 게 관심사였지만, 지금은 ‘저거 사기로 했던 사람들 어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지?’가 뉴스거리입니다.
실제로 요즘 자동차 시장, 조금만 인기 있는 차는 모두 다 기다려야 합니다.
국내 사정은 이렇습니다.
조금만 인기 있는 차종은 6개월은 기본입니다.
1년 기다려야 하는 차종도 적지 않은데, 주문을 하고 1년 기다린다, 믿기 어렵지만 지금 현실입니다.
그래서 ‘중고차’도 덩달아 비싸졌습니다.
인기 있는 화물차 가격은 이렇게 올랐고요.
이젠 오래되지 않은 차라면 새 차와 큰 차이 없습니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팝니다.
[앵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기자] 미국은 이미 중고찻값 때문에 인플레이션 못 잡는 상황 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고차 가격은 1년 전보다 40% 넘게 뛰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 상황이 정상이 아니다\”고까지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
미 상무부에 따르면, 차 반도체 수요는 17%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40일 치에 달했던 반도체 재고량은 최근 5일 치에도 못 미칩니다.
지금 반도체 주문 후 인도받기까지 최소 25주, 6개월 이상 걸립니다.
[앵커] 업계에선 올해도 공급난이 풀리지 않을 거로 내다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인데도, 말 그대로 ‘풀 가동’인데도 해소가 안 되니깐요,
좀 무시무시한 발언이기도 한데, 삼성전자와 TSMC가 서로 한 대만 더 달라고 사정하는, 반도체 ‘노광장비’ 만드는 유럽 회사 ASML 아시죠?
여기 회장님, \”20년 뒤에도 반도체가 부족할 수 있다\”는 말도 최근 했습니다.
[앵커] 진짜요? 너무한데요?
자동차 시장에 추세적인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지금 공급 부족 현상 자체도 공급난을 가중 시키지만, 차 자체가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차에 넣는 반도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해 3년 뒤엔 100조 원 규모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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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반도체 때문이라고? 5분만에 훑는 반도체 이슈 [뉴스 …
복잡한 이슈는 정리하고, 어려운 정보는 풀어서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요즘 반도체와 관련된 뉴스가 참 많이 보도되죠? 새 정부는 반도체가 국가 핵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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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이슈 ①] 높아지는 ‘AI 반도체’ 몸값은 얼마? – 헬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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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반도체 부족 사태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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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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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반도체 이슈
- Author: 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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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2. 2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nspDHIUaXu0
이게 다 반도체 때문이라고? 5분만에 훑는 반도체 이슈 [뉴스 쉽게보기]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 회로를 새겨놓은 유리판으로 사진의 ‘필름’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 제공 = 대통령실]
매일경제 ‘디그(dig)’팀이 연재하는 ‘뉴스 쉽게보기’는 술술 읽히는 뉴스를 지향합니다. 복잡한 이슈는 정리하고, 어려운 정보는 풀어서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고?
◆ 유럽 출장은 왜 간 거야?
▲ 지난 7일 유럽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포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김호영 기자]
◆ 파운드리 사업?
◆ 미국 대통령은 왜 한국에 왔을까?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국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인텔 CEO는 또 왜?
