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로봇 | [배달의민족]이 꿈꾸는 가까운 미래 배달로봇 라이프(Full Ver.) 모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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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은 2017년부터 자율주행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상상하는 가까운 미래.
편리하고 행복한, 우리의 일상을 그려보았습니다.
#배달의민족 #자율주행로봇 #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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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음식 배달 넘어 로봇 강자 꿈꾼다 – 매거진한경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도 출격 준비 마쳐딜리타워는 자동문이나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건물 내에서 스스로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로봇이다. 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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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gazine.hankyung.com

Date Published: 3/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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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미래]배민은 왜 중국산 로봇을 쓰나 – 아시아경제

몸체는 中 로봇업체 ‘젠 로보틱스’ 제품…배민이 개발한 SW 탑재 주행 데이터 소유권이 걸림돌…기술유출 우려하는 국내 기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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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siae.co.kr

Date Published: 4/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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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배달의민족이 ‘로봇’에 꽂힌 이유 – 비즈니스워치

배민은 로봇이 라이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봇이 사람을 돕는다면 더 높은 효율을 낼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예를 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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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bizwatch.co.kr

Date Published: 7/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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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체인저]배민은 ‘배달 로봇’을 내놓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채용 이유는 단순했다. 자동화를 통한 효율 개선, 인건비 절감이 목표였다. 첫 적용 사례는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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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bloter.net

Date Published: 11/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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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배달 미래는 로봇” 서빙·배달 로봇 만든 배민 이 사람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자율배송 로봇으로 아파트단지에서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배달로봇인데도 공공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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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7/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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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꿈꾸는 가까운 미래 배달로봇 라이프(Full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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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배민 로봇

  • Author: 배달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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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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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음식 배달 넘어 로봇 강자 꿈꾼다

자율주행 로봇 운영 박차 가하며 서비스 제고·매출 증대 노려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이 가능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SK쉴더스와 손잡고 서빙 로봇 확대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도 출격 준비 마쳐