[뉴스 쉽게보기]는 매일경제 뉴미디어팀 ‘디그(dig)’의 주말 연재물입니다. 디그가 만든 무료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술술 읽히는 다른 이야기들을 월·수·금 아침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뉴스레터’를 검색하고, 정성껏 쓴 디그의 편지들을 만나보세요. 아래 두 기자 페이지의 ‘채널’ 링크를 누르셔도 구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요즘 반도체와 관련된 뉴스가 참 많이 보도되죠? 새 정부는 반도체가 국가 핵심 산업이라며 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는데요. 반도체는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주된 이유이기도 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으로 출장을 간 것도 반도체 때문이고요. 이렇게 중요한 반도체이지만 헷갈리는 용어가 많고, 반도체 관련 뉴스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기사는 많지 않죠. 오늘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관련 뉴스의 의미를 정리해 볼게요.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이 모인 자리에서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어요. 부족한 반도체 인력 양성을 돕기 위해 규제는 풀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죠.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 인력이 부족하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우리나라에 특히 부족한 건 시스템 반도체 인력이에요.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나서서 “한국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뒤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반도체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를 연산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있죠. 그래서 전자를 공책에, 후자를 두뇌에 비유하기도 해요.혹시 CPU(중앙처리장치)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름 그대로 컴퓨터의 중심에서 모든 데이터를 연산하고 처리하는 장치인데요. 컴퓨터에서 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런 CPU가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스마트폰에서 CPU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라고 해요.CPU 같은 시스템 반도체가 열심히 계산한 결과를 저장할 공간도 필요하겠죠? 메모리 반도체는 IT 기기에 정보를 저장할 때 사용되는 부품이에요. 낸드플래시와 D램이 대표적이에요.낸드플래시 :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사진이나 파일을 너무 많이 저장하면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잖아요? 여기서 말하는 저장 공간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반도체가 바로 이 낸드플래시예요. 낸드플래시는 속도는 비교적 느리지만 전원이 꺼지더라도 정보가 저장되는 게 특징이에요. USB와 SD카드, SSD가 낸드플래시로 만든 대표적 저장 장치죠.D램 : CPU가 연산할 때마다 그 결과를 속도가 느린 낸드플래시에 저장하다 보면 작업 속도가 너무 늦어지게 될 겁니다. D램은 속도가 빠른 임시 저장장치라고 생각하면 돼요. CPU와 낸드플래시 사이에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면서 빠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이죠. 대신에 전원이 꺼지면 저장 중인 정보가 날아가 버려요. 가끔 스마트폰이 좀 느리다 싶으면 ‘스마트폰 최적화’ 기능 사용하시죠? 바로 이때 D램 안에 임시 저장된 정보를 지워 속도를 빠르게 하는 거예요.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선 점유율이 높지 않아요. 그런데 반도체 산업 전체를 놓고 보면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이 더 커요.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은 30% 수준이라고 하죠. 결국 대통령의 발언은 확고한 반도체 강국이 되기 위해선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그 첫걸음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는 의미예요.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날, 반도체와 관련된 또 다른 뉴스가 나왔어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으로 12일간의 출장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죠. 현재 가석방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은 매주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데요, 그는 이번 출장을 위해 2주간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법원에 문의했어요. 법원은 이를 허락했고요. 대체 얼마나 중요한 출장이기에 재판까지 불참하는 걸까요?이번 출장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네덜란드 방문이라고 해요. 그곳에 정말 중요한 회사가 하나 있기 때문인데요.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꼭 필요한 물건을 팔고 있죠. 바로 파운드리 사업에 필요한 물건이에요.앞서 반도체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했는데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를 팹리스, 이렇게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제조하는 회사를 파운드리라고 부르죠.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하는 회사는 종합 반도체 회사라고 해요.반도체를 제조하는 생산시설을 팹(Fab)이라고 불러요. 팹리스(Fabless)는 팹(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회사를 의미해요.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기술력은 있지만,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못한 소규모 기업들이 많아요. 다만 애플 같은 대기업도 팹리스로 구분돼요.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설계하지만 직접 만들지는 않고 위탁생산 업체에 맡기죠.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에요. 팹리스가 만든 반도체 회로 설계도를 보고 그대로 반도체를 만드는 거죠. 반도체는 설계도를 세밀하게 만들수록 성능이 향상되는데, 세밀하게 만든 설계도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생산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졌어요. 그래서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고요. 파운드리 시장에선 대만의 ‘TSMC’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요.반도체 개발과 설계, 제조까지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회사예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죠. 삼성전자를 파운드리 회사로 알고 계신 분도 있을 텐데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도 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예요.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도 하고, 고객사가 준 반도체 회로 설계도를 보고 위탁생산도 하는 거죠.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찾은 건 성능 좋은 반도체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예요. 위에서 반도체 회로 설계도를 세밀하게 만들수록 실제 생산된 반도체의 성능이 향상된다고 언급했었죠? 바로 그 반도체 설계도를 보고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을 간략화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먼저 설계도에 있는 회로 모양대로 ‘웨이퍼’라고 부르는 평평한 판 위에 빛을 쏴요. 빛에 노출된 판에는 일종의 밑그림이 그려져요. 이때 밑그림이 그려진 부분 외에 나머지 부분을 깎아내면 회로 모양만 남게 되고, 이게 바로 반도체가 되는 거예요.설계도대로 밑그림을 그릴 때는 여러 종류의 빛을 사용하는데요. 네덜란드의 ASML이란 회사는 특수한 빛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만들어요. 이 특수한 빛을 사용하면 극도로 세밀하게 만든 설계도대로 밑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하죠.이 특수한 빛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라고 불러요. 네덜란드의 ASML만 만들 수 있죠.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자체 설계한 첨단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때도 필요하고,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사가 아주 세밀한 설계도를 주면서 위탁생산을 부탁할 때도 꼭 필요한 장비인 거예요.그런데 이 장비는 한 대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고가인 데다 만들기도 어려워요. 많아 봤자 1년에 50대 정도만 만들 수 있대요. 구하기 어렵다 보니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이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죠.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가 1위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선 이 장비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하고요.앞서 지난달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어요. 그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에요. 파운드리 시설도 있는 곳이죠. 미국엔 반도체 설계를 잘하는 회사들이 많아요. 하지만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과 한국이 꽉 잡고 있어요. 근데 요즘 반도체가 부족하고 생산은 밀려 있다 보니 아무리 설계를 잘해 봤자 생산해 줄 회사가 없으면 소용이 없는 상황이에요.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에 ‘앞으로도 미국 기업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생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거예요. 삼성전자는 미국에도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에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후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을 찾았는데요.인텔 CEO는 한국에 와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어요. 인텔과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반도체 업체 1, 2위를 다투는 회사들이에요. 둘 다 종합 반도체 회사라는 점도 같고요. 숙명의 라이벌인 두 회사의 수장은 왜 만났을까요? 두 회사는 경쟁사이지만 협력 관계도 맺고 있기 때문이에요.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산 기술력이 삼성전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요. 그래서 인텔의 파운드리 공장은 만들기 쉽고, 비교적 성능이 떨어지는 반도체 제품만 위탁생산할 수 있죠. 하지만 인텔은 반도체 설계는 아주 잘하는 회사예요. 그래서 자체 설계한 첨단 반도체의 생산은 삼성전자에 맡기고 있는 거예요. 추후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직접 생산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삼성전자와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선 인텔을 고객으로 모셔야 하는 거고요.반도체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꼽혀요. 최근 뉴스를 보면 알 수 있듯 기업별, 국가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죠. 한 기업이나 국가가 모든 종류의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더 치열하고 복잡해질 반도체 산업, 눈여겨보는 것도 흥미롭겠네요.[박재영 기자 / 임형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급망 긴급진단②] 전 세계가 긴장하는 이슈 ‘반도체 공급난’
삼성전자 DDR5 D램 모듈용 전력관리 반도체. 출처= 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는 ‘공급망’의 이슈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재화의 수량이 시장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만, 재화를 생산지에서 수요처로 전달하는 물류(物流)의 단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두 번째는 재화가 시장에서 요구하는 만큼 생산되지 못했거나 혹은 수요가 폭증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다.세계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의 선진국들조차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의 문제는 후자의 경우다. 정리하면, 지금 전 세계는 필요한 만큼의 반도체가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반도체, 왜 부족한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에는 다양한 변수와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근본적으로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체들이 예상한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를 촉발시킨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반도체의 수요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증가해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당초 생산 계획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수요 증가 추이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을 대면시키지 않고서도 온라인-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언택트(Untact)’ 기술과 그 기술을 구현하는 서버(Server) 혹은 PC 등 전자기기들의 수요가 폭증했다. 자연스럽게 고도화된 기술이 반영되는 모든 전자기기들의 필수요소인 반도체의 수요도 함께 증가했고 이 증가 속도는 제조업체들의 예상을 아득하게 상회했다.
수요에 맞춰서 고도화되는 기술 그 자체도 반도체 부족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차량용 반도체다. 최근 제작되는 신형 차량들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이러한 차량 한 대에 투입되는 반도체의 수는 일반 차량보다 적게는 1.5배에서 2배 이상 늘어난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자동차의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급의 균형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것이다.