인터뷰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 실장

“라이더 부족·안전 이슈 해법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SK쉴더스와 ‘서빙 로봇 사업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쉴더스는 정보 보안 업체인 ‘SK인포섹’과 ‘ADT캡스’가 지난해 합병해 출범한 곳으로 전국적인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은 SK쉴더스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서빙 로봇 렌털 사업을 전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배민은 주력 사업인 배달을 넘어 ‘로봇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을 계기로 향후에도 ‘비대면’이 소비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해 비대면이 소비자들의 일상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로봇을 앞세워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SK쉴더스와의 이번 협약 역시 이 같은 로봇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체결하게 됐다. SK쉴더스는 정부 부처·공기업·대기업·중소기업·개인 사업자 등 여러 유형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배민은 SK쉴더스가 기존에 구축한 영업망을 이용해 현재 운영 중인 실내 자율주행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의 보급을 늘린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배민에 따르면 현재 딜리 플레이트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00여 개 매장에 630여 대가 공급됐다. SK쉴더스와 손잡고 올해는 딜리 프레이트를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이 회사 관계자는 “배민이 그동안 축적해 온 로봇 사업의 노하우와 SK쉴더스의 전문 영업 인프라가 결합돼 서빙 로봇 보급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제휴가 음식점과 카페 등 외식업 매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원활한 사업 확장을 위해 각각의 역할도 나눴다. SK쉴더스는 서빙 로봇 관련 영업·상담·계약 등을 진행하고 배민은 로봇 설치와 애프터서비스(AS), 기술 지원 등을 맡기로 했다.이와 함께 배민은 단순한 서빙을 넘어 ‘배달’에까지 로봇 활용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배민은 현재 서빙 로봇 외에도 ‘실내 자율주행 층간 이동 배달 로봇(로봇명 딜리타워)’,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딜리드라이브)’ 등을 운영하며 로봇 보급과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배달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향상을 제고해 매출 성장과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딜리타워는 자동문이나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건물 내에서 스스로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로봇이다. 딜리타워를 건물 1층에 배치해 운영하면 건물 내에 있는 주문자가 라이더와 직접 만나지 않고 배달 받을 수 있다.층간 이동 없이 비대면으로 배달 받을 수 있고 점주나 주문자 모두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현재 딜리타워는 서울 잠실에 있는 배민 본사와 광화문에 있는 D타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올해 3분기에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도 딜리타워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딜리타워 론칭을 준비 중이다. 배민 관계자는 “서비스가 구현되면 넓은 공항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진 매장의 식음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실내외에서 모두 배달할 수 있는 로봇인 ‘딜리드라이브’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배민은 딜리타워를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까지 오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뒤 딜리드라이브라고 명명하고 경기도 광교에 있는 ‘엘리웨이’에서 시범 운영해 왔다.지난해 11월 시범 운영을 완료하고 D2D(Doot To Door) 서비스 진행에 성공했다. 방식은 이렇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딜리드라이브가 공동 현관문과 연동해 실내에 진입한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스로 이동하며 음식을 주문한 집 앞에까지 배달을 완료한다.배달비와 최소 주문 금액이 없어 김밥 한 줄, 커피 한잔도 쉽게 배달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민은 올해 상반기 딜리드라이브 서비스를 보다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에 엘리웨이를 넘어 인근에 있는 호수공원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내부 인력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하나였던 로봇 관련 조직을 ‘서빙 로봇’과 ‘배달 로봇’ 부서로 나누고 각각의 영역에서 더욱 밀도 있게 사업을 집중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 실장을 만나 배민이 로봇에 집중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자세하게 들어봤다.“배달에 대한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배달 수요가 많아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원활한 라이더의 공급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원활한 서비스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의 안전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는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근본적인 시스템을 고민하게 됐고 자연히 자율주행하는 로봇을 이용한 배달에 관심을 두게 됐다.”“간단하다. 배달과 서빙 로봇의 주 고객과 사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빙 로봇은 주로 실내의 복잡한 식당에서 서빙·퇴식 등 식당 사장들을 돕는 용도로 사용되고 배달 로봇은 실내·실외 등 더 다양한 공간에서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배달하기 때문에 사용 목적이 다르다. 따라서 각각의 고객층과 사용 목적에 맞는 로봇을 최적화하기 위해 두 개의 로봇 관련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로봇 배달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대부분의 환경이 사람의 이용에 맞춰져 있다 보니 아직까지는 모든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로봇은 사실 없다. 우아한형제들은 D2D 배달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환경의 극복을 위해서는 각기 환경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로봇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우아한형제들이 정보기술(IT) 관련 기업과 건설사·엘리베이터사와 같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는 이유다.”“많은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로봇 배달을 고도화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과 이에 필요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고 로봇의 제조 과정은 전적으로 전문 제조사들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배민이 서빙 로봇을 처음 시작했던 것은 2019년인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활성화됐다고 본다. 배달 로봇은 이제 막 상용화 단계인데 점차 영역을 넓혀 서울의 주요 거점에서 하나둘 서비스를 진행할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배달 로봇은 아직 기술의 완성도나 로봇 제조 단가, 규제 개선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뤘다고 판단하고 머지않은 시점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정우 기자 [email protected]

[배달의미래]배민은 왜 중국산 로봇을 쓰나

몸체는 中 로봇업체 ‘젠 로보틱스’ 제품…배민이 개발한 SW 탑재

주행 데이터 소유권이 걸림돌…기술유출 우려하는 국내 기업도

토종기업과 생태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시장 상징성 감안해야”

우아한형제들 “협업 가능성 닫지 않아…서빙로봇은 국내 제품도 사용”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 [사진제공 = 우아한형제들] AD 썝蹂몃낫湲 븘씠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준형 기자] #지난달 30일 우아한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이하 딜리)’가 운행을 시작하자 길을 가던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 배달로봇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딜리가 경기 수원의 주상복합 아파트 광교 앨리웨이에서 배달 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카페, 음식점 등 10곳이다. 세대별로 부여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배달 주문과 결제창이 뜬다. 주문이 접수되자 인근에 주차돼 있던 딜리가 해당 매장 앞으로 가서 대기했다. “배달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출발한 지 7분 만에 2동 1층 공동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최초로 배달로봇 개발에 뛰어든 후 선보인 실외용 배달로봇 딜리.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 딜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딜리의 국적은 중국이다. 중국 로봇업체 ‘젠 로보틱스(Zhen Robotics)’의 제품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왜 중국 기업과 손을 잡았을까. 핵심은 ‘배달로봇 주행 데이터 소유권’에 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의 마지막 열쇠다. 다양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배달로봇의 능력도 진화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아한형제들은 물론 국내 배달로봇 기업들은 대부분 주행 데이터 소유권의 독점을 원한다. 사실상 빅데이터에 따라 배달로봇의 자율주행 품질이 좌우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달로봇 업체들이 실증 등을 통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공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중국 로봇기업 ‘젠 로보틱스(Zhen Robotics)’의 배달로봇 ‘로보웨일.’ [사진 = 젠 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썝蹂몃낫湲 븘씠肄

국내 업체와의 협업 시도에서 주행 데이터 소유권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과거 우아한형제들은 몇몇 배달로봇 업체와 협력을 논의했지만 데이터 소유권 문제를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로봇은 하드웨어(HW)만 있으면 무용지물”이라면서 “몇몇 업체는 배민 플랫폼에 종속되는 걸 우려해 우아한형제들의 제안을 거절했고, 그러자 우아한형제들이 중국 로봇기업과 계약하며 데이터 독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로봇기업도 있다. 대부분의 배달로봇 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병행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기술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로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이 결론적으로 배달로봇 시장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기술 유출 문제로 협업이 중단됐던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국내 한 로봇기업과 배달로봇을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술 유출 문제가 불거지며 양사는 개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기업과 공동개발을 추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로봇 개발 선두주자이고, 배달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서라도 국내 로봇기업들과 함께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여러 모델이 있는 실내 서빙로봇은 LG전자 등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을 쓰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닫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보경 기자 [email protected]이준형 기자 [email protected]

[인사이드 스토리]배달의민족이 ‘로봇’에 꽂힌 이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요즘 배달의민족의 관심사는 ‘로봇’입니다. 최근 행보만 보면 배달 플랫폼이 아닌 마치 로봇 개발사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서빙 로봇 렌탈 사업을 계속 확장하는 것은 물론 배달 로봇 실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G전자·SK쉴더스 등과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미국에서 로봇학자 데니스 홍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배민은 로봇에 ‘진심’인 겁니다.

사실 ‘로봇’에는 배민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플랫폼 업체로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입니다. 플랫폼에는 영원한 충성 고객이 없습니다. 트렌드에 따라 한순간 소비자가 모이기도, 떠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배민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습니다.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GS리테일을 등에 업은 요기요의 기세도 무섭습니다. 배민은 뭔가 ‘다른 걸’ 보여줘야 합니다.