반도체 부족에는 외교 관계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호주와의 갈등을 문제 삼아 호주산 석탄의 자국 내 반입을 금지시킨다. 그로 인해 호주산 석탄을 활용한 발전(發電)으로 가동되던 중국 원자재 공장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반도체 제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규소, 텅스텐 등 원자재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곧 반도체 제조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의 공급도 줄어들게 된다.
얼마나 부족한가?
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의 재고는 기밀사항이기에 그 정확한 수량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현재의 반도체 수급 상황은 시장의 거래가격 지표에 근거해 대략적으로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반도체 부족의 심각성을 조금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조사의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자국에 진출한 15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1년 12월 기준 반도체 재고 보유 수량을 파악했고, 그 결과를 대외에 알렸다. 상무부는 “2021년 12월 기준으로 미국 내의 반도체 재고가 시장의 수요대로 거래될 경우, 수량이 전부 소진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5일’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같은 기준으로 2019년의 반도체 재고가 소요되는 기간은 ‘40일’이었다.
레이먼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는 필요한 반도체 수량의 대부분을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반도체 부족현상은 최소 향후 6개월 동안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반도체 공급난의 위기에 대응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을 정부 차원의 장기 계획을 세워 자국 내 반도체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의 주도 아래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EU가맹국들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동 연구개발 협의체가 결성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정부의 주도로 구체화된 K-반도체 계획을 통해, 현재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의 상위 입지를 지키기 위한 방법론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TSMC 팹 12A. 출처= TSMC
주요 반도체 기업들 역시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조 단위 이상의 대자본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지난 1월 13일 “올 한 해 동안 반도체 생산설비의 확충에 최대 44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반도체 설비의 확충에 총 43조6,000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올해에 그 투자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0조원)가 투입되는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 시 제 2파운드리 공장의 착공을 올해 내로 시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해 9월 미국 애리조나 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의 착공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1월 21일에는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 주에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 이슈 결산] 반도체, 공급난 심화에도 패권 경쟁 치열
반도체 업계는 2021년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난 장기화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황을 지속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업계가 들썩였고,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가 돋보인 한 해였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전경 / 현대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에 車·스마트폰·가전 산업 휘청
2020년 말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은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오히려 더 심화했다.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업계가 가장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산업도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는 여파가 있었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비중이 미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지금까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 공급처인 중국의 극심한 전력난으로 인해 IT·가전 등 완제품 공급에 빨간불이 켜져 반도체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조감도 / SK하이닉스
삼성전자 100조·SK하이닉스 40조…반도체 전성기는 지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95조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2020년 72조8580억원과 비교해 30.6% 늘어난 것이다. 역대 최고 매출을 거둔 2018년 86조2910억원과 비교해도 10.2% 많다. SK하이닉스도 올해 42조9000억원의 매출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매출 40조원대 돌파는 처음이며, 2020년 대비 34.4% 증가한 성적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現 회장·오른쪽)과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11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반도체 ‘쩐의 전쟁’ 격화
2021년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쩐의 전쟁’이 눈에 띄었다. 파운드리 시장 맹주인 대만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달러(113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120억달러(13조4000억원)가 투입되는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17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은 110조원 규모의 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1월 미국 테일러시를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로 결정했다. 이 공장 건설에 170억달러(20조원)를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에 달하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인수에 필요한 8개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조선일보 DB
“삼성전자 위기라 할 수 없지만…한국 반도체 투자 점점 느려져”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인터뷰
삼성 뒤쫓는 3위 기업 없어
‘초미세 공정 팹’ 삼성·TSMC뿐
대규모 투자 인텔, 성공에 의문
반도체 인력 양성 시스템 ‘경직’
비전공자 직업훈련은 비효율적
지역에 소규모 공장 둔 대만처럼
반도체 산업 저변확대 고려해야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누르고 3년 만에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선 업계 1위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지난 4월2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티에스엠시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 증가한 5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한해 전보다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해 16%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인텔도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 이슈와 고객사 이탈 등 계속되는 ‘케이(K)-반도체 위기론’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인터뷰에서 “여전히 전 세계에서 초미세 공정 팹을 지을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티에스엠시 두 곳 뿐”이라면서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투자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국정과제로 꼽은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해선 “인력 양성과 규제 개선 등 문서상으로는 더 보완할 게 없다. (지난해 발표된 케이 반도체 전략 등) 지금껏 나온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티에스엠시는 세계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회사고, 삼성은 후발주자지만 그만큼 쫓아간 거다. 시스템반도체 제조에만 전념하는 티에스엠시와 달리 삼성전자는 1위를 하고 있는 메모리에 시스템반도체까지 투자해야 하는 입장이니 버거운 거다. 그나마 삼성을 제외한 다른 업체는 이미 다 티에스엠시 추격을 포기했다. 위기란 표현은 1위 기업의 자리가 불안할 때 쓰는 것이지, 2위 기업이 계속 2위를 하는데 위기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삼성을 뒤쫓는 3등은 없다는 거다. 전세계에 초미세 공정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는 티에스엠시와 삼성밖에 없다.”
“인텔은 과거 파운드리 사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삼성과 티에스엠시가 보유한 공정 기술을 이제부터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나서는 거다. 현재 삼성이나 티에스엠시는 5나노 이하를 생산한다. 근데 인텔은 아직 10나노 공정이다. 7나노를 건너뛰고 3~5나노 공정을 하겠다는 건데, 이게 성공할까? 다른 회사였다면 다들 안 믿었을 텐데, 그나마 인텔이니까 그 가능성을 반신반의하며 지켜보는 것이다.”
“팹리스는 그 수요가 굉장히 중요하다. 누군가 설계 주문을 해야 하는데, 국내 수요 기반은 삼성, 엘지(LG),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다. 이들 회사는 자체 반도체 사업이 있거나 아예 국외에서 칩을 수입해왔다. 수요자와 팹리스 간 연결이 잘 안 됐던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공급망 이슈로 전세계가 반도체를 (수입보다는) 직접 만들어 써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면서 국내 팹리스 업체의 사업 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졌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정부가 이들의 수요와 팹리스 간 협력을 주선하면 좋을 것 같다.”
“인력 양성 시스템이 굉장히 경직돼 있다. 인구가 줄어드니 대학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특정 학과의 인원만 늘릴 수 없다는 거다. 반도체 산업이 5년 전보다 두배 성장했으면, 기업이 필요한 인력도 두배 늘어나는데,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 규모는 똑같다. 지난 2월 제정된 반도체특별법(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전략산업종합교육센터’ 지정이 포함됐다. 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들을 교육하는 인력양성기관이다. (배출 인력 규모를 맞추기 위해) 4년간 다른 분야를 공부한 사람이 다시 직업훈련을 받는 건 개인 입장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지방에서도 반도체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흔히 반도체라고 하면 삼성전자나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대형 팹을 떠올리지만, 다양한 반도체 제조 시설이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하나인 전력 반도체의 경우 공정이 50여개로 비교적 단순하고, 팹 건설비도 5천억원 수준이다. 대만이나 미국, 유럽의 경우 소형 반도체 공장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경북 구미의 케이이시(KEC) 같은 지방의 중소형 반도체 제조 시설이 활성화했으면 한다. 다만, 글로벌 경쟁을 하는 대기업의 경우 사업장이 지방에 있으면 우수 인재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수도권에 모여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한국은 지금껏 다른 나라에 견줘 빠른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세계 제조 시설의 약 60%가 미국과 유럽에 있었는데, 지금은 20%가 채 안 된다. 그 시기 한국은 1년에 세 개 이상 공장을 지었다. 반도체는 미세공정 기술 경쟁이 중요한데, 공장을 세우는 타이밍이 1년 늦춰지면 앞선 업체와 경쟁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토지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착공이 지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처럼 점차 그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투자 속도가 느려지면 산업 경쟁력도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장 부지 확보나 인력 양성 등 민주주의 사회에서 합의해야 할 것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련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선담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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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주제에 대해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ET] “자동차 반도체 대란, 20년 갈 수도” / KBS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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