배민은 신성장동력이 절실합니다. 플랫폼만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현재 배민의 주 수익원은 광고입니다. 앱에 노출하는 광고를 입점 업체에 판매해 매출을 냅니다. 이외에도 배달 수수료를 통해서도 수익을 얻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배달 플랫폼의 한계는 더 뚜렷해졌습니다. 자영업자와 라이더 사이에서 계속 눈치를 봐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 매출이 늘었지만, 라이더 몸값이 뛰며 영업이익이 악화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반면 로봇 사업은 아직 ‘블루오션’입니다. 시장을 선점한다면 앞으로 몇 년간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서빙·배달 로봇 시장에서 아직 배민을 앞서는 곳은 없습니다. 배민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시장 접근도 용이합니다. 입점 업체에 광고 상품과 묶어 서빙 로봇 렌탈 등을 권유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배민이 로봇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성장 가능성도 큽니다. 서빙과 배달뿐 아니라 요리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커피를 타고, 피자를 만드는 일은 이제 미래가 아닙니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19년 310억 달러(약 39조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5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배달 경쟁력 강화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배달의 관건은 ‘라스트마일(Last-mile,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구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배송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파트 단지와 같은 곳을 들 수 있습니다. 이곳에 드론이나 배달 로봇을 투입하면 더 효과적인 배달이 가능합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라스트마일은 배민이 로봇 사업을 시작한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배민이 빠르게 로봇에 뛰어든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때문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정교한 로봇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배달 로봇 업체들이 운행 등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공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이 ‘빅데이터’에 따라 서빙·배달 등 로봇의 품질이 좌우됩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고스란히 배민의 자산이 됩니다. 진출 시기가 빠를수록 후발 주자와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김 의장의 혁신 의지도 로봇 사업 강화에 한 요인입니다. 김 의장은 지난주 미국 UCLA 로봇 연구소인 ‘로멜라(RoMeLa)’를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을 만났습니다. 데니스 홍은 지난 2019년부터 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해 요리 로봇 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 의장은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여러 자리에서 로봇 등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로봇 사업은 홍보 효과도 탁월합니다. 미래 산업에 투자한다는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기업일수록 로봇을 활용하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배민은 그동안 광화문, 코엑스, 테헤란로 등에서 배달 로봇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서울에서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지역입니다. 여기에는 배민의 높은 기술력을 대중에게 알리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물론 배달 로봇 개발이 배민만을 위한 것은 아닐 겁니다. 배민은 로봇이 라이더,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봇이 사람을 돕는다면 더 높은 효율을 낼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예를 들면 라이더가 아파트 1층에 음식을 가져다 놓고, 로봇이 문 앞까지 배달하는 식입니다. 라이더는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도 서빙 로봇이나 설거지 로봇이 있으면 음식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배민은 이를 ‘배달 인프라 발전’이라고 말합니다.

배달 로봇의 미래는 아직 모릅니다. 배민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강조하는 업체들이 모델만 내놓았을 뿐 수익성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보여주기 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는 대중화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상용화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경계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로봇이 끝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배민의 로봇은 앞으로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꿔 놓을 겁니다. 과거에는 앱을 켜서 음식을 주문하는 일은 상상조차 어려웠습니다. 앱 주문 혁신처럼 배민은 배달 로봇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배달 로봇은 어떤 혁신을 불러올까요. 물론 이 모든 변화는 소비자 편의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겁니다. 반면 로봇이 가져올 어두운 면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민의 움직임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테크체인저]배민은 ‘배달 로봇’을 내놓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을까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전략투자부문 로봇배달서비스실 실장. (사진=우아한형제들)

층간 이동 로봇 딜리타워. 1층 로비에서 음식을 받아 고객 집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로봇은 크게 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나뉜다. 산업용 로봇이 등장한 건 꽤 오래전부터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채용 이유는 단순했다. 자동화를 통한 효율 개선, 인건비 절감이 목표였다.첫 적용 사례는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 제너럴 모터스(GM)다. GM은 1961년 뉴저지 공장 생산라인에 로봇 팔 ‘유니메이트(Unimate)’를 배치했다. 수많은 사례가 이어졌다. 국내 제조업들도 로봇 활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산업용 로봇과 달리 서비스 로봇 개발은 더뎠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 로봇은 ‘돈 안되는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이끌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도 사업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 실장은 “2017~2018년만 해도 서비스 로봇을 만든다고 하면 ‘이거 왜 하냐’, ‘돈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국내에서는 협업할 제조사를 찾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한다.어려움 끝에 내놓은 게 서빙 로봇 ‘딜리, 딜리플레이트’다. 이후 층간 이동 로봇, 실외 이동 로봇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부터는 서울 무역센터와 테헤란로 일대, 인천공항 등에서도 우아한형제들 로봇들을 볼 수 있다.지난 8일 우아한형제들 사옥에서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 실장을 만나 ‘배달 로봇’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2017년 김봉진 의장이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앞으로 세상은 로봇도 배달에 동참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와 경쟁하자’는 캐치프라이즈로 배달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 이름은 로봇사업추진단이었다. 인원도 2명뿐이었다. 그러다 제가 합류하게 된 2018년부터 로봇틱스셀로 팀명이 바뀌었고, 8명 정도 규모로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은 규모가 많이 커졌다. 현재는 직원 40명 정도가 개발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우리는 로봇 제조사가 아니다. 플랫폼을 제공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다. 초기에는 로봇을 자체 개발·제조에 집중하기보다는 서비스 구축에 집중했다. 제조사들과 협력해 로봇 하드웨어는 파트너들로부터 공급받고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는 형태였다. 초기만 하더라도 파트너를 구하는 게 힘들었다. 국내 많은 기업들을 찾아갔지만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되는 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돈 안된다, 위험하다는 말도 들었다. 다들 만류했고 어쩔 수 없이 해외 협력사로 눈을 돌렸다.기존 로봇 제조사들은 ‘제조-판매’가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런데 우리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고객사 수준을 맞추는 게 아니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대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이를 기술이나 디자인 등 다른 요소로 풀어야 한다.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첫 시작부터 실내·외 로봇을 고려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푸드 딜리버리 회사다. 실내, 실외를 구분한다는 게 의미가 없다. 고객이 주문한 곳이면 어디든 가야 한다. 다만 2017~2018년만 하더라도 기술력이 고도화된 상태는 아니었다. 실내부터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실내와 실외에 필요한 기술력 차이는 상당히 크다. 보통 실내는 벽이 있다. 2D 센서로 현장을 살펴보면서 벽, 지형물 특징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로봇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실외는 다르다. 운동장처럼 넓게 트여있는 공간에서 위치를 잃기도 한다. 사람이 사막에 서있을 때 길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때문에 실외에서는 실내보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고스펙 카메라, 스캔 장비를 쓸 수밖에 없다. 실내와 달리 바닥에 돌도 있고, 높은 턱도 있다. 날씨도 고려해야 한다. 방지, 방수, 방열이 모두 가능해야 하고 거친 환경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실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 중 하나는 ‘아이들’일 것 같다. 실증 단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로봇을 개발한다고 주변에 말했을 때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한 부분이다. 아이들 때문에 배달 안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난해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아파트)에서 딜리드라이브(실외 이동)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실제 아이들이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조금 다행인 점은 아이들이 로봇에 관심을 갖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배달 지연으로 이어질 만큼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또 아파트 단지에 있는 아이들은 이 로봇이 본인 아파트 안에만 있다 보니, 친구처럼 여기는 것 같다. 로봇에 우호적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어찌 됐건 배달 품질에 영향을 줄 만큼의 방해는 없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에서는 D2D(Door to Door) 기준 25분 안에 배달하고 있다.

-로봇 배달 본격화 시 ‘일자리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로봇은 라이더와 비교해 많이 느리다. 실외 로봇 스펙은 시속 10km/h인데, 인도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다니다 보니 평균 시속 3.5km/h를 지키고 있다. 성인 기준 조금 빨리 걷는 정도다.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해야 같이 걸어 다니는 분들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속도를 높이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법적 문제로 공공 도로로 나가지 못하는 점도 로봇이 라이더와 비교해 느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많은 분들이 사람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냐고 묻는데, 직접 개발한 제 생각은 현재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라이더(배달원)를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보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라이더가 아파트 정문까지 음식을 배달해 오면 배달 로봇이 이를 고객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형태다. 라이더 입장에선 움직이는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다.

-로봇을 개발하면서 어렵거나 아쉬움이 남았던 점을 3가지 키워드로 꼽아본다면.

첫째는 규제다. 그래도 정부가 의지를 갖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또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아닌 ‘차’로 분류된다. 이에 보도 통행이 제한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실증특례를 받아 제한된 지역에서 실증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현장 요원의 상시 동행이 필수인 상태다.

두 번째는 환경 요소다. 우리가 사는 공간의 환경은 당연히 사람에게 맞춰져 있다. 로봇을 고려한 인프라는 없다. 다만 퍼스널 모빌리티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인도나 보도를 설계할 때도 앞으로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은 기술이다. 환경적(인프라)으로 잘 돼 있으면 아주 특별한 기술 없이도 일상에 투입될 수 있는데, 부족한 인프라를 기술로 풀다 보니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그래도 우아한형제들 배달 로봇이 다양한 실증 사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저희를 찾아주시는 건 로봇뿐 아니라 고객 접점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만의 강점을 좋게 평가했다고 여기고 있다. 기존 로봇 제조사들이 줄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로봇이 일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팩플] “배달 미래는 로봇” 서빙·배달 로봇 만든 배민 이 사람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자율배송 로봇으로 아파트단지에서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약 300여 세대)에 배달로봇 ‘딜리타워’ 3대를 배치한 것.

팩플레터 122호 요약본

팩플인터뷰,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사업실장

이곳 주민이 배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라이더는 아파트 1층에서 로봇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가면 된다. 이후부턴 로봇의 시간이다. 로봇 스스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해당 층에 내린후 대문 앞까지 배달한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46)은 “고객은 비대면이라 안전하고, 라이더는 5분 가량 배달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아파트 같은 실제 거주 환경에서 로봇배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송파구 배민 본사에서 김 실장을 만나 ‘배달의 미래’를 물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딜리타워를 비롯 배민의 로봇 사업을 4년째 이끌고 있다.

푸드테크, ‘딜리버리의 미래’

배달의 민족은 2018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로봇배달’을 배민의 미래로 점찍었다. 2019년 11월 레스토랑 내 조리실에서 만든 음식을 손님 식탁까지 배달하는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실전에 배치했다. 그후 2년 반이 지난 지금, 딜리플레이트 300여 대가 서울·경기 지역 식당에서 서빙 중이다. 다음 타자는 실내자율주행 로봇 ‘딜리타워’다. 12일 발표한 포레나 영등포를 시작으로 종로 D타워 등 오피스 공간, 아파트 단지 여러 곳이 딜리타워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2명이던 배민의 로봇 조직도 50여 명 규모의 로봇사업실로 커졌다.

배민은 왜 로봇사업을 하나.

음식배달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 월 1000만 건(2017년 12월)을 넘어서면 주춤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코로나 19 이후 월 5000만 건을 넘어섰다. 그런데 라이더는 늘 부족하다. 일반인 배달아르바이트인 배민커넥터(등록 5만명, 실제 활동은 1만명)도 있지만 역부족이다. 기존 라이더의 일을 돕고, 배달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로봇 사업이 시작됐다.

배달로봇, 이젠 일상으로 들어온 건가.

서빙로봇에 이어 실내자율주행 로봇 ‘딜리타워’가 상용화됐다. 다음은 건물 밖에서부터 아파트 문 앞까지 배달하는 실내외 완전자율배송 로봇 ‘딜리 드라이브’가 나갈 차례다. 딜리 드라이브는 연말까지 테스트하고, 내년에 본격 상용화한다. 원래 계획보다 진행속도가 1년 정도 빨라졌다.

라스트마일, ‘사소하고 비싼’ 불편

배달 로봇은 어떤 불편을 해결하나.

사소한 불편함들. 우리 회사 직원들만 해도 회사에서 일하다 커피 한잔 사려면 1층 또는 18층(사내 카페)으로 가야 한다. 근데 엘리베이터 타는 딜리타워가 있으면 스마트폰 앱 열고 주문하면 끝이다. 앞으론 집 앞에 로봇이 와서 분리수거를 해갈 수도 있고, 음식 아닌 물건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라스트마일이 배달로봇으로 대체된단 얘긴가.

물류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퍼스트-미들-라스트 마일(first-middle-last mile)’로 나뉜다. 라스트마일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데 (총 물류비의 53%, 하니웰 조사), 주소가 잘못됐거나 물건이 분실되는 등 사고가 모두 그 끝단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로봇은 사람의 실수를 줄여 물류 효율을 높여준다. 로봇이 퍼스트마일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코엑스몰처럼 복잡한 건물에선 로봇이 식당에서 나와 라이더와 약속장소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김봉진의 특별 주문, ‘로봇 말고 서비스’

배민이 배달로봇을 구상하던 2017년 초엔 협력업체 찾기도 힘들었다. 국내외 로봇 제조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하지 말라”며 만류했다. ‘배달로봇은 돈도 안 되고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김 실장은 “유럽부터 미국, 중국 회사 등 웬만한 제조사는 다 만났고, 푸두(PUDU)로보틱스 등 몇몇 해외 협력사가 ‘도전해 보자’ 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LG전자와 국내 스타트업 등도 함께 일한다.

김봉진 의장이 특별 미션을 줬다고?

‘봉진님’이 처음 로봇사업을 맡기면서 한 당부는 ‘로봇 만들 생각하지 말고, 서비스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자율주행 등 기술 자체에 너무 기울지 말고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얘기였다. 지금 봉진님은 우아DH 아시아(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 합작사)와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DH그룹 내에서 로봇은 배민이 가장 앞선만큼 한국의 경험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배민의 로봇,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은 도로가 좁고 혼잡하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잘 다닐 수 있을지….

아니, 우려와는 정반대다. 한국은 1㎞당 택배 물량이 전세계 1위(연간 2만 5000개)다. 2~4위(일본, 미국, 중국)를 다 합쳐도 한국보다 적다. 한국은 전체 주택의 62.3%(2019년 인구주택총조사)가 아파트이고, 장애인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근거리 배달용 로봇에 적합하다.

로봇 전문 회사, 라스트마일을 노리는 물류회사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나?

우리 강점은 로보틱스업체와 하드웨어업체의 기술을 조합하고 관리 통제하는 역량이다. 음식배송 경험에 기반을 둔 통합관리에 특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현관문·엘리베이터 컨트롤러에 로봇이 신호를 보내 문을 열거나, 엘리베이터를 부르는 형태의 표준모델은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 18개월간 5000건이 넘는 배달을 수행한 경험에서 물류도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라이더로선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긴다’ 느낄 수도 있는데.

현재 로봇 수준으로는 라이더를 대체하기 어렵다. 오히려 로봇이 라이더를 돕는다. 라이더들이 기피하는 엘리베이터 탑승이나, 대학 캠퍼스처럼 목적지 찾기 힘든 배달지를 로봇이 대신한다. 라이더는 엘리베이터 타는 시간 5분만 줄여도 더 많은 콜(주문)을 잡을 수 있다.

배달의 미래, 표준 경쟁

로봇이나 자율주행 기술은 규제 환경도 중요한데.

현행법은 배달로봇을 자율주행차로 규정한다. 이 때문에 배달로봇인데도 공공도로를 다닐 수 없고, 아파트도 지정된 곳에서만 다닐 수 있다. 미국은 배달로봇을 자율주행차와 다른 ‘개인배달기기(PDD, Personal Delivery Device)’로 정의하고 기존 규제를 풀고 있다.

음식 말고 다른 걸 배달할 계획은?

지금은 택배를 고민 중이다. 세탁소 옷 배달도 테스트해봤는데 현재 로봇 구조에서 옷은 잘 안 맞더라. 꽃도 배달한 적 있다. ‘초근거리 배달 시장(주거지 반경 1km)’에선 로봇으로 뭐든 배달할 수 있다. 일단 올 연말까지는 음식을 문 앞까지 제대로 배달하는 게 최우선이다.

김 실장은 “2030년이 되면 택배 물량의 4분의 1은 로봇이나 자율주행 드론이 배달한다”며 “한국 도시환경을 생각해 보면 미래 배달의 핵심은 배달로봇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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